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風
山有樞
山有樞,隰有榆。 산에는 느티나무, 습지에는 느릅나무.
子有衣裳,弗曳弗婁; 그대 옷이 있어도 입지 않고
子有車馬,弗馳弗驅。 그대 수레 있어도 달리지도 몰지도 않다가,
宛其死矣,他人是愉。 그러다 죽으면 타인이 즐길 것이로다.
楡 : 느릅나무 유. 느릅나무. 해질무렵. 별의 이름. 흔들다. 요동시키다. 쏟다. 옮기다.
愉 : 즐거울 유/구차할 투. 즐겁다. 기뻐하다. 즐거워하다. 和悅하다. 깨우쳐주다. 노래. [투]구차하다. 군색하다. 훔치다.
山有栲,隰有杻。 산에는 붉나무, 습지에는 감탕나무.
子有廷內,弗灑弗掃; 그대 뜰이 있어도 물뿌려 청소하지 않고
子有鍾鼓,弗鼓弗考。 그대 종과 북이 있어도 두드리고 치지도 않다가
宛其死矣,他人是保。 그러다 죽으면 타인이 보유하리라.
栲 : 붉나무 고. 붉나무. 옻나무. 고리(키버들의 가지나 대오리따위로 엮어서 상자같이 만든 물건), 고로. 때리다. 매질하다.
杻 : 감탕나무 유/수갑 추. 감탕나무(상록 활엽고목). 사철나무. [추]수갑. 쇠고랑.
山有漆,隰有栗。 산에는 옻나무, 습지에는 밤나무.
子有酒食,何不日鼓瑟? 그대 술과 음식 있는데 어찌 하루도 비파를 켜지 않는가.
且以喜樂,且以永日。 또 기뻐하며 즐기고, 하루를 길게 보내지 않는가.
宛其死矣,他人入室。 그러다 죽으면 타인이 들어와 즐기리라.
[註]
毛詩序에 이 시는 진 소공을 풍자했다고 했다. 소공은 능히 도를 닦아서 그 나라를 바르게 하지 않고, 재물이 있으면서도 능히 쓰지도 않고,
종고가 있으면서도 능히 스스로 즐기지 않고, 조정이 있는데도 능히 물 뿌리고 쓸지도 않으니, 정사는 황폐해지고 백성들은 흩어져 장차 망할
듯이 위태로우니라. 사방의 이웃 나라들이 그 국가를 취하려고 도모하는데도 알지 못하니 나라사람이 시를 지어 풍자했다.
山有樞 晉昭公也. 不能修道以正其國, 有財不能用, 有鐘鼓不能以自樂, 有朝廷不能洒埽. 政荒民散, 將以危亡. 四鄰 取其國家而不知. 國人
作詩, 以刺之也..
山有樞,隰有榆。子有衣裳,弗曳弗婁;子有車馬,弗馳弗驅。宛其死矣,他人是愉。
산유우, 습유유。 자유의상, 불예불루; 자유거마, 불치불구。 원기사의, 타인시유。
산에는 스무나무가 있으며, 진펄에는 느릅나무가 있느니라. 그대는 옷이 있는데도 입지도 않고 자주 바꿔 입지도 않으며, 그대는
거마가 있는데 타고 달리지도 않으며 몰지도 않고, 억울하게 그 죽으면 다른 사람이 즐거워하리라.
○興也. 樞 荎也. 今刺 楡也. 楡 白枌也. 婁 亦曳也. 馳 走. 驅 策也. 宛 坐見貌. 愉 樂也.
○此詩 蓋亦答前篇之意而解其憂. 故 言山則有樞矣. 隰則有楡矣. 子有衣裳車馬而不服不乘. 則一旦 宛然以死, 而他人取之, 以爲己樂矣.
蓋言不可不及時爲樂. 然 其憂愈深而意愈蹙矣.
○흥이라. 우는 느티나무이니 지금의 자유(스무나무)라. 유는 흰 느릅나무라. 루는 또한 예(입을 예)라. 치는 달림이고, 추는 채찍질함이라.
완은 앉아서 당하는 모양이라. 유는 즐거움이라.
○이 시는 대개 또한 전편의 뜻에 답하고 그 근심을 풀음이라. 그러므로 산에는 느티나무가 있고, 진펄에는 느릅나무가 있으니, 그대는 의
상과 거마가 있으되 입지도 않고 타지도 않고 하루아침에 완연히 죽거든 다른 사람이 취하여 자기의 즐거움을 삼으리라(옷이 있으면 끌고
입어야 하고, 거마가 있으면 몰고 달려야 하는데, 그러하지 않고 아끼기만 하고 쓰지 아니면 무엇 할 것인가. 죽고 나면 나중에 남 좋은 일
만 시킬 뿐이다)고 했으니, 대개 가히 때에 이르러서 즐거워해야 한다고 했으나(즐거워해야 할 때는 즐겁게 놀아야 하니라). 그러나 그 근
심은 더욱 깊어지고 뜻은 더욱 위축되었느니라.
荎 느티나무 치, 오미자 치 枌 느릅나무 분 一旦(‘일단 한번’이라는 뜻과 구별하기 위해 하루아침이라는 뜻으로 쓸 때는 ‘일조’라 읽음
山有栲,隰有杻。子有廷內,弗灑弗掃;子有鍾鼓,弗鼓弗考。宛其死矣,他人是保。
산유고, 습유뉴。 자유정내, 불쇄불소; 자유종고, 불고불고。 원기사의, 타인시보。
산에는 붉나무가 있으며, 진펄에는 대싸리가 있느니라. 그대는 뜰 안이 있는데 물 뿌리지도 않고 쓸지도 아니하며, 그대는 쇠북
과 가죽북이 있는데 두드리지도 않으며 치지도 않고, 억울하게 그 죽으면 다른 사람이 보유하리라.
○興也. 栲 山樗也. 似樗 色小白 葉差狹. 杻는 檍也. 葉似杏而尖, 白色皮正赤. 其理多曲少直, 材可爲弓弩幹者也. 考 擊也. 保 居有也.
○흥함이라. 고는 산저니 가죽나무와 비슷하여 색이 조금 흰색이고, 잎사귀는 조금 좁음이라. 유는 싸리나무와 같으니 잎사귀는 살구나무와
같으며 뾰족하고 흰빛이고 껍질은 정히 붉고 그 결은 굽은 것이 많고 곧은 것은 적으니 재목은 가히 궁노의 몸통을 만드는 것이라. 고는
침이고, 보는 거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라..
樗 가죽나무 저 檍 싸리나무 억, 감탕나무 억
山有漆,隰有栗。子有酒食,何不日鼓瑟?且以喜樂,且以永日。宛其死矣,他人入室。
산유칠, 습유율。 자유주식, 하불일고슬? 차이희락, 차이영일。 완기사의, 타인입실。
산에는 옻나무가 있으며, 진펄에는 밤나무가 있느니라. 그대는 술과 밥이 있는데 어찌하여 날마다 금을 타고 또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또한 날을 길게 보내지 않는고. 억울하게 그 죽거든 다른 사람이 집으로 들어오리라.
○興也. 君子無故 琴瑟不離於側. 永 長也. 人多憂則覺日短, 飮食作樂, 可以永長此日也.
○흥이라. 군자가 무고하면 금슬이 곁에서 떠나지 않느니라. 영은 길음이라. 사람이 근심이 많으면 해가 짧은 것을 깨달으니 마시고 먹으며 즐
거워함을 지어서 가히 이 날을 길게 하니라.
山有樞三章 章八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