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16章
孟子曰, 「恭者不侮人, 儉者不奪人。 侮奪人之君, 惟恐不順焉, 惡得爲恭儉! 恭儉豈加以聲音笑貌爲哉!」
맹자가 말했다.
"공손한 사람은 남을 업신여기지 않으며, 검소한 사람은 남의 것을 빼앗지 않는다. 남을 업신여기고 남의 것을 빼앗는 군주는 사람들이 따르지 않을까 두려워하는데 어찌 공손하고 검소함이 있겠는가? 공손함과 검소함을 어찌 목소리와 웃는 모습으로 가장할 수 있겠는가!"
○惟恐不順 言恐人之不順己, 聲音笑貌, 僞爲於外也.
○오직 순하지 않을까 두려워함은 남이 나에게 순하지 않을까 두려워함이오, 성음소모는 밖에 거짓으로 함을 말함이라.
第17章
淳于髡曰, 「男女授受不親禮與?」 孟子曰, 「禮也。」 曰, 「嫂溺則援之以手乎?」 曰, 「嫂溺不援, 是豺狼也。男女授受不親禮也, 嫂溺援之以手者 權也。」 曰, 「今天下溺矣, 夫子之不援何也?」 曰, 「天下溺援之以道, 嫂溺援之以手, 子欲手援天下乎?」
순우곤이 물었다.
"남자와 여자가 주고 받는 것을 직접 하지 않는 것이 예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예입니다."
다시 물었다. "형수가 물에 빠졌다면 손을 잡아 구원합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형수가 물에 빠졌는데 구원하지 않는다면 이는 승냥이나 이리같은 사람입니다. 남녀간에 주고받는 것은 직접 하지 않는 것이 예이지만 형수가 물에 빠졌을 때 손을 잡아 구원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방법(權道)입니다."
거듭 물었다. "지금 천하가 물에 빠졌는데 선생님이 구원하지 않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이에 맹자가 대답했다.
"천하가 물에 빠졌으면 도로써 구원하고 형수가 물에 빠졌으면 손을 잡아 구원하면 되는데 그대는 손으로 천하를 구원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淳于 姓, 髡 名, 齊之辯士. 授 與也. 受 取也. 古禮 男女不親授受, 以遠別也. 援 救之也. 權 稱錘也. 稱物輕重而往來, 以取中者也. 權而得中 是乃禮也.
○순우는 성이고, 곤은 이름이니 제나라의 변사라. 수는 줌이오 수는 취함이라. 고례에 남녀가 친히 주고받지 아니했으니 멀리 분별해서 함이라. 원은 구원함이라. 권은 저울추니 물건의 가볍고 무거움을 저울질하여 가고 옴에 써 중을 취함이라. 저울질하여 중을 얻으면 이것이 이에 예이니라.
☞淳于髡 : 史記 田敬中世家[威王]와 滑稽列傳에 나온다. 모두 加減없이 인용한다.
騶忌子見三月而受相印. 淳于髡見之曰:「善說哉! 髡有愚志, 願陳諸前.」 騶忌子曰:「謹受敎.」 淳于髡曰:「得全全昌, 失全全亡.」 騶忌子曰:「謹受令, 請謹毋離前.」 淳于髡曰:「豨膏棘軸, 所以爲滑也, 然而不能運方穿.」 騶忌子曰:「謹受令, 請謹事左右.」 淳于髡曰:「弓膠昔幹, 所以爲合也, 然而不能傅合疏罅.」 騶忌子曰:「謹受令, 請謹自附於萬民.」 淳于髡曰:「狐裘雖敝, 不可補以黄狗之皮.」 騶忌子曰:「謹受令, 請謹擇君子, 毋雜小人其閒.」 淳于髡曰:「大車不較, 不能載其常任;琴瑟不較, 不能成其五音.」 騶忌子曰:「謹受令, 請謹脩法律而督姦吏.」 淳于髡說畢, 趨出, 至門, 而面其僕曰:「是人者, 吾語之微言五, 其應我若響之應聲, 是人必封不久矣.」
得全全昌 : [索隠案]:得全, 謂人臣事君之禮全具無失, 故云得全也. 全昌者, 謂若無失則身名獲昌, 故云全昌也.
