鹿鳴之什
常棣
常棣之華,鄂不韡韡。 아가위 꽃, 환히 드러나 밝지 아니한가.
凡今之人,莫如兄弟。 지금 사람들, 형제만 같지 못하네.
死喪之威,兄弟孔懷。 생사가 걸린 위기에 형제 생각 간절하고,
原隰裒矣,兄弟求矣。 언덕이나 진펄에 잡혀 있을 땐 형제가 구하네.
脊令在原,兄弟急難。 할미새가 언덕에 있으니 형제가 위기를 맞았는가.
每有良朋,況也詠嘆。 매양 좋은 벗이 있어도 탄성만 지를 뿐이네.
兄弟鬩于墻,外御其務。 형제는 담장안에서 싸워도 밖에서는 모욕을 막아주네.
每有良朋,烝也無戎。 매양 좋은 벗이 있어도 도움은 안되네.
喪亂旣平,旣安且寧; 어려움이 해결되어 이미 안정되고 평안하면
雖有兄弟,不如友生。 형제 있어도 벗만 같지 못하네.
儐爾籩豆,飮酒之飫。 네가 상을 차려, 음식과 술을 실컷 먹고 마시는데
兄弟旣具,和樂且孺。 형제가 모두 모여야 화락하고 친밀해지네.
妻子好合,如鼓瑟琴。 처자와 좋아하여 화합함이 금슬같아도
兄弟旣翕,和樂且湛。 형제가 뭉쳐야, 화락하고 즐겁다네.
宜爾室家,樂爾妻帑。 네 집안이 화목하고, 처자식과 즐거워 하여
是究是圖,亶其然乎? 이를 구하고 도모한다 해도, 참으로 그렇게 될가?
鄂 : 나라이름 악. 나라이름, 고을이름. 한계. 나타나다. 놀라다. 곧은 말을 하다.
韡 : 활짝 필 위/신 화. 활짝 피다. 성하다. 빛나다. 꽃이 활짝 핀 모양. 빛나는 모양. [회] 신, 신발.
裒 : 모을 부/자락큰 옷 보. 모으다. 모이다. 줄다. 덜다.사로잡다. 포로. 많다.
鬩 : 다툴 혁/고요할 격. 다투다. 울다. 원망하다. 무서워하다. [격]고요하다. 고요한 모양. 戎 : 오랑캐 융. 크다. 돕다. 보좌함. 너, 자네.
儐 : 인도할 빈. 인도하다. 대접하다. 베풀다. 나가다. 물리치다. 찡그리다. 차려놓다.
飫 : 물릴 어. 물리다. 실컷 먹다. 배부르다. 편안히 먹다. 주연, 잔치.
亶 : 믿음 단/머뭇거릴 전/산이름 선. 믿음. 나는 모양. 믿다. 도탑다. 다하다. 충실하다. 평탄하다. 날다. 많다. 오로지, 다만. 진실로,
참으로. [전]머뭇거리다. 그 모양. [선]산의 이름. 선원.
[註]
이 시에서 형제를 ‘常棣’에 비유하여 노래한데서 형제를 ‘常棣’라 하고, 형제간의 두터운 정을 아가위꽃이 활짝 피었다는 데에서 ‘棣卾之情’이라고 한다. 이밖에 형제를 나타내는 표현으로는 한 몸에 난 팔과 다리라는 데에서 手足(수족)이라하고, 형제가 서로 화합하여 가는 모습이 기러기와 같다(行則雁行)는 데에서 雁行(안항), 나무에 비유한다면 같은 뿌리에서 나오는 서로 다른 가지(同根異枝)라는 데에서 同根(동근), 물에 비유하여 근원을 같이하되 흐름이 다르다(同源異流)하여 同源(동원), 밥을 먹을 때 같은 밥상에서 먹고 자랐다(食則同牀)는 데에서 同牀(동상)이라고도 한다.
常棣之華,鄂不韡韡。凡今之人,莫如兄弟。
상체지화, 악불위위。 범금지인, 막여형제。
아가위 꽃이여, 환히 드러나 밝지 아니한가. 무릇 지금 사람들은 형제만 같지 못하니라.
