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風
出其東門
出其東門,有女如雲。 동문을 나서니 여인들 구름같이 많네.
雖則如雲,匪我思存。 구름같이 많아도 내 마음에 없네.
縞衣綦巾,聊樂我員。 흰 옷에 녹색 두건 오로지 나를 즐겁게 한다네.
綦 : 연두빛 비단 기. 연두빛 비단. 무늬비단. 색깔의 이름. 들메끈(신발끈)바탇. 신 자국. 물의 이름. 끝가다. 지극하다.
出其闉闍,有女如荼。 성문을 나서니 여인들이 띠풀꽃처럼 예쁘네.
雖則如荼,匪我思且。 띠풀꽃처럼 예뻐도 내 마음에 없네.
縞衣茹藘,聊可與娛。 흰 옷에 붉은 두건 오로지 내 함께 즐길수 있다네.
闉 : 성곽문 인. 성곽의 문. 구부러지다. 막다. 가로막다.
闍 : 망루 도. 망루. 서울 외곽안의 거리. 성곽.
[註]
出其東門,有女如云。雖則如云,匪我思存。縞衣綦巾,聊樂我員。
출기동문, 유녀여운。 수즉여운, 비아사존。 고의기건, 요낙아운。
그 동문을 나가니 여자가 구름같이 많도다. 비록 구름같이 많으나 내 생각에는 존재하지 아니하도다. 흰옷에 쑥색 건을 쓴 이여!
애오라지 나를 즐겁게 해주리로다.
○賦也. 如雲 美且衆也. 縞 白色. 綦 蒼艾色. 縞衣綦巾 女服之貧陋者. 此人 自目其室家也. 員은 與云 同. 語辭也.
○人見淫奔之女, 而作此詩. 以爲此女雖美且衆, 而非我思之所存也. 如己之室家 雖貧且陋, 而聊可自樂也. 是時 淫風大行, 而其間, 乃
有如此之人, 亦可謂能自好而不爲習俗所移矣. 羞惡之心 人皆有之 豈不信哉.
○부라. 구름 같다는 것은 아름답고 또 많음이라. 고는 흰색이고, 기는 푸른 쑥빛이라. 흰옷에 쑥색 건은 여자 복색이 가난하고 누추한 것
이니, 이 사람은 스스로 그 실가(아내)를 지목함이라. 운은 운으로 더불어 같으니 어조사라.
○사람이 음탕한 여자를 보고 이 시를 지어서 써하되, 이 여자들이 비록 아름답고 또한 많으나 내 생각에 존하는 바가 아니라. 자기의 아
내가 비록 가난하고 또한 누추하나 애오라지 가히 스스로 즐거우니라. 이때에 음풍이 크게 행해져 그 시기에 이에 이와 같은 사람이 있
으니 또한 가히 능히 스스로 좋아하고 습속의 옮기는 바가 되지 않음을(음탕한 습속대로 따라 하지 않음을) 이를만하도다. 부끄러워하
고 미워하는 마음을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어찌 믿지 못하리오.
出其闉闍,有女如荼。雖則如荼,匪我思且。縞衣茹藘,聊可與娛。
출기인도, 유녀여도。 수즉여도, 비아사저。 고의여려, 요가여오。
그 성문 누대에 나가니 여자가 삘기 같도다. 비록 삘기와 같으나 내 생각에는 있지 않도다. 흰옷에 붉은 건을 씀이여, 애오라지
가히 더불어 즐기리로다.
○賦也. 闉 曲城也. 闍 城臺也. 荼 茅華 輕白可愛者也. 且 語助辭. 茹蘆 可以染絳. 故 以名衣服之色. 娛 樂也.
○부라. 인은 곡성이고, 도는 누대라. 도는 띠풀 꽃이니 가볍고 희어 가히 사랑스러운 것이라. 저는 어조사라. 꼭두서니는 붉은 물을 들일
수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의복의 빛깔을 이름한 것이라. 오는 즐거워함이라.
出其東門二章 章 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