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11章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敢問死。」 曰, 「未知生焉知死。」
계로(季路 : 子路)가 귀신 섬기는 것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제대로 섬기겠느냐.”
자로가 물었다.
“감히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삶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問事鬼神, 蓋求所以奉祭祀之意. 而死者人之所必有, 不可不知, 皆切問也. 然 非誠敬足以事人 則必不能事神, 非原始而知所以生 則必不能反終而知所以死. 蓋幽明始終 初無二理, 但學之有序, 不可躐等. 故 夫子告之如此.
○程子曰, 晝夜者死生之道也. 知生之道 則知死之道. 盡事人之道 則盡事鬼之道, 死生人鬼 一而二, 二而一者也. 或言夫子不告子路, 不知此乃所以深告之也.
○귀신 섬김을 물은 것은 대개 써한 바 제사를 받드는 뜻을 구한 것이고, 죽음이란 것은 사람이 반드시 있는 바이니 가히 아지 아니치 못하니, 다 간절히 물음이라. 그러나 정성과 공경이 족히 써 사람을 섬기지 못하면 반드시 능히 귀신을 섬기지 못하고, 처음을 근원으로 하여 써 사는 것을 아지 못한다면 반드시 능히 마침으로 돌아가 써 죽는 것을 아지 못하니라. 대개 유명과 시종은 처음에 두 이치가 없으되 다만 배움이 순서가 있으니 가히 등수를 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부자가 이와 같이 가르치셨느니라.
○정자 가라사대 낮과 밤은 사생의 도이니 생의 도를 알면 곧 사의 도를 알고, 사람을 섬기는 도를 다하면 귀신을 섬기는 도를 다하니, 사생과 인귀는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이니라. 혹자가 말하기를 부자가 자로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하니, 이것이 이에 써 깊이 가르쳐주신 것을 아지 못함이라.
第12章
閔子侍側誾誾如也。子路行行如也, 冉有子貢侃侃如也, 子樂。 「若由也 不得其死然。」
민자건은 공자를 옆에서 모실 때 온화한 모습이었고, 자로는 굳센 모습이었고, 염유와 자공은 강직한 모습이었는데, 공자가 즐거워 하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는 제명에 죽지 못할 것이다."
○行行 剛强之貌. 子樂者 樂得英才而敎育之.
○행행은 굳세고 강한 모양이라. 공자가 즐거워한 것은 영재를 얻어 교육함을 즐거워하심이라.
若由也 不得其死然.
“자로는 제명에 죽지 못할 것이다."
☞ <자로처럼 하다가는 제명에 죽지 못할 것이다.>라고 해석함이 史記의 문맥을 보아 자연스러울 듯함.
○尹氏曰, 子路剛强, 有不得其死之理. 故 因以戒之, 其後子路卒死於衛孔悝之難. 洪氏曰, 漢書引此句, 上有曰字, 或云上文樂字, 卽曰字之誤.
○윤씨 가로대 자로가 너무 굳세어 그 죽음을 얻지 못하는 이치가 있음이라. 그러므로 인하여 써 경계하시니 그 뒤에 자로가 위나라 공회의 난에 죽었느니라. 홍씨 가로대 한서에 이 글귀를 이끌어서 위에 曰자가 있으니 혹이 가로대 상문에 樂자는 곧 曰자의 잘못이니라.
悝 : 근심할 이(리), 농할 회, 여기서는 ‘회’로 발음
[앞주 해설]
‘漢書 引此句, 上有曰字, 或云上文樂字 卽曰字之誤.’에 따라 위 문장을 재구성하면 곧 ‘閔子侍側誾誾如也, 子路行行如也, 冉有子貢侃侃如也, 子曰, 「若由也不得其死然.」'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第13章
魯人爲長府, 閔子騫曰, 「仍舊貫如之何? 何必改作。」 子曰, 「夫人不言, 言必有中。」
노 나라 사람들이 장부(長府)라는 창고를 고쳐 짓자, 민자건이 물었다.
“옛것을 그대로 쓰는게 어떻다고 하필 고쳐 짓는단 말인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 사람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말을 하면 꼭 이치에 맞는 말만 한다.”
○長府 藏名, 藏貨財曰府. 爲 蓋改作之.
○장부는 곳집 이름이니 재물을 저장함을 가로대 부라. 위는 대개 고쳐서 만듦이라
閔子騫曰, 「仍舊貫如之何? 何必改作.」
민자건이 물었다.
