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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書/論語

雍也。第 6章. 仲由 可使從政也與 ~ 第11章. 女爲君子儒,

by 柳川 2020. 1. 5.

 

第 6章

 

季康子問, 「仲由可使從政也與。」 子曰, 「由也果, 於從政乎 何有。」  曰, 「賜也 可使從政也與?」

曰, 「賜也達, 於從政乎 何有。」   曰, 「求也 可使從政也與?」  曰, 「求也藝, 於從政乎 何有。」

 

 

계강자가 물었다.

"중유(子路)는 정사에 종사케 할만 합니까?"

공자가 대답하셨다.

"중유는 과감한 성격인데 정사에 나아간들 무슨 문제가 있겠소."

또 물었다.

"사(子貢)는 정사에 종사케 할만 합니까?"

공자가 대답하셨다.

"사는 사리에 통달했는데 정사에 나아가게 한들 무슨 문제가 있겠소."

다시 물었다.

"구(冉求)는 정사에 참여하게 할만 합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염구는 재주가 많은데 정사에 나아가게 한들 무슨 문제가 있겠소."

 

 

○從政謂爲大夫. 果 有決斷, 達 通事理, 藝 多才能. 

○程子曰, 季康子問三子之才 可以從政乎? 夫子答以各有所長, 非惟三子. 人各有所長, 能取其長, 皆可用也.

 

○종정은 대부가 됨을 이름이라. 과는 결단성이 있음이오, 달은 사리에 통함이오, 예는 재능이 많음이라. 

○정자 가라사대 계강자가 “세 사람의 재주가 가히 써 정사에 종사할 수 있습니까?” 묻자온대 부자가 각각 장점이 있음으로써 대답하시니 오직 세 사람 뿐이 아니라. 사람이 각각 장점이 있으니 능히 그 장점을 취하면 다 가히 씀이라.

 

 

 

 

 

第 7章

 

季氏使閔子騫爲費宰, 閔子騫曰, 「善爲我辭焉。如有復我者, 吾必在汶上矣。」

 

 

계씨가 사자를 보내 민자건을 비(費) 고을의 수령으로 삼으려 하자, 민자건이 사자에게 말했다. 

"나를 위해 말을 잘 해주기 바라네.  나를 다시 찾아온다면  나는 반드시 제(齊)나라 땅인 문수(汶水) 가에 있을 것이네."

 

 

○閔子騫 孔子弟子, 名 損. 費 季氏邑. 汶 水名, 在齊南魯北竟上. 閔子不欲臣季氏, 令使者 善爲已辭. 言若再來召我, 則當去之齊. 

○程子曰, 仲尼之門 能不仕大夫之家者, 閔子曾子數人而已. 謝氏曰, 學者能少知內外之分, 皆可以樂道而忘人之勢, 況閔子 得聖人, 爲之依歸, 彼其視季氏不義之富貴 不啻犬彘.  又從而臣之, 豈其心哉. 在聖人則有不然者, 蓋居亂邦, 見惡人, 在聖人則可, 自聖人以下, 剛則必取禍, 柔則必取辱, 閔子豈不能早見而豫待之乎.  如由也不得其死, 求也爲季氏附益, 夫豈其本心哉! 蓋旣無先見之知, 又無克亂之才故也. 然則閔子其賢乎!

 

 

○민자건은 공자 제자이니 이름은 손이라. 비는 계씨의 고을이라. 문은 물 이름이니 제나라 남쪽 노나라 북쪽 경계 위에 있느니라. 민자가 계씨한테 신하가 되고자 아니하여 사자로 하여금 나를 위하여 잘 사양하도록 하라 하고 만약에 두 번 다시 와서 나를 부를진댄 마땅히 떠나 제나라로 가리라 하고 말하니라. 

○정자 가라사대 중니의 문하에 능히 대부의 집에서 벼슬을 아니한 자는 민자와 증자 두어 사람뿐이니라. 사씨 가로대 배우는 자가 조금이라도 내외의 분별을 알더라도 다 가히 써 도를 즐기고 사람의 세력을 잊을 것인대 하물며 민자가 성인을 얻어서 위하여 귀의했으니 저 그 계씨의 불의한 부귀를 개나 돼지로 여길 뿐만이 아니라 또한 좇아서 신하를 한다면 어찌 그 마음이리오. 성인에 있어서인즉 가하지 아니함이 있으니 대개 어지러운 나라에 거한다던지 악한 사람을 본다는 것은 성인인즉 가하거니와 성인으로부터 써 아래는 강하면 반드시 화를 취하고, 유약하면 반드시 욕을 취할 것이니 민자가 어찌 능히 일찍이 예견하여 미리 상대하지 아니했으랴! 유 같은 이는 (너무 강하여) 그 죽음을 얻지 못했고, 구는 계씨를 위하여 부익했으니 무릇 어찌 그 본심이리오. 대개 이미 먼저 볼 수 있는 지혜가 없고, 또한 난을 이겨낼 재주가 없었던 까닭이라. 그런즉 민자는 그 어질도다!

