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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歷史와文學/散文 · 小說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산문 세계

by 柳川 2016. 7. 3.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산문 세계

 

 

 

중국 고전산문은 당송팔대가의 작품이 그 대표성을 지닌다. 이들은 이전의 훌륭한 전통과 경험을 충실히 계승하였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풍부한 창조정신을 발휘하여 산문의 새로운 영역과 경지를 개척하였다. 후대의 산문 세계는 비록 부분적으로는 진보가 있었으나 여전히 그들의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하였다. 이들 팔대가는 충실한 내용과 아름다운 형식의 통일을 추구하여, 완비된 이론의 건립과 동시에 다양하고 풍부한 작품 세계를 실제로 펼쳐 보였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들의 문학관이 ‘문이재도(文以載道)’라는 잡문학 관념으로의 회귀임을 지적하나 이는 이들 산문의 광활한 영역 개척과 새로운 산문 예술로의 승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산문은 어느 문학 형식보다 자유롭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잇는 문학 형식으로서, 시가와 더불어 오랜 기간 중국 문학의 양대 지주의 하나로서 정통의 지위를 지녀왔다.

 

이러한 산문은 《서경(書經》으로부터 시작하여 양한(兩漢)과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를 거치며 부단한 변화와 발전을 거쳐 오다가 당송시대(唐宋時代)에 그 찬란한 꽃을 피웠다. 이른바 고문(古文)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형식으로 창작되고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대된 단편 문장들이 그것이다. 이들은 중국 고전산문에서 대표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문학유산임에 틀림없으며, 이른바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는 바로 그 찬란한 꽃을 피워낸 대표적 주역들이다.

 

당송팔대가의 문장을 비교적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분류한 청나라의 요내(姚鼐)는 그가 편찬한 《고문사류찬(古文辭類纂)》에서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 논변류(論辨類) :

 

의론문과 설명문을 가리킨다. 대체로 ‘논(論)’, ‘설(說)’, ‘변(辨)’, ‘원(原)’, ‘해(解)’ 등을 표제로 사용한다. 정연한 논리로 타당성 있는 이치를 논하고 설명하며, 시비를 바르게 판별하는 것이 요구된다. 가장 직접적이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주장이나 사상을 펼 수 있는 문체의 하나이다. 의론의 내용이 주를 이루어도 조정에 상주(上奏)하는 글은 주의류(奏議類)에 속한다.

- 원도(原道) / 韓愈

- 획린해(獲麟解) / 韓愈

- 잡설(雜說)·마설(馬說) / 韓愈

- 비설(羆說) / 柳宗元

- 붕당론(朋黨論) / 歐賜修

- 관중론(管仲論) / 蘇洵

- 상중영(傷仲永) / 王安石

- 가의론(賈誼論) / 蘇軾

 

 

▲ 서발류(序跋類)

 

서문(序文)과 발문(跋文)을 가리킨다. 주로 저서나 시문에 설명하고 소개하거나 평하는 글이다. 대체로 ‘서(序)’, ‘발(跋)’, ‘독(讀)’ 등을 표제로 사용한다. 저서나 시문의 앞이나 뒤에 모두 둘 수 있으며 독후감도 이에 속한다.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창작 경위 및 그에 대한 평가를 주요 내용으로 하며 본 작품의 작가가 쓸 수도 또는 타인이 쓸 수도 있다. 서(序)는 기록한다는 의미를 지니므로, 서(序)의 표제를 사용한 것이라도 송별을 위해 남에게 주는 것이면 증서류(贈序類)에 속하며, 잡사에 대한 기록이면 잡기류(雜記類)에 속한다.

