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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書/論語

衛靈公。第36章. 君子貞而不諒. ~ 第41章. 師冕見及階,

by 柳川 2020. 1. 14.

 

第36章

 

子曰, 「君子貞而不諒。」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는 올바르고 곧으나, 고집스럽지는 않다.”

 

 

☞ 諒

 

諒에 대하여는 해석이 분분하다. 憲問 第19章에는 "子曰, 「管仲相桓公覇諸侯, 一匡天下, 民到于今受其賜。微管仲吾其被髮左衽矣。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라 하여 "諒"을 '평범한 사람의 작은 신의'라 했고 많은 해석이 이에 근거하여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입장을 취하므로써 문맥이 통한다 할지라도 "貞"과 나란히 쓰이고 있는 점을 보건대 약간 의문이다.

이 구절의 해석에 대해서는 일단 주자의 견해에 따라 해석하고 그 當否에 대해서는 후일로 미룬다.

 

 

○貞 正而固也. 諒則不擇是非而必於信.

 

○정은 바르고 견고함이라. 양은 시비를 가리지 않고 반드시 믿는다는 것이라.

 

 

 

 

第37章

 

子曰, 「事君敬其事而後其食。」

 

 

공자가 말씀하셨다.

“임금을 섬길 때에는 맡은 일을 신중하게 행하고 그 댓가는 염두에 두지 말아야 한다.”

 

 

○後 與後獲之後 同, 食 祿也. 君子之仕也, 有官守者修其職, 有言責者盡其忠, 皆以敬吾之事而已. 不可先有求祿之心也.

 

○후는 후획(뒤에 얻는다)의 후와 같음이라. 식은 녹이라. 군자가 벼슬을 함에 관수에 있는 자는 그 직분을 잘 닦고, 말 책임을 가진 자(인군에게 간하고 진언하는 책임을 가진 대신)는 그 충성을 다하니, 다 써 내 일을 공경할 뿐이오 가히 먼저 녹을 구하는 마음을 두지 않느니라.

 

 

 

 

第38章

 

子曰, 「有敎無類。」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가 교화를 펴면 모두 선(善)해지니, 선한 부류, 악한 부류의 구분이 없어진다.”

 

 

[해설]

 

述而편에서는 '自行束脩之以上, 吾未嘗無誨焉.'라 하여 기본 적인 예만 갖추면 누구에게나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하여 신분의 구별울 두지 않았으며,(述而 第7章) 학문을 하려는 자세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가르침을 행하였다. '互鄕難與言, 童子見, 門人惑。子曰, 「與其進也, 不與其退也, 唯何甚! 人潔己以進, 與其潔也, 不保其往也。」' (述而 第28章)

 

 

○人性皆善, 而其類有善惡之殊者 氣習之染也. 故 君子有敎 則人皆可以復於善, 而不當復論其類之惡矣.

 

○사람 성품이 다 선하나 그 종류가 선악의 다름이 있는 것은 기질과 습성이 물든 것이라. 그러므로 군자가 가르침을 두면 사람이 다 가히 써 선을 회복할 것이오, 마땅히 다시는 그 유의 악을 논하지 아니하니라(악이 다 없어져 선으로 통일되기에 악을 따질 필요가 없어지니라).

 

 

 

 

第39章

 

子曰, 「道不同不相爲謀。」

 

 

공자가 말씀하셨다.

“도(道)가 같지 않으면 함께 일을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

 

 

○不同 如善惡邪正之類.

 

○같지 않다는 것은 선과 악, 간사함과 바름의 유와 같음이라.

 

 

 

 

 

第40章

 

子曰, 「辭達而已矣。」

 

 

공자가 말씀하셨다.

“말은 뜻을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辭 取達意而止, 不以富麗爲工.