 

啻 : 뿐 시. 뿐. 不-, 豈-, 奚- 등 부정어(否定語)나 반어(反語)와 함께 쓰여 「…뿐 아니라 더」의 뜻을 나타냄.

 

 

 

 

第 8章

 

伯牛有疾子問之, 自牖執其手曰, 「亡之, 命矣夫!  斯人也而有斯疾也!  斯人也 而有斯疾也 !」

 

 

백우가 병이 있어  공자가 문병하였는데,  들창문을 통해 그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이런 병에 걸릴 리가 없는데, 천명인가 !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 亡은 ‘없을 무’로 읽음

 

 

○伯牛孔子弟子, 姓 冉, 名 耕, 有疾 先儒以爲癩也. 牖 南牖也. 禮 病者居北牖下, 君視之則遷於南牖下, 使君得以南面視己. 時伯牛家以此禮尊孔子, 孔子不敢當. 故 不入其室, 自牖執其手, 蓋與之永訣也. 命 謂天命. 言此人不應有此疾, 而今乃有之, 是乃天之所命也. 然則非其不能謹疾而有以致之 亦可見矣. 

 

○侯氏曰, 伯牛以德行, 稱亞於顔閔. 故 其將死也 孔子尤痛惜之.

 

 

○백우는 공자 제자이니 성은 염이오, 이름은 경이라. 병이 있다는 것은 선유들이 써 문둥병이라 하니라. 유는 남쪽으로 낸 창문이라. 예에 병자가 북쪽 창문 아래에 거하다가 인군이 보게 되면(문병을 하면) 남쪽 창문 아래에 옮겨 인군으로 하여금 남쪽을 향하여 자기를 보게 함이라. 때에 백우의 집에서 이 예로써 공자를 높이거늘 공자가 감히 당치 못하니라. 그러므로 그 방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창문으로부터 그 손을 잡으시니 대개 더불어 영결함이라(길이 이별함이라). 명은 천명을 이름이라. 이 사람이 응당히 이런 병이 있지 아니하여야 하거늘 지금 이에 있으니 이는 이에 하늘의 명한 것임을 말씀하심이라. 그런즉 그 능히 병에 삼가지 아니함이 아니로대 써 이르게 되었음을 또한 가히 봄이라. 

○후씨 가로대 백우는 덕행으로써 안자와 민자건의 다음에 일컬으니라. 그러므로 그 장차 죽음에 공자가 더욱 통석하시니라(애통히 여기고 애석히 여기시니라).

 

 

 

 

 

第 9章

 

子曰, 「賢哉! 回也。 一簞食 一瓢飮在陋巷。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 回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어질구나, 안회는.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 물을 마시며 누추한 거리에서 살고 있구나! 사람들은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데, 안회는 그 생활을 바꾸려 하지도 않고 항상 도(道)를 즐기는구나. 어질도다! 안회여."

 

 

○簞 竹器. 食 飯也. 瓢 瓠也. 顔子之貧如此, 而處之泰然, 不以害其樂. 故 夫子再言賢哉回也! 以深嘆美之. 

 

○程子曰, 顔子之樂 非樂簞瓢陋巷也. 不以貧窶 累其心而改其所樂也. 故 夫子稱其賢. 又曰簞瓢陋巷 非可樂, 蓋自有其樂爾, 其字 當玩味, 自有深意. 又曰昔 受學於周茂叔, 每令尋仲尼顔子樂處 所樂何事.

愚按程子之言, 引而不發, 蓋欲學者 深思而自得之, 今亦不敢妄爲之說. 學者但當從事於博文約禮之誨, 以至於欲罷不能而竭其才 則庶乎有以得之矣.

 

 

○단은 대그릇이라. 사는 밥이라. 표는 박이라. 안자의 가난이 이와 같되 처하는 것이 태연하여 써 그 즐거움에 해가 되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부자가 두 번이나 ‘어질다, 회여!’하고 말씀하시면서 깊이 아름다움을 탄식하시니라. 