- 독순(讀筍 / 韓愈

- 우계시서(愚溪詩序) / 柳宗元

- 매성유시집서(梅聖兪詩集序) / 歐陽修

- 독맹상군전(讀孟嘗君傳) / 王安石

 

 

▲ 주의류(奏議類)

 

조정에 올리는 공문이다. 주로 신하가 자신의 의견을 진술하여 황제에게 올리는 글을 가리킨다. 대체로 의론의 내용을 지니며 때로 진정(陳情)이나 축하의 내용을 담기도 한다. ‘표(表)’, ‘상~서(上書)’ ‘의(議)‘, ’책(策)’, ‘소(疏)’, ‘장(章)’ 등을 표제로 사용한다. 신하의 입장에서 쓰는 글이므로 표현이 정중하고 겸손하며 문장이 세련된 것이 보통이다.

- 박복수의(駁復讎議) / 柳宗元

- 진계소(進戒疏) / 王家石

- 위형식하옥상서(爲兄軾下獄上書) / 蘇轍

 

 

▲ 서세류(書說類)

 

주로 개인 간에 오가는 서신을 가리킨다. 요내(姚鼐)는 전국시대 타국 군주에게 유세하는 글을 여기에 포함시켰으며, 그 때문에 ‘서세류’라고 읽는다. 형식이 매우 자유로우며 다른 어느 문제보다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서(書)’, ‘여~서(與’~書)‘, ‘답~서(答’~書)‘, ‘계(啓)’ 등을 표제로 사용한다. 다만 근세 학자들은 ‘설(說)’은 주로 논변류에서 사용하는 표제인데다 전국시대 이후로는 타국 군주에게 유세하는 글이 흔치 않으므로 서독류(書牘類)로 개칭하는 경향이 있다.

- 답이익서(答李翊書) / 韓愈

- 하진사왕삼원실화서(賀進士王參元失火書) / 柳宗元

- 재여구양사인서(再與歐陽舍人書) / 曾鞏

- 답사민사서(答謝民師書) / 蘇軾

- 상추밀한태위서(上樞密韓太尉書) / 蘇轍

 

 

▲ 증서류(贈序類)

 

송별용 글이다. 헤어질 때에 증여하는 글로서 원래는 시(詩)를 주던 것이 당 나라 중엽 한유가 산문으로 주기 시작한 이후 크게 유행하였다. 길을 떠나는 이의 행운을 빌거나 위로 권고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상대방을 위해 배려하고 긍정하는 입장을 유지하되 자신이 생각을 견지하는 것 또한 필요한 글이다. ‘송~서(送~序)’의 표제로 된 것이 대부분이다. 또 표제나 편명 뒤에 또는 그 밖의 방법으로 헤어지며 증여의 의도를 밝힌 글도 이에 속한다.

- 송동소남서(送董邵南序) / 韓愈

- 송설존의서(送薛存義序) / 柳宗元

- 송석창언사북인(送石昌言使北引) / 蘇洵

- 증여안이생서(贈黎安二生序) / 曾鞏

- 가설(稼說) / 蘇軾

 

 

▲ 조령류(詔令類)

 

주의류와 같이 공문 성격의 글로서 군주나 왕실에서 신하에게 내리는 명령이나 포고문 및 통치자의 입장에서 아래에 내리는 평령서를 포함한다. 물론 이런 글들은 문인들이 황제를 대신하여 작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표제는 매우 번다하여 ‘명(命)‘, ’령(令)‘, ’조(詔)‘, 책(冊)’, ‘책(策)’, ‘제(制)’, ‘고(誥)’, ‘칙(勅)’, ‘격(檄)’, ‘이(移)’ 등이 사용된다. 하향의 공문서인 까닭에 권위를 유지하며 간결, 명료하게 내용을 전달한다. 그러나 문학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향이 있다.