豨 : 멧돼지 희. 멧돼지, (신령스러운) 큰 돼지. 멧돼지가 달리는 모양. 昔 : 섞일 착?옛 석. 섞이다. 교착함.
昔 : 옛 석. 말린고기. 포. 罅 : 틈 하. 틈, 구멍. 갈라지다. 그릇에 금이 감. 골짜기.
추기자가 제나라 위왕(威王)을 만난지 3개월이 지나 재상의 인을 받았다.
순우곤이 그것을 보고 말했다. "말씀을 잘하십니다! 저에게 소견이 있는데 선생님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추기자가 대답했다. “삼가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순우곤이 말했다. “신하된 자가 군주에 대한 예절을 다하면, 몸과 명예가 창성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모두 잃을 것입니다.”
추기자가 대답했다. “삼가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절대로 그 말씀을 마음에서 멀리하지 않겠습니다.”
순우곤이, “돼지기름을 가시나무 바퀴 축에다가 칠하는 것은 바퀴의 회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인데, 만약에 구멍을 각이 지게 뚫으면 돌아가지를 않습니다.”라고 하자, 추기자가 대답했다.
“삼가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측근들을 잘 부리겠습니다.”
순우곤이 “활을 만들 때 뼈대에 아교를 칠하는 것은, 잘 붙게 하기 위한 것인데, 공간이 비고 틈새가 생기면 잘 결합시킬 수가 없습니다.”라 말하니, 추기자가 말했다. “삼가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스스로를 온 백성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순우곤이 말하기를 “여우 가죽옷이 해어졌다고, 누런 개가죽으로 기우면 안 됩니다.”라고 하니, 추기자가 대답했다.
“삼가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임명할 때에는 군자를 선택하게 하고, 소인배가 그 속에 섞이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순우곤이, “큰 수레일지라도 균형을 바로잡지 않으면 본래 실을 수 있는만큼 싣지 못하고, 현악기는 음을 맞춰놓지 않으면 5음을 이룰 수 없습니다.”라고 하니, 추기자가 말했다.
“삼가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법률을 잘 다듬고, 간사한 관리들을 잘 감독하겠습니다.”
순우곤이 말을 마친 후에 급히 나가면서, 대문에 이르러서 하인을 모아놓고 말하기를 “내가 5 가지 비유를 했는데도, 이 사람이 질문에 대답한 말들이 모두 꼭 맞는 대답이었으니, 이 사람은 멀지 않아서 봉상(封賞)을 받을 것이로다.”라 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서 추기자는 과연 하비(下邳)를 받았고, 성후(成侯)로 불렸다.
淳于髡者,齊之贅壻也。長不滿七尺,滑稽多辯,數使諸侯,未嘗屈辱。齊威王之時喜隱,好爲淫樂長夜之飮,沈湎不治,委政卿大夫。百官荒亂,諸侯並侵,國且危亡,在於旦暮,左右莫敢諫。淳于髡說之以隱曰:「國中有大鳥,止王之庭,三年不蜚又不鳴,不知此鳥何也?」 王曰:「此鳥不 飛則已,一飛沖天;不鳴則已,一鳴驚人。」
於是乃朝諸縣令長七十二人,賞一人,誅一人,奮兵 而出。諸侯振驚,皆還齊侵地。威行三十六年。語在田完世家中。