 

○정자 가라사대 안자의 즐거움은 단표누항을 즐거워한 것뿐만이 아니고 가난하고 구차한 것으로써 그 마음을 더럽혀서 그 즐거운 바를 고치지 아니했느니라. 그러므로 부자가 그 어짊을 일컬으시니라. 또 가라사대 단표누항이 가히 즐거움이 아니고 대개 스스로 그 즐거움이 있으니 ‘그 기’자를 마땅히 완미하면 스스로 깊은 뜻이 있느니라. 또 가라사대 옛적에 주무숙(주렴계)에게 학문을 배울 적에 매양 중니와 안자가 즐거워한 곳에 즐거워한 바가 무슨 일인고 하고 찾으셨다 하시니라.

우가 정자의 말씀을 상고하건대 이끌기만 하고 발표를 아니하셨으니 대개 배우는 자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여 스스로 얻게 하심이니 이제 또한 감히 망령되이 설명하지 않노라. 배우는 자 다만 마땅히 박문약례(글은 널리 배우고 예는 간략하게 하는 것)의 가르침에 종사하여 써 파하고자 하여도 능치 못하는데 이르러 그 재주를 다하면 거의가 써 얻음이 있으리라.

 

[참조]

 

‘博文約禮’는 안자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논어』 제9편 자한 제10장 참조.

 

 

 

 

第10章

 

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畫。」

 

 

염구가 말했다.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는 힘이 부족하여 행하지 못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서 포기하는데,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짓고 있는 것이다."

 

 

☞ 中庸에 半途而廢라는 구절이 나온다. <中庸 第11章>

    君子遵道而行, 半途而廢, 吾弗能已矣。(군자가 도를 따라 행하다가 중도에서 그만두는데 나는 그럴 수 없다.)

   

그 注에 半途而廢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此 其知 雖足以及之, 而行有不逮, 當强而不强者也.

도를 따라서 가게 되면 곧 능히 선을 택하고 반쯤 가다 그만두면 즉 힘이 부족함이니 이는 그 아는 것이 비록 거기(도를 따르는 것)에 미치기는 하나 행실이 미치지 못함이 있으니 마땅히 강해야 할 때 강하지 못함이니라. 

 

 

○力不足者 欲進而不能, 畫者 能進而不欲, 謂之畫者 如畫地以自限也. 

○胡氏曰, 夫子稱顔回不改其樂, 冉求聞之. 故 有是言. 然 使求 說夫子之道, 誠如口之說芻豢, 則必將盡力以求之, 何患力之不足哉. 畫而不進 則日退而已矣, 此 冉求之所以局於藝也.

 

○힘이 부족하다는 것은 나아가고자 하여도 능치 못하고, 획이라는 것은 능히 나아가면서도 하고자 하지 않음이니, 획이라 이른 것은 땅을 그어서 써 스스로 한계지음이라. 

○호씨 가로대 부자가 안회가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않음을 칭찬하시니 염구가 그 말을 들었느니라. 그러나 구로 하여금 부자의 도를 기뻐함을 진실로 입에 추환을 즐거워함과 같이 한다면 반드시 장차 힘을 다하여 써 구하리니 어찌 힘의 부족함을 근심하리오. 그어놓고 나아가지 못한다면 날로 물러날 뿐이니 이는 염구의 써 재주에 국한된 바이니라.

 

豢 : 기를 환. 기르다. 가축을 치다. 또는 그 가축.    芻豢 : 풀을 먹는 소나 말, 양 따위와 곡식을 먹는 개, 돼지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第11章

 

子謂子夏曰, 「女爲君子儒, 無爲小人儒。」

 

 

공자가 자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군자다운 선비가 되고, 소인같은  선비는 되지 말아라."

 

 

 

○儒 學者之稱. 程子曰, 君子儒爲己, 小人儒爲人. 

○謝氏曰, 君子小人之分, 義與利之間而已. 然 所謂利者 豈必殖貨財之謂, 以私滅公, 適己自便 凡可以害天理者, 皆利也. 子夏文學 雖有餘, 然意其遠者大者, 或昧焉. 故 夫子語之以此.

 

○유는 학자를 일컬음이라. 정자 가라사대 군자유는 자기를 위함(자기를 위한 학문)이오, 소인유는 남을 위함(남을 위한다는 학문)이라. 

○사씨 가로대 군자와 소인의 분별은 의와 이의 사이일 뿐이라. 그러나 이른바 이라는 것은 어찌 반드시 재물만 더 늘리는 것을 이르리오. 사로써 공을 멸하고, 자기를 맞추고 스스로 편하게 하여 무릇 가히 써 천리를 해치는 것이 다 이니라. 자하의 문학이 비록 남음이 있으나 그러나 그 먼 것과 큰 것에 뜻을 둔 것은 혹 어두우니라. 그러므로 부자가 이로써 말씀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