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四書/論語

述而。第 1章. 述而不作, ~ 第 5章. 甚矣, 吾衰也 !

by 柳川 2020. 1. 5.

此篇 多記聖人謙己, 誨人之辭及其容貌行事之實, 凡三十七章.

 

이 편은 성인이 스스로 겸손하고, 사람을 가르친 말과 그 거동, 일을 행하는 실제를 많이 기록했으니 모두 37장이라(곧 이 편은 공자의 一動一靜을 기록한 글이다).

 

----------------------------------------------------------------------------------------------

 

 

第 1章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공자가 말씀하셨다.

"옛 것(道)을 이어 기록하되 창작은 하지 않고, 옛 것을 믿고 좋아하는 나를 가만히 우리 노팽과 견준다."

 

 

○述 傳舊而已, 作則創始也. 故 作非聖人不能, 而述則賢者可及. 竊比 尊之之辭, 我 親之之辭. 老彭 商賢大夫, 見大戴禮, 蓋信古而傳述者也. 孔子刪詩書, 定禮樂, 贊周易 修春秋, 皆傳先王之舊, 而未嘗有所作也. 故 其自言如此, 蓋不惟不敢當作者之聖, 而亦不敢顯然自附於古之賢人, 蓋其德愈盛而心愈下, 不自知其辭之謙也. 然 當是時, 作者略備, 夫子蓋集郡聖之大成而折衷之, 其事 雖述而功則倍於作矣, 此又不可不知也.

 

刪 : 깎을 산. 깎다. 삭제함. 정하다. 골라잡음.

 

 

○술은 옛 것을 전할 뿐이고, 작은 창시함이라. 그러므로 作은 성인이 아니면 능치 못하고 술인즉 현자도 가히 미치니라. 그윽히 견준다는 것은 높이는 말이오, 우리는 친하게 여긴 말이라. 노팽은 상나라의 어진 대부이니 『대대례』에 보이니 대개 옛 것을 믿고 전술한 자라. 공자께서 시서를 깎으시고, 예악을 정하시며, 주역을 찬하시고, 춘추를 닦으셨으니, 다 선왕의 옛 것을 전술한 것이오 일찍이 창작한 것이 아니니라. 그러므로 그 스스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대개 오직 감히 작자의 성인에 당치 못할 것이오, 또한 감히 드러내놓지 않으시고 스스로 옛 현인(노팽)에게 붙이시니, 대개 그 덕이 더욱 성하고 마음이 더욱 낮춰져 스스로 그 말씀의 겸손함을 아지 못하시니라. 그러나 이때를 당하여 지은 자가 간략히 갖추었거늘 부자가 대개 여러 성인의 크게 이룬 것을 모아서 절충(끊고 가운데로 모아)하여 그 일이 비록 전술이나 공인즉 작자보다 몇 배나 되니 이것을 또한 가히 아지 아니치 못하니라.

 

 

☞ 禮記 樂記편에 술(述)과 작(作)을 정의한 내용이 있다.

    知禮樂之情者能作, 識禮樂之文者能述, 作者之謂聖, 述者之謂明, 明聖者術作之謂也。

☞ 또 中庸 第30章에  다음 文句가 있는데 作이 아닌 述로 썼다. 

    仲尼祖述堯舜, 憲章文武, 上律天時, 下襲水土。

 

 

 

 

 

第 2章

 

子曰, 「黙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 !」

 

 

공자가 말씀하셨다.

"보고 들은 것을 묵묵히 마음에 새겨두고,  배우는 것에 실증내지 않으며,  남을 가르치는데 게을리하지 않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에게 있는가!"

 

識 : 알 식/적을 지/깃발 치. [식] 알다. 지식, 식견, 치눈,  [지] 적다. 기록하다. 표시하다. 표지.  [치] 깃발.

 

 

○識 記也, 黙識 謂不言而存諸心也. 一說 識 知也, 不言而心解也. 前說近是. 何有於我 言何者能有於我也. 三者 已非聖人之極至, 而猶不敢當, 則謙而又謙之辭也.

 

○지는 기록함이니 묵묵히 기록함은 말하지 아니하고 저 마음에 존하게 함(새겨둠)을 이름이라. 일설에 지는 앎(知)과 같으니 말하지 아니하고도 마음에서 풀림이라 하니 전설이 옳음에 가까우니라. ‘무엇이 내게 있는고’는 어떤 것이 능히 내게 있느냐를 말씀하심이라. 세 가지(黙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는 이미 성인의 극지(지극히 이룸)는 아니로되 오히려 감히 당치 않다고 하시니 곧 겸손하고 또 겸손의 말씀이시니라.

 

☞  默而識之와  何有於我哉에 관하여는 異見이 있다.

