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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書/論語

述而。第31章. 子與人歌而善 ~ 第37章. 子溫而厲,

by 柳川 2020. 1. 7.

第31章

 

子與人歌而善, 必使反之, 而後和之。

 

 

공자께서 다른 사람과 함께 노래를 부를 때 그 사람이 노래를 잘 부르면 반드시 반복하여 부르도록 하신 후 그에 화답하셨다.

 

 

○反 復也. 必使復歌者, 欲得其詳而取其善也, 而後和之者, 喜得其詳而與其善也. 此 見聖人氣象 從容, 誠意懇至, 而其謙遜審密, 不掩人善 又如此, 蓋一事之微 而衆善之集, 有不可勝旣者焉, 讀者宜詳味之.

 

○반은 다시라. 반드시 하여금 다시 노래부르게 하는 것은 그 자세함을 얻어서 그 좋은 점을 취하고자 하심이고, 뒤에 따라 부른 것은 그 자세함을 얻어서 그 좋은 점을 더불어 기뻐하심이라. 이는 성인의 기상이 종용하고 성의가 간곡하고 지극하여 그 겸손하고 심밀하여 사람의 선함을 가리지 않음이 또한 이와 같으니, 대개 한 가지의 미미함에 여러 선한 모임을(여러 가지 선한 것을 다 모이게 하는 것) 가히 다 이기지 못함이 있으니, 읽는 자 마땅히 자세히 완미할 지어다.

 

 

 

 

 

第32章

 

子曰, 「文莫吾猶人也,  躬行君子則吾未之有得。」

 

 

공자가 말씀하셨다.

"글에 있어서야 내가 남과 같겠지만, 몸소 군자의 도를 행함에 있어서는 내가 아직 온전치 못하다."

 

○莫 疑辭. 猶人 言不能過人而尙可以及人, 未之有得 則全未有得, 皆自謙之辭, 而足以見言行之難易緩急, 欲人之勉其實也. 

○謝氏曰, 文雖聖人 無不與人同, 故 不遜, 能躬行君子 斯可以入聖. 故 不居 猶言君子道者三, 我無能焉.

 

○막은 의심하는 말이라. 다른 사람과 같다는 것은 능히 남을 지나치지(남보다 뛰어나지) 아니하고 오히려 가히 남에게 미친다는 것이고, 얻음이 있지 않다는 것은 곧 온전히 얻음이 있지 않다는 것이니, 다 스스로 겸손하신 말씀이오, 족히 써 언행의 어렵고 쉽고 느리고 급한 것을 볼 수 있으니, 사람에게 그 실지를 힘쓰게 하고자 하심이라. 

○사씨 가로대 글은 비록 성인이라도 다른 사람과 더불어 같지 아니함이 없음이라. 그러므로 사양을 아니하시고, 능히 군자를 몸소 행함은 이에 가히 써 성인에 들어가는 것이라. 그러므로 거하지(자처하지) 아니하시니 오히려 군자의 도 세 가지에 나는 능함이 없다는 것과 같음이라.

 

 

[참조]

 

앞주의 '猶言君子道者三, 我無能焉.'는 헌문편 제31장에 나오는 내용으로 "子曰君子道者三, 我無能焉.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군자의 도가 셋에 내 능함이 없으니 어진 자가 근심이 없고, 아는 자는 의혹하지 않고, 용맹한 자는 두려워함이 없느니라)"이다. 이 말을 들은 자공은 "선생님은 스스로 겸손하셨다(夫子自道也.)"고 하였다..

 

공자의 이런 겸손하심은 또한 『중용』제13장에도 보인다. "君子之道 四, 丘未能一焉, 所求乎子 以事父, 未能也, 所求乎臣 以事君 未能也, 所求乎弟 以事兄 未能也, 所求乎朋友 先施之 未能也. 庸德之行, 庸言之謹, 有所不足, 不敢不勉, 有餘 不敢盡, 言顧行, 行顧言, 君子胡不慥慥爾."라고 하였다.,

 

慥 : 착실할 조. 착실하다. 그 모양. 언행이 일치하는 모양. 성급한 모양.

