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四書/論語

子路。第16章. 近者說, 遠者來. ~ 第20章. 何如 斯可謂之士矣?

by 柳川 2020. 1. 10.

第16章

 

葉公問政, 子曰, 「近者說, 遠者來。」

 

 

섭공(葉公)이 정치에 대해서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까이 있는 백성들이 기뻐하고, 멀리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被其澤則說, 聞其風則來. 然 必近者說而後 遠者來也.

 

○그 덕택을 입은즉 기뻐하고 그 풍문을 들으면 올 것이라. 그러나 반드시 가까운 자가 기뻐한 후에 먼 자가 오니라.

 

 

 

 

 

第17章

 

子夏爲莒父宰。問政, 子曰, 「無欲速無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

 

 

자하가 거보(莒父)의 읍재(邑宰)가 되어 정사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매사에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려 하지 말아라. 서두르다 보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보려 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해설]

 

정사에 대한 공자의 답변이 매번 표현을 달리하여 말하였지만, 그 의미는 모두 상하에 통한다. ‘속히 하려고 하면 달성하지 못하고, 조그만 이익을 보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라는 두 구절의 내용은 무슨 일인들 그렇지 않겠는가. 수신(修身), 치가(治家), 공부가 모두 그러하여, 세세하게는 농사, 상업, 공업, 여행, 목축, 영달을 구하는 일들이 모두 그러하다. 이는 잘 사색하여 깊이 경계로 삼아야 한다.    <讀書箚義>

 

 

 

○莒父 魯邑名. 欲事之速成, 則急遽無序, 而反不達, 見小者之爲利, 則所就者小而所失者大矣. 

○程子曰, 子張問政 子曰, 居之無倦 行之以忠, 子夏問政, 子曰, 無欲速無見小利, 子張常過高而未仁, 子夏之病 常在近小. 故 各以切己之事 告之.

 

 

○거보는 노나라 읍 이름이라. 일을 빨리 이루고자 하면 급작스러워 순서가 없어서 도리어 달하지 못하고 적은 것의 이가 되는 것만을 보면 나아가는 바가 적어 잃는 바가 크니라.

○정자 가라사대 자장이 정사를 물음엔 공자가 거하는데 게을리 말며 행함에 충성으로써 하라 하시고, 자하가 정사를 물음엔 공자가 빨리 하고자 하지 말며 적은 이익을 보려 하지 말라 하시니, 자장은 항상 지나치고 높아서(잘난 체하고 교만하여) 어질지 못하고, 자하의 병폐는 항상 근소함에 있느니라. 그러므로 각각 몸의 절실한 일로써 가르쳐주시니라.

 

 

 

 

 

第18章

 

葉公語孔子曰, 「吾黨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孔子曰, 「吾黨之直者異於是。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섭공이 공자에게 말했다.

“우리 고을에 정직하게 행동한 자가 있는데, 아버지가 양(羊)을 훔치자 그것을 고발하였습니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우리 고을의 정직한 자는 이와 달라서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숨겨주고 자식은 아버지를 위해 숨겨주니, 정직은 그 속에 있는 것입니다.”

 

 

○直躬 直身而行者. 有因而盜曰攘.

 

○직궁은 몸을 곧게 행하는 자라. 원인이 있어 도둑질함을 가로대 양이라 하니라.

 

 

孔子曰, 「吾黨之直者 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공자가 말씀하셨다.

“우리 고을의 정직한 자는 이와 달라서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숨겨주고 자식은 아버지를 위해 숨겨주니, 정직은 그 속에 있는 것입니다.”

 

 

○父子相隱 天理人情之至也. 故 不求爲直而直在其中. 

○謝氏曰, 順理爲直, 父不爲子隱, 子不爲父隱, 於理順邪. 瞽瞍殺人 舜竊負而逃, 遵海濱而處, 當是時 愛親之心 勝, 其於直不直, 何暇計哉.

 

○부자가 서로 숨김은 천리 인정의 지극함이라. 그러므로 곧음을 구하지 않더라도 곧음이 그 가운데에 있음이라. 

○사씨 가로대 순리가 곧음이 되니 아비가 자식을 위하여 숨겨주지 않으며, 자식이 아비를 위하여 숨겨주지 않는다면 이치에 순함이랴. 고수가 사람을 죽이거든 순임금이 몰래 업고서 도망하여 바닷가를 따라 거처하시리니, 이때를 당하여 어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승하니 그 곧고 곧지 않음에 대하여 어느 겨를에 계산하리오(어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지, 그로 인한 행동에 대하여 곧은지 곧지 않은지 따지고 말고 할 것도 없느니라).

 

 

 

 

 

第19章

 

樊遲問仁, 子曰,「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雖之夷狄, 不可棄也。」

 

 

번지가 인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평소 공손하고 일을 행할 때 신중하며 남을 대할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은 오랑캐 땅에 가더라도 버려서는 안 된다.”

 

 

 

○恭 主容, 敬 主事, 恭見於外 敬主乎中, 之夷狄不可棄 勉其固守而勿失也. 

○程子曰, 此是徹上徹下語, 聖人 初無二語也, 充之則睟面盎背, 推而達之 則篤恭而天下平矣. 胡氏曰, 樊遲問仁者三 此最先, 先難 次之, 愛人 其最後乎.

 

○공은 주로 용모요, 경은 주로 일이니, 공은 밖에 나타나는 것이오, 경은 안에서 주장하는 것이니, 이적을(어디를) 가더라도 가히 버리지 못한다는 것은 그 굳게 지킴에 힘써서 잃지 않음이라. 