○興也. 常棣 棣也. 子如櫻桃, 可食. 鄂 鄂然外見之貌. 不 猶豈不也. 韡韡 光明貌.
○此 燕兄弟之樂歌. 故 言常棣之華, 則其鄂然而外見者 豈不韡韡乎. 凡今之人, 則豈有如兄弟者乎.
○흥이라. 상체는 아가위니 열매가 앵두와 같고 먹을 수 있음이라. 악은 훤히 밖에 드러난 모양이라. 불은 ‘어찌~ 아니한가?’와 같음이라. 위위는 광명한 모양이라.
○이는 형제간에 잔치하는데 쓰이는 악가라. 그러므로 ‘아가위 꽃이여, 그 훤히 밖으로 드러난 것이 어찌 빛나고 밝지 아니한가. 무릇 지금 사람들이여, 어찌 형제 같은 이가 있으랴.’고 하니라.
死喪之威,兄弟孔懷。原隰裒矣,兄弟求矣。
사상지위, 형제공회· 원습부의, 형제구의。
죽고 초상나는 두려움에 형제가 심히 생각하며, 언덕이나 진펄에 송장이 쌓임에 형제가 구해주느니라.
○賦也. 威 畏. 懷 思. 裒 聚也.
○言死喪之禍 他人所畏惡, 惟兄弟 爲相恤耳. 至於積尸裒聚於原野之間, 亦惟兄弟爲相求也. 此詩 蓋周公旣誅管蔡而作. 故 此章以下 專
以死喪急難 鬪鬩之事, 爲言 其志切, 其情哀. 乃處兄弟之變, 如孟子所謂其兄, 關弓而射之, 則 己垂涕泣而道之者. 序 以爲閔管蔡之失道
者 得之. 而又以爲文武之詩則誤矣. 大抵舊說 詩之時世 皆不足信, 擧此自相矛盾者, 以見其一端, 後不能悉辨也.
鬩 : 다툴 혁/고요할 격. 다투다. 울다. 워낭하다. 무서워하다. [격]고요하다. 고요한 모양.
關 : 활당길 완. 활을 당기다. 시위를 당김.
得 : 얻다. 만족하다. 깨닫다. 앎. 맞다. 들어맞음. 득, 이익. 고맙게 여기다. 탐하다. 탐냄. 덕. 알맞다. 적합함.
○부라. 위는 두려움이고, 회는 생각함이고, 부는 쌓임이라.
○죽고 초상나는 환란은 다른 사람은 두려워하고 싫어하되 오직 형제는 돕고 구해주느니라. 쌓인 시체가 언덕과 들판 사이에 모여 있더라도
또한 오직 형제만이 서로 구해주느니라. 이 시는 대개 주공이 이미 관숙과 채숙을 베고 지음이라. 그러므로 이 장 이하는 오로지 사상급난
(죽고 초상나고 위급하고 어려움)과 싸움하는 일로 말을 했느니, 그 뜻이 간절하고, 그 정이 애처로우니라. 이는 형제가 처한 변고이니,
『맹자』 (告子하편 제3장)에 이른바 ‘그 형이 활을 당겨 쏘아 맞추려하거든 자신은 콧물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는 것’과 같음이라. 서에서
‘관숙과 채숙이 도리를 잃음을 민망히 여겼다.’고 한 것은 적합하고, 또 ‘문왕 무왕의 시라.’고 한 것은 잘못이라. 대저 옛 설에서 말한 시의
때와 세상은 다 족히 믿지 못하니, 여기에 스스로 서로 모순된 것을 들어서 그 일단을 보인 것이고, 뒤에 다 분별할 수는 없느니라.
脊令在原,兄弟急難。每有良朋,況也詠嘆。
척령재원, 형제급난。 매유양붕, 황야영탄。
할미새가 언덕에 있으니 형제가 급하고 어렵게 되었도다. 매양 좋은 벗이 있으나 황망히 길이 탄식만 하니라.
