齊靈聲姬
聲姬者, 魯侯之女, 靈公之夫人, 太子光之母也。號孟子淫通於大夫慶剋。與之蒙衣乘輦, 而入於閎, 鮑牽見之, 以告國佐。國佐召慶剋, 將詢之. 慶剋久不出。以告孟子曰, 「國佐非我。」 孟子怒時國佐相靈公, 會諸
侯於柯陵, 高子鮑子處內守, 及還將至, 閉門而索客。孟子訴之曰, 「高鮑將不內君, 而欲立公子角, 國佐知之·」 公怒刖鮑牽, 而逐高子, 國佐二人奔莒。更以崔杼爲大夫, 使慶剋佐之, 乃帥師圍莒, 不勝。國佐使人殺慶剋, 靈公與佐盟而復之. 孟子又愬而殺之, 及靈公薨, 高鮑皆復遂殺孟子, 齊亂乃息。
詩云, 「匪敎匪誨, 時維婦寺。」 此之謂也。
頌曰, 齊靈聲姬, 厥行亂失, 淫於慶剋, 鮑牽是疾, 譖愬高鮑, 遂以奔亡, 好禍用亡, 亦以事喪。
성희(聲姬)는 노(魯)나라 제후의 딸이며, 제(齊)나라 영공(靈公)의 부인이고 태자 광(光)의 모친이다. 호(號)를 맹자(孟子)라고 하였는데 대부 경극(慶剋)과 정을 통했다. 경극이 그녀와 정을 통할 때에는 여인의 옷으로 갈아입고 손수레(輦)를 타고 궁궐에 들어갔는데 포견(鮑牽)이 그 모습을 발견하고 국좌(國佐)에게 고했다. 국좌가 경극을 불러 그 사실을 알아보려 하자 경극은 오래동안 출입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맹자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국좌가 나를 문책하려 합니다."
맹자가 화를 냈으나 그때 국좌는 영공과 함께 가릉(柯陵)에서 제후들과 회합을 하고 있어, 고자(高子)와 포자(鮑子)가 남아 성내를 지키며 영공이 돌아올 때까지 성문을 닫고 출입자를 단속했다.
맹자가 그들을 참소하여,
"고자와 포자는 군주를 성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할 것이며 공자 각(角)을 옹립하려고 하고 있는데 국좌도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영공에게 알리니 영공이 노하여 포견(포자)을 월형(刖刑 : 발뒤꿈치를 베는 형벌)에 처하고 고자와 국좌 두 사람을 내치니 두 사람은 거(莒)나라로 도망쳤다. 또 최저(崔杼)를 대부로 삼고 경극이 그를 보좌하도록 하여 군대를 이끌고 거나라 도성을 포위하였으나 이기지 못했다. 국좌가 사람을 시켜 경극을 죽이자 영공은 국좌와 맹약을 하고 국좌를 복귀시켰다. 맹자는 또 국좌를 죽이라고 영공에게 호소하여 그를 죽였으나 영공이 죽자 고자와 포자가 복권되어 마침내 맹자를 죽이니 제나라의 어지러움이 그쳤다.
시에, "가르침도 없고 깨우침도 없으니 오로지 지어미와 내시뿐이로다.(大雅/蕩之什/瞻卬)"라 한 것은 이를 말한 것이다.
송에, "제나라 영공의 부인 성희는 그 행실이 음란하고 덕을 잃어 경극과 통정하고는 포견에게 발각된 것이 괴로워 고자와 포자를 참소하여 도망치게 하였고 재앙을 내리고 도망치도록 하는 일을 즐기다가 또한 자신의 일을 망쳤다."고 하였다.
