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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書/大學

제3장 止於至善

by 柳川 2020. 1. 30.

제3장 止於至善

 

 

□ 本文

 

詩云, 「緡蠻黃鳥, 止于丘隅。」  子曰, 「於止知其所止, 可以人而不如鳥乎。」

詩云, 「邦畿千里, 惟民所止。」

詩云,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爲人君 止於仁, 爲人臣 止於敬, 爲人子 止於孝, 爲人父 止於慈, 與國人交 止於信。

詩云, 「於戱! 前王不忘。」 君子 賢其賢而親其親, 小人 樂其樂而利其利, 此以沒世不忘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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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易』의 艮卦에 止를 ‘時止則止’(그쳐야 할 때는 그침)라고 하였다. 이것은 어떤 하나에만 매달려 고집불통으로 집착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動靜不失其時’ 즉 동정에서 때를 잃지 않고 바르게 대처하고 이에 머무름을 뜻한다. 그러므로 ‘時止則止’하지 못하면 ‘時行則行’(행할 때는 행함)할 수 없는 것이다. 이 3장 지어지선편에서는 지어지선을 일지(一止 : 體)로 해서 用인 오지(五止)를 설명하고 있다.

 

 

 

詩云, 「緡蠻黃鳥 止于丘隅。」  子曰, 「於止知其所止, 可以人而不如鳥乎。」

 

詩에 이르기를 “지저귀는 저 꾀꼬리여! 언덕 기슭에 그친다”하거늘,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그침에 그 그칠 곳을 알고 있으니 가히 써 사람으로서 새만 같지 못하랴!”

 

 

緡 : 새소리 면. 원문에는 綿(솜 면)으로 되어 있다. 蠻 : 새소리 만

 

 

綿蠻黃鳥,止于丘隅。      지저귀는 꾀꼬리 언덕 기슭에 그쳐있네.

豈敢憚行?畏不能趨。      어찌 감히 꺼리겠는가? 빨리 갈 수 없을까 두려워 하도다.

飮之食之,教之誨之,        마시게 해주고 먹여주며 기르치고 인도해주며

命彼後車,謂之載之。      저 뒷 수레에 명하여 실어달라 말하랴.      <小雅/都人士之什/綿蠻>

                                                                                            

 

○比也. 隅 角, 憚 畏也. 趨 疾行也.

 

 

[해설]

 

이 구절은 본래 『詩經』의 「小雅」면만편으로, 멀리 사신으로 떠나는 신하에게 전별하는 연회를 베풀자, 꾀꼬리가 제 처소를 벗어나지 않음에 빗대어 신하로서 맡은 소임과 사명을 다하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시로 읊은 것이다.

곧 꾀꼬리 같은 미물조차 스스로 그쳐야 할 곳을 알고 있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마땅히 그쳐야 할 至善이 있음을 몰라서는 안 된다는 공자의 말씀이다.

 

 

 

 

詩云, 「邦畿千里, 惟民所止。」

 

『詩經』에 이르기를 “나라 서울 천리여! 오직 백성이 그칠 바라” 하니라.

 

 

邦畿千里,維民所止,                  나라의 서울 천리, 백성이 그칠 바이니,

肇域彼四海。                                경계를 사해에까지 열어 놓으셨도다.  (商頌/玄鳥)

 

○止 居, 肇 開也. 言王畿之內, 民之所止, 不過千里, 而其封域則極乎四海之廣也.

 

 

[해설]

 

이 구절은 은나라를 중흥하였던 武丁의 덕화를 칭송한 『詩經』 「商頌」 玄鳥편의 시구를 인용한 것이다. 邦畿千里는 천자의 밝은 덕이 직접 미치는 경내[畿內 사방천리]를 가리키고, 惟民所止는 천자가 다스리는 이 경내가 至善하므로 백성들이 떠나지 않고 머물러 살아감을 말한다.

 

 

 

 

詩云,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爲人君 止於仁, 爲人臣 止於敬, 爲人子 止於孝, 爲人父 止於慈, 與國人交 止於信。

 

詩에 이르기를, "목목한(심원한 덕을 갖춘) 문왕이시여. 아! 계속해서 밝히고 공경해서 그친다." 하니, 인군이 되어서는 仁에 그치시고 신하가 되어서는 敬에 그치시고 자식이 되어서는 효에 그치고 아비가 되어서는 慈에 그치시고 나라 사람과 더불어 사귀는 데는 信에 그치셨도다.