[참고] 척령새
脊令은 鶺鴒(척령), 雝渠(옹거)라고도 쓰는데 할미새를 말한다. 할미새는 몸길이 12∼22cm이다. 미끈하고 날씬한 몸매에 긴 꽁지가 특징이다. 다리와 발가락도 길며 특히 뒷발가락이 길다. 목은 짧고 부리 끝이 뾰족한 편이다.깃털은 암수가 같거나 다른 색깔이다. 주로 지상에서 생활하나 날아오르는 힘이 강하다. 하늘 높이 떠서 지저귀면서 나는 종도 있다. 대개 꽁지를 위아래로 까딱까딱 움직인다. 여기에 착안해 이 시에서 위태롭고 어려움을 알려주는 새로 인용되었고, 형제 사이에 어려운 일을 서로 도와 구하려는 마음에 비유되었다. 형제간의 이런 마음을 鶺鴒之懷(혹은 脊令之懷)라고 한다.
○興也. 脊令 雝渠 水鳥也. 況 發語詞 或曰當作怳.
○脊令 飛 則鳴 行則搖 有急難之意. 故 以起興. 而言當此之時, 雖有良朋, 不過爲之長歎息而 已, 力或不能相及也.
東萊呂氏曰疎其所親而親其所疎 此失其本心者也. 故 此詩 反覆言朋友之不如兄弟, 蓋示之以親疎之分, 使之反循其本也. 本心 旣得則 由親及疎, 秩然有序. 兄弟 之親旣篤 而朋友之義 亦敦矣, 初非薄於朋友也. 苟雜施而不孫, 雖曰厚於朋友, 如無源之水 朝滿夕除 胡可保哉.
或曰人之在難, 朋友亦可以坐視與. 曰每有良朋 況也永歎則非不憂憫. 但視兄弟急難 爲有差等耳, 詩人之詞容有抑揚. 然 常棣 周公作也, 聖人之言 小大高下 皆宜而前 後左右 不相悖.
○흥이라. 척령은 옹거니 물새라. 황은 발어사니 혹자는 ‘실신할(멍하니 바라볼) 황’으로 지어야 마땅하다고 하니라.
○척령은 날 때에는 울고, 다닐 때에는 몸을 흔들어 급난의 뜻이 있으므로 이로써 흥기했고, 이때를 당하여 비록 좋은 벗이 있으나 길이 탄식
만 하는데 지나지 않을 뿐이니 힘이 혹 능히 서로 미치지 못함을 말함이라.
동래 여씨는, “그 친할 바에 소원하고 그 소원할 바에 친함(『대학』格物장에 “其本 亂而末治者 否矣, 其所厚者薄. 而其所薄者厚. 未之有
也”와 같은 뜻이다)은 이 그 본심을 잃은 것이므로 이 시는 반복하여 붕우는 형제만 같지 못함을 말했으니, 대개 친소의 분별을 보여서 돌이
켜 그 근본을 따르게 함이라. 본심이 이미 얻어지면 친함으로 말미암아 소원한 데에 미치어 가지런히 차례가 있게 되니라. 형제의 친함이 이
미 두터워지면 붕우의 의리 또한 돈독해지니, 처음에 붕우에게 박한 것이 아니라 진실로 잡되게 베풀고 공순하지 아니하면 비록 붕우에게
후하게 하더라도 근원이 없는 물(『맹자』 公孫丑上 제2장의 “河海之於行潦, 類也”의 의미)이 아침에 가득했다가 저녁에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 어찌 가히 보전하리오.”라고 하니라.
혹자는 “사람이 어려움이 있음에 붕우가 또한 가히 앉아서 보기만 하랴.”하고, “늘 좋은 벗이 있어 황망히 길이 탄식한다면 근심하고 민망히
여기기만 하지 않을 것이로되 다만 형제가 급난함을 보았을 때와는 차등이 있다.”고 했으니, 시인의 말씨에 억양(누를 것은 누르고, 드날릴
것은 드날림)이 있음이라. 그런데 상체편은 주공이 지은 것이니, 성인의 말의 작고 큼과 높고 낮음이 다 마땅하고 전후좌우도 서로 거스르지
않느니라.