 

○말은 의사전달만 하면 되고 풍부하고 화려함으로써 전공으로 삼아서는 아니 되니라

 

 

 

 

第41章

 

師冕見及階, 子曰, 「階也。」 及席, 子曰, 「席也。」 皆坐, 子告之曰, 「某在斯, 某在斯。」 師冕出, 子張問曰, 「與師言之道與?」 子曰, 「然。固相師之道也。」

 

 

악사인 소경 면(冕)이 공자를 뵈러 왔는데, 계단에 이르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계단이 있다."

면이 자리에 이르자 또 말씀하셨다.

"자리에 왔다."

모두 앉자, 공자가 알려 주셨다.

"아무개는 여기에 있고 아무개는 여기에 있다."

악사 면이 나가자 자장이 물었다.

“이것이 악사와 말하는 방법입니까?”

공자가 말씀하셨다.

“그렇다. 이것이 진실로 소경인 악사를 도와주는 방법이다.”

 

 

[해설]

 

성인이 문하의 제자를 가르치는 방식도 봉사인 악사를 돕는 일과 같았다. 섬돌에 이른 뒤에 ‘섬돌이다.’라고 말하고, 자리에 가서야 ‘자리이다.’라고 말하며, 자리에 앉은 이후에 ‘아무개는 여기에 있다.’라고 말하였다. 만약에 문을 들어가자마자 말하기를 “여기에 섬돌이 있고 여기는 자리가 있으며 아무개는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다면 도리어 미혹되지 않겠는가.

정치를 행하고 백성을 다스릴 적에도 의식(衣食)을 충분하게 한 이후에야 가르치고, 가르친 이후에야 일을 시켰으니, 이것은 바로 만물이 각각 제자리에서 잘 사는 방도이다. 그러나 만일 일할 적마다 유념하여 의도적으로 행한다면 또한 여유가 있지 못할 것이다. 충서(忠恕)로부터 모든 것이 나오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모두 합당하니, 마치 봄이 오면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붉고 희게 활짝 피는 것과 같다.  <讀書箚義>

 

 

○師 樂師 瞽者. 冕 名. 再言某在斯 歷擧在坐之人以詔之.

 

○사는 악사니 소경이라. 면은 이름이라. 두 번 ‘모재사’라고 한 것은 일일이 자리에 앉는 사람을 들어서 일러주심이라.

 

 

師冕出, 子張問曰, 「與師言之道與?」

 

악사 면이 나가자 자장이 물었다.

“이것이 악사와 말하는 방법입니까?”

 

 

○聖門學者於夫子之一言一勳 無不存心省察如此.

 

○성인 문하의 배우는 자가 부자의 한 말씀 한 움직임에 마음을 존하여 살피고 살피지 아니함이 없음이 이와 같으니라.

 

 

子曰, 「然。固相師之道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그렇다. 이것이 진실로 소경인 악사를 도와주는 방법이다.”

 

 

○相 助也. 古者 瞽必有相, 其道如此. 蓋聖人於此 非作意而爲之. 但盡其道而已. 

○尹氏曰, 聖人處己爲人 其心一致 無不盡其誠故也, 有志於學者 求聖人之心, 於斯亦可見矣. 范氏曰, 聖人 不侮鰥寡 不虐無告 可見於此, 推之天下 無一物不得其所矣.

 

○상은 도움이라. 옛적에 소경이 반드시 도움(돕는 이)이 있으니 그 도가 이와 같음이라. 대개 성인이 이에 뜻을 지어(작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그 도리를 다하실 뿐이라. 

○윤씨 가로대 성인이 몸을 처신하고 남을 위함에 그 마음이 일치하는 것은 그 정성을 다하지 않음이 없으시니 배움에 뜻을 둔 자가 성인의 마음을 구하려거든 이에 또한 가히 볼지니라. 범씨 가로대 성인이 홀아비와 과부를 업신여기지 않고 의지할 데가 없는 이(孤獨)를 학대하지 아니하심을 가히 이에서 볼지니, 이것을 천하에 미루면(미루어보면) 한 물건도 그 곳을 얻지 않음이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