齊東郭姜
齊東郭姜者, 棠公之妻, 齊崔杼御東郭偃之姊也。美而有色, 棠公死, 崔子弔而說姜, 遂與偃謀娶之。旣居
其室, 比於公宮。莊公通焉, 驟如崔氏, 崔子知之。異日, 公以崔子之冠賜侍人, 崔子慍, 告有疾不出。公登
臺以臨崔子之宮, 由臺上與東郭姜戱. 公下從之, 東郭姜奔入戶而閉之。公推之曰, 「開余。」 東郭姜曰,
「老夫在此, 未及收髮。」 公曰, 「余開崔子之疾也。」 不開崔子與姜自側戶出, 閉門, 聚衆鳴鼓。
公恐擁柱而歌。
☞參考
六年, 初, 棠公妻好, 棠公死, 崔杼取之. 莊公通之, 數如崔氏, 以崔杼之冠賜人. 待者曰:「不可.」 崔杼怒, 因其伐晉, 欲與晉合謀襲斉而不得閒. 莊公嘗笞宦者賈擧, 賈擧复侍, 為崔杼閒公以報怨. 五月, 莒子朝斉, 斉以甲戌饗之. 崔杼称病不視事. 乙亥, 公問崔杼病, 遂從崔杼妻. 崔杼妻入室, 與崔杼自閉戸不出, 公擁柱而歌. 宦者賈擧遮公從官而入, 閉門, 崔杼之徒持兵從中起. 公登台而請解, 不許;請盟, 不許;請自殺於廟, 不許. 皆曰:「君之臣杼疾病, 不能聴命. 近於公宮. 陪臣争趣有淫者, 不知二命.」公踰牆, 射中公股, 公反墜, 遂弑之. <史記 齊太公世家>
제(齊)나라 동곽강(東郭姜)은 당공(棠公)의 아내이며 제나라 최저를 보좌하는 동곽언(東郭偃)의 누님이다. 용모가 아름답고 요염하였는데 당공이 죽자 최자(=崔杼)가 문상을 갔다가 동곽강을 보고 기뻐하고는 마침내 동곽언과 상의하여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최저의 집에서 사는데 공의 궁실에 비견될 정도로 호사스러웠다. 장공(莊公)이 그녀와 통간하여 종종 최씨집에 갔는데 최자가 그 사실을 알께 되었다. 어느 날 장공이 최자의 관을 시종에게 준 일이 있었는데, 최자가 화를 내고는 병이 있다 핑계대고 출입하지 않았다.
장공이 누대에 올라 최자의 집을 내려다 보며 누대위에서 동곽강과 농담을 하다가 누대위에서 내려와 그녀를 쫒아가니 동곽강은 재빨리 집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공이 문을 밀치며 말했다. "문을 열어주시오."
동곽강이, "남편이 집에 있는데 아직 머리도 매만지지 못했습니다."하니 장공이 다시 말한다.
"나는 최자의 병문안을 왔으니 문을 열어주시오."
그러나 문을 열지 않고 최자와 동곽강은 옆문으로 나가 문을 닫고는 사람을 모으고 북을 쳤다.
장공이 두려워 기둥을 끌어안고 노래를 불렀다.
公請於崔氏曰, 「孤知有罪矣. 請改心事吾子。若不信請盟。」 崔子曰, 「臣不敢聞命。」 乃避之。公又請於崔氏之宰曰, 「請就先君之廟而死焉。」 崔氏之宰曰, 「君之臣杼, 有疾不在, 侍臣不敢聞命。」 公踰牆而逃, 崔氏射公中踵, 公反墮遂弑公。
先是時, 東郭姜與前夫子棠毋咎俱入, 崔子愛之, 使爲相室。崔子前妻子二人, 大子成少子彊。及姜入後, 生子明, 成有疾, 崔子廢成, 而以明爲後。成使人請崔邑以老, 崔子哀而許之。棠毋咎與東郭偃爭而不成, 成與彊怒, 將欲殺之, 以告慶封。慶封齊大夫也. 陰與崔氏爭權, 欲其相滅也。謂二子曰, 「殺之。」
踵 : 발뒤꿈치 종. 발뒤꿈치. 뒤쫒다. 추적함. 잇다. 계승하다. 이르다. 도달함. 밟다. 말미암다. 찾다. 자주, 빈번히.
장공이 최저에게 말했다.
"나는 내가 잘못했음을 알고 있소, 내가 마음을 바꿔 그대를 섬기겠소. 못믿겠다면 맹세도 하겠소."
최저는, "신이 감히 명을 받들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고는 몸을 피했다.
장공이 또 최저의 가신에게 말했다. "부디 선군의 사당에 가서 죽게 해주시오."
최저의 가신이 말했다. "군주의 신하인 최저는 병으로 여기에 없어 저희들은 감히 명을 받들지 못합니다."
장공이 담장을 넘어 도망가다가 최저가 쏜 화살에 발뒤꿈치를 맞고 땅에 떨어지자 마침내 장공을 시해하였다.