雝 할미새 옹 怳 멍할 황, 실신할 황
형제혁우장, 외어기모。 매유양붕, 증야무융。
형제가 담장 안에서 싸우나 밖으로는 그 수모를 막느니라. 매양 어진 벗이 있으나 도와주지 않느니라.
○賦也. 鬩 鬪狠也. 禦 禁也. 烝 發語聲. 戎 助也.
○言兄弟設有不幸鬪狠于內. 然 有外侮則同心禦之矣, 雖有良朋 豈能有所助乎. 富辰曰兄弟雖有小忿 不廢懿親.
○부라. 혁은 사납게 싸움이라. 어는 막음이라. 증은 발하는 말소리라. 융은 도움이라.
○형제가 가령 불행히도 집안에서 싸움을 벌였으나 그러나 밖에서 수모를 겪게 되면 마음을 같이하여 막거니와 비록 좋은 벗이 있으나 어찌
능히 도와주는 바가 있으리오. 부진이 가로대 “형제가 비록 조그만 분함이 있으나 아름다운 친분을 폐하지 못하니라.”고 하니라.
[참고] 富辰의 “兄弟雖有小忿 不廢懿親”
富辰은 周나라 襄王(鄭厲公의 도움으로 帝位에 오름) 때의 대부로, 양왕 13년에 鄭나라(초대 군주인 桓公友는 宣王의 아우)군대가 滑나라
(姬姓의 小國)를 치자 왕이 대부인 游孫伯을 시켜 활나라의 사정을 봐달라고 부탁하였다. 정나라 군주가 유손백을 체포하니 양왕이 노하여
狄[翟]의 군대를 빌어서 정나라를 치려하자 부진이 간하며 했던 말이다.『國語』 周語中편 15장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不可. 古人有言曰兄弟讒鬩 侮人百里 周文公之詩曰兄弟鬩于墻, 外御其侮, 若是則鬩乃內侮 而雖鬩 不敗親也. 鄭在天子 兄弟也. 鄭武莊有
大勳力于平桓. 我周之東遷 晉鄭是依, 子頹之亂 又鄭之繇定, 今以小忿棄之 是以小怨置大德也 無乃不可乎. 且夫兄弟之怨 不徵于他 徵于他
利乃外矣. 章怨外利 不義. 棄親卽狄 不祥, 以怨報德 不仁, 夫義 所以生利也. 祥 所以事神也. 仁 所以保民也. 不義則利不阜, 不祥則福不
降, 不仁則民不至. 古之明王 不失此三德者. 故 能光有天下, 而和寧百姓, 令聞不忘, 王其不可以棄之.
繇 역사(役事) 요, 말미암을 유
“불가합니다. 옛 사람이 말하여 가로대 ‘형제간에 헐뜯고 싸우더라도 백리 밖의 사람이 능멸해 오면 함께 단결하여 막는다.’ 했고, 주문공(곧
周公을 말함)의 시에 이르기를, ‘형제가 담장 안에서 싸우더라도 밖에서 능멸해오면 막는다.’ 했으니 이와 같이 한다면 싸운다는 것은 이에 안
에서 능멸을 당하는 것이지 비록 싸우더라도 친함(친족의 정)을 깨뜨리는 것은 아닙니다. 정나라는 천자에게 있어 형제이고, 정나라의 무공과
장공은 평왕과 환왕에게 큰 공이 있습니다. 우리 주나라가 동천할 때에 진나라와 정나라가 이를 도왔고, 자퇴(周莊王之子, 惠王叔父)의 난에
또한 정나라(鄭厲公)로 말미암아 평정되었거늘 이제 작은 분함으로 (정나라를) 버린다면 이것은 작은 원한으로 대덕을 버려두는 것이니 이는
옳지 못한 것이 아닙니까? 또한 무릇 형제간의 원한은 다른 사람을 불러들여 징계하지 않는 것이니, 다른 사람에게 징계하게 한다면 이에
밖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원한을 드러내어 밖을 이롭게 하는 것은 의롭지 못한 것이고, 친족을 버리고 적에게 나아감은 상서롭지 못한 것
이며, 원한으로 덕을 갚는 것은 어질지 못한 것입니다. 무릇 의는 이로움을 낳는 바이고, 상서로움은 신을 섬기는 바이고, 인은 백성을 보존하
는 바이니, 의롭지 아니하면 이로움이 쌓이지 않고, 상서롭지 아니하면 복이 내리지 아니하고, 어질지 아니하면 백성이 이르지 아니합니다.