“옛것을 그대로 쓰는게 어떻다고 하필 고쳐 짓는단 말인가?"
○仍 因也. 貫 事也. 王氏曰, 改作 勞民傷財, 在於得已 則不如仍舊貫之善.
○잉은 인함이라. 관은 일이라. 왕씨 가로대 개작은 백성을 수고롭게 하고 재물을 상하게 하니, 그냥 놔두는데 있다면 옛 일의 선함을 인하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子曰, 「夫人不言, 言必有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 사람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말을 하면 꼭 이치에 맞는 말만 한다.”
○言不妄發, 發必當理, 惟有德者 能之.
○말은 함부로 내지 아니하고 발함에 반드시 이치에 합당하게 하니 오직 덕 있는 자라야 할 수 있느니라.
第14章
子曰, 「由之瑟, 奚爲於丘之門。」 門人不敬子路, 子曰, 「由也 升堂矣, 未入於室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중유(仲由 : 자로)가 거문고를 타는데 어찌 내 문하에서 타느냐?"
이후 문인들이 자로를 공경하지 않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자로의 학문은 이미 대청에는 올라섰지만 아직 방에까지는 들어가지 못했다.”
○程子曰, 言其聲之不和與己不同也. 家語云, 子路鼓瑟 有北鄙殺伐之聲, 蓋其氣質剛勇而不足於中和. 故 其發於聲者如此.
○정자 가라사대 그 소리가 화하지 못함이 나와 더불어 같지 못함을 말함이라. 가어에 이르되 거문고를 뜯음에 북쪽 오랑캐의 살벌한 소리가 있다 하니 대개 그 기질이 강하고 용감하여 족히 중화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그 소리 나오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門人不敬子路, 子曰, 「由也 升堂矣, 未入於室也。」
이후 문인들이 자로를 공경하지 않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자로의 학문은 이미 대청에는 올라섰지만 아직 방에까지는 들어가지 못했다.”
○門人以夫子之言, 遂不敬子路. 故夫子釋之. 升堂入室 喩入道之次第, 言子路之學 已造乎正大高明之域, 特未深入精微之奧耳, 未可以一事之失而遽忽之也.
○문인의 부자의 말씀으로써 마침내 자로를 공경하지 않음이라. 그러므로 부자가 해석하시니라. 승당입실은 비유컨대 도에 들어가는 절차니, 자로의 학문이 이미 정대하고 고명한 경지(升堂)에 나아갔고, 특별히 정미한 속(入室)에는 깊이 들어가지 못했을 뿐이니 한 가지 일을 놓침으로써 문득 홀대함은 아니됨을 말씀함이라.
第15章
子貢問, 「師與商也, 孰賢?」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 曰, 「然則師愈與?」 子曰, 「過猶不及。」
자공이 물었다.
“사(顓孫師 : 子張)와 상(卜商 : 子夏) 중에 누가 더 어집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자공이 물었다.
“그렇다면 사가 더 낫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子張 才高意廣而好爲苟難. 故常過中, 子夏 篤信謹守而規模狹隘. 故 常不及.
○자장은 재주가 높고 뜻이 넓어 구차하고 어려운 것도 해내기를 좋아함이라. 그러므로 항상 중을 지나치고, 자하는 독실히 믿고 삼가 지키면서 규모가 좁으니라. 그러므로 항상 미치지 못하니라.
曰, 「然則師愈與?」
자공이 물었다.
“그렇다면 사가 더 낫습니까?”
○愈 猶勝也.
○유는 ‘나을 승’과 같음이라.
子曰, 「過猶不及。」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道以中庸爲至, 賢知之過 雖若勝於愚不肖之不及, 然 其失中則一也.
○尹氏曰, 中庸之爲德也, 其至矣乎. 夫過與不及 均也, 差之毫釐 繆以千里. 故 聖人之敎 抑其過, 引其不及, 歸於中道而已.
○도는 중용으로써 지극함을 삼으니, 어질고 앎의 지나침은 비록 어리석고 어질지 못해서 미치지 못한 것보다 나은 것 같으나, 그러나 그 중을 잃음은 한가지이니라.
○윤씨 가로대 중용의 덕됨이 그 지극함인저. 무릇 과함과 불급함은 똑같으니 호리의 차이면 천리로 갈라지니라. 그러므로 성인의 가르침은 그 과함을 누르고고 그 불급함을 이끌어 중도로 돌아가게 할 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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