威王八年 楚大發兵加齊。齊王使淳于髡之趙請救兵 齎金百斤 車馬十駟。淳于髡仰天大笑,冠纓索絶。王曰:「先生少之乎?」 髡曰 : 「何敢?」 王曰 : 「笑豈有說乎?」 髡曰:「今者臣從東方來,見道傍有禳田者,操一豚蹄,酒一盂,祝曰:甌窶滿篝,汙邪滿車,五穀蕃熟,穰穰滿家 臣見其所持者狹而所欲者奢,故笑之。」 於是齊威王乃益齎黃金千溢,白璧十雙,車馬百駟。髡辭而行,至趙。趙王與之精兵十萬,革車千乘。楚聞之,夜引兵而去。
威王大說,置酒後宮,召髡賜之酒。問曰:「先生能飮幾何而醉?」 對曰 : 「臣飲一斗亦醉,一石亦醉。」 威王曰: 「先生飮一斗而醉,惡能飮一石哉!其說可得聞乎?」 髡曰:「賜酒大王之前,執法在傍,御史在後 髡恐懼俯伏而飲, 不過一斗徑醉矣。若親有嚴客 髡帣韝鞠跽 待酒於前 時賜餘瀝 奉觴上壽,數起 飲不過二斗徑醉矣。若朋友交遊 久不相見 卒然相覩 歡然道故 私情相語 飮可五六斗徑醉矣。若乃州閭之會 男女雜坐 行酒稽留 六博投壺 相引為曹 握手無罰,目眙不禁,前有墮珥,後有遺簪, 髡竊樂此, 飮可八斗而醉二參。日暮酒闌 合尊促坐 男女同席 履舄交錯 杯盤狼藉 堂上燭滅 主人留髡而送客 羅襦襟解, 微聞薌澤, 當此之時, 髡心最歡, 能飮一石。故曰酒極則亂 樂極則悲 萬事盡然 言不可極,極之而衰。以諷諫焉。」 齊王曰 「善。」 乃罷長夜之飮 以髡爲諸侯主客。宗室置酒 髡嘗在側。<史記 滑稽列傳>
☞ 三年不蜚又不鳴 : 이에 대하여는 楚莊王의 故事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莊王卽位三年, 不出號令, 日夜爲樂, 令國中曰, 「有敢諫者死無赦。」 伍擧入諫, 莊王左抱鄭姬, 右抱越女, 坐鐘鼓之間。伍擧曰, 「願有進隱。」 「曰。」 「有鳥在於阜, 三年不蜚不鳴, 是何鳥也。」 莊王曰, 「三年不蜚, 蜚將衝天。三年不鳴, 鳴將驚人。擧退矣。吾知之矣。」 居數月, 淫益甚。大夫蘇從乃入諫。王曰, 「若不聞令乎?」 對曰, 「殺身以明君, 臣之願也。」 於是罷淫樂, 聽政, 所誅者數百人, 所進者數百人, 任伍擧蘇從以政。國人大悅。 是歲滅庸。六年, 伐宋, 獲五百乗。
<史記 楚世家(莊王)>, <呂氏春秋 審應覽 重言>
曰, 「今天下溺矣, 夫子之不援何也?」
거듭 물었다. "지금 천하가 물에 빠졌는데 선생님이 구원하지 않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言今天下大亂, 民遭陷溺, 亦當從權以援之, 不可守先王之正道也.
○이제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 백성이 함닉을 만났으니(도탄에 빠졌으니) 또 마땅히 권도를 좇아서 써 구원해야 할 것이오, 가히 선왕의 정도를 지키지 아니함을 말함이라.
曰, 「天下溺援之以道, 嫂溺援之以手, 子欲手援天下乎?」
이에 맹자가 대답했다.
"천하가 물에 빠졌으면 도로써 구원하고 형수가 물에 빠졌으면 손을 잡아 구원하면 되는데 그대는 손으로 천하를 구원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言天下溺 惟道可以捄之, 非若嫂溺可手援也. 今子欲援天下, 乃欲使我枉道求合, 則先失其所以援之之具矣, 是欲使我以手援天下乎!
○此章 言直己守道 所以濟時, 枉道徇人 徒爲失己.
○천하가 빠짐에는 오직 도로 가히 써 구원할지니 아주머니가 빠짐에 가히 손으로 구원함과는 같지 않음을 말씀하심이라. 이제 그대가 천하를 구원하고자 하되 이에 나로 하여금 도를 굽혀 합함을 구하게 하고자 하면, 곧 먼저 그 써 구원하는 바의 기구를 잃음이니, 이는 나로 하여금 손으로써 천하를 구원하게 하고자 함인저.
○이 장은 몸을 곧게 하여 도를 지킴은 곧 써 때를 구제하는 바이오, 도를 굽혀 사람을 따름은 한갓 제 몸을 잃게 됨(실추함)을 말함이라.