○정자 가라사대 이것이 상하로 다 통한 말이니 성인이 처음에는 두 말이 없으시나 채워나가면 얼굴에 빛이 나고 등에 성하고(묵직해지고) 밀어서 통달해나가면 돈독하고 공순하여 천하가 평해지니라[『중용』 제33장]. 호씨 가로대 번지가 인을 물음이 세 번이니 이 말이 가장 먼저고, 선난이 다음이고, 애인이 그 가장 뒤이니라. 

 

睟 : 바로 볼 수. 바로보는 모양, 눈이 청명하다. 윤이 나는 모양. 순수하다.

盎 : 동이 앙. 동이. 배가 부르고 아가리가 작은 것. 盆은 바닥이 좁고 아가리가 큰 것. 성한 모양. 넘침. 가득차다.

 

 

 

 

 

第20章

 

子貢問曰, 「何如斯可謂之士矣?」 子曰, 「行己有恥, 使於四方, 不辱君命, 可謂士矣。」 曰, 「敢問其次。」  曰, 「宗族稱孝焉, 鄕黨稱弟焉。」 曰, 「敢問其次。」 曰, 「言必信, 行必果, 硜硜然小人哉, 抑亦可以爲次矣。」

曰, 「今之從政者 何如?」 子曰, 「噫! 斗筲之人, 何足算也?」

 

 

자공이 물었다.

“이떻게 해야 선비라 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염치 있게 처신하고, 외국에 사신으로 가서 군명(君命)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면 선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공이 말했다.

“감히 그 다음을 듣고자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친척들이 효성스럽다고 칭찬하고, 마을 사람들이 어른을 공경한다고 칭찬하는 사람이다.”

자공이 거듭 청했다.

“또 그 다음을 듣고자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하면 반드시 미덥게 하고 일을 하면 과단성 있게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융통성 없는 소인(小人)이긴 해도 역시 그 다음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공이 물었다.

“요즘 정치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 그 속이 좁고 자잘한 사람들을 따질 게 뭐 있는가?”

 

 

 

○此其志有所不爲, 而其材足以有爲者也. 子貢能言. 故 以使(시)事 告之, 蓋爲使之難 不獨貴於能言而已.

 

○이것은 그 뜻이 하지 못할 바가 있음이오(行己有恥, 마음가짐 곧 내적인 것)) 그 재목이 족히 써 하옴이 있음이라(不辱君命, 재목이 늠름하여 외교를 잘하는 것). 자공은 말을 능하게 함이라. 그러므로 일을 부리는 것으로 가르쳐주셨으니, 대개 부림이 어려움이 되는 것이오, 홀로 말을 능하게 함을 귀하게 하지 않을 뿐이니라.

 

 

曰, 「敢問其次。」曰, 「宗族稱孝焉, 鄕黨稱弟焉。」

 

자공이 말했다.

“감히 그 다음을 듣고자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친척들이 효성스럽다고 칭찬하고, 마을 사람들이 어른을 공경한다고 칭찬하는 사람이다.”

 

 

○此 本立而材不足者. 故 爲其次.

 

○이것은 근본이 서고 재목이 족하지 못한 자라. 그러므로 그 다음이 되니라.

 

 

曰, 「敢問其次。」 曰, 「言必信行必果, 硜硜然小人哉, 抑亦可以爲次矣。」

 

자공이 거듭 청했다.

“또 그 다음을 듣고자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하면 반드시 미덥게 하고 일을 하면 과단성 있게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융통성 없는 소인(小人)이긴 해도 역시 그 다음은 될 수 있을 것이다.”

 

硜 : 돌소리 경(갱). 돌소리. 소인의 모양. 경쇠. 

 

 

○果 必行也. 硜 小石之堅確者. 小人 言其識量之淺狹也. 此其本末 皆無足觀. 然 亦不害其爲自守也. 故 聖人 猶有取焉. 下此則市井之人 不復可爲士矣.

 

○과는 반드시 행함이라. 경은 작은 돌의 굳고 확실함이라. 소인은 그 지식과 도량이 천박하고 협소함을 말함이라. 이것은 그 본[言必信] 말[行必果]이 다 족히 보잘 것 없으나 그러나 또한 그 지킴에는 해가 없음이라. 그러므로 성인이 오히려 취하심이라. 이 아래라면 시정잡배이니 다시 가히 선비가 되지 못하니라.

 

 

曰, 「今之從政者 何如?」 子曰, 「噫! 斗筲之人, 何足算也?」

 

자공이 물었다.

“요즘 정치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 그 속이 좁고 자잘한 사람들을 따질 게 뭐 있는가?”

 

筲 : 대그릇 소(삭). 대그릇. 둥구미. 밥통. 닷 되, 한 말 또는 한 말 두 되들이의 적은 분량. 평범한 사람을 이름.  斗筲之人. 

 

 

○今之從政者 蓋如魯三家之屬. 噫 心不平聲. 斗 量名, 用十升. 筲 竹器, 用斗二升. 斗筲之人 言鄙細也. 算數也. 子貢之問 每下故 夫子以是警之.

○程子曰, 子貢之意 蓋欲爲皎皎之行 聞於人者, 夫子告之 皆篤實自得之事.

 

○지금의 정치를 하는 자는 대개 노나라의 삼가의 붙이라. 희는 마음이 평하지 못한 소리라. 두는 되 이름이니 열 되들이고, 소는 대그릇이니 말 두 되들이라. 두소지인은 비루하고 세미함이라. 산은 수놓음이라. 자공의 물음이 매양 아래인 고로 부자가 이로써 깨우쳐주심이라.

○정자 가라사대 자공의 뜻은 대개 교교한(밝은, 멋진) 행실이 사람에게 들리고자(소문나고자) 하고, 부자의 가르치심은 다 독실하여 스스로 얻어지는 일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