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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中 3. 仁王幼臨大寶

by 柳川 2019. 5. 8.

仁王幼臨大寶, 元舅朝鮮公擅朝。醫官崔思全遊談平勃間, 卒安漢祚。由是畵形麒麟, 驟登宰輔。其時誥院金存中作誥云,

「莽何羅之觸寶瑟, 變起蒼黃, 夏毋且之抵藥囊, 意存忠義。」

時人謂之切理。恩顧尤厚, 賞賜以百萬計。

有兩子曰弁曰烈。公以金罍二具與之, 及公捐舘, 愛姬竊其一。兄怒欲鞭之, 弟曰, 

「此先公寵妾也。當傾倒家貲以賑恤之宜矣, 况此物耶? 吾所得金罍尙存, 請以遺之, 毋困此妾也。」

仁王聞之曰, 「可謂孝此仁矣。」

卽以御筆賜名曰孝仁, 其立朝大節可見於是。 

嘗辭閣門祗候應擧, 欲遂先公遺令而未果, 常以怏怏不已。 其友金尙書莘尹, 作六字詩贈之, 

 

骰子選中得失, 

黃梁夢裡升沉。 

汲汲百年能幾, 

如何以此傷心。

 

 

平勃 : 진평과 주발.  한고조 유방이 죽은 후 여후가 정권을 잡아 여씨천하를 이루었지만 여후가 죽자 우승상 진평과 태위 주발이 앞장 서

        여산, 여록, 여통 등 여씨 일족을 모두 주살하고 소제홍을 폐위한 뒤 고조의 넷째 아들 유항을 새로운 황제로 추대함으로써 유씨의

        천하를 회복시켰다

宰輔 : 예전에, 임금을 도와 모든 관원을 지휘하고 감독하는 이품 이상의 벼슬이나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을 통틀어 이르던 말. 

莽何羅 : 漢 武帝때의 逆臣.  莽何羅가 무제를 암살하려 비수를 들고 침실에 궁궐에 들어갔는데 흉노족 휴도왕(休屠王)의 태자였던 일제가

        이를 막아 황제를 구했다. 무제는 마침내 그에게 김씨 성을 하사하고 霍光과 함께 어린 황제를 부탁하며 투후에 봉했다.

變起 : 變起不測 : 變亂이 예측하지 못한 데에서 일어남. <魏徵의 십점소>

蒼黃 : 미처 어찌할 사이도 없이 매우 급작스러움. 허둥지둥하는 모양.

夏毋且 : 형가가 진시황을 죽이려 할 때 侍醫로 있던 하무저가 약주머니를 형가에게 던져 위기를 벗어나게 하였음.

        荊軻逐秦王秦王環柱而走羣臣皆愕卒起不意盡失其度而秦法羣臣侍殿上者不得持尺寸之兵諸郎中執兵皆陳殿下

        有詔召不得上方急時不及召下兵以故荊軻乃逐秦王而卒惶急無以擊軻而以手共搏之是時侍醫夏無且以其所奉藥囊提

        荊軻秦王方環柱走卒惶急不知所為左右乃曰:「王負劍!」負劍遂拔以擊荊軻斷其左股。<史記 卷86. 刺客列傳>

閣門 : 합문이라고도 함. 고려시대 조회와 의례를 맡아보던 관서, 使, 副使, 祗候(정7품)을 두었다.

骰 : 주사위 투/허벅다리 고.

黃梁夢 : 침중기의 한단지몽과 같은 유형의 꿈. 인생의 덧없음을 쓴 글.

升沉 : (인생의) 영고성쇠. (직위의) 승진과 강등. 상승과 하강. 옛날, 산을 제사한 다음 제물을 태우는 것을 ‘升’이라 하고, 강을 제사한 다

         음 제물을 물에 던지는 것을 ‘沉’이라 했음.

 

 

인종이 어려서 왕위에 오르자 장인 조선공(이자겸)이 조정을 마음대로 하였다. 의관 최사전이 (한나라 육가가)진평과 주발사이를 오가며 말을 전하여 마침내 한나라 왕권을 안정시켰던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연유로 기린각(공신각)에 초상화가 오르고 갑자기 재보에 올랐다.

그때 고원의 김존중이 관고를 지어 이르기를, 

"망하라가 거문고에 부딛친 것은 갑자기 발생하여 어찌할 수 없는 것이었으며, 하무저가 약주머니를 던진 것은 뜻이 충의에 있었다."고 하였는데  당시 사람들이 그것이 이치에 모두 맞았다고 하였다. 

왕께서 은혜롭게 여겨 돌보시기를 더욱 후하게 하시니 상으로 내리신 것을 헤아릴 수가 없었다.  

 

최사전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변과 열이었다. 공이 술잔 두개를 그들에게 주었는데 공이 세상을 떠나자 첩이 그중 하나를 훔쳤다. 그 형이 노하여 매질을 하려 하자 아우가 말했다.

"이 분은 돌아가신 아버님이 총애하던 첩입니다. 집안 재산을 기울여 진휼함이 마땅한데 하물며 이 물건이겠습니까? 제가 받은 금잔이 아직 있어 그것을 보내드릴터이니 이 첩을 곤경에 빠뜨리지 마십시오."

인종께서 그 일을 들으시고,

"효성스럽고 인자하다 할만 하구나."라 하시고는 바로 효인(孝仁)이라는 이름을 직접 써서 내리셨는데 그가 조정에서 세운 큰 법도는 이에서 볼 수 있다. 

일찌기 합문지후를 사직하고 과거에 응시하여 선공의 유명을 이루려 하였으나 결과를 이루지 못해 항상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벗 상서 김신윤이 6자시를 지어 그에게 주었다. 

 

주사위놀이 속의 득실은

덧없는 인생의 영고성쇠와 같은 것.

허둥대봐야 겨우 백년을 사는데,

어찌 이일로 상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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