앞서 동곽강은 전 남편의 아들 당무구(棠毋咎)와 함께 들어왔는데 최저가 그를 사랑하여 가신으로 삼았다. 최저는 전처와의 사이에 아들 둘을 두었는데 큰 아들은 성(成)이고 작은 아들은 강(彊)이었다. 또 동곽강이 들어온 후 아들을 두어 이름이 명(明)이라 하였는데 성이 병이 있어 최저는 성을 폐하고 명을 후계자로 삼았다. 성이 사람을 시켜 최읍(崔邑)에서 여생을 보내겠다 청하니 최저가 애석하게 여겨 허락하였다. 그러나 당무구와 동곽언이 다투어 뜻을 이루지 못하자 성과 강이 노하여 그들을 죽이려고 경봉(慶封)에게 고하였다. 경봉은 제나라 대부인데 은밀하게 최저와 권력을 다투고 있어 서로 죽이려 하였었다.
경봉은 두 아들에게 말했다. "그들을 죽여라."
於是二子歸殺棠毋咎東郭偃於崔子之庭。崔子怒愬之於慶氏曰, 「吾不肖. 有子不能敎也. 以至於此。吾事夫子, 國人之所知也。唯辱使者, 不可以已。」 慶封乃使盧蒲嫳帥徒衆, 與國人焚其庫廐, 而殺成彊。崔氏之妻曰, 「生若此不若死。」 遂自經而死. 崔子歸見庫廐皆焚, 妻子皆死, 又自經而死.
君子曰, 東郭姜殺一國君而滅三室, 又殘其身, 可謂不祥矣. 詩曰, 枝葉未有害, 本實先撥. 此之謂也.
頌曰, 齊東郭姜, 崔杼之妻, 惑亂莊公, 毋咎是依, 禍及明成, 爭邑相殺, 父母無聊, 崔氏遂滅.
嫳 : 발끈할 별. 발끈하다. 갑자기 성을 내다. 가벼운 모양. 경박한 모양.
이리하여 두 아들은 돌아와 당무구와 동곽언을 최저의 집 뜰에서 죽였다. 최저가 노하여 경봉에게 하소연하였다.
"내가 어리석어 자식들을 능히 가르치지 못하여 이러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내가 선생을 섬기는 것은 나라에서 모두 아는 일입니다. 욕을 당하게 하여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경봉은 노포별(盧蒲嫳)을 시켜 무리를 거느리고 최저의 집에 가서 창고와 마굿간을 불태우고 최저의 두 아들 성과 강을 죽였다.
최저의 아내가, "이렇게 사는 것은 죽는 것만 못하다." 하고는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
최저가 집에 돌아와 창고와 마굿간이 불타고 처자가 모두 죽은 것을 보고 또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
군자는, "동곽강은 한 나라의 군주를 죽게 하고 세 집안을 멸족시켰으며 또 자신을 죽였으니 상서롭지 못하다고 할만 하다."고 하였다.
시에, "줄기나 잎이 아직 해가 없는데 뿌리의 실함이 먼저 끊어졌도다.(大雅/蕩之什/蕩)"라 하였는데 이를 말한 것이다.
송에, "제나라 동곽강은 최저의 아내가 되어 장공을 유혹하여 음란한 짓을 하고 아들 당무구가 그녀를 의지했는데 화가 명과 성에게 미치고 최읍을 다투어 서로 죽이니 부모마저 의지할 곳이 없어 최씨집안은 멸족되었다."고 하였다.
衛二亂女
衛二亂女者, 南子及衛伯姬也。南子者, 宋女衛靈公之夫人。通於宋子朝, 太子蒯聵知而惡之。南子讒太子於靈公曰, 「太子欲殺我。」 靈公大怒蒯聵, 蒯聵奔宋。靈公薨, 蒯聵之子輒立, 是爲出公。
衛伯姬者, 蒯聵之姊也。孔文子之妻, 孔悝之母也。悝相出公. 文子卒, 姬與孔氏之豎渾良夫淫。姬使良夫於蒯聵。蒯聵曰, 「子苟能內我於國, 報子以乘軒, 免子三死。」 與盟, 許以姬爲良夫妻。良夫喜以告姬, 姬大悅。
聵 : 배냇귀머거리 외. 悝 : 농할 회/근심할 리. 농하다. 근심하다. 슬퍼하다.
☞ 參考
三十九年, 太子蒯聵與靈公夫人南子有惡欲殺南子. 蒯聵與其徒戯陽遫謀, 朝, 使殺夫人. 戯陽後悔, 不果. 蒯聵數目之, 夫人覚之, 懼, 呼曰:「太子欲殺我!」 霊公怒, 太子蒯聵奔宋, 已而之晉趙氏. <史記 衛康叔世家>
위(衛)나라의 음란한 두 여인은 남자(南子)와 백희(伯姬)이다. 남자는 송(宋)나라 여인으로 위나라 영공(靈公)의 부인이다.남자는 송조(宋朝)와 정을 통하였는데, 태자 괴외(蒯聵)가 그 사실을 알고 그녀를 미워해 죽이려 하였다.
