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中國歷史와文學/列女傳(劉向)

辨通傳/齊管妾婧, 楚江乙母, 晉弓工妻

by 柳川 2020. 7. 23.

齊管妾婧

 

妾婧者, 齊相管仲之妾也。 甯戚欲見桓公,  道無從乃爲人僕。將車宿齊東門之外, 桓公因出。甯戚擊牛角而商歌甚悲, 桓公異之, 使管仲迎之。甯戚稱曰, 「浩浩乎! 白水!」 管仲不知所謂, 不朝五日, 而有憂色。其妾婧進曰, 「今君不朝五日, 而有憂色, 敢問國家之事耶?君之謀也?」 管仲曰, 「非汝所知也.」

 

婧 : 날씬할 정. 날씬하다. 아름다움. 여자의 절개가 굳다. 몸가짐이 단정하다.    甯 : 편안할 녕. 寧과 同字.

商歌 : 悲凉的歌. 商聲凄凉悲切, 故稱. 后亦以'商歌'比喩自荐求官.  [荐 : 천거할 천.]

        仲商은 가을의 한창 때 즉 음력 8월 을 말하며, 仲秋, 仲商에서 은 다음, 버금 이 아니라 가운데 을 뜻하며, 商歌(가을의

        노래), 商風(가을 바람)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가을을 뜻함.  商歌는 扣角歌, 牛角歌, 飯牛歌라고도 부른다.

 

 

 

첩정(妾婧)은 제(齊)나라 재상 관중(管仲)의 소실(妾)이다.  영척(甯戚)이 환공(桓公)을 만나려 하였으나 방도가 없어 이에 다른 사람의 마부가 되어 일했다.  수레가 제나라 도성의 동문 밖에 이르자 날이 어두워져 하루밤을 노숙하려 하는데 환공이 나타났다.  환공의 행렬을 본 영척이 소의 뿔을 두드리며 상가(商歌)를 부르는데 너무 구슬퍼 환공이 괴이하게 여기고 관중(管仲)을 시켜 데려오게 하였다.

영척이 얼굴을 들고 말하였다. "넓고도 넓구나! 맑은 물이여!"

관중은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해 조회를 5일간이나 불참하고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그런 관중을 보고 소실인 정(婧)이 다가와서 물었다.

"지금 군께서는 조회에 5일간이나 불참하시고 얼굴에 수심이 가득합니다. 감히 묻건대 국가의 일 때문입니까? 군주께서 도모하는 일이 있으십니까?"

관중이, "그대가 알 바 아니네."하였다.

 

 

 

婧曰, 「妾聞之也. 毋老老毋賤賤, 毋少少毋弱弱。」 管仲曰, 「何謂也?」 「昔者太公望年七十, 屠牛於朝歌市, 八十爲天子師, 九十而封於齊。由是觀之, 老可老邪? 夫伊尹, 有㜪氏之媵臣也。湯立以爲三公, 天下之治太平。由是觀之, 賤可賤邪? 皐子生五歲而贊禹。由是觀之, 少可少邪? 駃騠生七日而超其母。由是觀之, 弱可弱邪?」

 

㜪 : 나라이름 신.      駃騠 : 준마. 잘 달리는 좋은 말. 버새.

駃:버새결. 버새, 암나귀와 숫말사이에서 난 말. 준마의 이름. 빠르다. 매우 빨리 달리다.  騠 : 말이름 제. 버새

 

 

 

그러자 정이 말하였다.

"제가 들은 바가 있습니다. 늙은이는 늙었다 하지 말고 천(賤)한 사람에게는 천하게 여기지 말고, 어린 사람을 어리다 하지 말고 약한 사람은 약하게 여기지 말라 하였습니다."

관중이, "무슨 말인가?"하고 물으니 바로 답한다.

