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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經/小雅

鹿鳴之什 · 采薇

by 柳川 2019. 3. 18.

                                      鹿鳴之什



采薇


采薇采薇!薇亦作止。                고사리 뜯고 뜯네 ! 고사리가 또 돋네.

曰歸曰歸!歲亦莫止。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올해도 저물었구나.

靡室靡家,玁狁之故;                가족도 없고 집도 없는 것. 흉노때문인데.

不遑啟居,玁之故。                앉아 쉴틈도 없는 것도  흉노때문이로다.


止 : 어조사. 문장 끝에 놓는 뜻없는 종결사.

玁 : 오랑캐 험. 오랑캐.     狁 : 오랑캐 윤. 오랑캐.       玁狁 : 흉노.


采薇采薇!薇亦柔止。                고사리 뜯고 뜯네 ! 고사리 또한 부드럽네.

曰歸曰歸!心亦憂止。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마음 또한 근심스럽구나.

憂心烈烈,載饑載渴;                근심으로 속이 타니 배고프고 목마른데.

我戍未定,靡使歸聘。                우리 수자리기간 기약없어 고향 찾아 안부를 물을 수도 없네.


采薇采薇!薇亦剛止。                고사리 뜯고 뜯네 ! 고사리 또한 쇠었네 

曰歸曰歸!歲亦陽止。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 올해도 시월이구나.

王事靡盬,不遑啟處;                왕사 지엄하여 앉아 쉴 틈도 없고,

憂心孔疚,我行不來。                우울한 마음에 심한 병이 났으나 내 행역에서 돌아가지 못하네.


彼爾維何?維常之華。                저 화사한 것은 무엇인가? 아가위 꽃이네. 

彼路斯何?君子之車。                저 길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장수의 융거라네.

戎車既駕,四牡業業;                융거가 가는데  말 네필이 씩씩하네.

豈敢定居,一月三捷。                어찌 감히 머물러 쉬리오. 한달에 세번은 이겨야지.     


駕彼四牡,四牡;                수레에 맨 말 네필, 네필 말이 굳세네.

君子所依,小人所腓。                장수가 의지하고,  병사가 따라가는 바로다.

四牡翼翼,象弭魚服;                말 네필이 나란히 가는데, 상아장식 활과 물범가죽 활집이 있네.

豈不曰戒,玁狁孔棘。                어찌 하룬들 경계하지 않으랴. 흉노가 매우 급하도다.


騤 : 끌밋할 규/가마가 등에 있을 결/갈기 종. (말이) 끌밋하다. 미끈한 모양. (말이)강하다. 굳세다. 말이 시원하게 달리는 모양. 

腓 : 장딴지 비. 장딴지. 다리베는 형벌. 피하다. 덮다. 앓다.

弭 : 활고자 미. 활고자(활짱머리에 있는 시위를 매는 곳) 각궁(소나 양의 뿔로 장식한 활). 활. 그치다. 잊다. 편안히 하다. 따르다. 드리우다. 좇다.


昔我往矣,楊柳依依;                지난 날 우리가 갈때엔  버들가지 늘어졌더니

今我來思,雨雪霏霏。                이제 우리 돌아올 때엔  눈이 펑펑 쏟아지네.

行道遲遲,載渴載饑;                가는 길이 멀고 멀어 목마르고 배고픈데,

我心傷悲,莫知我哀!                우리 마음 상하고 슬픈데도  우리 서러움 알아주지도 않네.



[註]


采薇采薇!薇亦作止。曰歸曰歸!歲亦莫止。靡室靡家,玁狁之故;不遑啟居,玁狁之故。

채미채미! 미역작지。 왈귀왈귀! 세역모지 미실미가,  험윤지고;  불황계거, 험윤지고。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싹터 나왔도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해가 또한 저물리로다.  처자도 

없고 가정도 없음은 험윤 때문이며, 쭈그리고 앉아 쉴 겨를조차 없음은 험윤 때문이니라.


興也,  菜名.  生出地也.  晩.  無也. 玁狁 北狄也.  暇.  跪也. 

 遣戍役之詩. 以其出戍之時, 采薇以食而念歸期之遠也.  爲其自言而以采薇 起興, 曰采薇采薇, 則薇亦作止矣.  曰歸曰歸, 則歲亦莫

  止矣.   凡此所以使我, 舍其室家而不暇啓居者, 非上之人故.  爲是以苦我也 直以玁狁侵陵之故 有所不得已而然耳. 蓋敍其勤苦悲傷之

  情, 而又風以義也. 

  程子曰毒民  不由其上 則人懷敵愾之心矣.  又曰古者 戍役兩朞而還, 今年春莫行,  明年夏代者至, 復留備秋 至過十一月而歸, 又明年中

  春至春莫,  遣次戍者, 每秋與冬初, 兩番戍者 皆在疆圉,  如今之防秋也.


흥이라. 미는 나물 이름이라. 작은 땅에서 나옴이라. 모는 저물음이고, 미는 없음이라. 험윤(나라 때 匈奴를 이르던 말)은 북적이라. 황은 

  겨를이고, 계는 꿇어앉음이라. 

