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7章
公孫丑問曰, 「不見諸侯 何義?」 孟子曰, 「古者不爲臣 不見。段干木踰垣而辟之, 泄柳閉門而不內, 是皆已甚。迫斯可以見矣。陽貨欲見孔子, 而惡無禮。大夫有賜於士, 不得受於其家, 則往拜其門。陽貨矙孔子之亡也, 而饋孔子蒸豚, 孔子亦矙其亡也, 而往拜之, 當是時 陽貨先, 豈得不見。曾子曰, 『脅肩諂笑, 病于夏畦。』 子路曰, 『未同而言觀其色, 赧赧然。非由之所知也。』 由是觀之, 則君子之所養 可知已矣。」
공손추가 물었다. "제후들을 만나지 않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옛날 신하가 아니면 만나지 않았다. 위나라의 단간목은 담을 넘어가 피했고, 노나라의 설류는 문을 닫아걸고 들어가게 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너무 심한 것이다. 제후가 절박하게 보고자 한다면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양화가 공자를 만나보고자 하였으나 무례한 것을 싫어하였다. 대부가 선비에게 재물을 보낼 때, 선비가 자신의 집에서 받을 수 없었으면 대부의 집에 가서 그 문에다 절을 하는 것이 예법이었다. 양화가 공자가 집에 없는 것을 틈타 공자에게 삶은 돼지를 보내자, 공자 또한 양화가 집에 없는 것을 틈타 그 집 문에 가서 절을 하러 가는데, 이 때 양화가 먼저 기다렸으니 어찌 만나지않을 수 있었겠는가? 증자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아양떨며 웃는 것이 여름에 밭에서 일하는 것보다 괴롭다.' 고 하였으며, 자로는 '뜻이 같지 않은데도 말하는 자의 얼굴 빛을 보면 부끄러워 붉어진다. 그것은 내가 알 바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로 보건대 군자가 함양하는 바를 알 수 있는 것이다."
○不爲臣 謂未仕於其國者也. 此 不見諸侯之義也.
○신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나라에서 벼슬을 아니함을 이름이라. 이는 제후를 보지 않는 의리라.
段干木踰垣而辟之, 泄柳閉門而不內, 是皆已甚。迫斯可以見矣。
단간목은 담을 넘어가 피했고, 설류는 문을 닫아걸고 들어가게 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너무 심한 것이다. 절박하게 보고자 한다면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해설]
위나라 때의 단간목은 문후가 보자는 데도 담을 넘어 피하고, 노나라의 설류는 목공이 보자는 데에도 아예 문을 닫고 들이지도 않았다. 이에 대해 맹자는 지나친 처신이라며 제후가 그렇게도 절박하게 보자는데 어찌 보지 않는가, 적어도 자신은 그 정도는 아니라 하였다. 다만 맹자가 제후를 보지 않는 것은 그들이 보자고 간절히 청하지도 않는데 어찌 먼저 찾아 보겠는가라는 뜻이다.
○段干木 魏文侯時人, 渫柳 魯繆公時人, 文侯 繆公 欲見此二人, 而二人 不肯見之, 蓋未爲臣也. 已甚 過甚也. 迫 謂求見之切也.
○단간목은 위나라 문후 때 사람이오, 설류는 노나라 목공 때 사람이니 문후 목공이 이 두 사람을 보고자 하되 두 사람이 즐기어 보지 아니하니 대개 신하가 되지 않음이라. 이심은 지나치게 심함이라. 박은 보기를 구함이 간절히 함을 이름이라.
陽貨欲見孔子, 而惡無禮。大夫有賜於士, 不得受於其家, 則往拜其門。陽貨矙孔子之亡也, 而饋孔子蒸豚, 孔子亦矙其亡也, 而往拜之, 當是時陽貨先, 豈得不見。
양화가 공자를 만나보고자 하였으나 무례한 것을 싫어하였다. 대부가 선비에게 재물을 보낼 때, 선비가 자신의 집에서 받을 수 없었으면 대부의 집에 가서 그 문에다 절을 하는 것이 예법이었다. 양화가 공자가 집에 없는 것을 틈타 공자에게 삶은 돼지를 보내자, 공자 또한 양화가 집에 없는 것을 틈타 그 집 문에 가서 절을 하러 가는데, 이 때 양화가 먼저 기다렸으니 어찌 만나지않을 수 있었겠는가?