捄 : 담을 구. 담다. 길다. 가늘고 긴 모양. 송이, 과실송이. 건지다. 구원함.
第18章
公孫丑曰, 「君子之不敎子 何也?」 孟子曰, 「勢不行也。敎者必以正, 以正不行繼之以怒, 繼之以怒則反夷矣, 夫子敎我以正, 夫子未出於正也, 則是父子相夷也, 父子相夷則惡矣。古者 易子而敎之。父子之間不責善。責善則離, 離則不祥莫大焉。」
공손추가 물었다. "군자가 그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 것은 무엇때문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형세가 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것은 반드시 바름으로 하는 것인데, 바름으로 행해지지 않으면 노여움으로 이어지고, 노여움으로 이어지면 오히려 상처를 받게 된다. 선생님(부친)이 나를 바름으로 가르치는데 선생님이 바른 곳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이는 부자가 서로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상처를 받는 것은 바르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자식을 바꿔서 가르쳤다. 부모와 자식사이에는 선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선을 바라게 되면 사이가 벌어지고 사이가 벌어지면 상서롭지 못함이 더없이 큰 것이다."
○不親敎也.
○친히 가르치지 않음이라.
孟子曰, 「勢不行也。敎者必以正, 以正不行繼之以怒, 繼之以怒則反夷矣。夫子敎我以正, 夫子未出於正也, 則是父子相夷也, 父子相夷則惡矣。」
맹자가 대답했다.
"형세가 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것은 반드시 바름으로 하는 것인데, 바름으로 행해지지 않으면 노여움으로 이어지고, 노여움으로 이어지면 오히려 상처를 받게 된다. 선생님(부친)이 나를 바름으로 가르치는데 선생님이 바른 곳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이는 부자가 서로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상처를 받는 것은 바르지 못한 것이다.
[해설]
바름을 가르치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가르치면서 화내게 되고, 화냄은 도리어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자식을 바르라고 가르치고 그 아들이 바르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아버지가 화를 내면 아들은 오히려 아버지가 바르지 않다고 책망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미워하게 만드는 일이다.
○夷 傷也. 敎子者 本爲愛其子也, 繼之以怒 則反傷其子矣. 父旣傷其子, 子之心 又責其父曰, 夫子敎我以正道, 而夫子之身未必自行正道, 則是子又傷其父也.
○이는 상함이라. 자식을 가르친다는 것은 본래 그 자식을 사랑함이거늘 잇되 성냄으로써 하면 곧 도리어 그 자식을 상함이니라. 아비가 이미 그 자식을 상하게 하면 자식의 마음도 또한 그 아비를 책망하여 말하기를 아버지가 나를 정도로써 가르치시되 아버지의 몸도 반드시 스스로 정도를 행하지 못한다 하면 이 자식 또한 그 아비를 상함이라.
古者 易子而敎之。父子之間不責善。責善則離, 離則不祥莫大焉。
그러므로 옛날에는 자식을 바꿔서 가르쳤다. 부모와 자식사이에는 선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선을 바라게 되면 사이가 벌어지고 사이가 벌어지면 상서롭지 못함이 더없이 큰 것이다."
○易子而敎 所以全父子之恩, 而亦不失其爲敎. 責善 朋友之道也,
○王氏曰, 父有爭子 何也? 所謂爭者非責善也. 當不義則爭之而已矣. 父之於子也 如何? 曰. 當不義則亦戒之而已矣.
○자식을 바꿔서 가르침은 써한 바 부자의 은혜를 온전히 하고 또한 그 가르침을 잃지 아니함이라.선을 책함은 붕우의 도이니라.
○왕씨 가로대 아비가 간하는 자식을 둠은 어째서인고. 이른바 간한다는 것은 선을 책함이 아니니라. (아비가) 마땅히 의롭지 못하면 곧 간할 따름이라. 아비가 자식에게 어떠한고? 가로대 (자식이) 마땅히 불의하면 곧 또한 경계할 따름이니라.
爭 : 간하다.