"지난 날 태공망께서는 70세의 나이에 조가(朝歌 : 은나라 주왕[紂王]때의 도읍)의 저자거리에서 소를 잡았고, 80세에 천자의 스승이 되었으며, 90세에 이르러 제(齊)나라에 봉해졌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늙은 사람을 늙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저 이윤(伊尹)은 유신(有㜪)씨의 잉신(媵臣)이었습니다.  탕왕(湯王)을 옹립하고 삼공(三公)이 되어 천하를 다스려 태평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천한 사람을 천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고자(皐子)는 5살때 우왕(禹王)을 도왔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어린 사람을 어리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결제(駃騠)는 태어난지 7일만에 그 어미를 앞지른다고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약한 것을 약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於是管仲乃下席而謝曰, 「吾請語子其故。昔日公使我迎甯戚, 甯戚曰, 『浩浩乎! 白水!』 吾不知其所謂, 是故憂之。」  其妾笑曰, 「人已語君矣, 君不知識邪。古有白水之詩, 詩不云乎? 『浩浩白水, 鯈鯈之魚! 君來召我, 我將安居。國家未定, 從我焉如?』 此甯戚之欲得仕國家也.」 管仲大悅, 以報桓公。桓公乃脩官府, 齊戒五日, 見甯子因以爲佐, 齊國以治。

君子謂, 妾婧爲可與謀。 詩云, 「先民有言, 詢于芻蕘。」 此之謂也.

頌曰, 桓遇甯戚, 命管迎之, 甯戚白水, 管仲憂疑, 妾進問焉, 爲說其詩, 管嘉報公, 齊得以治。

 

鯈 : 피라미 조//곤이 주.

 

 

 

이에 관중은 자리에서 내려와 조금 전 정을 무시했던 자신의 말을 사과하고 말했다. 

"내가 그대에게 그 까닭을 말해 주겠네.  지난 날  환공께서 나에게 영척을 데려오게 하였는데 영척이 '널고도 넓구나! 맑은 물이여!'라 말했는데 내가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해 그때문에 우울한 것이네."

소실이 웃으며 말했다.

"그 사람이 이미 말했는데 군께서는 일아차리지 못하신 것입니다. 옛날에 백수의 시(白水之詩)가 있는데 시에서 말하지 않았습니까? '넓고 넓은 맑은 물에서 사는 피라미들이여! 그대가 와서 나를 부르니 나는 어디에서 살아야 할거나. 나라가 아직 안정되지 못하였는데 나는 어디로 따라가야 하는가?' 이 말은 영척이 나라에서 관직을 얻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관중이 크게 기뻐하고는 환공에게 가서 보고하였다.  환공은 관소 부중을 청소하고 5일간 제계한 후 영척을 접견하고는

환공을 보좌하도록 하였는데 제나라는 그로 인하여 잘 다스려졌다.

 

군자는, "소실 정은 함께 상의할 만 하다."고 하였다.

시에, "선현이 말하기를 나뭇꾼에게도 물으라 하셨느니라.(大雅/生民之什/板)"라 함은 이를 말한 것이다.

송에, "제나라 환공이 영척과 조우하여 관중에게 그를 데려오라 명하였는데 영척은 백수의 시구를 읊고 떠나 관중이 무슨 말인지 몰라 우울해 하자 관중의 소실이 다가와 묻고는 그 시를 설명하니 관중이 기뻐하고 환공에게 보고하므로써 제나라에서 그를 등용하였으며 그로써 나라가 잘 다스려졌다.

 

 

 

 

 

楚江乙母

 

楚大夫江乙之母也。當恭王之時, 乙爲郢大夫。有入王宮中盜者, 令尹以罪乙,  請於王而絀之。處家無幾何, 其母亡布八尋。 乃往言於王曰, 「妾夜亡布八尋, 令尹盜之。」 王方在小曲之臺, 令尹侍焉。王謂母曰, 「令尹信盜之, 寡人不爲其富貴而不行法焉, 若不盜而誣之, 楚國有常法.」 母曰, 「令尹不身盜之也, 乃使人盜之。」 王曰, 「其使人盜柰何?」 對曰, 「昔孫叔敖之爲令尹也。 道不拾遺, 門不閉關, 而盜賊自息.  今令尹之治也。耳目不明, 盜賊公行。, 是故使盜得盜妾之布。是與使人盜何以異也?」

 

 

 

초(楚)나라 대부 강을(江乙)의 모친에 관한 이야기이다. 초나라 공왕(恭王)때에 강을은 초나라 도읍인 영(郢)의 대부가 되었다.  왕궁안에 들어가 물건을 훔친 사건이 있었는데, 영윤(令尹)은 강을에게 책임을 물어 처벌하려고, 왕에게 관직에서 내치기를 청하였다.  강을은 집에 머물면서 어찌 할 수가 없었는데 그 모친이 베 8심(尋 :  발, 두팔 벌린 길이. 7 ~ 8자)을 잃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그 모친이 왕에게 가서 고했다.

