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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經/國風

魏風 · 伐檀

by 柳川 2019. 3. 3.

                                                魏風



伐檀


坎坎伐檀兮,                         쾅쾅, 박달나무 베어

寘之河之干兮,                      하수의 물가에 두었더니

河水淸且漣猗。                      하수 맑고 물결이 일었도다.   

不稼不穡,                           농사를 짓지 않으면

胡取禾三百廛兮?                    어찌 벼 삼백단을 얻으리.

不狩不獵,                           사냥을 하지 않는데

胡瞻爾庭有縣貆兮?                  어찌 그대 집뜰에 매달린 담비를 보겠는가.

彼君子兮,不素餐兮?               군자여. 헛되이 밥먹지 않는 거라오.


坎 : 구덩이 감. 구덩이, 치는 소리, 64괘의 하나. 험하다. 고생하다. 험난하다. 괴로워하다. 애태우다. 묻다. 숨기다.

 : 물놀이 련/큰물결 란.. 물놀이. 큰 물결. 우는 모양. 잇닿다. 이어짐. [란]큰물결.

廛 : 가게 전. 가게. 전방. 터. 집터. 밭. 묶음. 묶다.

貆 : 담비새끼 훤/환. 담비의 새끼. 오소리. 너구리.



坎坎伐輻兮,                         쾅쾅 수레바퀴살용 나무 베어,

寘之河之側兮,                      하수가에  두었더니

河水淸且直猗。                      강물 맑고 곧게 흐르도다. 

不稼不穡,                           농사를 짓지 않는데

胡取禾三百億兮?                    어찌 벼 삼백억을 거둘 수 있겠는가.

不狩不獵,                            사냥을 하지 않는데 

胡瞻爾庭有縣特兮?                  어찌 그대 집뜰에 매달린 짐승을 보랴.

彼君子兮, 不素食兮?               군자여, 헛되이 밥먹는 것 아니라오.

                                 


坎坎伐輪兮,                         쾅쾅 수레바퀴용 나무 베어,

寘之河之漘兮,                      하수 물가에 두었더니

河水淸且淪猗。                      하수 맑고 물결이 이네

不稼不穡,                           농사를 짓지 않는데

胡取禾三百囷兮?                    어찌 창고 삼백동을 채우리오.

不狩不獵,                           사냥을 하지 않는데 

胡瞻爾庭有縣鶉兮?                  어찌 그대 집 뜰에 걸린 메추라기를 보겠는가.

彼君子兮,不素飧兮?               군자여. 헛되이 밥먹지 않는것이라오.

                                


[註]


坎坎伐檀兮,寘之河之干兮,河水清且漣猗。不稼不穡,胡取禾三百廛兮。

不狩不獵,胡瞻爾庭有縣貆兮。彼君子兮,不素餐兮。

감감벌단혜,  치지하지간혜, 하수청차연의。 불가불색, 호취화삼백전혜,  불수불렵, 호첨이정유현훤혜。  피군자혜,  불소찬혜。


끙끙거리며 박달나무를 베어 하수 물가에 두니 하수물이 맑고 또 물결치며 흐르도다심지 않고 거두지 아니하면 어찌 벼 

삼 백전을 취하며사냥하지 않고 또 사냥하지 아니하면 어찌 네 뜰에 담비 매달아놓은 것을 보리오 하나저 군자여

공연히 먹지 않도다.


○賦也. 坎坎 用力之聲.  檀 木可爲車者. 寘 與置 同.  干 厓也. 漣 風行水成文也. 猗 與兮 同. 語詞也.  書 斷斷猗,  大學 作兮, 莊子, 亦云

  而我猶爲人猗 是也. 種之曰稼, 歛之曰穡.  胡 何也. 一夫所居曰廛. 狩 亦獵也. 貆 貉類. 素 空. 餐 食也.

○詩人 言有人於此, 用力伐檀, 將以爲車而行陸也. 今乃寘之河干, 則河水淸漣而無所用. 雖欲自食其力,  而不可得矣. 然其志則自以爲不耕,

  則不可以得禾. 不獵則不可以得獸. 是以 甘心窮餓而不悔也.

  詩人 述其事而歎之. 以爲是眞能不空食者. 後世 若徐穉之流, 非其力不食, 其厲志 蓋如此.


○부라. 감감은 힘쓰는 소리라. 단은 나무로 가히 수레를 만드는 것이라. 치는 ‘둘 치’와 더불어 같음이라. 간은 물가(厓는 본래 비탈진 곳

  을 말하고 涯가 물가를 뜻하는데 예전에는 氵를 더하지 않고도 물가라는 뜻으로 통용)라. 연은 바람 따라 물이 무늬를 이룸이라. 의는 

  兮와 더불어 같으니 어조사라. 『서경』에 ‘斷斷猗’를 『대학』에 ‘兮’로 짓고, 『장자』에 또 이르기를 我猶爲人猗(나도 오히려 사람이 

  된다)가 이것이라. 심는 것을 가로대 稼라 하고, 거두는 것을 가로대 穡이라 하니라. 호는 어찌라. 한 지아비가 사는 곳(한 지아비가 살 

  수 있도록 준 집자리)을 일러 전이라 하니라. 수는 또한 獵이라. 환은 貉(담비 학)의 종류라. 소는 ‘공연히’이고, 찬은 먹음이라. 