 

 

 

穆穆文王,於緝熙敬止。                  심원한 문왕이시어, 아, 이어서 밝히시고 공경하셨도다.

假哉天命,有商孫子。                    크도다 천명이여, 상나라의 손자에게 있었도다.

商之孫子,其麗不億。                    상나라의 자손이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도다.  

上帝既命,侯于周服。                    상제의 명으로 주나라에 복종하였도다.  (大雅/文王之什/文王)

 

○穆穆 深遠之意. 緝 續, 熙 明, 亦不已之意. 止 語辭. 假 大. 麗 數也. 不億不止於億也. 侯 維也. 

○言穆穆然文王之德, 不已其敬 如此, 是以 大命集焉, 以有商孫子 觀之, 則可見矣. 蓋商之孫子 其數 不止於億, 然以上帝之命, 集於文王而

  今皆維服于周矣.

 

[해설]

 

이 시는 『詩經』문왕편의 구절로 문왕의 五止 즉 君․臣․父․子 그리고 국민과의 관계에서 止於仁 ․ 止於敬 ․ 止於孝 ․ 止於慈 ․ 止於信을 설명한 내용으로 止於至善의 구체적인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周易』의 家人괘 彖傳에 공자가 이른 “父父子子兄兄弟弟夫夫婦婦而家道正”, 즉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워야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된다는 내용과 통하는 얘기다.

『중용』에도 천하에 두루 통하는 도를 君臣․父子․夫婦․昆弟․朋友의 사귐, 다섯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를 五達道라고 한다. 여기서는 君․臣․父․子․民에 대한 문왕의 至善을 仁․敬․孝․慈․信 다섯 가지(五止)로 설명하고 있다.

맹자가 다섯 가지 인륜법도인 五倫, 즉 父子有親 ․ 君臣有義 ․ 夫婦有別 ․ 長幼有序 ․ 朋友有信을 말씀한 것도 곧 止於至善을 강조한 것이다.

 

 

 

 

詩云, 「於戱! 前王不忘。」 君子 賢其賢而親其親, 小人 樂其樂而利其利, 此以沒世不忘也.

 

『詩經』에 이르기를 “아아! 앞선 가신 임금을 잊을 수 없구나” 하니, 군자는 그 어진 바를 어질게 하고 그 친한 바를 친하게 여기며, 소인은 그 즐거운 바를 즐겁게 여기고 그 이로운 바를 이롭게 여기니, 이 때문에 세상에 없어도 잊을 수 없는 것이니라.

 

 

 

無競維人,四方其訓之。                  견줄 사람이 없어 사방이 가르침을 받도다.

不顯維德,百辟其刑之。                  그 덕이 드러나지 않으나 모든 제후가 본보기로 삼도다.

於乎!前王不忘。                             오호라 ! 전왕을 잊지 못하노라.  (周頌/淸廟之什/烈文)

 

○又言莫强於人, 莫顯於德, 先王之德 所以人不能忘者, 用此道也.  此 戒飭而勸勉之也. 中庸 引不顯惟德百辟其刑之,  而曰故, 君子 篤恭而

   天下平. 大學 引於乎前王不忘, 而曰君子 賢其賢而親其親, 小人 樂其樂而利其利.  此以沒世不忘也.

 

[해설]

 

『詩經』「周頌」烈文편을 인용한 이 문구는 주나라를 세우고 善政을 행한 문왕과 무왕을 예찬한 글이다. 여기의 군자는 벼슬하는 사람이고 소인은 일반 백성이다. 군자는 어질게 여기고 친애하는 바가 있으므로 賢親으로 말하고 소인은 즐거워하고 이롭게 여기는 바가 있으므로 樂利로써 말하였다.

곧 전왕들이 행하였던 바 그대로 군자는 賢賢과 親親에 그치고, 소인은 樂樂과 利利에 그치므로 이 구절이 지어지선에 해당하는 것이다.

 

 

 

 

右傳之三章, 釋止於至善.(四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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