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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書/孟子

告子 <上> 第11章 ~ 第15章

by 柳川 2020. 5. 7.

第11章

 

孟子曰, 「仁人心也,  義人路也。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  人有鷄犬放, 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맹자가 말했다. "인은 사람의 마음이며 의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는 따르지 않고 그 마음을 버리고는 찾을 줄을 모르니 애석하구나! 사람이 닭과 개가 나가면 찾을 줄 알아도, 마음을 잃고도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의 길은 다른 곳에 없고,  잃어버린 마음을 찾을 뿐이다."

 

 

○仁者 心之德. 程子所謂心如穀種, 仁則其生之性 是也. 然 但謂之仁, 則人不知其切於己. 故 反而名之曰人心, 則可以見其爲此身, 酬酌萬變之主, 而不可須臾失矣. 義者 行事之宜, 謂之人路, 則可以見其爲出入往來必由之道, 而不可須臾舍矣.

 

○인이라는 것은 마음의 덕이라. 정자가 말한바 마음이 곡식 종자같고 인은 곧 그 낳는 성이 이것이라. 그러나 다만 인이라고만 이르면 사람들은 몸에 그 간절함을 아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돌이켜 이름하여 가로대 인심이라 하시니, 가히 써 그 이 몸이 만 가지 변화를 수작하는 주인이 되어 가히 잠시라도 잃어서는 아니됨을 볼 수 있느니라. 의라는 것은 일을 행하는 마땅함이니 일러서 사람의 길이라 하시니, 가히 써 그 출입 왕래가 반드시 행해지는 길이 되어 가히 잠시라도 버려서는 아니됨을 볼 수 있느니라.

 

 

 

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

 

 

그 길을 버리고는 따르지 않고 그 마음을 잃고는 찾을 줄을 모르니 애석하구나! 

 

 

○哀哉二字, 最宜詳味, 令人 惕然有深省處.

 

○哀哉’ 두 글자를 가장 마땅히 자세하게 맛보아야 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워하고 삼가서 깊이 살핌이 있게 하는 곳이라.

 

 

 

人有鷄犬放, 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사람이 닭과 개가 나가면 찾을 줄 알아도, 마음을 잃고도 찾을 줄을 모른다.

 

 

○程子曰, 心 至重,  鷄犬至輕, 鷄犬放則知求之, 心放則不知求, 豈愛其至輕, 而忘其至重哉! 弗思而已矣.  愚謂上兼言仁義, 而此下專論求放心者, 能求放心, 則不違於仁, 而義在其中矣.

 

○정자 가라사대 마음은 지극히 무겁고 닭과 개는 지극히 가볍거늘 닭과 개가 나가면 찾을 줄을 알되, 마음이 나가면 찾을 줄을 아지 못하나니, 어찌 그 지극히 가벼움을 사랑하고 그 지극히 무거움을 잊으랴. 생각하지 아니할 뿐이니라. 우(주자)가 이르건대 위에서 인의를 한데 합하여 말하고 이 아래에서는 오로지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을 논함은 능히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다면 인에 떨어지지(거리를 두지) 아니하여 의가 그 가운데에 있느니라.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학문의 길은 다른 곳에 없고,  잃어버린 마음을 찾을 뿐이다.

 

 

○學問之事, 固非一端, 然 其道則在於求其放心而已. 蓋能如是, 則志氣淸明, 義理昭著, 而可以上達, 不然則昏昧放逸, 雖曰從事於學, 而終不能有所發明矣. 故程子曰聖賢千言萬語, 只是欲人將已放之心, 約之使反復入身來, 自能尋向上去, 下學而上達也. 此乃孟子開示切要之言, 程子又發明之曲盡其指, 學者宜服膺而勿失也.