○시인이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에 있으니 힘을 써서 박달나무를 벰은 장차 써 수레를 만들어 육지를 다니려 함이거늘 이제 이에 하수 

  물가에 버려두었으니 하수물이 맑고 물결쳐서 쓸 바가 없음이라. 비록 스스로 그 힘을 먹고자(힘들인 만큼 먹고 살고자) 하나 가히 얻지 

  못함이라. 그러나 그 뜻만은 곧 스스로 써 하되 갈지 아니하면 가히 써 벼를 얻지 못하고, 사냥하지 못하면 가히 써 짐승을 얻지 못하니

  라. 이로써 마음에 궁함과 주림을 달게 여기고(세상에서 써주지 않더라도) 후회하지 않느니라. 

 시인이 그 일을 서술하여 탄식하면서 써 하되 이것은 참으로 능히 공밥을 먹지 않는다 하니 후세에 서치(*)의 류(무리)가 그 힘을 부리지 

  않고는 먹지 않는 것과 같으니, 그 가다듬은 뜻이 대개 이와 같으니라.


* 徐穉(서치) 

後漢 때 南昌사람으로 字는 孺子이다. ‘非其力不食’을 실천하여 만민의 존경을 받았는데 두 가지 일화가 전해져온다. 하나는 왕발(王勃)의 

滕王閣序(등왕각서)에 나오는 ‘下陳蕃之榻(하진번지탑 : 진번이 걸상을 내리다)’으로 홍주의 태수인 진번이 평소에 빈객을 접대하는 일이

없었는데 다만 서치에게만 예외로, 그의 덕을 흠모하여, 그가 오면 앉히려고 특별히 걸상을 준비하여 걸어 놓았다는 일화이다. 또 하나는 

隻鷄絮酒(척계서주, 닭 한 마리와 솜 술)란 고사 속에 전해져오는 일화로, 서치가 벗 황경(黃瓊)이 죽자 문상객들과의 쓸데없는 잡담을 피

하기 위해 장례가 모두 끝난 뒤, 닭 한 마리를 볶고 솜을 술에 담갔다가 말려서 무덤으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솜을 물에 적셔 술기운이 우

러나게 하고 닭을 놓고 절을 올린 뒤에 돌아왔다는 일이다. 제수(祭需)는 비록 간단하나 그 속에 담긴 정성과 뜻이 매우 깊음을 뜻하는 말 

로 쓰이는데, 서치의 사람됨을 짐작할 수 있다.
穉 : 어릴 치. 稚와 同字.   隻 : 외짝 척. 외짝. 새 한마리. 배등을 세는 단위.


坎坎伐輻兮,寘之河之側兮,河水清且直猗。不稼不穡,胡取禾三百億兮?

不狩不獵,胡瞻爾庭有縣特兮?彼君子兮,不素食兮?

감감벌복혜, 치지하지측혜, 하수청차직의。불가불색, 호취화삼백억혜? 불수불렵, 호첨이정유현특혜? 피군자혜, 불소식혜.


끙끙거리며 수레바퀴살을 베어 하수 물 옆에 두니 하수물이 맑고 또 곧게 흐르도다심지 않고 거두지 아니하면 어찌 벼 삼 백

억을 취하며사냥하지 않고 또 사냥하지 아니하면 어찌 네 뜰에 큰 짐승 매달아놓은 것을 보리오 하나저 군자여공연히 

먹지 않도다.


○賦也. 輻 車輻也, 伐木以爲輻也. 直 波文之直也. 十萬曰億, 蓋言禾秉之數也. 獸三歲曰特.


○부라. 복은 수레 바퀴살이니 나무를 베어서 써 바퀴살을 만드니라. 직은 물결치는 무늬가 곧음이라. 십만을 가로대 억이라 하니 대개 볏

  단의 수를 말함이라. 짐승이 삼년 된 것을 일러 특이라 하니라.


坎坎伐輪兮,寘之河之漘兮,河水清且淪猗。不稼不穡,胡取禾三百囷兮?

不狩不獵,胡瞻爾庭有縣鶉兮?彼君子兮,不素飧兮?

감감벌륜혜, 치지하지순혜,  하수청차윤의。 불가불색, 호취화삼백균혜? 불수불렵, 호첨이정유현순혜?  피군자혜, 불소손혜.


끙끙거리며 힘을 들여 수레바퀴를 베어 하수 물가에 두니 하수물이 맑고 또 무늬를 이루로다심지 않고 거두지 아니하면 어찌 

벼 삼 백 균을 취하며사냥하지 않고 또 사냥하지 아니하면 어찌 네 뜰에 메추라기를 매달아놓은 것을 보리오 하나니저 군자

공연히 먹지 않도다.


○賦也. 輪 車輪也, 伐木以爲輪也. 淪 小風水成文, 轉如輪也. 囷 圓倉也. 鶉 鵪屬. 熟食曰飧. (伐檀三章)


○부라. 륜은 수레바퀴이니 나무를 베어서 써 바퀴를 만드니라. 윤은 작은 바람에 물이 무늬를 이룸이니 뒹구는 것이 수레바퀴와 같음이라. 

  균은 둥근 창고라. 순은 메추라기 등속이라. 밥을 익히는 것을 가로대 손이라 하니라. (벌단3장이라)

伐檀三章章九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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