이는 수자리를 보내는 시라. 그 수자리에 나가는 때에 고사리를 뜯어 먹으며 돌아올 기약이 멂을 생각함이라. 그러므로 그 스스로 말하되 

  고사리를 뜯는 것으로 흥을 일으키면서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으면 고사리가 또한 싹터 나왔고,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고 하면 해는 

  또한 저물 것이라. 그런데 무릇 이것이 나로 하여금 그 실가를 버리고 앉아서 쉴 겨를조차 없는 것은 윗사람의 연고가 아니고, 이로써 나를 

  괴롭히는 것은 다만 험윤이 침릉한 까닭으로 부득이해서 그런 것이라. 대개 그 수고롭고 슬픈 감정을 서술하고 또 의리로써 풍자함이라. 

  정자께서 백성을 혹독하게 하는데 그 임금으로 말미암지 아니하면(주역 地水師괘에서 剛中而應하고 行險而順하니 以此毒天下而

  民 從之에 해당) 사람이 적개심을 품는다.”고 했고,  또한 옛날에 수자리는 두 해를 부역하고 돌아오니  금년 봄 늦게야 떠나서  명년 

  여름에 교대하는 자가 이르면 다시 머물러 가을을(적의 침탈을) 대비하다가 11월이 지나 돌아오고  또 다음해 중춘에서 늦봄까지  다음 

  수자여름에는 아교가 풀어져서 활을 제대로 쓰기가 힘들다.리하는 자를 보내어 매양 가을과 겨울 초에 수자리를 교대하는 두 번들이 다 

  변방에 있으니 지금의 방추와 같다.”고 하니라.


 변방 어 * 防秋는 송나라 때의 수자리를 말하는 것으로, 北狄은 더위를 두려워하는 반면 추위를 잘 견디고, 또한 여름에는 아교가 풀어져서 

  활을 제대로 쓰기가 힘들기에 아교가 잘 꺾이기는(折膠) 가을에 궁노(弓弩)를 써서 싸움하기에 알맞은 시기로 보고 가을 겨울에 주로 침탈하였

  다. 그러므로 변방에서는 매번 가을 겨울에 교대자들이 동시에 주둔하는 시기로 삼았다.



采薇采薇!薇亦柔止。曰歸曰歸!心亦憂止。憂心烈烈,載饑載渴;我戍未定,靡使歸聘。

채미채미! 미역유지。 왈귀왈귀 ! 심역우지。 우심열렬, 재기재갈;  아수미정, 미사귀빙。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부드럽도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마음 또한 근심스럽도다. 근심하는 마

음에 속이 타서 배고프기도 하고 목마르기도 하노라. 우리 수자리일이 아직 끝나지 아니했으니 하여금 돌아가 안부를 묻지 못

하리로다. 

 

興也.  始生而弱也.  烈烈 憂貌.   則也.   止.   問也. 

言戍人念歸期之遠,  而憂勞之甚.   戍事未已,  則無人可使歸而問其室家之安否也.


흥이라. 유는 처음 나와서 약함이라. 열렬은 근심하는 모양이라. 재는 이라. 정은 그침이고, 빙은 물음이라.

말하기를, ‘수자리를 서는 사람이 돌아갈 기약이 멀어서 근심하는 괴로움이 심하나 수자리 일이 아직 끝나지 아니했으니 사람이 돌아가 그

  실가의 안부를 물을 수 없으리라.’고 하니라.



采薇采薇!薇亦剛止。曰歸曰歸!歲亦陽止。王事靡盬,不遑啟處;憂心孔疚,我行不來。

채미채미! 미역강지。 왈귀왈귀! 세역양지。 왕사미고,  불황계처;  우심공구, 아행불래。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쇠어졌도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해가 또한 시월이 되었도다. 왕사를 소

홀히 못하는지라 쭈그리고 앉아 쉴 겨를조차 없으니, 근심하는 마음이 심히 병 되었으나 내 행역에 나선 길, 돌아가지 못하니라.



興也.  旣成而剛也.  十月也, 時純陰用事, 嫌於無陽.  名之曰陽月也.  甚.  病也.   歸也.   見士之竭力致死, 無還心也.


흥이라. 강은 다 자라 억셈이라. 양은 시월이니, 이때의 순음이 권세를 부려(用事, 用權) 양이 없음을 의심함이라. 공은 심함이고, 구는 병이

  라. 래는 돌아옴이라. 이는 군사들이 힘을 다하여 죽음에 이르더라도 돌아갈 마음이 없음을 나타냄이라.



彼爾維何?維常之華。彼路斯何?君子之車。戎車既駕,四牡業業;豈敢定居,一月三捷。

피이유하? 유상지화。 피로사하?  군자지거。 융거기가,  사모업업;  기감정거,  일월삼첩。


저 화사한 것은 무엇인고? 아가위 꽃이로다. 저 노거는 무엇인고? 군자의 수레로다. 융거를 이미 멍에 했으니 네 마리 수말이 

씩씩하도다. 어찌 감히 편안히 거처하리오. 한 달에 세 번 이기리로다.