 

 

  

 

第33章

 

子曰, 「若聖與仁則吾豈敢?  抑爲之不厭, 誨人不倦, 則可謂云爾已矣。」  公西華曰, 「正唯弟子不能學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성인과 어진자의 덕이야 내가 어찌 감히 자처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것(聖仁)을 행하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사람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공서화가 말하였다.

“그 점이 바로 저희 제자들이 배울 수 없는 것입니다.”

 

 

○此亦夫子之謙辭也. 聖者 大而化之. 仁則心德之全, 而人道之備也. 爲之 謂爲仁聖之道, 誨人 亦謂以此敎人也. 然 不厭不倦 非己有之則不能, 所以弟子不能學也. 

○鼂氏曰, 當時有稱夫子聖且仁者. 以故 夫子辭之, 苟辭之而已焉, 則無以進天下之材, 率天下之善, 將使聖與仁, 爲虛器而人終莫能至矣.  故 夫子雖不居仁聖, 而必以爲之不厭, 誨人不倦, 自處也. 可謂云爾已矣者 無他之辭也. 公西華仰而歎之, 其亦深知夫子之意矣.

 

○이는 또한 부자의 겸손하신 말씀이라. 성인이라는 것은 커서 화하는 것이오, 인은 곧 심덕의 온전함이니 인도의 갖춤이라. 한다는 것은 인성의 도를 한다는 것을 이름이오, 사람을 가르침은 또한 이로써 다른 사람을 가르침을 이름이라. 그러나 싫어하지 아니하고 게으르지 아니함이 자기에게 있지 아니하면 곧 능치 못하니 써한 바 제자가 능히 배우지 못하니라. 

○조씨 가로대 당시에 부자를 성인이오 또한 인으로 일컬음이 있느니라. 그럼으로써 부자가 사양하셨으나 진실로 사양만 하면 곧 써 천하의 재목을 나아가게 하고, 천하의 선을 거느림이 없어서 장차 성과 다못 인으로 하여금 빈 그릇이 되어 사람이 마침내 능히 이르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부자가 비록 인성에 거하지 아니하셨으나 반드시 하는 것을 싫어하지 아니하고 사람을 가르치는데 게으르지 않다는 것으로써 자처하셨느니라. 가히 이를 따름이라고 한 것은 다른 것이 없다는 말이라. 공서화가 우러러 탄식하니 그 또한 깊이 부자의 뜻을 아는도다.

 

 

 

 

第34章

 

子疾病, 子路請禱, 子曰, 「有諸?」  子路對曰, 「有之, 誄曰, 『禱爾于上下神祇。』」 子曰, 「丘之禱久矣。」

 

 

공자께서 병이 드시자, 자로가 신명(神明)께 빌어 보자고 청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예가 있느냐?”

자로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있습니다. 제문(祭文)에 보면 ‘너를 천지신명(天地神明)께 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런 기도는 한 지 오래되었다.”

 

誄 : 제문 뢰.  뇌사. 죽은 이의 생전의 공덕을 칭송하며 조상하는 . 조문을 읽다.  빌다. 사람의 공덕을 말하며 신에게 복을 .

 

 

○禱 謂禱於鬼神, 有諸 問有此理否. 誄者 哀死而述其行之辭也. 上下 謂天地, 天曰神地曰祗. 禱者 悔過遷善, 以祈神之佑也. 無其理則不必禱, 旣曰有之 則聖人 未嘗有過, 無善可遷, 其素行 固已合於神明. 故 曰丘之禱久矣. 又士喪禮, 疾病 行禱五祀, 蓋臣子迫切之至情, 有不能自己者, 初不請於病者而後禱也. 故 孔子之於子路 不直拒之, 而但告以無所事禱之意.

