魏風
伐檀
坎坎伐檀兮, 쾅쾅, 박달나무 베어
寘之河之干兮, 하수의 물가에 두었더니
河水淸且漣猗。 하수 맑고 물결이 일었도다.
不稼不穡, 농사를 짓지 않으면
胡取禾三百廛兮? 어찌 벼 삼백단을 얻으리.
不狩不獵, 사냥을 하지 않는데
胡瞻爾庭有縣貆兮? 어찌 그대 집뜰에 매달린 담비를 보겠는가.
彼君子兮,不素餐兮? 군자여. 헛되이 밥먹지 않는 거라오.
坎 : 구덩이 감. 구덩이, 치는 소리, 64괘의 하나. 험하다. 고생하다. 험난하다. 괴로워하다. 애태우다. 묻다. 숨기다.
漣 : 물놀이 련/큰물결 란.. 물놀이. 큰 물결. 우는 모양. 잇닿다. 이어짐. [란]큰물결.
廛 : 가게 전. 가게. 전방. 터. 집터. 밭. 묶음. 묶다.
貆 : 담비새끼 훤/환. 담비의 새끼. 오소리. 너구리.
坎坎伐輻兮, 쾅쾅 수레바퀴살용 나무 베어,
寘之河之側兮, 하수가에 두었더니
河水淸且直猗。 강물 맑고 곧게 흐르도다.
不稼不穡, 농사를 짓지 않는데
胡取禾三百億兮? 어찌 벼 삼백억을 거둘 수 있겠는가.
不狩不獵, 사냥을 하지 않는데
胡瞻爾庭有縣特兮? 어찌 그대 집뜰에 매달린 짐승을 보랴.
彼君子兮, 不素食兮? 군자여, 헛되이 밥먹는 것 아니라오.
坎坎伐輪兮, 쾅쾅 수레바퀴용 나무 베어,
寘之河之漘兮, 하수 물가에 두었더니
河水淸且淪猗。 하수 맑고 물결이 이네
不稼不穡, 농사를 짓지 않는데
胡取禾三百囷兮? 어찌 창고 삼백동을 채우리오.
不狩不獵, 사냥을 하지 않는데
胡瞻爾庭有縣鶉兮? 어찌 그대 집 뜰에 걸린 메추라기를 보겠는가.
彼君子兮,不素飧兮? 군자여. 헛되이 밥먹지 않는것이라오.
[註]
坎坎伐檀兮,寘之河之干兮,河水清且漣猗。不稼不穡,胡取禾三百廛兮。
不狩不獵,胡瞻爾庭有縣貆兮。彼君子兮,不素餐兮。
감감벌단혜, 치지하지간혜, 하수청차연의。 불가불색, 호취화삼백전혜, 불수불렵, 호첨이정유현훤혜。 피군자혜, 불소찬혜。
끙끙거리며 박달나무를 베어 하수 물가에 두니 하수물이 맑고 또 물결치며 흐르도다. 심지 않고 거두지 아니하면 어찌 벼
삼 백전을 취하며, 사냥하지 않고 또 사냥하지 아니하면 어찌 네 뜰에 담비 매달아놓은 것을 보리오 하나니, 저 군자여,
공연히 먹지 않도다.
○賦也. 坎坎 用力之聲. 檀 木可爲車者. 寘 與置 同. 干 厓也. 漣 風行水成文也. 猗 與兮 同. 語詞也. 書 斷斷猗, 大學 作兮, 莊子, 亦云
而我猶爲人猗 是也. 種之曰稼, 歛之曰穡. 胡 何也. 一夫所居曰廛. 狩 亦獵也. 貆 貉類. 素 空. 餐 食也.
○詩人 言有人於此, 用力伐檀, 將以爲車而行陸也. 今乃寘之河干, 則河水淸漣而無所用. 雖欲自食其力, 而不可得矣. 然其志則自以爲不耕,
則不可以得禾. 不獵則不可以得獸. 是以 甘心窮餓而不悔也.
詩人 述其事而歎之. 以爲是眞能不空食者. 後世 若徐穉之流, 非其力不食, 其厲志 蓋如此.
○부라. 감감은 힘쓰는 소리라. 단은 나무로 가히 수레를 만드는 것이라. 치는 ‘둘 치’와 더불어 같음이라. 간은 물가(厓는 본래 비탈진 곳
을 말하고 涯가 물가를 뜻하는데 예전에는 氵를 더하지 않고도 물가라는 뜻으로 통용)라. 연은 바람 따라 물이 무늬를 이룸이라. 의는
兮와 더불어 같으니 어조사라. 『서경』에 ‘斷斷猗’를 『대학』에 ‘兮’로 짓고, 『장자』에 또 이르기를 我猶爲人猗(나도 오히려 사람이
된다)가 이것이라. 심는 것을 가로대 稼라 하고, 거두는 것을 가로대 穡이라 하니라. 호는 어찌라. 한 지아비가 사는 곳(한 지아비가 살
수 있도록 준 집자리)을 일러 전이라 하니라. 수는 또한 獵이라. 환은 貉(담비 학)의 종류라. 소는 ‘공연히’이고, 찬은 먹음이라.