 

○학문의 일은 진실로 한 가지나 아니나 그러나 그 길은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데에 있을 뿐이라. 대개 능히 이와 같으면 지기가 맑고 밝아지고 의리가 밝게 나타나 가히 써 위에 통달할 것이고, 그러하지 아니하면 어둡고 게을러져 비록 배움에 종사한다 하더라도 마침내 능히 깨달아 밝는 바가 있지 아니하니라. 그러므로 정자가 가라사대 성현의 천 마디 말씀과 만 마디의 말씀이 다만 사람들이 장차 이미 잃어버린 마음을 묶어서 돌이켜 다시 몸에 들어오게 하고자 함이니, 스스로 능히 위를 향해서 찾아 나가고 아래에서부터 배우면 위에 통달할 것이라 하시니라. 이는 바로 맹자가 열어 보이시기를 간절히 하고 요긴하게 하신 말씀이라. 정자 또한 발명하여 그 가리킴을 곡진히 하였으니 배우는 자 마땅히 가슴속에 새겨두고 잃지 말지니라.

 

 

 

 

 

第12章

 

孟子曰, 「今有無名之指, 屈而不信, 非疾痛害事也, 如有能信之者, 則不遠秦楚之路, 爲指之不若人也。指不若人, 則知惡之,  心不若人則不知惡, 此之謂不知類也。」

 

 

맹자가 말했다.

"지금 무명지가 굽혀진채 펴지지 않는다면, 아프고 일에 해롭지 않더라도, 무명지를 펴줄 수 있는자가 있다면, 진나라와 초나라의 길도 멀지 않다고 여기고 갈 것이니, 손가락이 남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손가락이 남과 같지 않다면 싫어할 줄을 알지만,  마음이 남과 같지 않다면 싫어할 줄을 모르는데, 이것을 등급을 모른다고 한다."

 

 

○無名指 手之第四指也.

 

○무명지는 손의 네 번째 손가락이라.

 

 

 

指不若人, 則知惡之,  心不若人則不知惡, 此之謂不知類也。

 

 

손가락이 남과 같지 않다면 싫어할 줄을 알지만,  마음이 남과 같지 않다면 싫어할 줄을 모르는데, 이것을 등급을 모른다고 한다."

 

 

○不知類 言其不知輕重之等也.

 

○아지 못하는 유는 그 경중의 등급을 알지 못함을 말함이라.

 

 

 

 

 

第13章

 

孟子曰, 「拱把之桐梓, 人苟欲生之, 皆知所以養之者,  至於身而不知所以養之者, 豈愛身不若桐梓哉? 不思甚也。」

 

 

맹자가 말했다.

"한 아름과 한 줌의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를 사람들이 키우려 한다면, 모두 그것을 기르는 방법을 알아도, 자신에 이르러서는 자신을 기르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자신을 오동나무나 가래나무만큼도 사랑하지 않는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심하다."

 

 

 ○拱 兩手所圍也, 把 一手所握也, 桐梓 兩木名.

 

○공은 양손이 에워싸는 바요, 파는 한손이 잡는 바라. 동과 재는 둘 다 나무이름이라.

 

 

 

 

 

第14章

 

孟子曰, 「人之於身也兼所愛, 兼所愛則兼所養也。 無尺寸之膚不愛焉, 則無尺寸之膚不養也, 所以考其善不善者, 豈有他哉。 於己取之而已矣。體有貴賤, 有小大, 無以小害大,  無以賤害貴, 養其小者爲小人,  養其大者爲大人。今有場師舍其梧檟, 養其樲棘, 則爲賤場師焉。養其一指,  而失其肩背而不知也, 則爲狼疾人也。飮食之人, 則人賤之矣, 爲其養小以失大也。飮食之人無有失也, 則口腹豈適爲尺寸之膚哉 !」

 

 

맹자가 말했다.

"사람은 자신의 몸에 있어서는 사랑하는 바를 겸하였는데 사랑하는 바를 겸하면 기르는 바도 겸해야 한다. 조금의 살이라도 사랑하지 않음이 없다면 조금의 살이라도 기르지 않음이 없을 것인데, 잘 기르고 잘못 기르는 것을 상고하는 바가 어찌 다른 곳에 있겠는가. 자신에게서 취할 뿐이다.

