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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漢詩/蘇軾

題西林壁

by 柳川 2022. 1. 9.

                                                          題西林壁

 

 

橫看成嶺側成峯、                            가로로 보면 고개마루,  옆에서 보면 봉우리.

遠近高低各不同。                            멀리서 가까이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에서의 모습이 각각 다르구나.

不識廬山眞面目、                            여산의 참모습을 알지 못하는 것은,

只緣身在此山中。                            단지 이 몸이 그 산 속에 있기 때문이네.

 

 

 

[해설]

 

소식은 10일간이나 여산 유람을 했음에도 여산의 진면목을 알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는 여산이 볼 때마다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으로 자신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며 더욱이 자신이 여산 속에 있기 때문에 여산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28자로 구성된 짧은 칠언절구에 불과하지만 우주와 인생의 이치를 설파하는 철리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다.가로로 볼 때와 세로로 볼 때의 모습이 다르고,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가 또 다르며, 낮은 곳에서와 볼 때와 높은 곳에 올라서 볼 때 여산의 모습이 모두 다르니 결론적으로 여산을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는 제한된 각도에서는 한정적인 부분만이 보이므로 보려는 대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말한 것이다. 이 시를 통해 소식은 주변 사물을 인지하고 파악하는 데 있어 자신의 주관적인 조건에 얽매여 대상을 객관적이고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경계(警戒)를 보여주었다.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중국문학(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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