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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中 4. 自雅缺風亡

by 柳川 2019. 5. 8.

自雅缺風亡, 詩人皆推杜子美爲獨步, 豈唯立語精硬, 括盡天地菁華而已? 雖在一飯, 未嘗忘君, 毅然忠義之節, 根於中而發於外, 句句無非稷契口中流出。讀之足以使懦夫有立志, '玲瓏其聲其質玉乎盖是也。'

昨見金相國永夫「有感」詩云,

近聞隣國勢將危,

拓地開疆在此時。

素髮飄飄霜雪落, 

丹心耿耿鬼神知。 

廉頗能飯非無意,

去病辭家亦有爲。

黙黙此懷無處說, 

每逢樽酒醉如泥。

 

其拳拳憂國之誠, 老而益壯, 凜然與泰華爭高, 眞可仰也。公平生使酒狂氣, 雖王公大人皆憚之。幼時夢遊大內出毬庭, 有酒饔數百森列, 而兩三甕始傾, 問之云, "此進士金永夫所飮酒也。"

張公三十六爐之錢 信矣。

 

 

菁華 : 精華, 精髓, 光輝.     菁 : 부추꽃 청. 부추꽃, 순무, 화려하다. 우거지다. 꽃이 성하다. 수초. 채소이름. 

稷契 : 순임금 시절의 名臣이었던 후직(后稷)과 설()을 이르는데, 杜甫의 詩, 「自京赴奉先縣詠懷」에 <杜陵有布衣, 老大

       意轉拙。 許身一何愚, 竊比穮與契。>"두릉에 한 선비가 있으니, 늙을수록 뜻은 더욱 졸렬하여라. 자신 허여함이

       어찌 그리 어리석은고, 그윽이 후직과 설에 비한다오 한 데서 由來. 杜少陵詩集 卷四

  

 

시경(風雅)이 망실된 이후 시인들이 모두 두자미를 독보적인 존재로 여겼는데, 어찌 단지 어휘가 정교하고 굳세며 천지간의 정화를 모두 엮었을 뿐이라 할 것인가! 

한끼 밥을 먹는 중이라도 군왕을 잊은 적이 없으며 의연한 충의의 절개가 마음속에 근원을 두고 외부로 발현되니 구절마다 순임금때의 명신인 후직과 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충언이 아닌 것이 없었다.

두보의 글을 읽으면 나약한 사내로 하여금 뜻을 세우게 하기에 족했으니, '영롱하구나 그 목소리, 그 바탕도 옥과 같구나!' 라 한 것이 대개 이러한 것이다. 

 

어제 상국 김영부의 「유감(有感)」이란 시를 보았다.

 

요즘 들으니 이웃나라의 기세가 위험한데,

땅을 개척하고 국경을 넓히는 것이 이 시대의 일이로다.

백발이 휘날리니 서리와 눈이 내린 듯,

충심으로 안절부절함은 귀신도 알것이로다.

염파가 밥을 잘 먹었던 것은 뜻이 없어서가 아니었고

곽거병이 집을 사양함은 할 일이 있어서였네.

묵묵히 이 소회를 말할 곳이 없어

술동이를 대할 때마다 술에 취해 진창이 된다네.

 

그의 간절하게 나라를 걱정하는 정성이 늘었어도 더욱 씩씩하고 늠름하여 태산 · 화산과 더불어  높이를 다툴만 하였으니 참으로 우러러볼만 하였다.  공은 평생 술을 마시면 광기를 부리므로 왕공 대인이라 할지라도 모두 그를 꺼려했다. 

공이 어렸을 때 꿈에 대궐에서 놀다가 구정으로 나오는데 술동이 수백개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네 두세개가 처음부터 기울어져 있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이것은 진사 김영부가 마실 것입니다."라 하였다. 

장공의 삼십육개 화로의 돈 이야기가  믿을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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