몸에는 귀천이 있고 크고 작음이 있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해치지 않으며, 천한 것으로 귀한 것을 해치지 말아야 하는데 작은 것을 기르면 소인이 되고, 큰 것을 기르면 대인이 된다. 지금 장사(원에사)가 오동나무와 개오동나무를 놔두고 멧대추나무를 기른다면 천한 장사가 된다. 한 손가락만을 기르며 어깨와 등을 잃고도 알지 못한다면 사리분별을 잘 못하는 사람이 된다. 먹고 마시기만 하는 사람을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는데, 작은 것을 기르고 큰 것을 잃기 때문이다.

먹고 마시기만 하는 사람이 잃는 것이 없다면, 입과 배가 어찌 조금의 살을 이루게 될 뿐이겠는가!"

 

 

 

○人於一身 固當兼養. 然 欲考其所養之善否者, 惟在反之於身, 以審其輕重而已矣.

 

○사람이 한 몸에 진실로 마땅히 겸하여 기름이라. 그러나 그 기르는 바의 선하고 그러하지 않음을 살피고자 하는 것은 오직 몸에 돌이켜서 써 그 경중을 살핌에 있을 뿐이니라.

 

 

 

體有貴賤, 有小大, 無以小害大,  無以賤害貴, 養其小者爲小人,  養其大者爲大人。

 

 

몸에는 귀천이 있고 크고 작음이 있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해치지 않으며, 천한 것으로 귀한 것을 해치지 말아야 하는데 작은 것을 기르면 소인이 되고, 큰 것을 기르면 대인이 된다.


 

○賤而小者 口腹也,  貴而大者 心志也.

 

○천하고 작은 것은 입과 배요, 귀하고 큰 것은 마음과 뜻이라.

 

 

 

今有場師舍其梧檟, 養其樲棘, 則爲賤場師焉。

 

 

지금 장사가 오동나무와 개오동나무를 놔두고 멧대추나무를 기른다면 천한 장사가 된다.

 

 

場師 : 정원의 일을 맡은 벼슬아치. 정원사. 원예사.     

檟 : 개오동나무 가. 개오동나무.  능소화과의 낙엽활엽 교목. 고대에 관곽의 재료로 씀. 열매는 약용함.

樲 : 멧대추나무 이.       棘 : 멧대추나무 

 

 

○場師는 治場圃者. 梧 桐也.  檟 梓也, 皆美材也. 樲棘 小棗, 非美材也.

 

○장사는 장포를 다스림이라. 오는 오동나무요, 가는 가래나무니 다 아름다운 재목이라. 이극은 작은 대추나무니 아름다운 재목이 아니니라.

 

 

 

養其一指,  而失其肩背而不知也, 則爲狼疾人也。

 

 

한 손가락만을 기르며 어깨와 등을 잃고도 알지 못한다면 사리분별을 잘 못하는 사람이 된다.

 

 

狼疾 : 뒤를 잘 돌아보는 이리도 병이 나면 뒤를 잘 돌아보지 못한다는 데서, 마음이 어지러워 사리를 분별할 줄 모르는 의미로 쓰인다.

       

 

○狼 善顧, 疾則不能故, 以爲失肩背之喩.

 

○이리는 잘 돌아보나 병이 들면 능치 못한 고로 써 어깨와 등을 잃음의 비유로 삼았느니라.

 

 

 

飮食之人, 則人賤之矣, 爲其養小以失大也。

 

 

먹고 마시기만 하는 사람을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는데, 작은 것을 기르고 큰 것을 잃기 때문이다.

 

 

○飮食之人, 專養口腹者也.

 

○먹고 마시는 사람은 오로지 입과 배를 기르는 자라.

 

 

 

飮食之人無有失也, 則口腹豈適爲尺寸之膚哉 !

 

 

먹고 마시기만 하는 사람이 잃는 것이 없다면, 입과 배가 어찌 조금의 살을 이루게 될 뿐이겠는가!

 

 

 

○此 言若使專養口服, 而能不失其大體, 則口腹之養, 軀命所關, 不但爲尺寸之膚而已. 但養小之人, 無不失其大者. 故 口腹 雖所當養 而終不可以小害大 賤害貴也.

