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風
衡門
衡門之下,可以棲遲。 횡문아래에서도 쉴 수가 있고.
泌之洋洋,可以樂饑。 샘물이 졸졸 흐르니 즐거이 배고픔을 잊을 수 있다네.
豈其食魚,必河之魴? 어찌 물고기를 먹는데 반드시 하수의 방어여야 하는가.
豈其娶妻,必齊之姜? 어찌 장가를 드는데 반드시 제나라의 강씨집안이어야 할가.
豈其食魚,必河之鯉? 어찌 물고기를 먹는데 반드시 하수의 잉어여야 하는가.
豈其娶妻,必宋之子? 어찌 장가를 드는데 반드시 송나라의 자씨집안이어야 할가.
[註]
衡門之下,可以棲遲。泌之洋洋,可以樂饑。
횡문지하, 가이서지。 비지양양, 가이낙기。
횡문 아래여! 오래도록 쉴만하도다. 샘물의 넘실넘실함이여! 배고픔을 즐길만하도다.
○賦也. 衡門 橫木爲門也. 門之深者 有阿塾堂宇. 此 惟衡木爲之. 棲遲 遊息也. 泌는 泉水也. 洋洋 水流貌.
○此 隱居自樂而無求者之詞. 言衡門 雖淺陋 然 亦可以遊息. 泌水雖不可飽. 然 亦可以玩樂而忘飢也.
○부라. 횡문은 나무를 가로놓아 문을 만든 것이니 문의 깊은 것에 아숙당우(언덕에 기댄 것처럼 서당과 집을 꾸민 것)가 있음이라. 이것
은 나무를 가로놓아서 만든 것이라. 서지는 놀고 쉼이라. 비는 샘물이라. 양양은 물이 흐르는 모양이라.
○이것은 숨어 거처하고 스스로 즐거워하면서 (세상에서) 구하는 것이 없는 자의 말이라. 횡문이 비록 얕고 누추하나 그러나 또한 가히
써 즐거워하면서 쉬고, 비수가 비록 가히 배는 부르지 않으나 그러나 또한 가히 써 구경하고 즐거워하면서 배고픔을 잊음이라.
[참고]
毛詩序에서는 희공이 성실하기는 한데 뜻을 세움이 없으므로 이 시를 지어 그 인군을 이끌어 도와주고자 한 시라(衡門 誘僖公也 愿而無立志.
故 作是詩, 以誘掖其君也.)고 했다. 곧 횡문은 나무를 가로질러 만든 문으로 毛箋을 따르면, 제1장의 ‘衡門之下 可以棲遲’는 현자는 횡문의 보
잘 것 없는 것으로 하지 않는다면 그 아래에서 편히 쉴 수 없다는 뜻인데, 이로써 인군이 나라가 적다고 하여 다스림을 일으켜 교화를 이루지
못함이 없음을 비유했고(賢者 不以衡門之淺陋則不遊息於其下, 以喩人君不可以國小則不興治致政化.), ‘泌之洋洋 可以樂飢’는 인군이 정성스럽
게 현신을 임용한다면 정교가 이루어지고, 또한 이렇게 해야 함을 비유했다(以喩人君 慤愿任用賢臣則政敎成, 亦猶是也.)고 했다.
豈其食魚,必河之魴?豈其娶妻,必齊之姜?
기기식어, 필하지방? 기기취처, 필제지강?
어찌 물고기 먹음을 반드시 하수의 방어로 하리오. 어찌 그 아내 취함을 반드시 제나라의 강씨리오.
○賦也. 姜 齊姓.
○부라. 강은 제나라 성이라.
[해설]
고기를 먹는데 하수의 방어나 잉어가 소고기나 양고기보다 좋다지만 꼭 그 좋은 고기만을 먹을 필요가 있겠는가. 조그마한 물고기도 상관
없고, 제나라의 강씨가 인물 좋다고, 꼭 인물 좋은 여자를 골라 장가들 필요가 있겠는가. 마음에 맞는 여자를 취하여 安分知足하며 살면 된
다.
豈其食魚,必河之鯉?豈其娶妻,必宋之子?
기기식어, 필하지리? 기기취처, 필송지자?
어찌 물고기 먹음을 반드시 하수의 잉어로 하리오. 어찌 그 아내 취함을 반드시 송나라의 자씨리오.
○賦也. 子 宋姓. (衡門三章)
○부라. 자는 송나라 성이라. (횡문3장이라)
衡門三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