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風
墓門
墓門有棘,斧以斯之。 묘문에 가시나무, 도끼로 베어야지.
夫也不良,國人知之, 사내가 어질지 못해, 온 나라사람들이 아네.
知而不已,誰昔然矣。 나라사람들이 알아도 그치지 않으니, 옛부터 그랬구나.
斯 : 이 사. 이, 이것. 잠시, 잠깐. 죄다, 모두. 쪼개다. 가르다. 떠나다. 떨어지다. 희다. 하얗다. 다하다. 천하다. 낮다.
墓門有梅,有鴞萃止。 묘문에 매화나무, 올빼미 모여드네.
夫也不良,歌以訊之。 사내가 어질지 못해 노래로 알린다네.
訊予不顧,顚倒思予。 알려도 돌아보지 않으니, 낭패된 후에야 나를 생각하리.
鴞 : 부엉이 효. 부엉이. 솔개. 올빼미. 망상어.
[註]
묘문에 가시나무가 있으면 무덤이 더욱 스산하고 흉물스럽기에 도끼로 쳐내면 되는데, 지아비가 어질지 못한 것을 어찌할 것인가. 온 나
라 사람들이 지아비의 어질지 못함을 손가락질 하며 비난하는데도 고치지 못하고 있구나. 그 어질지 못한 폐단이 하루아침에 쌓여서 그러
한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되었도다.
墓門有棘,斧以斯之。夫也不良,國人知之,知而不已,誰昔然矣。
묘문유극, 부이사지。 부야불량, 국인지지, 지이불이, 수석연의。
묘문에 가시나무가 있거늘 도끼로 찍어내도다. 지아비가 어질지 못하거늘 온 나라 사람들이 알도다. 아는데도 그치지 아니하니
옛적부터 그러했도다.
○興也. 墓門 凶僻之地 多生荊棘. 斯 析也. 夫 指所刺之人也. 誰昔 昔也. 猶言疇昔也.
○言墓門有棘 , 則斧以斯之矣. 此人不良 則國人知之矣. 國人知之, 猶不自改, 則自疇昔而已然. 非一日之積矣. 所謂不良之人 亦不知其
何所指也.
○흥이라. 묘문은 흉벽한 곳이니 가시나무가 많이 나니라. 사는 따갬이라. 부는 나무라는 바의 사람을 가리킴이라(아내가 그 남편을 비난
하면서 지칭한 말이라). 수석은 옛날이니 ‘주석’이라는 말과 같으니라.
○말하건대 묘문에 가시나무가 있으면 도끼로써 따개고, 이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온 나라 사람들이 알고, 나라 사람들이 아는데도 오히
려 스스로 고치지 아니한다면 곧 예로부터 그러한 것이고(버릇이 되어 고치지 못하는 것이고), 하루의 쌓임이 아니니라. 이른바 불량한
사람이라고 이른 것은 또한 그 누구를 가리키는지 아지 못하니라.
[참고]
毛詩序에서는 陳佗를 풍자한 시라(墓門刺陳佗也)고 했다. 진타는 桓公의 아우인데 형인 군주가 죽자 태자인 免을 죽이고 스스로 位에 올랐
다. 이를 序에서는 ‘진타가 좋은 스승이 없어서 불의한데 이르고 악을 만민에게 더하였다(陳佗는 無良師傅하여 以至於不義하고 惡加於萬民
焉이라).’고 했다.
墓門有梅,有鴞萃止。夫也不良,歌以訊之。訊予不顧,顛倒思予。
묘문유매, 유효취지。 부야불량, 가이신지。 신여불고, 전도사여。
묘문에 매화나무가 있거늘 올빼미가 모여 있도다. 지아비가 어질지 못하거늘 노래로 알려주도다. 알려주어도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나니 엎어지고 거꾸러진 뒤에나 나를 생각하리로다.
○興也. 鴟鴞 惡聲之鳥也. 萃 集. 訊 告也. 顚倒 狼狽之狀.
○墓門有梅 則有鴞萃之矣. 夫也不良 則有歌其惡以訊之者矣. 訊之而不予顧, 至於顚倒然後, 思予則豈有所及哉. 或曰訊予之予 疑當依
前章作而字.
○흥이라. 치효는 악한 소리를 내는 새라. 취는 모임이라. 신은 알림이라. 전도는 낭패한 모양이라.
○묘문에 매화나무가 있으면 올빼미가 모이고, 지아비가 어질지 못하면 그 악함을 노래하여서 써 알려주는 것이고, 알려주었는데도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여 낭패한 뒤에나 이르러서 나를 생각한다면 어찌 미치는 바가 있으리오. 혹자는 가로대 ‘訊予’의 ‘予’는 아마도 전장을
의거해보건대 마땅히 ‘而’자로 지어야 하니라.
墓門二章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