衛風
河廣
誰謂河廣? 누가 말하더냐. 하수가 넓다고.
一葦杭之。 나룻배 한척이면 갈터인데.
誰謂宋遠? 누가 말하더냐. 송나라가 멀다고.
跂予望之。 발돋움하면 볼터인데.
杭 : 건널 항. 건너다. 막다. 고을의 이름. 배. 나룻배.
跂 : 육발 기/힘쓸 지. 육발이(발가락이 여섯인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꾸물꾸물, 꿈틀 꿈틀.
발돋움하다. 나아가다. 가다. 천천히 달리다. 어긋나다. [지]힘쓰다.
誰謂河廣? 누가 말하더냐. 하수가 넓다고.
曾不容刀, 나룻배 하나 띄울 수 없으랴.
誰謂宋遠? 누가 말하더냐. 송나라가 멀다고.
曾不崇朝。 아침도 끝나기 전에 갈수 있을터인데.
[註]
誰謂河廣?一葦杭之。誰謂宋遠?跂予望之。
수위하광? 일위항지。 수위송원? 기여망지。
누가 일러 하수가 넓다 하는고. 거룻배 하나로 건너리로다. 누가 일러 송나라를 멀다 하는고. 발만 쳐들면 바라보리로다.
○賦也. 葦 蒹葭之屬. 杭 度也. 衛在河北. 宋在河南.
○宣姜之女 爲宋桓公夫人, 生襄公而出歸于衛, 襄公 卽位, 夫人思之而義不可往. 蓋嗣君 承父之重, 與祖爲體, 母出, 與廟絶, 不可以私反.
故 作此詩. 言誰謂河廣乎. 但以一葦加之, 則可以渡矣. 誰謂宋國遠乎. 但一跂足而望, 則可以見矣. 明非宋遠而不可至也. 乃義不可而
不得往耳.
○부라. 위는 갈대의 종류라. 항은 건넘이라. 위나라는 하수 북쪽에 있고 송나라는 하수 남쪽이라.
○선강의 딸이 송나라 환공의 부인이 되어서 양공을 낳고 쫓겨나서 위나라에 돌아가더니 양공이 즉위함에 부인이 (아들을) 생각하면서도
의리가 가지 못함이라. 대개 인군을 잇는 것은 아비를 거듭 이어서(承重喪이라 하여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할아버지를 아버지처럼 여기
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바로 그 뒤를 잇는 것) 할아버지와 더불어 같은 것이니, 어미가 나가면 사당과 더불어 끊어져서(사당의 紹穆
제도에 따라 남자가 죽으면 위패가 할아버지 쪽에 같이 모셔지고, 여자가 죽으면 위패가 할머니쪽에 같이 모셔지는데 선강의 딸은 쫓겨
났기에 사당에 모셔질 수가 없기에) 가히 사사로이 돌이키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지으니라.
누가 하수가 넓다 이르랴. 다만 갈대 하나로써 더하면 가히 건널 수 있고, 누가 송나라를 멀다 이르랴. 다만 한번 발을 쳐들고 바라보면
가히 볼 것이다 하고 말하니, 송나라가 멀어서 가히 이르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이에 의리가 불가하여 가지 못하는 것이라.
誰謂河廣?曾不容刀,誰謂宋遠?曾不崇朝。
수위하광? 증불용도。 수위송원? 증불숭조。
누가 일러 하수가 넓다 하는고. 일찍이 작은 배도 용납하지 못하리로다. 누가 일러 송나라를 멀다 하는고. 일찍이 하루아침도
아니 되도다.
○賦也. 小船曰刀, 不容刀, 言小也. 崇 終也. 行不終朝而至, 言近也. (河廣二章)
○부라. 작은 배를 일러 도라 하니 작은 배도 용납지 못한다는 것은 작음을 말함이라. 숭은 마침이니 가는데 아침도 마치기 전에 이르니
가까움을 말함이라. (하광2장이라)
河廣二章章四句
范氏曰 夫人之不往, 義也. 天下豈有無母之人歟. 有千乘之國而不得養其母, 則人之不幸也. 爲襄公者, 將若之何. 生則致其孝, 沒則盡其
禮而已. 衛有婦人之詩 自共姜, 至於襄公之母, 六人焉, 皆止於禮義而不敢過也. 夫以衛之政敎淫僻, 風俗傷敗, 然而女子乃有知禮而畏義如
此者, 則以先王之化. 猶有存焉故也.
범씨 가로대 부인이 가지 못함은 의리라. 천하가 어찌 어미없는 사람이 있으리오 천승의 나라이면서 그 어머니를 얻어 봉양하지 못한다면
사람의 불행이거늘 양공이 되어서는 장차 어찌 할 것인고. 살아계시면 그 효를 다할 것이고, 돌아가시면 그 예를 다할 뿐이라. 위나라에는
부인의 시가 공강으로부터 양공의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여섯 사람이 있으니 다 예의에 그치고 감히 지나치지 못하니라.
무릇 위나라의 정치와 교화가 음벽하고 풍속이 이지러졌으나 그러나 여자가 이에 이와 같이 예를 알고 의를 두려워함이 있다는 것은 곧 써
선왕의 덕화가 오히려 존함이 있기 때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