옛적의 밝은 임금은 이 세 가지 덕을 잃지 않았으므로 능히 천하를 둠에 밝았고, 백성을 화평하고 편안하게 하여 아름다운 소문이 잊혀지지
아니했으니, 왕께서는 그 가히 (삼덕을) 버리지 마소서.
喪亂既平,既安且寧;雖有兄弟,不如友生。
상난기평, 기안차녕; 수유형제, 불여우생。
상란이 이미 평정되어 이미 안정되고 편안하면 비록 형제가 있으나 벗만 같지 못하니라.
○賦也. 上章 言患難之時 兄弟相救 非朋友可比. 此章 遂言安寧之後 乃有視兄弟 不如友生者 悖理之甚也.
○부라. 윗장은 환란의 때에 형제가 서로 구함이 벗으로 가히 비교하지 못하고, 이 장은 마침내 안녕한 뒤에 이에 형제 보는 것이 벗만 같지
못함이 있으니 어긋난 도리가 심함이라.
儐爾籩豆,飲酒之飫。兄弟既具,和樂且孺。
빈이변두, 음주지어。 형제기구, 화락차유。
네 변두를 진열하여 술을 마심을 싫도록 하더라도 형제가 이미 갖추어져야 화락하고 또 사모하느니라.
○賦也. 儐 陳. 飫 饜. 具 俱也. 孺 小兒之慕父母也.
○言陳籩豆以醉飽 而兄弟有不具焉 則無與共享其樂矣.
饜 : 물릴 염. 물리다. 실컷먹다. 포식함. 흐믓하다. 만족함.
○부라. 빈은 진열함이고, 어는 물림이고, 구는 갖춤이라. 유는 어린 아이가 부모를 사모함이라.
○변두를 진열하고서 취하고 배부르더라도 형제가 갖추어지지 아니하면 더불어 같이 그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니라.
妻子好合,如鼓瑟琴。兄弟既翕,和樂且湛。
처자호합, 여고슬금。 형제기흡, 화락차담.
처자가 좋아하고 합함이 금슬을 뜯는 것과 같아도 형제가 이미 화합해야 화락하고 또한 즐거우니라.
[참고]
『중용』 제15장에서 “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길을 가는데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하는 것과
같으며, 비유컨대 높은 곳을 오르는데 반드시 낮은 데서부터 하는 것과 같으니라)”를 설명하기 위한 卑近한 예로 상체편 제7장과 제8장을 인용
하여 “詩曰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爾妻帑.”이라 하고, 공자를 말을 이끌어 “(그리하면) 네 부모가 편안하실
것이다(子曰父母 其順矣乎.)”라 하였다.
帑 : 금고 탕/처자 노, 금고. [노]처자. 자손. 포로. 새의 꼬리.
○賦也. 翕 合也.
○言妻子好合 如琴瑟之和 而兄弟有不合焉 則無以久其樂矣.
○부라. 흡은 합함이라.
○처자가 좋아하고 합함이 금슬의 화합과 같더라도 형제가 화합하지 못하면 그 즐거움을 오래하지 못함을 말했느니라.
宜爾室家,樂爾妻帑。是究是圖,亶其然乎?
의이실가, 낙이처노。 시구시도, 단기연호。
네 실가를 착하게 하며, 네 아내와 자식을 즐거워함을 이에 궁구하고 이에 도모하면 그러함을 믿을 것인가?
○賦也. 帑 子. 究 窮. 圖 謀. 亶 信也.