"저는 베 8심을 잃어버렸는데 영윤이 베를 훔쳤습니다."

왕은 그 때 소곡(小曲)의 누대(樓臺)에 있었는데 마침 영윤이 옆에서 왕을 모시고 있었다.

왕이 강을의 모친에게,

"영윤이 진실로 그대의 베를 훔쳤다면 과인은 영윤이 부귀한 신분이라 해도 조사하여 법대로 처리하지 않겠소? 그러나 영윤이 훔치지 않았다면 그를 무고(誣告)한 것인데, 초나라에는 법이 있어 처벌받을 것이오."라 대답했다.

모친은, "영윤이 몸소 훔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시켜 훔쳤습니다."라 말하니 왕이 다시 물었다.

"사람을 시켜 훔쳤다니 그 자가 누구요?"

모친이 대답하였다.

"지난 날, 손숙오(孫叔敖)가 영윤이 되었는데, 길에 떨어진 물건이 있어도 줍는 자가 없었고 문을 닫아 걸지 않아도 도적이 저절로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영윤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목(耳目)이 밝지 못하여 도적이 공공연하게 도둑질을 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남을 시켜 물건을 훔친것과 무엇이 다르다 하겠습니까?"

 

 

 

王曰, 「令尹在上, 寇盜在下, 令尹不知有何罪焉?」 母曰, 「吁! 何大王之言過也? 昔日妾之子爲郢大夫, 有盜王宮中之物者, 妾子坐而絀, 妾子亦豈知之哉? 然終坐之, 令尹獨何人, 而不以是爲過也? 昔者周武王有言曰, 『百姓有過, 在予一人。』 上不明則下不治, 相不賢則國不寧, 所謂國無人者, 非無人也. 無理人者也, 王其察之。」  王曰, 「善。非徒譏令尹, 又譏寡人。」 命吏償母之布, 因賜金十鎰。

 

非徒 : 다만 ~ 뿐만 아니라.

 

 

 

왕은, "영윤은 신분이 꼭대기 위에 있고 도적은 맨 밑에 있는 신분인데 영윤이 도적이 하는 일을 모른다 해서 어찌 죄가 되는고?"하고 반문하였다.

그러자 모친이, "오오! 어찌 대왕께서는 잘못된 말씀을 하십니까? 지난 날 제 아들이 영(郢)의 대부가 되었는데 왕궁안의 물건을 훔친 자가 있어 제 아들이 벌을 받고 쫒겨났는데 제 아들이 또한 그 일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그러나 끝내 그 일로 벌을 받았는데 영윤은 홀로 어떤 사람이어서 제가 베를 잊은 일에 잘못이 없다는 것입니까? 옛날 주(周)나라 무왕(武王)께서 말쓸 하시기를,  '백성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 잘못은 나 한사람에게 있다.'고 하셨습니다. 윗사람이 밝지 못하면 아랫 사람을 다스리지 못하고, 재상이 현명치 못하면 나라가 편안하지 못하며, 소위 나라에 사람이 없다 하는 것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치에 밝은 사람이 없다는 말입니다. 왕께서는 통찰하시기 바랍니다."하고 대답했다.

왕은 모친의 말을 다 듣고는 말했다.

"좋소!  이 말은 영윤을 꾸짖는 말일 뿐만 아니라 또 과인을 끄짖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관리에게 명하여 모친이 분실한 베를 보상하게 하고, 상으로 황금 10일(鎰)을 내렸다.

 

 

 

母讓金布曰, 「妾豈貪貨而干大王哉! 怨令尹之治也。」 遂去不肯受。王曰, 「母智若此, 其子必不愚。」 乃復召江乙而用之。

君子謂, 乙母善以微喩。 詩云, 「猷之未遠, 是用大諫。」 此之謂也。 

頌曰, 江乙失位, 乙母動心, 旣歸家處, 亡布八尋, 指責令尹, 辭甚有度, 王復用乙, 賜母金布。

 

猷 : 꾀 유.  시경에는 猶로 표기되어 있는데, 猷로 바꿔 뜻을 명확히 표현한 것으로 보임.

