衛風
有狐
有狐綏綏, 여우가 어슬렁거리며
在彼淇梁。 淇水 다리위에 있네.
心之憂矣, 마음이 울적한 것은
之子無裳。 그대에게 치마가 없어서네.
有狐綏綏, 여우가 어슬렁거리며
在彼淇厲。 기수 물가에 있네.
心之憂矣, 마음이 울적한 것은
之子無帶。 그대에게 옷을 맬 띠가 없어서네.
有狐綏綏, 여우가 어슬렁거리며
在彼淇側。 기수가에 있네.
心之憂矣, 마음이 우울한 것은
之子無服。 그대에게 옷이 없어서네.
[註]
有狐綏綏,在彼淇梁。心之憂矣,之子無裳。
유호유유, 재피기량。 심지우의, 지자무상。
여우가 어슬렁거리며 짝을 구하니 저 기수 돌다리에 있도다. 마음의 근심됨은 그대가 치마가 없음이니라.
○比也. 狐者 妖媚之獸. 綏綏 獨行求匹之貌. 石絶水曰梁, 在梁則可以裳矣.
○國亂民散. 喪其配耦, 有寡婦見鰥夫而欲嫁. 故 託言有狐獨行, 而憂其無裳也.
○비라. 여우는 요망하고 사특한 짐승이라. 유유는 홀로 다니면서 짝을 구하는 모양이라. 돌을 걸쳐 물을 막은 것을 양이라 하니 돌다리
가 있으면 가히 써 치마를 입느니라(치마를 입고도 물을 건널 수 있음이라).
○나라가 어지럽고 백성들이 흩어져서 그 배우자를 잃고 과부가 홀아비를 보고 시집을 가고자 함이라. 그러므로 여우가 홀로 가는 것에
의탁하여 말하고 그 치마(예의)가 없음을 근심함이라.
有狐綏綏,在彼淇厲。心之憂矣,之子無帶。
유호유유, 재피기려。 심지우의, 지자무대。
여우가 어슬렁거리며 짝을 구하니 저 기수 건널목에 있도다. 마음의 근심됨은 그대가 띠가 없음이니라.
○比也. 厲 深水可涉處也. 帶 所以申束衣也. 在厲則可以帶矣.
○비라. 려는 깊은 물에 가히 건너는 곳이라. 대는 써 옷을 거듭 묵는 것이라. 건널목에 있다면 가히 띠를 두르니라(옷에 띠를 두르고도
물을 건널 수 있음이라. 나에게 오려거든 예의를 갖춰 오라는 뜻).
有狐綏綏,在彼淇側。心之憂矣,之子無服。
유호유유, 재피기측。 심지우의, 지자무복。
여우가 어슬렁거리며 짝을 구하니 저 기수 가에 있도다. 마음의 근심됨은 그대가 옷이 없음이니라.
○比也. 濟乎水, 則可以服矣.
○비라. 물을 건넜으면 가히 써 옷을 입어야 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