○시인이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에 있으니 힘을 써서 박달나무를 벰은 장차 써 수레를 만들어 육지를 다니려 함이거늘 이제 이에 하수
물가에 버려두었으니 하수물이 맑고 물결쳐서 쓸 바가 없음이라. 비록 스스로 그 힘을 먹고자(힘들인 만큼 먹고 살고자) 하나 가히 얻지
못함이라. 그러나 그 뜻만은 곧 스스로 써 하되 갈지 아니하면 가히 써 벼를 얻지 못하고, 사냥하지 못하면 가히 써 짐승을 얻지 못하니
라. 이로써 마음에 궁함과 주림을 달게 여기고(세상에서 써주지 않더라도) 후회하지 않느니라.
시인이 그 일을 서술하여 탄식하면서 써 하되 이것은 참으로 능히 공밥을 먹지 않는다 하니 후세에 서치(*)의 류(무리)가 그 힘을 부리지
않고는 먹지 않는 것과 같으니, 그 가다듬은 뜻이 대개 이와 같으니라.
* 徐穉(서치)
後漢 때 南昌사람으로 字는 孺子이다. ‘非其力不食’을 실천하여 만민의 존경을 받았는데 두 가지 일화가 전해져온다. 하나는 왕발(王勃)의
滕王閣序(등왕각서)에 나오는 ‘下陳蕃之榻(하진번지탑 : 진번이 걸상을 내리다)’으로 홍주의 태수인 진번이 평소에 빈객을 접대하는 일이
없었는데 다만 서치에게만 예외로, 그의 덕을 흠모하여, 그가 오면 앉히려고 특별히 걸상을 준비하여 걸어 놓았다는 일화이다. 또 하나는
隻鷄絮酒(척계서주, 닭 한 마리와 솜 술)란 고사 속에 전해져오는 일화로, 서치가 벗 황경(黃瓊)이 죽자 문상객들과의 쓸데없는 잡담을 피
하기 위해 장례가 모두 끝난 뒤, 닭 한 마리를 볶고 솜을 술에 담갔다가 말려서 무덤으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솜을 물에 적셔 술기운이 우
러나게 하고 닭을 놓고 절을 올린 뒤에 돌아왔다는 일이다. 제수(祭需)는 비록 간단하나 그 속에 담긴 정성과 뜻이 매우 깊음을 뜻하는 말
로 쓰이는데, 서치의 사람됨을 짐작할 수 있다.
穉 : 어릴 치. 稚와 同字. 隻 : 외짝 척. 외짝. 새 한마리. 배등을 세는 단위.
坎坎伐輻兮,寘之河之側兮,河水清且直猗。不稼不穡,胡取禾三百億兮?
不狩不獵,胡瞻爾庭有縣特兮?彼君子兮,不素食兮?
감감벌복혜, 치지하지측혜, 하수청차직의。불가불색, 호취화삼백억혜? 불수불렵, 호첨이정유현특혜? 피군자혜, 불소식혜.
끙끙거리며 수레바퀴살을 베어 하수 물 옆에 두니 하수물이 맑고 또 곧게 흐르도다. 심지 않고 거두지 아니하면 어찌 벼 삼 백
억을 취하며, 사냥하지 않고 또 사냥하지 아니하면 어찌 네 뜰에 큰 짐승 매달아놓은 것을 보리오 하나니, 저 군자여, 공연히
먹지 않도다.
○賦也. 輻 車輻也, 伐木以爲輻也. 直 波文之直也. 十萬曰億, 蓋言禾秉之數也. 獸三歲曰特.
○부라. 복은 수레 바퀴살이니 나무를 베어서 써 바퀴살을 만드니라. 직은 물결치는 무늬가 곧음이라. 십만을 가로대 억이라 하니 대개 볏
단의 수를 말함이라. 짐승이 삼년 된 것을 일러 특이라 하니라.
坎坎伐輪兮,寘之河之漘兮,河水清且淪猗。不稼不穡,胡取禾三百囷兮?
不狩不獵,胡瞻爾庭有縣鶉兮?彼君子兮,不素飧兮?
감감벌륜혜, 치지하지순혜, 하수청차윤의。 불가불색, 호취화삼백균혜? 불수불렵, 호첨이정유현순혜? 피군자혜, 불소손혜.
끙끙거리며 힘을 들여 수레바퀴를 베어 하수 물가에 두니 하수물이 맑고 또 무늬를 이루로다. 심지 않고 거두지 아니하면 어찌
벼 삼 백 균을 취하며, 사냥하지 않고 또 사냥하지 아니하면 어찌 네 뜰에 메추라기를 매달아놓은 것을 보리오 하나니, 저 군자
여, 공연히 먹지 않도다.
○賦也. 輪 車輪也, 伐木以爲輪也. 淪 小風水成文, 轉如輪也. 囷 圓倉也. 鶉 鵪屬. 熟食曰飧. (伐檀三章)
○부라. 륜은 수레바퀴이니 나무를 베어서 써 바퀴를 만드니라. 윤은 작은 바람에 물이 무늬를 이룸이니 뒹구는 것이 수레바퀴와 같음이라.
균은 둥근 창고라. 순은 메추라기 등속이라. 밥을 익히는 것을 가로대 손이라 하니라. (벌단3장이라)
伐檀三章章九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