[해설]
소학을 보면 부모가 잘못하였을 때 자식의 도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內則曰, 父母有過, 下氣怡色柔聲以諫, 諫若不入, 起敬起孝, 說則復諫. 不悅與其得罪於鄕黨州閭 寧熟諫, 父母怒不悅 而撻之流血, 不敢疾怨, 起敬起孝. 曲禮曰, 子之事親也, 三諫而不聽則號泣而隨之.”
내칙에 가로대 부모가 허물이 있거든 기운을 낮추고 낯빛을 기쁘게 하며 음성을 부드럽게 해서 써 간할 것이니 간해서 만약 듣지 아니하거든 더욱 공경하고 더욱 효도하여 기뻐하시거든 다시 간하니라. 기뻐하지 아니하시더라도 그 향당과 마을에 죄를 얻는 것보다는 차라리 정성으로 간해야 할지니, 부모가 화내어 즐기지 아니하고 때려서 피가 흐르더라도 감히 미워하고 원망하지 아니함이오, 더욱 공경하며 더욱 효도할지니라. 곡례에 말하기를 자식이 어버이 섬김에 세 번 간해서 듣지 아니하면 부르짖고 울면서 따를지니라.
第19章
孟子曰, 「事孰爲大? 事親爲大。守孰爲大? 守身爲大。不失其身, 而能事其親者 吾聞之矣, 失其身 而能事其親者 吾未之聞也。孰不爲事, 事親事之本也。 孰不爲守, 守身守之本也。曾子養曾晳, 必有酒肉, 將徹必請所與, 問有餘必曰, 『有。』 曾晳死, 曾元養曾子, 必有酒肉, 將徹不請所與, 問有餘曰, 『無矣。』 將以復進也。此所謂養口軆者也, 若曾子則可謂養志也。事親若曾子者, 可也。」
맹자가 말했다.
"누구를 섬기는 것이 큰가? 부모를 섬기는 것이 크다. 무엇을 지키는 것이 큰가? 자신을 지키는 일이 크다. 자신을 잃지 않고 부모를 모실 수 있다는 말은 들어 봤어도, 자신을 잃고 부모를 모실 수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누구를 섬기지 않아도 되겠느냐만 부모를 섬기는 것이 섬기는 것의 근본이며, 무엇을 지키지 않아도 되겠느냐만 자신을 지키는 것이 지키는 것의 근본이다.
증자가 아버지인 증석을 봉양함에 있어 반드시 술과 고기를 함께 했으며 상을 물리려 할 때에는 반드시 남은 음식을 줄 곳이 있는가 묻고, 여유 음식이 있는가 물으면 반드시 '있습니다.' 라 하였다.
증석이 죽고, 증자의 아들 증원이 증자를 봉양함에 있어 반드시 술과 고기를 함께 했으며, 상을 물리려 할 때 남긴 음식을 줄곳을 묻지도 않고, 여유 음식이 있는가 물으면 '없습니다.' 라 하였는데 그 음식을 다시 올리려 한 것이다. 이것은 이른바 입과 몸을 봉양한 것이며, 증자같은 경우는 뜻을 봉양하였다고 할 것이다. 부모를 섬기는 것은 증자와 같이 하는 자가 좋다."
○修身 持守其身, 使不陷於不義也. 一失其身 則虧體辱親, 雖日用三牲之養, 亦不足以爲孝矣.
○수신은 그 몸을 유지하고 지켜서 하여금 불의함에 빠지지 않음이라. 그 몸을 한번 잃으면 곧 몸을 이지러뜨리고 어버이를 욕되게 하니, 비록 날마다 삼생(소 양 돼지)을 써서 봉양을 하더라도 또한 족히 써 효가 되지 못하니라.
孰不爲事, 事親事之本也。 孰不爲守, 守身守之本也。
누구를 섬기지 않아도 되겠느냐만 부모를 섬기는 것이 섬기는 것의 근본이며, 무엇을 지키지 않아도 되겠느냐만 자신을 지키는 것이 지키는 것의 근본이다.
○事親孝 則忠可移於君, 順可移於長, 身正 則家齊國治而天下平.
○어버이 섬김에 효로 하면 곧 충성이 가히 인군에게 옮겨지고 순함이 가히 어른에게 옮겨지니라. 몸이 바르면 집이 가지런해지고 나라가 다스려지며 천하가 평하느니라.