矙 : 엿볼 감
○此 又引孔子之事, 以明可見之節也. 欲見孔子, 欲召孔子來見己也. 惡無禮 畏人以己爲無禮也. 受於其家, 對使人拜受於家也. 其門 大夫之門也. 瞰 窺也. 陽貨於魯爲大夫, 孔子爲士故, 以此物扱其不在而饋之, 欲其來拜而見之也. 先 謂先來加禮也.
○이는 또 공자의 일을 이끌어서 써 가히 보는 절차를 밝힘이라. 공자를 보고자 함은 공자를 불러서 와서 자기(양화)를 보게 하고자 함이라. 예가 없다함을 싫어함은 사람이 자기(양화)로써 무례하다함을 두려워함이라. 그 집에서 받는다는 것은 사인을 대하여 집에서 절하고 받음이라. 그 문은 대부의 문이라. 감은 엿봄이라. 양화는 노나라에서 대부가 되고 공자는 선비가 되는 고로 이 물건으로써 그 있지 않음에 미쳐서 주어 그 와서 절하고 보게 하고자 함이라. 선은 먼저 와서 예를 더함을 이름이라.
扱 : 미칠 급. 미치다. 거두어 가지다. 끌어당기다. 다루다. 처리함. 取扱.
☞ 論語 陽貨
陽貨欲見孔子, 孔子不見, 歸孔子豚, 孔子時其亡也而往拜之, 遇諸塗。謂孔子曰, 「來。予與爾言。」 曰, 「懷其寶而迷其邦 可謂仁乎 !」 曰, 「不可。好從事而亟失時可謂知乎?」 曰, 「不可。日月逝矣。 歲不我與。」 孔子曰, 「諾。 吾將仕矣。」
亟 : 자주. 누누이. 빨리, 급속히. 知 : 智.
曾子曰, 『脅肩諂笑, 病于夏畦。』 子路曰, 『未同而言觀其色, 赧赧然。非由之所知也。』 由是觀之, 則君子之所養可知已矣。
증자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아양떨며 웃는 것이 여름에 밭에서 일하는 것보다 괴롭다.' 고 하였으며, 자로는 '뜻이 같지 않은데도 말하는 자의 얼굴 빛을 보면 부끄러워 붉어진다. 그것은 내가 알 바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로 보건대 군자가 함양하는 바를 알 수 있는 것이다."
脅 : 겨드랑이 협/으쓱거릴 흡. 으쓱거리다. 어깨를 으쓱으쓱 쳐듦.
畦 : 밭두둑 휴. 밭두둑. 경계, 지경. 밭, 채마밭. 밭넓이의 단위. 50畝. 신에게 제사지내는 곳. 赧 : 얼굴 붉힐 난, 부끄러워할 난
○脅肩 竦體, 諂笑 彊笑, 皆小人側媚之態也. 病 勞也. 夏畦 夏月治畦之人也. 言爲此者 其勞過於夏畦之人也. 未同而言 與人未合, 而彊與之言也. 赧赧 慙而面赤之貌. 由 子路名. 言非己所知, 甚惡之之辭也. 孟子言由此二言觀之, 則二子之所養 可知, 必不肯不俟其禮之至, 而輒往見之也.
○此章 言聖人禮義之中正, 過之者 傷於迫切而不洪, 不及者 淪於汚賤而不恥.
○협견은 몸을 솟구침이오, 첨소는 어거지로 웃음이니 다 소인이 아첨하는 데로 기울어지는 태도라. 병은 수고로움이라. 하휴는 여름달에 밭두둑을 다스리는 사람이라. 말하되 이를 하는 자는 그 수고로움이 여름 밭두둑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더함이라. 같지 않은데 말하는 것은 사람과 더불어 합하지 않는데 어거지로 더불어 말함이라. 난난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지는 모양이라. 유는 자로의 이름이라. 자기의 알 바 아니라는 것은 심히 미워하는 말을 말함이라. 맹자가 이 두 말로 말미암아 본즉 두 분의 기르는 바를 가히 알지니 반드시 즐기어 그 예의 지극함을 기다리지 아니하고서 문득 가서 보지 아니함을 말씀하심이라.
○ 이 장은 성인의 예의의 중정함을 말함이니, 지나친 자는 박절한데 상해서 넓지 못하고, 불급자는 더럽고 천한데 빠져서 부끄러워하지 아니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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