召南
野有死麕
野有死麕, 白茅包之。 들에 노루 죽어 있다네. 하얀 띠풀로 고이 싸리라.
有女懷春, 吉士誘之。 봄이 그리운 아가씨, 멋쟁이 사내가 유혹한다네.
林有樸樕, 野有死鹿。 숲에는 떡갈나무 있다네. 들에는 사슴 죽어 있다네.
白茅純束, 有女如玉。 하얀 띠풀로 깨끗이 묶으리라. 아가씨 옥같이 예쁘다네.
樸 : 나무빽빽할 복/순박할 박. 나무가 빽빽하다. 달라붙다. 더부룩하게 나다. 떡갈나무. 떨기나무.
[박]순박하다. 질박하다. 다듬다. 통나무. 바탕.
樕 : 떡갈나무 속. 떡갈나무. 잡목. 樸樕 : 떡갈나무.
舒而脫脫兮, 서둘지 말고 천천히 즐기세요.
無感我帨兮, 나의 손수건 건들면 싫어요.
無使尨也吠。 삽살개 짖는 것도 싫어요. [원형갑역]
脫 : 벗을 탈/기뻐할 태. [태]기뻐하다. 허물을 벗다. 느리다. 脫脫 : 느리게. 천천히.
尨 : 삽살개 방/어지러울 봉. 삽살개. 잡색. (색이)섞이다. 높고 크다. 얼룩지다. [봉]어지럽다. 난잡하다. 흩어지다.
吠 : 짖를 폐. (개가)짖다. 욕하다.
[註]
吉士가 죽은 노루를 흰 띠풀로 감싸둔 것은 봄을 그리는 여자에게 보라는 뜻이다. 나는 哀戀의 정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므로 사귀어
보자고 유혹하는 뜻이 담겨 있다.
野有死麕,白茅包之。有女懷春,吉士誘之。
야유사균, 백모포지。유녀회춘, 길사유지。
들에 죽은 노루가 있거늘 흰 띠 풀로 감쌌도다. 여자가 봄을 그리워하거늘 아름다운 선비가 유혹하도다.
○興也. 麕 獐也. 鹿屬無角. 懷春 當春而有懷也. 吉士 猶美士也.
○南國 被文王之化, 女子有貞潔自守, 不爲强暴所汚者. 故 詩人 因 所見, 以興其事而美之. 或曰賦也. 言美士 以白茅,包其死麕而誘懷春之
女也.
○흥이라. 균은 노루이니 사슴속이되 뿔이 없음이라. 회춘은 봄을 당하여 회포를 가짐이라. 길사는 아름다운(잘난) 선비라.
○남국이 문왕의 교화를 입어서 여자가 정결을 스스로 지킴이 있고 강포한 자들에게 더럽히는 바를 당하지 않음이라. 그러므로 시인이
보는 바로 인하여 써 그 일을 흥기하여 아름다이 여기니라. 혹자는 가로대 부시라 하니, 아름다운 선비가 백모로써 그 죽은 노루를
싸서 봄을 그리는 여자를 유혹한다고 말했느니라.
林有樸樕,野有死鹿,白茅純束。有女如玉。
임유복속, 야유사록, 백모돈속。 유여여옥。
숲에 떡갈나무가 있으며 들에 죽은 노루가 있거늘 흰 띠 풀로 묶었으니 여자가 옥 같도다.
○興也. 樸樕 小木也. 鹿 獸名 有角. 純束 猶包之也. 如玉者 美其色也. 上三句 興下一句也. 或曰賦也. 言以樸樕, 藉死鹿, 束以白茅, 而誘
此如玉之女也.
純 : 묶을 돈. 묶다. 싸다.
○흥이라. 복속은 작은 나무라. 녹은 짐승 이름이니 뿔이 있음이라. 돈속은 싼다는 것과 같음이라. 옥 같다는 것은 그 색이 아름다움이라.
위의(앞의) 세 글귀로 아래(뒤의) 한 귀를 흥기함이라(곧 林有樸樕, 野有死鹿, 白茅純束 세 글귀로 有女如玉을 흥기함이라). 혹자가 부
시라 하니 떡갈나무로써 죽은 노루를 깔아서 흰 띠로써 묶어서 이에 옥같은 여자를 유혹함이라.
舒而脫脫兮,無感我帨兮,無使尨也吠。
서이태태혜, 무감아세혜, 무사방야폐。
가만히 느릿느릿하여 내 수건을 움직이게 하지 말며 삽살개로 하여금 짖지 말게 하여라.
[해설]
네가 나에게 오려면 가만가만히 천천히 와서, 내가 오지 말라고 수건 흔드는 일이 없도록 하고, 우리 집 앞에 와서 삽살개가 짖는 일이 없
도록 하라. 여자가 남자를 거절하는 뜻이다.
○賦也. 舒 遲緩也. 脫脫 舒緩貌. 感 動. 帨 巾. 尨 犬也.
○此章 乃述女子拒之之辭. 言姑徐徐而來, 毋動我之帨, 毋動我之犬. 以甚言其不能相及也. 其凜然不可犯之意 蓋可見矣. (野有死麕三章)
○부라. 서는 느림이라. 태태는 서서히 느릿느릿한 모양이라. 감은 움직이고, 세는 수건이고, 방은 개라.
○이 장은 이에 여자가 거절하는 말을 지음이라. 짐짓 서서히 와서 내 수건을 흔들리게 하지 말며 내 집 개가 짖지 않도록 하라 하니 써 그 능
히 서로 가까이해서는 안됨을 심하게 말함이니 그 늠름하게 가히 범하지 않는 뜻을 대개 가히 보리로다. (야유사균삼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