曾子養曾晳, 必有酒肉, 將徹必請所與, 問有餘必曰, 『有。』 曾晳死, 曾元養曾子, 必有酒肉, 將徹不請所與, 問有餘曰, 『無矣。』 將以復進也。此所謂養口軆者也, 若曾子則可謂養志也。
증자가 아버지인 증석을 봉양함에 있어 반드시 술과 고기를 함께 했으며 상을 물리려 할 때에는 반드시 남은 음식을 줄 곳이 있는가 묻고, 여유 음식이 있는가 물으면 반드시 '있습니다.' 라 하였다.증석이 죽고, 증자의 아들 증원이 증자를 봉양함에 있어 반드시 술과 고기를 함께 했으며, 상을 물리려 할 때 남긴 음식을 줄곳을 묻지도 않고, 여유 음식이 있는가 물으면 '없습니다.' 라 하였는데 그 음식을 다시 올리려 한 것이다. 이것은 이른바 입과 몸을 봉양한 것이며, 증자같은 경우는 뜻을 봉양하였다고 할 것이다.
軆 : 體의 俗字.
○此 承上文事親言之. 曾晳 名. 點, 曾子父也. 曾元 曾子子也. 曾子養其父, 每食必有酒肉, 食畢將徹去, 必請於父曰, 此餘者與誰? 或父問此物尙有餘否, 必曰有. 恐親意更欲與人也. 曾元不請所與, 雖有言無, 其意將以復進於親, 不欲其與人也. 此 但能養父母之口體而已. 曾子則能承順父母之志, 而不忍傷之也.
○이는 윗글의 어버이 섬김을 이어서 말함이라. 증석의 이름은 점이니 증자의 아버지요, 증원은 증자의 아들이라. 증자가 그 아버지를 봉양하되 매양 먹을 때마다 반드시 주육을 두더니 먹음을 다함에, 장차 철거할(상을 물릴) 적에 반드시 아버지에게 청하여 가라사대 이 나머지를 누구를 줄꼬 하며, 혹 아버지가 이 물건이 오히려 남아있는가 아니한가 묻거든 반드시 가라사대 있다 하시니 어버이 뜻이 다시 남에게 주고자 함을 두려워함이라(남에게 주고자 하는 아버지 마음을 거스르게 될까 두려워 있다고 대답함이라). 증원은 줄 바를 청하지 아니하고 비록 있더라도 없다고 말하니, 그 뜻이 장차 써 다시 어버이에게 드리려 함이오, 그 남에게 주고자 아니함이니, 이는 다만 능히 부모의 구체를 봉양할 따름이라. 증자인즉 능히 부모의 뜻을 승순해서 차마 속상하게 해드리지 아니하심이니라.
事親若曾子者, 可也。
부모를 섬기는 것은 증자와 같이 하는 자가 좋다."
○言當如曾子之養志, 不可如曾元, 但養口體. 程子曰, 子之身所能爲者, 皆所當爲, 無過分之事也. 故 事親若曾子可謂至矣, 而孟子止曰可也. 豈以曾子之孝 爲有餘哉!
○마땅히 증자와 같이 뜻을 봉양해야 할 것이오, 가히 증원과 같이 다만 구체를 봉양하지 아니함을 말씀하심이라. 정자 가라사대 자식의 몸이 능히 해야 할 바는 다 마땅히 능히 해야 할 바니 과분한 일은 없느니라. 그러므로 어버이 섬김을 증자같이 함이 가히 지극하다 이를 것이어늘 맹자 다만 가라사대 가하다 하시니 어찌 증자의 효로서 남음이 있다 하리오.
第20章
孟子曰, 「人不足與適也, 政不足間也。惟大人爲能格君心之非, 君仁莫不仁, 君義莫不義, 君正莫不正, 一正君而國定矣。」
맹자가 말했다.