 

○이것은 가령 오로지 입과 배를 기르면서 능히 그 큰 몸을 잃지 않는다면 구복의 기름은 몸과 생명이 관계하는 바이니 다만 척촌의 살을 될 뿐이 아니라. 다만 작은 것을 기르는 사람은 그 큰 것을 잃지 않음이 없음이라. 그러므로 구복이 비록 마땅히 기르는 바이나 마침내 가히 작은 것으로써 큰 것을 해치고 천함이 귀함을 해쳐서는 아니됨을 말씀하심이라. 

 

 

 

 

 

第15章

 

公都子問曰, 「鈞是人也, 或爲大人, 或爲小人 何也?」   孟子曰, 「從其大體爲大人, 從其小體爲小人。」  曰, 「鈞是人也, 或從其大體, 或從其小體 何也?」  曰, 「耳目之官, 不思而蔽於物, 物交物則引之而已矣,  心之官則思。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 此天之所與我者。先立乎其大者, 則其小者不能奪也, 此 爲大人而已矣。」

 

 

공도자가 물었다.  "똑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은 대인이 되고, 어떤 사람은 소인이 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큰 몸(마음)을 따르면 대인이 되고,  작은 몸(눈, 귀등)을 따르면 소인이 된다."

"똑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은 큰 몸을 따르고, 어떤 사람은 작은 몸을 따르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귀와 눈이 하는 일은 생각하지 못하여 물건에 가려지니, 물건이 물건을 만나면 끌릴 뿐이며, 마음이 하는 일은 생각이다. 생각하면 얻고 생각하지 얻지 못하는데, 이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다. 먼저 큰 것을 세운다면  작은 것이 빼앗을 수 없는데, 이것이 대인이 되는 이유일 뿐이다."

 

 

鈞 : 서른근 균. 서른 근, 30근. 고르다. 고르게 함. 가락, 음조. 저울추. 달다. 저울질 함. 녹로(轆轤). 도자기를 만드는 물레.

     만물 조화의 신(神). 造物主.  하늘. 천공(天空).  존경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 상관(上官)에게 많이 씀. 鈞安

 

 

○鈞 同也.  從 隨也. 大體 心也. 小體 耳目之類也.

 

○균은 같음이라. 종은 따름이라. 큰 몸은 마음이오, 작은 몸은 귀와 눈의 유이라.

 

 

 

曰, 「鈞是人也, 或從其大體, 或從其小體 何也?」  曰, 「耳目之官, 不思而蔽於物, 物交物則引之而已矣,  心之官則思。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 此天之所與我者。先立乎其大者, 則其小者不能奪也, 此 爲大人而已矣。」

 

 

"똑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은 큰 몸을 따르고, 어떤 사람은 작은 몸을 따르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귀와 눈이 하는 일은 생각하지 못하여 물건에 가려지니, 물건이 물건을 만나면 끌릴 뿐이며, 마음이 하는 일은 생각이다. 생각하면 얻고 생각하지 얻지 못하는데, 이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다. 먼저 큰 것을 세운다면  작은 것이 빼앗을 수 없는데, 이것이 대인이 되는 이유일 뿐이다."

 

 

○官之爲言 司也, 耳司聽, 目司視, 各有所職, 而不能思. 是以 蔽於外物, 旣不能思而蔽於外物, 則亦一物而已. 又以外物 交於此物, 其引之而去不難矣. 心則能思, 而以思爲職, 凡事物之來 心得其職, 則得其理而物不能蔽, 失其職 則不得其理而物來蔽之. 此三者 皆天之所以與我者, 而心爲大, 若能有以立之, 則事無不思, 而耳目之欲, 不能奪之矣, 此所以爲大人也. 然 此天之此, 舊本多作比, 而趙註 亦以比方 釋之, 今本 旣多作此, 而註亦作此, 乃未詳孰是. 但作比字 於義爲短故, 且從今本云.