- 악어문(鱷魚文) / 韓愈

- 왕안석증태부제(王安石贈太傅制) / 蘇軾

 

 

▲ 전장류(傳狀類)

 

전기문(傳記文)으로 전(傳)과 행장(行狀)을 포함한다. ‘전(傳)’, ‘행장(行狀)’, ‘사략(史略)’과 같은 표제어가 사용된다. 전(傳)은 본디 역사에 올리는 인물의 전기인데 후일 그 범위가 가공된 인물이나 무생물에까지 확대되며 개인적으로 쓰기도 하였다. 행장은 전(傳)을 쓰기 위한 자료로 역사관에게 제공하거나, 시호(諡號)를 청하기 위해 쓰는 글이다. 소설의 발전에 매우 밀접하게 관계한 문체이기도 한다. 《사기(史記)》 열전(列傳)에서부터 발전하였으며, 경우에 따라 후반에 작자의 평어가 첨가되기도 한다.

- 모영전(毛穎傳) / 韓愈

- 오자왕승복전(圬者王承福傳) / 韓愈

- 동구기전(童區寄傳) / 柳宗元

- 부판전(蝜蝂傳) / 柳宗元

- 방산자전(方山子傳) / 蘇軾

- 맹덕전(孟德傳) / 蘇轍

- 종수곽탁타전(種樹郭槖駝傳) / 柳宗元

(- 선비사략(先砒事略) / 歸有光(明))

 

 

▲ 비지류(碑誌類)

 

주로 비석에 인물의 사적을 기록하고 칭송하는 글이다. 때로는 지상에 세우기 위한 것도 있고 지하에 묻기 위한 것도 있다. 비석의 형태나 재료 및 용도 또는 사자의 신분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한 표제가 사용된다. ‘비(碑)’, ‘갈(喝)’, ‘묘표(墓表)’, ‘천표(阡表)’, ‘묘지(墓誌)’, ’묘지명(墓誌銘)’, ‘신도비(神道碑)’, ‘묘비(墓碑)’, ‘탑명(塔銘)’, ‘비음(碑陰)’, ‘권조지(權厝誌)’, ‘묘전문(墓磚文)‘ 등이 모두 비지류의 글이다. 대체로 죽은 인물의 사적을 기록하고 기리기 위한 것이므로 긍정적인 내용을 주로 한다. 사실의 기록이므로 진실에 기반을 두어야 하며, 대상 인물의 정신 실질을 간결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종종 인물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문장 후미에 청송의 내용을 담은 명문(銘文)이 첨가되기도 하는데 보통 운문을 많이 사용한다.

-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 / 韓愈

- 상강천표(瀧岡阡表) / 歐湯修

- 조주한문공묘비(潮州韓文公廟碑) / 蘇軾

 

 

▲ 잡기류(雜記類)

 

비망(備忘)의 목적, 즉 잊지 않기 위해 쓴 잡된 기록문이다. 자연히 그 내용은 대단히 다양하며 별다른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인사(人事)에 관한 것, 명승(名勝)이나 건축물에 관한 것, 산수 유람에 관한 것, 서화(書畵)나 기물에 관한 것, 그리고 사물에 다른 뜻을 기탁한 것과 일기(日記)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주로 ‘기(記)’ 가 표제로 많이 쓰이며, 혹 ‘서(序)’, ‘록(錄)’의 표제를 사용한 것도 있다. 의론이나 서사는 물론이고 서정이나 사경(寫景)을 주로 한 것도 있다. 당송 이래로 대단히 유행한 문체로서, 특히 산수유기(山水遊記)는 사경과 서정을 융화시킨 많은 훌륭한 문학 산문의 탄생에 크게 기여하였다.

- 고무담서소구기(鈷鉧漂西小丘記) / 柳宗元

- 번후묘재기(樊侯廟災記) / 歐陽修

- 취옹정기(醉翁亭記) / 歐陽修

- 묵지기(墨池記) / 曾鞏

- 유포선산기(遊褒禪山記) / 至安石

- 석종산기(石鐘山記) / 蘇軾

- 재담이서(在儋耳書) / 蘇軾

 

 

▲ 잠명류(箴銘類)

 

