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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書/論語

述而。第21章. 三人行必有我師, ~ 第25章. 聖人 吾不得而見之矣,

by 柳川 2020. 1. 7.

第21章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공자가 말씀하셨다.

"세 사람이 함께 가면 반드시 그 안에 나의 스승이 있다. 선(善)한 사람의 선은 취하여 따르고, 불선(不善)한 사람의 불선은 거울로 삼아 내 허물을 고친다.”

 

 

 

○三人同行 其一 我也, 彼二人者一善一惡, 則我從其善而改其惡焉, 是二人者 皆我師也. 

○尹氏曰, 見賢思齊, 見不賢而內自省, 則善惡 皆我之師, 進善 其有窮乎.

 

○세 사람이 함께 감에 그 하나는 나이니, 저 두 사람이 하나는 선하고 하나는 악하거든 곧 내가 그 선함을 따르고 그 악함을 고치면 이 두 사람이 다 나의 스승이니라. 

○윤씨 가로대 어진 이를 보고 가지런함을 생각하며, 어질지 못함을 보고 안으로 스스로 살피면 곧 선악이 다 나의 스승이니 선에 나아감에 그 궁함이 있으랴!

 

 

 

 

第22章

 

子曰, 「天生德於予, 桓魋其如予何?」

 

 

공자가  말씀하셨다.  

“하늘이 나에게 덕을 주셨는데, 환퇴가 나를 어쩌겠는가?”

 

魋 : 사람이름 퇴/북상투 추. 북상투. 아무렇게나 막 끌어 올려 짠 상투.   向 : 성(姓) 상. 

 

 

○桓魋 宋司馬向魋也, 出於桓公. 故 又稱桓氏. 魋欲害孔子, 孔子言天旣賦我以如是之德, 則桓魋其奈我何, 言必不能違天害己.

 

○환퇴는 송나라 사마 상퇴이니 환공에게서 남이라. 그러므로 또한 환씨라고 일컫느니라. 퇴가 공자를 해치고자 하거늘 공자가 하늘이 이미 나에게 이와 같은 덕으로써 부여해 주셨으니 곧 환퇴가 그 나에게 어찌 하리오 말씀하시니, 반드시 능히 하늘을 어기고 자기를 해치지 못함을 말씀하심이라.

 

 

 

 

第23章

 

子曰, 「二三子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是丘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내가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너희들에게 숨기는 게 없다. 행하면서 너희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이 없는 사람이 바로 나다.”

 

 

○諸弟子 以夫子之道高深, 不可幾及. 故 疑其有隱, 而不知聖人作止語默, 無非敎也. 故 夫子以此言 曉之. 與 猶示也. 

 

○程子曰, 聖人之道有天然, 門弟子 親炙而冀及之然後, 知其高且遠也. 使誠以爲不可及, 則趨向之心 不幾於怠乎. 故 聖人之敎, 常俯而就之如此, 非獨使資質庸下者, 勉思企及, 而才氣高邁者, 亦不敢躐易而進也.

呂氏曰, 聖人 體道無隱, 與天象昭然, 莫非至敎, 常以示人, 而人自不察.

 

 

○모든 제자들이 ‘부자의 도로써 높고 깊다하여 가히 거의 미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그 숨김이 있는가’ 의심하니, 성인의 동작과 그침과 말하고 묵묵함이 가르침이 아님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부자께서 이 말(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 나더러 숨겼다 하는가, 나는 숨김이 없느니라. 나는 행하는데 여러분들과 더불어 하지 않음이 없느니라)로써 깨닫게 하심이라. 여는 보임과 같으니라. 

 

○정자 가라사대 성인의 도가 하늘과(천지자연과, 있는 그대로와) 같아서 문인 제자가 친히 굽고 미치기를 바란 연후에 그 높고 또한 먼 것을 아느니라. 하여금 진실로 가히 미치지 못한다고 하면, 달려 향하는 마음이 거의 게으르지 아니하랴. 그러므로 성인의 가르침이 항상 구부리면서 나아감이 이와 같으시니 다만 자질이 용렬하고 낮은 자로 하여금 힘써 미치기를 바라도록 생각하게 할 뿐이 아니고, 재기가 고매한(높고 빠른) 자도 또한 감히 넘고(주제넘게) 쉽게 여겨서 나아가지 못하게 함이라.

여씨 가로대 성인은 도를 체득함이 숨김이 없어서 천상과 더불어 소연하여(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과 같이) 지극한 가르침이 아님이 없으니 항상 써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으되 사람들이 스스로 살피지 않느니라.