 

○관이라는 말은 맡음이니 귀는 듣는 것을 맡고, 눈을 보는 것을 맡아서 각각 맡는 바가 있으나 능히 생각하지 못하니라. 이로써 외물에 가리나니 이미 생각할 수 없고 외물에 가려지면 또한 한 물건일 뿐이라. 또 외물로써 이 물건(耳目)을 사귀면 그 끌려서 가는 것이 어렵지 않음이라. 마음이라면 능히 생각하여 생각으로써 직분을 삼나니 무릇 사물이 옴에 마음이 그 직분을 얻으면 그 이치를 얻어서 물건이 능히 가리지 못하고, 그 직분을 잃으면 그 이치를 얻지 못하여 물건이 와서 가리니라. 이 세 가지(耳目心)는 다 하늘이 나에게 준 바이로되 마음이 큼이 되나니 만약에 능히 써 세움이 있으면 일이 생각하지 아니함이 없어서 이목의 욕심이 능히 빼앗지 못하니 이것이 써한 바 대인이 됨이라. 그러나 ‘此天’의 ‘此’를 구본에서는 대부분이 比라 짓고, 조주에서도 또한 比方(비교함)으로써 해석하거늘 금본에서는 이미 대부분 此로 짓고 주 또한 此로 지으니 이에 누가 옳은지 상세하지 못함이라. 다만 比자로 지음은 뜻에 부족한 고로 또한 금본이 이른대로 따르니라.

 

 

○范浚心箴曰, 「茫茫堪輿 俯仰無垠. 人於其間 眇然有身, 是身之微太倉稊米, 參爲三才, 曰惟心爾. 往古來今 孰無此心, 心爲形役, 乃獸乃禽. 惟口耳目, 手足動靜, 投間抵隙, 爲厥心病. 一心之微, 衆欲攻之, 其與存者, 嗚呼! 幾希. 君子存誠, 克念克敬, 天君泰然, 百體從令.」

 

○범준(南宋人)의 심잠에 가로대 “망망한 감여(天地)는 굽어보고 우러러보아도 끝이 없음이라. 사람이 그 사이에 자그마하게 몸을 두었으니 이 몸의 미미함이 큰 창고의 돌피로되, 참여하여 삼재(天地人)가 됨은 가로대 오직 마음이라(마음 때문이라). 예나 지금이나 누가 이 마음이 없으리오마는 마음이 형체에 부림을 당하여 마침내 금수가 되니라. 오직 입과 귀와 눈과 수족의 동정이 (마음의) 빈틈사이로 파고들어 그 마음병이 되니라. 한 마음의 미미함을 여러 욕심이 공격하니 그 더불어 보존된 것이 오호라, 거의 드물도다. 군자가 성실함을 보존하여 능히 생각하고 능히 공경하나니, 천군(心)이 태연하여 백체(온갖 몸)가 명을 따르나니라.” 

 

堪輿 : 만물을 포용하며 싣고 있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하늘과 땅을 이르는 말.

眇 : 애꾸눈 묘. 애꾸눈, 짝눈.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다. 희미하다. 작다. 가늘다. 천하다. 멀다. 높다. 넓다. 다하다. 눈이 귀여운 모양.

     이루다. 자세하다. 아름답다. 오묘하다.   眇然 : 작은 모양, 먼 모양. 

稊 : 돌피 제. 돌피. 볏과에 속한 한해살이 풀. 싹, 움.  稊米 : 돌피.     

形役 : 마음이 육체나 물질의 지배를 . 또는 공명과 잇속에 얽매임.과에 속마음이 육체나 물질의 지배

 

 

[참고]

 

마음을 천군이라 표현한 것은 도가적 색채가 짙기도 하나, 예로부터 동양의학에서는 마음을 담는 그릇인 심장은 오장육부 가운데서도 으뜸가는 ‘군주의 기관’이라고 하였다.『黃帝內經』의 『靈樞』 邪客篇을 보면 “심장은 오장육부를 크게 주장하는 곳이며, 정신이 거처하는 집이다”라고 하고, 『素問』 靈蘭秘典論에는 “심장은 君主之官”이라 하고 “ 심장이 밝으면 모든 것이 평안하나 심장이 밝지 못하면 十二官이 모두 위태롭다”하고 六節藏象論에는 “심장은 생존하는 근본이고, 神이 변하는 곳”이라 하였다. 인체를 우주의 축소판이라고 보았던 옛 선조들은 몸 또한 우주와 천지자연의 원리인 음양과 오행에 대비시켜 보았기에 군주지관인 心을 天君이라 즐겨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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