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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漢詩/陶淵明

止酒

by 柳川 2021. 4. 7.

                                                     止 酒

 

 

居止次城邑逍遙自閒止。             사는 곳이 성읍부근이라  주변을 소요하다보니 저절로 한가롭다. 

坐止高蔭下,步止蓽門裡。             큰 나무 그늘 아래 앉기도 하고 사랍문 안에 들어가기도 한다.

好味止園葵,大歡止稚子。             맛 좋은 것은 텃밭의 아욱뿐이고,  큰 기쁨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뿐이다.       

平生不止酒,止酒情無喜。             평생 술을 끊지 않았는데,  술을 끊으니 기쁨도 없구나.

暮止不安寢,晨止不能起。             밤에도 편히 잠자지 못하고 새벽에도 일어나지 못한다. 

日日欲止之,營衛止不理。             날마다 술을 끊으려 하지만 혈맥의 순환을 다스리지도 못한다.

徒知止不樂,未知止利己。             술 끊는 것이 즐겁지 않음을 알았을 뿐이고 몸에 이롭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始覺止爲善,今朝眞止矣。             비로소 술 끊는 것이 좋은 줄 깨닳았으니 오늘 아침에는 정말 술을 끊었다. 

從此一止去,將止扶桑涘。             이제부터 끊으면 부상 물가에 이르리라. 

淸顔止宿容,奚止千萬祀。             깨끗한 얼굴이 평소의 얼굴을 그치게 하리니,  어찌 천만년에 그치리오.

 

 

 

 

蓽 : 필발 필. 필발(蓽茇). 후추과의 풀.  참소리쟁이.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 양제(羊蹄)의 이칭.   사립문.

營衛 : [한의] 영기(營氣)와 위기(衛氣)를 아울러 이르는 말. 

        영(營)은 혈맥 속을 순환하면서 영양 작용을 하고,  위(衛)는 혈맥 밖을 순환하면서 외사(外邪)의 침입을 막는 기능을 한다.

扶桑 : 중국의 전설에서, 동쪽 바다의 해가 뜨는 곳에 있다는 신성한 나무.

宿容 : 평소의 얼굴.       祀 : 제사 사.  제사(지내다).  해. 은(殷)대의 연기(年紀).    夏曰歲, 商曰祀, 周曰年, 唐虞曰載.

 

 

[해설]

 

이 시는 도연명집(陶淵明集) 3(三卷)에 실려있으며 도연명이 한거(閑居)시절 지은 오언시이다. 술을 좋아하던 도연명이 술을 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스스로 혼자서 문답을 하는 형식으로 매 구()마다 ()자를 사용하면서 노래하듯 술을 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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