 

 

*薰陶親炙 : 불에 흙을 구어야 그릇이 되고 생선이나 고기를 구어야 익듯이 선생님 앞에서 괴로움을 참고 견디고 피부로 느끼며 열심히 공부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이르는 말.

 

 

 

 

第24章

 

子以四敎, 文行忠信。

 

 

공자는 네 가지로 가르치셨는데, 학문(學文)과 행실(行實)과 성심(誠心)과 신의(信義)였다.

 

 

○程子曰, 敎人以學文修行而存忠信也, 忠信 本也.

 

○정자 가라사대 사람을 가르침에 학문과 수행으로써 하고 충실과 믿음을 존하니 충신은 근본이라.

 

 

 

 

 

第25章

 

子曰, 「聖人吾不得而見之矣, 得見君子者, 斯可矣。」

子曰, 「善人吾不得而見之矣, 得見有恒者, 斯可矣。兦而爲有, 虛而爲盈, 約而爲泰, 難乎有恒矣。」

 

 

공자가 말씀하셨다.

"내가 성인을 만나 볼 수 없다면 군자라도 만나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내가 선(善)한 사람을 내 만나 볼 수 없다면 항심(恒心)이 있는 사람이라도 만나 보았으면 좋겠다. 없는데도 있는 척하고, 비었으면서 가득 찬 척하며, 작으면서 큰 척한다면 항심(恒心)이 있기 어렵다.”

 

 

兦 : 잃을 망/없을 무. 亡의 本字.     約 : 검소하다. 검약함. 적다. 곤궁하다. 빈궁함. 쇠하다. 비천하다. 구두쇠, 인색한 사람. 

 

 

○聖人 神明不測之號, 君子 才德出衆之名.

 

○성인은 신명불측함을 이르고 군자는 재덕이 출중함을 이름이라.

 

 

子曰, 「善人 吾不得而見之矣, 得見有恒者, 斯可矣。

 

공자가 말씀하셨다.

"내가 선(善)한 사람을 내 만나 볼 수 없다면 항심(恒心)이 있는 사람이라도 만나 보았으면 좋겠다. 

 

 

○子曰字 疑衍文. 恒 常久之意. 張子曰, 有恒者不二其心, 善人者 志於仁而無惡.

 

○자왈이라는 글자는 의심컨대 연문이라. 항은 항상하고 오래하는 뜻이라. 장자(장횡거) 가라사대 항상함이 있는 자는 그 마음을 두 가지로 아니하고, 선인은 인에 뜻을 두고 악함이 없음이라.

 

 

兦而爲有, 虛而爲盈, 約而爲泰, 難乎有恒矣。"

 

없어도 있는 것 같이 하고  텅 비었으면서도 가득찬 것처럼 하고 적으면서도 많은 것처럼 하면 한결같기가 어려울 것이다.

 

 

[본문 해설]

 

세상에 어리석은 것이 세 가지 있는데 ①없어도 있는 체하고 ②못나도 잘난 체하고 ③모르면서도 아는 체하는 것이다. 이를 三痴(삼치)라 하는데 공자는 兦而爲有, 虛而爲盈, 約而爲泰로 말하고 있다. 이런 어리석은 자는 항상하는 마음을 두기 어렵다고 하였다.

 

 

○三者 皆虛夸之事 凡若此者 必不能守其常也. 

○張敬夫曰, 聖人君子以學言, 善人, 有恒者 以質言. 愚 謂有恒者之與聖人 高下 固懸絶矣. 然 未有不自有恒 而能至於聖者也. 故 章末 申言有恒之義, 其示人入德之門 可謂深切而著明矣.

 

○세 가지는 다 과장하는 일이니 무릇 이와 같은 자는 반드시 능히 그 떳떳함을 지키지 못하니라. 

○장경부 가로대 성인, 군자는 학문으로써 말하고, 선인, 유항자는 질로써 말함이라. 우는 이르기를 유항자와 다못 성인에 높고 낮음이 진실로 현절(딱 끊은 것처럼 현저하게 다름)함이라. 그러나 스스로 항상함이 있고 능히 성인에 이르지 못할 자가 있지 아니하니라. 그러므로 이 장의 끝에 거듭 항구함이 있어야 한다는 뜻을 말씀하시니, 그 사람에게 덕에 들어가는 문을 보여주심이 깊고 간절하여 나타나고 밝다고 이르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