魏風
陟岵
陟彼岵兮,瞻望父兮。 저 민둥산에 올라가 아버지계신 곳을 바라보네.
父曰:「嗟!予子行役, 아버지 말씀하시겠지. 오 내아들 부역가서
夙夜無已。上愼旃哉!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도 못하겠네. 부디 몸조심하여
猶來無止。」 잡히지 말고 돌아오라.
岵 : 산 호. 산. 민둥산, 초목이 우거진 산. (산에)초목이 많다.
上 : 간절히 바라건대. 旃 : 기 전. 기, 깃발. 모직물. 어조사, 이(지시대명사). 성의 하나. 정표하다. 표창하다.
屺 : 민둥산 기. 민둥산.
陟彼屺兮,瞻望母兮。 저 산에 올라 어머니 계신 곳을 바라보네.
母曰:「嗟!予季行役, 어머니 말씀하시겠지. 오 내 아이 부역가서
夙夜無寐。上愼旃哉! 밤새도록 잠도 못자겠네. 부디 몸조심하여
猶來無棄。」 돌아오기를 포기하지 말라.
陟彼岡兮,瞻望兄兮。 저 언덕에 올라 형님 계신 곳을 바라보네.
兄曰:「嗟!予弟行役, 형님 말씀하시겠지. 오, 내 아우 부역가서
夙夜必偕。上愼旃哉! 밤새도록 반드시 동료와 함께 지내리라. 부디 몸조심하여
猶來無死。」 죽지말고 돌아오라.
[註]
陟彼岵兮,瞻望父兮。父曰:「嗟!予子行役,夙夜無已。上慎旃哉!猶來無止。」
척피호혜, 첨망부혜。 부왈차여자행역, 숙야무이。 상신전재! 유래무지。
저 민둥산에 올라 아버지를 바라보노라.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아, 내 자식이 부역을 가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그침이
없도다. 행여 삼갈지어다. 다만 돌아오고, 머물지 말지니라.’
○賦也. 山無草木曰岵. 上 猶尙也.
○孝子行役 不忘其親. 故 登山. 以望其父之所在, 因想像其父念己之言. 曰嗟乎. 我之子行役, 夙夜勤勞 不得止息. 又祝之曰庶幾愼之哉.
猶可以來歸, 無止於彼而不來也. 蓋生則必歸. 死則止而不來矣. 或曰止 獲也, 言無爲人所獲也.
○부야라. 산에 초목이 없음을 일러 호라 하니라. 상은 오히려(행여)와 같음이라.
○효자가 부역을 가서 그 어버이를 잊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산에 올라가 그 아버지 계신 곳을 바라보고 인하여 그 아버지가 자기를 생각
하는 말을 상상하면서 가로대, ‘아, 내 자식이 부역감이여.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근로하여 얻어 그쳐 쉬지 못한다 하고, 또 빌면서
가로대 행여 삼갈지어다. 오히려 가히 써 집으로 돌아와서 저 곳에 그쳐서 돌아오지 못함이 없도록 하라’ 하니라. 대개 살았으면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죽으면 그쳐서 돌아오지 못함이라. 혹이 가로대 지는 잡음과 같으니 남에게 잡힌 바가 되지 말도록 하라는 말이라.
陟彼屺兮,瞻望母兮。母曰:「嗟!予季行役,夙夜無寐。上慎旃哉!猶來無棄。」
척피기혜, 첨망모혜。 모왈 차!여계행역, 숙야무매。 상신전재! 유래무기。
저 우거진 산에 올라가 어머니를 바라보노라.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아, 내 막내가 부역을 가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자지
못하도다. 행여 삼갈지어다. 다만 돌아오고 버림받지 말지니라.’
○賦也. 山有草木曰屺. 季 少子也. 尤憐愛少子者 婦人之情也. 無寐 亦言其勞之甚也. 棄 謂死而棄其尸也.
○부라. 산에 초목이 있는 것을 가로대 기라 하니라. 계는 어린 자식이니 더욱 소자를 사랑하는 것은 부인의 정이라. 자지 못함은 그 수고로
움의 심함을 말함이라. 기는 죽어서 그 송장으로 버려짐을 이름이라.
陟彼岡兮,瞻望兄兮。兄曰:「嗟!予弟行役,夙夜必偕。上慎旃哉!猶來無死。」
척피강혜, 첨망형혜。 형왈: 차!여제행역, 숙야필해。 상신전재! 유래무사。
저 산등성이에 올라가 형님을 바라보노라. 형님이 말씀하시길, ‘아, 내 동생이 부역을 가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함께
일하리로다. 행여 삼갈지어다. 다만 돌아오고 죽지 말지니라.’
○賦也. 山脊曰岡. 必偕 言與其儕同作同止. 不得自如也.
儕 : 무리 제. 무리. 동배. 함께. 같이. 동행하다. 어울림. 自如 : 자유자재하다. 마음대로다. 操作自如 : 자유로이 조작하다.
○부라. 산등성이를 가로대 강이라. 반드시 함께 함은 그 동무와 더불어 한가지로 일어나고 한가지로 그치니 자유롭지 못함을 말함이라.
[총설]
부역간 자식이 부모형제를 그리면서 지은 시이다. 아버지는 陽이기에 숲이 없는 민둥산에 올라서 생각하는 것으로 표현하였고, 어머니는
陟岵三章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