자신이나 타인을 경계하고 권면하기 위한 글이다. 잠(箴)은 본래 대나무 바늘을 가리킨다. 명(銘)은 경계나 권면의 내용을 지닌 것을 가리킨다. 즉 잠명은 모두 경계와 권면의 내용을 지닌 글을 가리킨다. 다만 명이 일반적으로 기물에 새기는 것이라면 잠은 그 제약이 없다. 대체로 ‘잠(箴)’, ‘명(銘)’, ‘계(戒)’, ;훈(訓)‘, ’규(規)‘ 등의 표제를 사용한다. 이 잠명류는 암송하거나 새기기에 적당하도록 짧고 가지런한 형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혹은 산문의 형식으로 내용을 상세히 다루고 운문으로 요약하는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 오잠(五箴) · 호오잠(好惡箴) / 韓愈

- 삼계(三戒) · 영모씨지서(永某氏之鼠) / 柳宗元

- 노옹정명(老翁井銘) / 蘇洵

 

 

▲ 송찬류(頌贊類)

 

공덕을 찬미하거나 모습을 기술함으로써 대상에 대해 평가를 내리고 의미를 부여하는 글이다. 물론 인물뿐만 아니라 사적이나 사물에 대한 것도 가능하다. 송은 주로 가공송덕에 치중하며, 찬은 포폄(褒貶)을 겸한다. ‘송(頌)’, ‘찬(贊)’, ‘아(雅)’, ‘부명(符命)’ 등의 표제를 사용한다. 이 문체는 운문적인 성향이 비교적 짙다.

- 자산불훼향교송(子産不毁鄕校頌) / 韓愈

- 이윤오취걸찬(伊尹五就桀贊) / 柳宗元

- 한간화마찬(韓幹畵馬贊) / 蘇軾

 

 

▲ 사부류(辭賦類)

 

초사(楚辭)로 대표되는 사(辭)와 한부로 대표되는 부(賦)가 합하여 된 문체이다. 초사는 서정적 색채가 짙은 운문이며, 한부는 그로부터 변화한 것으로, 거듭 나열하고 포진(布陣)하는 방법으로 서정(抒情) 또는 설리(說理)나 풍자에 치중한 산문 성향의 문장 형식이다. 따라서 사부류 문장은 서정성을 간직한 채 풍자하거나 또는 지향하는 바를 설파하며, 그 서술 방식은 사물에 대해 포진하는 수법과 대화법을 많이 사용하는 특징을 지닌다. 한편 운문적인 요소를 적지 않게 지니고 있다. 남북조시대에는 극단적인 형식 위주의 변부(餠賦)가 유행하였으나 송대(宋代)에 이르러 산문 형식이 많이 강화된 이른바 문부(文賦)가 등장하였다. ‘사(辭)’. ‘부(賦)’. ‘문(文)’ 등의 표제를 주로 사용한다.

- 추성부(秋聲賦) / 歐陽修

- 전적벽부(前赤壁賦) / 蘇軾

- 어풍사(御風辭) / 蘇轍

 

 

▲ 애제류(哀祭類)

 

죽은 이를 애도하거나 혹은 죽은 이의 영전이나 천지의 신에게 제사 지내는 글이다. 즉 신령이나 귀신에게 고하는 글이라 할 수 있다. 주로 ‘제~문(祭~文)’, ‘조~문(弔~文)’, ‘애~사(哀~辭)’, ‘뢰(誄)’ 등을 표제로 사용한다. 죽은 이에 대한 슬픔의 감정을 표하거나 신에게 기원하며 낭송을 전제로 하는 글인 까닭에 그에 적당한 구법을 필요로 하며, 진실한 감정과 기원의 뜻을 요하는 글이다.

- 제십이랑문(祭十二郎文) / 韓愈

- 제석만경문(祭石曼卿文) / 歐陽修

- 제구양문충공문(祭歐陽文忠公文) / 蘇軾

 

<출전 : 당송팔대가의 산문세계, 오수형 편역, 서울대출판부,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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