 

○도는 귀신에게 기도함을 이르고 유저는 이런 이치가 있느냐 아니냐를 물음이라. 뇌라는 것은 죽음을 슬퍼하여 그 행적을 기술하는 말이라. 상하는 천지를 이름이니 하늘을 신이라 이르고, 땅을 지라 이르니라. 기도라는 것은 허물을 뉘우치고 선함으로 옮겨서 써 신의 도움을 빎이라. 그 이치가 없다면 반드시 빌 것도 없고, 이미 가로대 있다면 성인이 일찍이 허물이 있지 아니하고 선을 가히 옮길 것도 없어서 그 평소의 행실이 진실로 이미 신명에 부합함이라. 그러므로 가라사대 구가 기도한지가 오래라고 하시니라. 또한 사상례에 질병에 오사(문, 방문 앞, 부엌, 부뚜막, 아랫목)에게 빎을 행한다(축도)고 하니, 대개 신하와 자식이 절박한 지극한 정에 능히 스스로 그만 두지 않은 자가 있어서, 처음에는 병자에게 청하지 않고 뒤에(위중할 때에) 축도하니라. 그러므로 공자가 자로에게 바로 거절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기도하는 일이 없다는 뜻(이미 신명에 부합하여 행하기에 굳이 새삼스럽게 기도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써 고하심이라.

 

 

  

 

第35章

 

子曰, 「奢則不孫, 儉則固。與其不孫也, 寧固。」

 

 

공자가 말씀하셨다.

"사치하면  공손하지 못하고 검소하면 고루하게 된다.  공손하지 못할 지언정 차라리 고루한 편이 낫다."

 

 

○孫 順也. 固 陋也, 奢儉 俱失中, 而奢之害大. 

○鼂氏曰, 不得已而救時之弊也.

 

○손은 순함이라. 고는 비루함이라. 사치하고 검소함은 같이 중을 잃음이나 사치의 해가 크니라. 

○조씨 가로대 부득이하여 (검소함을 권장한 것이 아니라) 때의 폐단을 구하심이라

 

 

  

 

第36章

 

子曰, 「君子坦蕩蕩, 小人 長戚戚。」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는 너그러우며 마음이 넓고, 소인은 오래 근심한다."

 

坦 : 평평할 탄. 평평하다. 너그럽다. 크다. 뚜렷하다.

 

 

○坦 平也. 蕩蕩 寬廣貌.  程子曰, 君子循理. 故當舒泰. 小人 役於物, 故 多憂戚. 

○程子曰, 君子坦蕩蕩 心廣體胖.

 

○탄은 평평함이라. 탕탕은 너그럽고 넓은 모양이라. 정자 가라사대 군자는 이치를 따름이라. 그러므로 마땅히 펴고 태연함(태연자약)이라. 소인은 물건에 노역이 되니라. 그러므로 많이 근심하고 슬퍼하니라. 

○정자 가라사대 군자가 탄탄하면서 탕탕하다는 것은 (『대학』의) 심광체반(마음이 너그럽고 몸이 살짐)이라.

 

 

 

 

 

第37章

 

子溫而厲, 威而不猛, 恭而安。

 

 

공자는 온화하되 엄숙하시며, 위엄이 있으시면서도 사납지 않으시고, 공손하면서도 편안하셨다.

 

 

 

○厲 嚴肅也. 人之德性 本無不備, 而氣質所賦 鮮有不偏, 惟聖人 全體渾然 陰陽合德. 故 其中和之氣見於容貌之間者如此. 門人 熟察而詳記之, 亦可見其用心之密矣. 抑非知足以知聖人而善言德行者 不能記. 故 程子以爲曾子之言, 學者所宜反復而玩心也.

 

○여는 엄숙이라. 사람의 덕성이 본래 갖추지 않음이 없으되 기질의 품부한 바가 편벽되지 아니함이 적으니, 오직 성인은 전체가 혼연하여 음과 양이 덕을 합하니라. 그러므로 그 중화의 기운이 용모의 사이에 나타남이 이와 같으니라. 문인이 성숙하게 살피고 자세히 기록하니 또한 가히 그 마음 씀의 주밀함을 봄이로다. 아니 족히 써 성인을 알고 또 선언 덕행을 아는 자가 아니면 능히 기록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정자가 써 증자의 말씀이라고 하시니 배우는 자가 마땅히 반복하고 마음속에 두고 구경해야 할 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