 

 

 

모친이 금과 베를 사앙하며 말했다.

"제가 어찌 재화를 탐하여 대왕의 일에 끼어들었겠습니까! 다만 영윤의 통치를 꾸짖을 뿐입니다."하고는, 왕이 내린 상금과 보상하는 베를 받지 않고 가버렸다.

왕이, "모친의 지혜가 이와 같다면 그 아들도 반드시 어리석지 않으리라."하고는 강을을 불러 원래의 직책에 복귀시켰다.

 

군자는, "강을의 모친은 세세한 부분까지 들먹여 잘 설득하였다."고 하였다.

시에, "계책이 원대하지 못하니 이로써 크게 간하노라.(大雅/生民之什/板)"라 하였는데 이를 말하는 것이다.

송에, "강을이 관직을 잃어 그 모친이 놀랐었는데 강을이 집에 돌아와 있던 중 베 8심을 분실하자 영윤을 가리켜 꾸짖는데 그 말이 중후하고 헤아림이 있어 왕이 강을을 복직시키고 그 모친에게 금포를 내렸다."고 하였다.

 

 

 

 

晉弓工妻

 

弓工妻者, 晉繁人之女也。 當平公之時, 使其夫爲弓, 三年乃成。平公引弓而射, 不穿一札。 平公怒, 將殺弓人。弓人之妻請見曰, 「繁人之子, 弓人之妻也。願有謁於君。」  平公見之, 妻曰, 「君聞。昔者公劉之行乎, 羊牛踐葭葦, 惻然爲民痛之。恩及草木, 豈欲殺不辜者乎? 秦穆公, 有盜食其駿馬之肉, 反飮之以酒。楚莊王臣援其夫人之衣, 而絶纓與飮大樂。此三君者仁著於天下, 卒享其報, 名垂至今。昔帝堯茅茨不翦, 采椽不斲, 土階三等, 猶以爲爲之者勞, 居之者逸也。

 

 

☞ 絶纓之會(絶纓之宴)의 故事

 

楚莊王賜群臣酒,日暮酒 ,燈燭滅,乃有人引美人之衣者,美人援絶其冠纓,告王曰:「今者燭滅,有引妾衣者,妾援得其冠纓持之,趣火來上,視絶纓者.」王曰:「賜人酒,使醉失禮,奈何欲顯婦人之節而辱士乎?」乃命左右曰:「今日與寡人飮,不絶冠纓者不 .」群臣百有餘人皆絶去其冠纓而上火,卒盡 而罷. 居三年,晉與楚戰,有一臣常在前,五合五奮,首 敵,卒得勝之,莊王怪而問曰:「寡人德薄,又未嘗異子,子何故出死不疑如是?」對曰:「臣當死,往者醉失禮,王隱忍不加誅也;臣終不敢以蔭蔽之德而不顯報王也,常願肝腦塗地,用頸血 敵久矣,臣乃夜絶纓者.」遂敗晉軍,楚得以强,此有陰德者必有陽報也. <劉向 說苑 卷第六. 復恩>

 

椽 : 서까래 연(전).      斲 : 깎을 착. 깎다. 베다. 나무를 벰. 새기다. 아로새김.

 

 

 

궁공처(弓工妻)는 활을 만드는 사람의 아내라는 말로 진(晉)나라 번(繁)씨 사람의 딸이다.  진나라 평공 때 그녀의 남편에게 활을 만들게 하였는데 3년이 걸려 완성하였다. 평공이 활을 당겨 쏘았으나  하나도 과녁을 뚫지 못하였다.  평공이 노하여 활을 만든 장인을 사형에 처하려 하였다. 이에 활을 만든 사람의 아내가 달려가 관리에게 청하였다.

"저는 번씨 집안 사람의 딸이며, 활을 만든 사람의 아내입니다. 부디 군왕을 알현케 해 주십시오."

평공이 만나기를 허락하여 그 아내를 만나자 그녀가 평공에게 아뢰었다.

"군왕께서는 들어주십시오.  지난 날 공유(公劉)께서는 길을 가다가 양과 소가 갈대밭을 짓밟자 갈대를 측은히 여기고 백성들을 위해 애통해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은혜가 초목에까지 미쳤는데 어찌 죄없는 자를 죽이려 하십니까?