그러자 남자는 태자를 영공에게 참소했다. "태자가 저를 죽이려 합니다."
이에 영공이 괴외에게 크게 화를 내자 괴외는 송나라로 도주하였다. 영공이 죽자 괴외의 아들 첩(輒)이 옹립되었는데 이 사람이 출공(出公)이다.
위나라의 백희는 괴외의 누님이다. 공문자(孔文子)의 아내이며 공회(孔悝)의 모친이다. 공회가 출공을 도왔는데 공문자가 죽자 백희는 공씨 집안의 가동(家童)인 혼량부(渾良夫)와 놀아났다. 백희는 혼량부를 괴외에게 보냈다.
괴외가 혼량부에게 말했다.
"그대가 나를 고국에 들어가게 할 수 있다면 그 보답으로 초헌(軺軒 : 대부이상이 타는 수레)를 타도록 하고 죽을 죄를 세번 용서해 주리라." 서로 맹세하고는 백희를 혼량부의 아내로 삼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혼량부가 기뻐 백희에게 알리니 백희가 크게 기뻐했다.
良夫乃與蒯聵入舍孔氏之圃, 昏時二人蒙衣而乘, 遂入至姬所已食, 姬杖戈先太子與五介冑之士, 迫其子悝於廁, 强盟之。出公奔魯, 子路死之。蒯聵遂立, 是爲莊公。殺夫人南子, 又殺渾良夫, 莊公以戎州之亂, 又出奔。四年而出公復入, 將入, 大夫殺孔悝之母而迎公, 二女爲亂五世, 至悼公而後定。
詩云, 「相鼠有皮, 人而無儀。人而無儀, 不死何爲!」 此之謂也。
頌曰, 南子惑淫, 宋朝是親. 譖彼蒯聵, 使之出奔, 悝母亦嬖, 出入兩君, 二亂交錯, 咸以滅身。
☞ 參考
孔氏之豎渾良夫美好, 孔文子卒, 良夫通於悝母. 太子在宿, 悝母使良夫於太子. 太子與良夫言曰:「苟能入我国, 報子以乗軒, 免子三死, 毋所與.」與之盟, 許以悝母為妻. 閏月, 良夫與太子入, 舎孔氏之外圃. 昏, 二人蒙衣而乗, 宦者羅御, 如孔氏. 孔氏之老欒甯問之, 称姻妾以告. 遂入, 適伯姫氏. 既食, 悝母杖戈而先, 太子與五人介, 輿猳従之. 伯姫劫悝於廁, 彊盟之, 遂劫以登台. <史記 衛康叔世家>
혼량부가 괴외와 함께 위나라로 잠입하여 공씨집 정원에 숨어 있다가 어두워질 때를 틈타서 두 사람이 여인의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수레를 타고 백희의 처소로 들어가 식사를 마친 다음 백희가 창을 들고 앞장서서 태자와 5명의 갑옷으로 무장한 병사를 이끌고 가서 아들 공회를 구석으로 데려가 협박하여 강제로 맹세하게 하였다.
이리하여 출공은 노(魯)나라로 도주하고 자로(子老 : 공자의 제자)가 죽었다. 괴외가 즉위하니 이 사람이 장공(莊公)이다.
괴외는 영공의 부인 남자를 죽이고 또 혼량부를 죽였다. 장공은 융주(戎州)의 난으로 또 도주하였다.
4년이 지나자 출공이 다시 다시 입국하였는데 들어올 때 대부가 공회의 모친(伯姬)를 죽이고 출공을 맞이했다.
두여인으로 인하여 5대에 걸쳐 나라가 어지러웠으며 도공(悼公)의 대에 이르러서야 나라가 안정되었다.
시에, "쥐에게는 가죽이 있는데, 사람이 위의가 없네. 사람이 위의가 없으면 죽지 않고 무엇을 하랴.(國風/鄘風/相鼠)"라하였는데 이를 말한 것이다.
송에, "남자는 음란함에 빠져 송조와 정을 통하면서 태자 괴외를 참소하므로써 그를 외국으로 도주하게 하였고, 공회의 모친 백희도 가동을 총애하여 두 군주를 드나들게 하였으며 두 여자의 음란함이 서로 교차하여 모두 자신을 망쳤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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