 

     默而識之에 대하여 識을 '알다.' '기억하다.' '기록하다.'로 갈리는데 朱子는 '기록하다.'를 취하였는데 무난한 듯 함.

     何有於我哉에 대하여는 <子罕 第15章>에도 똑같은 文句가 나오는데 해석은 '(이밖에) 나에게 무엇이 있겠는가?'로

     해석되어 약간 혼선이 이는 듯 함. 

     子曰, 「出則事公卿, 入則事父兄, 喪事不敢不勉, 不爲酒困, 何有於我哉!」

 

 

 

 

第 3章

 

子曰, 「德之不修, 學之不講,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 是吾憂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덕을 닦지 못하는 것, 학문을 강구하지 못하는 것,  의를 듣고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 선하지 않은 것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내 걱정이다."

 

 

○尹氏曰, 德必修而後成, 學 必講而後明, 見善能徙, 改過不吝, 此四者日新之要也. 苟未能之, 聖人猶憂, 況學者乎!

 

○윤씨 가로대 덕은 반드시 닦은 뒤에 이루고, 학은 반드시 익힌 후에 밝아지며, 선을 보고 능히 옮기고, 허물을 고침에 인색하지 아니하니, 이 네 가지는 날로 새롭게 하는 중요함이라. 진실로 (한가지라도) 능치 못하면 성인도 오히려 근심하시는데 하물며 배우는 자라야!

 

 

 

 

第 4章

 

子之燕居, 申申如也, 夭夭如也。

 

 

공자께서  한가하게 지내실 때에는  느긋하고 여유로우시며 화기(和氣)가 넘친 듯 하셨다.

 

 

○燕居 閑暇無事之時. 楊氏曰, 申申其容 舒也, 夭夭 其色愉也. 程子曰, 此弟子善形容聖人處也. 爲申申字 說不盡, 故 更著夭夭字. 今人 燕居之時, 不怠惰放肆, 必大嚴厲, 嚴厲時 著此四字不得, 怠惰放肆時 亦著此四字不得, 惟聖人 便自有中和之氣.

 

○연거는 한가로이 있으면서 일이 없는 때이라. 양시 가로대 신신은 그 용모가 편 것이오, 요요는 그 빛이 화함이라. 정자 가라사대 이것은 제자가 성인의 거처하심을 잘 형용한 것이라. 신신이라는 글자를 써놓고 말이 다하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다시 요요라는 글자를 붙였느니라. 지금 사람은 평소 거할 때에 게으르고 방종하지 아니하면 반드시 크게 엄하고 두렵게 하니, 엄하고 두렵게 하는 때에 이 네 글자를 붙인다면 얻지 못할 것이고(어울리지 않고) 태타방사할 때에 또 이 네 글자를 붙여도 얻지 못하니(어울리지 아니하니), 오직 성인은 문득 스스로 중화의 기운이 있으시니라.

 

 

☞ 夭夭는 詩經/國風/周南/桃夭에 나온다.  위 본문에서는 夭夭를  '화기가 넘치다.'로 바꾸어 표현하였음.

 

桃之夭夭, 灼灼其華。         복숭아 나무 싱그럽고   그 꽃도 화사하네.

之子于歸, 宜其室家。         아가씨 시집가면  그 집안이 화목하리라.

 

 

 

 

 

第 5章

 

子曰, 「甚矣, 吾衰也 ! 久矣, 吾不復夢見周公。」

 

 

공자가 말씀하셨다. 

"심하구나,  나의 쇠약해짐이!  오래되었구나, 내가 다시는 꿈에 주공을 보지 못한 것이."

 

 

○孔子盛時 志欲行周公之道. 故 夢寐之間 如或見之, 至其老而不能行也, 則無復是心, 而亦無復是夢矣. 故 因此而自歎其衰之甚也. 

○程子曰, 孔子盛時 寤寐常存行周公之道, 及其老也, 則志慮衰而不可以有爲矣. 蓋存道者 心無老少之異, 而行道者 身老則衰也.

 

○공자가 한창 때에 뜻이 주공의 도를 행하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꿈꾸고 자는 사이에 혹 더러는 (꿈에) 보더시니, 그 늙음에 이르러서 능히 (주공의 뜻을) 행하지 못하시니 다시 이 마음이 없게 되고 또한 다시 이 꿈도 없게 되었느니라. 그러므로 이로 인하여 스스로 그 쇠함이 깊음을 탄식하심이라. 

○정자 가라사대 공자가 한창 때에 잠잘 때에도 항상 주공의 도를 행하려고 존했다가 그 늙음에 이르러서는 뜻과 생각이 쇠퇴해지고 가히 써 하옴이 있지 아니하시니라. 대개 도를 존하는 자는 마음에 노소의 차이는 없지만 도를 행하는 자는 몸이 늙으면 쇠해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