○宜爾室家者 兄弟具而後 樂且孺也. 樂爾妻帑者 兄弟翕而後 樂且湛也. 兄弟於人 其重如此 試以是究而圖之 豈不信其然乎.
東萊呂氏曰告人以兄弟之當親, 未有不以爲然者也. 苟非是究是圖 實從事於此 則亦未有誠知其然者也. 不誠知其然 則所知者 特其名而
已矣. 凡學 蓋莫不然. (常棣八章)
○부라. 노는 자식이고, 구는 궁구함이고, 도는 도모함이고, 단은 믿음이라.
○네 실가를 착하게 한다는 것은 형제가 갖춰진 뒤에 즐거워하며 또 사모하고, 네 처자식을 즐거워하는 것은 형제가 화합한 뒤에 즐거워하고
또 즐거워함이라. 형제는 사람에게 그 소중함이 이와 같으니 시험해서 이에 궁구하고 도모해본다면 어찌 그렇다고 믿지 않으랴.
동래 여씨는, “사람들에게 고하여 형제는 마땅히 친해야 한다고 하니, 그렇지 않다고 하는 자 있지 않느니라. 진실로 이에 궁구하고 이에 도
모해서 실지로 이를 따라 섬기지 않는다면 또한 진실로 그러함을 알지 못하니라. 진실로 그러함을 알지 못하면 아는 것은 다만 그 (형제간
이라는) 이름일 뿐이니, 무릇 배움은 대개 그렇지 아니함이 없다.”고 하니라. (상체8장이라)
常棣八章 章四句
此詩首章 略言至親莫如兄弟之意. 次章 乃以意外不測之事 言之 以明兄弟之情 其切如此. 三章 但言急難則淺於死喪矣. 至於四章則又以其
情義之甚薄 而猶有所不能已者 言之, 其序若曰不待死喪然後相收. 但有急難 便當相助. 言又不幸而至於或有小忿 猶必共禦外侮 其所以言
之者 雖若益輕以約 而所以著夫兄弟之義者 益深且切矣. 至於五章 遂言安寧之後 乃謂兄弟不如友生 則是至親 反爲路人而人道或幾乎
息矣. 故 下兩章 乃復極言兄弟之恩 異形同氣 死生苦樂 無適而不相須之意. 卒章 又申告之 使反覆窮極, 而驗其信. 然 可謂委曲漸次說
盡人情矣 讀者 宜深味之.
이 시의 머릿장은 간략히 말한다면 지극히 친함이 형제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고, 다음 장은 이에 뜻밖에 헤아리지 못하는 일을 말하여 형제의
정이 그 간절함이 이와 같다는 것을 밝혔고, 3장은 다만 급난은 곧 사상보다는 얕음을 말했고, 4장에 이르러서는 또 그 정의가 심히 박하지만
오히려 능히 그만두지 못하는 바가 있음을 말했으니, 그 순서에 말한 것과 같이 사상을 기다린 뒤에 서로 거두는 것이 아니고, 다만 급난함이
있음에 문득 마땅히 서로 도와야 함이라. 또 불행하고 혹 조금 분한 일이 있는 데에 이르더라도 오히려 반드시 함께 밖으로 겪는 수모를 막으
니 그 말한 바가 비록 더욱 가볍고 간략하나 이로써 무릇 형제의 의를 나타낸 것이 더욱 깊고 간절함이라. 5장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안녕한
뒤를 말함에 이에 형제가 벗만 같지 못하다고 일렀으니 이 지극히 가까움이 오히려 길가는 사람이 되고 인도가 혹 거의 쉬게 됨이라. 그러므로
아래 두 장에 이에 다시 형제의 은혜를 지극히 말하여 형체는 다르지만 기운이 같아 사생고락에 어디를 가든 서로 기다리지 않음이 없다는 뜻
이고, 끝 장에 또 거듭 고하여 반복하기를 끝까지 하도록 하여 그 미더움을 경험하게 함이라. 그러나 곡진하게 점점 차례하여 인정을 다 설명
했다고 이를 만하니, 읽는 자가 마땅히 깊이 맛볼지어다. (상체8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