"사람을 편들거나 비방하는 것은 족하지 않으며, 정사를 헐뜯는 것도 족하지 않다. 오로지 대인이라야 군왕의 마음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으며, 군왕이 어질면 어질지 않은 자가 없고, 군왕이 의로우면 의롭지 않은 자가 없으며, 군왕이 바르면 바르지 않은 자가 없으니, 한 번 군왕을 바르게 하여 나라가 다스려지는 것이다."
適 : 반항하다. 말다툼 함. 원수. 적. 책망하다. 공박함. 허물, 책벌.
間 : 틈, 빈틈, 불화. 떨어지다. 사이를 둠. 멀어지다. 사이가 멂. 헐뜯다. 비방함. 엿보다. 간첩. 막다. 막힘.
○趙氏曰, 適 過也. 間 非也. 格 正也. 徐氏曰, 格者 物之所取正也. 書曰, 格其非心. 愚謂 間字上 亦當有與字. 言人君用人之非, 不足過讁, 行政之失 不足非間, 惟有大人之德, 則能格君心之不正, 以歸于正, 而國無不治矣. 大人者 大德之人, 正己而物正者也.
○程子曰, 天下之治亂 繫乎人君之仁與不仁耳, 心之非 卽害於政, 不待乎發之於外也. 昔者 孟子三見齊王, 而不言事, 門人疑之, 孟子曰,我 先攻其邪心, 心旣正而後, 天下之事可從而理也. 夫政事之失, 用人之非 知者能更之, 直者能諫之. 然 非心存焉 則事事而更之, 後復有其事, 將不勝其更矣. 人人而去之, 後復用其人, 將不勝其去矣, 是以 輔相之職, 必在乎格君心之非然後, 無所不正, 而欲格君心之非者, 非有大人之德, 則亦莫之能也.
○조씨 가로대 적은 허물이오, 간은 비방이라. 격은 바름이라. 서씨 가로대 격이라는 것은 물건의 바름을 취하는 바라 하고 서경에 가로대 그 그릇된 마음을 바로잡는다 하니라. 우는 이르되 ‘間’자 위에 마땅히 ‘與’자가 있어야 할 것이라. 인군이 사람 쓰는 잘못을 족히 허물하지 아니하며, 행정의 실수를 족히 비난하지 아니할 것이니, 오직 대인의 덕이 있으면 곧 능히 인군 마음의 부정함을 바로잡아서 써 바른데 돌아가서 나라가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음을 말씀함이라. 대인이란 것은 대덕한 사람이니 자기 몸을 바로하고 물건이 바루어짐이라.
○정자 가라사대 천하의 치란은 인군의 인과 다못 불인에 매였으니 마음의 그릇됨은 곧 정사에 해로와서 바깥에 발함을 기다리지 아니함이라. 옛적에 맹자가 세 번 제왕을 보았을 때 정사를 말하지 아니하시거늘, 문인이 의심한대, 맹자 가라사대 나는 먼저 그 사심을 다스린다 하시니, 마음이 이미 바루어진 후에 천하의 일이 가히 따라서 다스려지니라. 무릇 정사의 실수와 용인의 그릇됨은, 아는 자라야 능히 고칠 것이고 곧은 자라야 능히 간할 것이라. 그러나 (인군의) 그릇된 마음이 존하면 곧 일과 일을 고쳐나가더라도 뒤에 다시 그 일이 있어서 장차 그 고침을 이기지 못할 것이오, 사람마다 버리더라도 뒤에 다시 그 사람을 써서 장차 그 버림을 이기지 못하리니, 이로써 (인군을) 보필하고 돕는 직책은 반드시 인군 마음의 그릇됨을 바로잡는데 있은 연후에 바르지 않는 바가 없을 것이오, 군심의 그릇됨을 바루게 하고자 하는 자는 대인의 덕이 있지 아니하면 곧 또한 능함이 없느니라.
'四書 > 孟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離婁 <下> 本文 (0) | 2020.05.06 |
---|---|
離婁 <上> 第21章 ~ 第28章 (0) | 2020.05.06 |
離婁 <上> 第11章 ~ 第15章 (0) | 2020.05.06 |
離婁 <上> 第 8章 ~ 第10章 (0) | 2020.05.06 |
離婁 <上> 第 3章 ~ 第 7章 (0) | 2020.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