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君主의 귀
문왕이 물었다.
"임금의 들음은 어떠해야 합니까?"
태공이 답하였다.
"망녕되게 허락하지 말며, 거슬러 막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허하면 곧 지킴을 잃고, 이를 막으면 곧
닫혀 막힙니다. 높은 산은 이를 우러러도 정복할 수 없으며 깊은 물은 이를 헤아려도 잴 수 없습니다.
신통하고 밝은 덕은 바르고 조용하여 그의 지극함입니다."
[原文]
文王曰, 主聽如何.
太公曰, 勿妄而許, 勿逆而拒. 許之則失守, 拒之則閉塞. 高山仰之, 不可極也, 深淵度之, 不可測也.
神明之德, 正靜其極.
(註)
妄而許(망이허): 시비를 가리지 않고 경솔하게 받아들임.
逆而拒(역이거): 미리 그 말을 취할 바 없다 생각하고 듣지도 않고 거절함.
神明之德(신명지덕): 마음의 지극히 신통하고 지극히 맑은(至神至明) 덕.
[解說]
군주된 자가 사람의 말을 어떻게 들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왕의 물음에 대하여 태공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 대저 듣는다는 것은 귀에 속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바르게 하고 조용히 사람의 말을 듣는다면
선악과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여 그 듣는 바에 편벽될 염려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옳고 그름과 이해득실을 잘 판별하지 못하면서 그 말을 그대로 좇아서는
안됩니다.만일 함부로 사람의 말을 좇다가는 내 분수며 내 근본되는 것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의 말을 무턱대고 이를 거스리며 이를 막아 부정만 하여도 안됩니다.
덮어놓고 남의 말을 물리치면 홀로 고립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아무리 좋은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다시는 이를 상신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군주가 사람의 말을 들었을 때에 그 것을 어떻게 들었는지 사람이 살필 수 없음은, 높은 산을
올려보고 그 높이를 헤아릴 수 없으며 깊은 물의 깊이를 측량할 수 없듯 하는 것이 군주가 사람의 말을
듣는 몸가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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