 

興也.  華盛貌.   常棣也.   戎車也. 君子 謂將帥也.  業業 壯也.   勝也. 

彼爾然而盛者 常棣之華也.  彼路車者 君子之車也.  戎車旣駕而四牡盛矣, 則何敢以定居乎. 庶乎一月之間  三戰而三捷矣.


흥이라. 이는 꽃이 성한 모양이라. 상은 상체라. 로는 융거라. 군자는 장수를 이름이라. 업업은 씩씩함이라. 첩은 이김이라. 

저 화사하면서 만발한 것은 아가위 꽃이고, 저 노거는 군자의 수레(秦風 9편인 渭陽편에서 路車는 제후의 수레라 함)이고, 융거를 이미 

  멍에하고 네 마리 수컷 말이 씩씩하니 어찌 감히 편안히 거처할 것인가. 한 달 사이에 세 번 싸워 세 번 이기리라.



駕彼四牡,四牡;君子所依,小人所腓。四牡翼翼,象弭魚服;豈不曰戒,玁狁孔棘。

가피사모,  사모규규;  군자소의,  소인소비。 사모익익, 상미어복;  기불일계, 험윤공극。


저 네 마리 수말에 멍에 했으니 네 마리 수말이 굳세도다. 군자가 의지하는 바이고, 소인이 따라가는 바로다. 네 마리 수말이 나

란히 가니 상아 활 끝에 물범가죽 활집이로다. 어찌 날마다 경계하지 않으리오. 험윤이 매우 급하도다.


 

賦也. 騤騤 强也.  猶乘也.   猶芘也.  程子曰腓 隨動也, 如足之腓, 足動則隨而動也.  翼翼 行列整治之狀.  象弭 以象骨飾弓弰也.  

  魚 獸名, 似猪 東海有之. 其皮背上斑文 腹下純靑 可爲弓鞬矢服也.  戒 警,  急也. 

言戎車者 將帥之所依乘.  戍役之所芘倚.  且其行列整治而器械精好如此,  豈不日相警戒乎.  玁狁之難 甚急, 誠不可以忘備也.


부이라  규규는 강함이라. 의는 타는 것과 같으니라. 비는 비호함과 같으니라정자는 비는 따라 움직임이니 발의 장딴지와 같아서 발이 움직

  이면 따라서 움직인다.”고 하니라익익은 행렬이 정돈되고 다스려지는 모양이라상미는 코끼리뼈로 활 끝을 장식함이라어는 짐승 이름이

  니돼지와 비슷하고 동해에 있으니 그 껍질의 등위에 얼룩무늬가 있고 배 아래에는 푸른색을 띠었으니 활집과 화살통을 만들 수 있느니라

  계는 경계함이고 극은 급함이라

융거는 장수가 의지하여 타는 바이고수자리 역을 사는 자들이 비호하고 의지하는 것이라또한 그 행렬이 정돈되고 다스려졌으며 기계가 

  정밀하고 아름다움이 이와 같으니 어찌 날로 서로 경계하지 아니 하겠는가험윤의 난이 매우 심하니 진실로 가히 대비를 잊어서는 아니 됨

  을 말함이라.

 

 비호할 비, 덮을 비, 당아욱 비  활고자 소, 활의 양 머리로 시위를 매는 곳  돼지 저  동개 건, 활과 화살을 담아 등에 지는 물건.



昔我往矣,楊柳依依;今我來思,雨雪霏霏。行道遲遲,載渴載饑;我心傷悲,莫知我哀!

석아왕의, 양유의의;  금아래사, 우설비비。 행도지지,  재갈재기;  아심상비, 막지아애!

예전에 우리가 갈 때에 버드나무가 휘늘어졌더니 이제 우리가 돌아올 때엔 함박눈이 펄펄 내리도다. 가는 길이 멀고도 멀어 목

마르기도 하고 배고프기도 하노라. 우리 마음이 상하고 슬프거늘 우리 슬픔을 알아주지 아니하도다.


 

賦也. 楊柳 蒲柳也. 霏霏 雪甚貌.  遲遲 長遠也. 

此章 又設爲役人,  預自道其歸時之事,  以見其勤勞之甚也.  程子曰此 皆極道其勞苦憂傷之情也, 上能察其情, 則雖勞而不怨,  雖憂而能勵矣.  

  范氏曰予於采薇,  見先王以人道使人,  後世則牛羊而已矣.


부라. 양류는 포류라. 비비는 눈이 펑펑 내리는 모양이라. 지지는 길고 멂이라. 

이 장은 또 가설하여 부역 가는 사람들을 위하여 미리 스스로 그 돌아올 때의 일을 말하여 그 근로의 심함을 나타냄이라. 정자는 이는 다 그 

  노고와 근심하며 속상한 뜻을 지극히 말했으니 윗사람이 능히 그 정을 살피면 비록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고 비록 근심되어도 능히 힘쓸 것

  이리라.”하고, 범씨는 내가 채미편에서 선왕이 인도로써 사람 부림을 보았으니,후세에는 우양일 뿐이니라(소와 양처럼 대할 뿐이니라).”고 하

  니라.

 

采薇六章  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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