진(秦)나라 목공(穆公)께서는 도적들이 목공의 준마를 훔쳐 그 고기를 먹는 것을 보고 오히려 고기는 술을 마시며 먹어야 한다며 술을 내리셨습니다. 또 초(楚)나라  장왕(莊王)께서는 신하들과 주연을 베풀던 중, 바람이 불어 등불이 꺼진 틈을 타서  그 신하중 한 사람이 그 부인의 저고리를 당기자 그 부인은 저고리를 당긴 자의 갓끈을 당겨 끊어 장왕께 고하였는데 장왕은 오히려 등불을 켜기 전 참가한 신하들 모두에게 갓끈을 끊게 한 후 함께 연회를 크게 즐겼습니다.

이 세분의 군주께서는 천하에 그 의를 드러내시고 그 보답을 받으셨으며 그 명성이 지금까지 드리우고 있습니다.

옛날 제요(帝堯 : 요임금)께서는 띠풀을 다듬지 않고 지붕을 이고, 서까래도 깎지 않고 사용했으며, 흙으로 세 계단을 만들었어도 만든 자의 수고를 생각하여 거기에서 지내는 것이 편하다 하였습니다.

 

 

 

今妾之夫, 治造此弓, 其爲之亦勞矣。其幹生於太山之阿, 一日三睹陰三睹陽, 傅以燕牛之角, 纏以荊麋之筋, 餬以河魚之膠。此四者, 皆天下之妙選也。而君不能以穿一札, 是君之不能射也。而反欲殺妾之夫, 不亦謬乎? 妾聞射之道。左手如拒石, 右手如附枝, 右手發之, 左手不知。此蓋射之道也.。」 平公以其言爲儀而射, 穿七札。繁人之夫立得出, 而賜金三鎰。

君子謂, 弓工妻可與處難。詩曰, 「敦弓旣堅, 舍矢旣鈞。」 言射有法也.

頌曰, 晉平作弓, 三年乃成, 公怒弓工, 將加以刑, 妻往說公, 陳其幹材, 列其勞苦, 公遂釋之。

 

立 : 곧, 즉시.

 

 

지금 제 남편은 이 활을 만들었는데 그 활을 먄들면서 또한 노고가 적지 않았습니다. 활의 본체는 태산의 산비탈에서 자란 나무를 하루에 세번씩 음지와 양지에서 햇볓을 쬐고, 연(燕)나라에서 나는 소의 뿔을 부착하여 형(荊 : 楚의 別稱)에서 사는 고라니의 힘줄로 매고 하수(河水)에서 나는 물고기의 부레로 만든 아교 풀로 붙였습니다. 이 네 가지는 모두 천하에서 뛰어난 것을 선정한 것입니다. 그러나 군왕께서는 그 활을 쏘아 한 발도 과녁을 꿰뚫지 못하셨는데 이는 군왕께서 활쏘기에 능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제 남편을 죽이려고 하시는 것은 또한 잘못 아니겠습니까?

제가 듣기로 활쏘기에도 도(道 : 方法)가 있습니다. 왼 손으로는 날아오는 돌을 막는 것 같이 쭉 뻗고 오른 손으로는 나무가지를 잡은 듯 부드럽게 쥡고 오른 손으로 활을 쏘되 왼 손이 모르게 합니다. 이 것이 대개 활을 쏘는 도입니다."

평공이 그녀가 말한대로 자세를 잡아 활을 쏘니 7발이 모두 과녁에 꽂혔다. 번씨의 남편은 즉시 석방되었고, 금 3일(鎰)을 하사받았다.

 

군자는, "활을 만든 장인(匠人)은 어려움에 잘 대처할 줄 알았다."고 하였다.

시에, "아로새긴 활이 견고하고 활을 쏘면 적중한다.(大雅/生民之什/行葦)"라 하였는데 활을 쏘는 방법을 말한 것이다.

송에, "진나라 평공이 활을 만들도록 하여 3년이 지나 완성되었는데 활이 과녁을 뚫지 못하자 평공이 노하여 활을 만든 장인에게 형을 가하려 하였으나 장인의 아내가 평공에게 달려가 활의 재료와 장인의 노고를 들어 공을 설득하므로써 공이 마침내 장인을 석방하였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