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旻之什
谷風
習習谷風,維風及雨, 골짜기에 부는 훈훈한 바람, 바람불더니 비가 오누나.
將恐將懼,維予與女; 무섭고 두려울땐 오로지 나와 너뿐이더니,
將安將樂,女轉棄予。 편안하고 즐거워지니 너는 도리어 나를 버리는가.
習習谷風,維風及頹。 골짜기에 부는 훈훈한 바람, 바람이 거세지네.
將恐將懼,寘予于懷; 무섭고 두려울 땐 나를 친하게 대하더니,
將安將樂,棄予如遺。 편안하고 즐거워지니 나를 잊은듯 버리는구나.
習習谷風,維山崔嵬。 골짜기에 부는 훈훈한 바람, 산마루에서 부네.
無草不死,無木不萎。 죽지않는 풀이 없고 시들지 않는 나무가 없도다.
忘我大德,思我小怨。 내가 베푼 큰 덕은 잊고 나로 인한 작은 원망만 생각하는가.
萎 : 시들 위. 시들다. 병들다. 쇠미하다. 약함. 둥글레. 기르다. 마소를 사육함.
[註]
習習穀風,維風及雨,將恐將懼,維予與女;將安將樂,女轉棄予。
습습곡풍, 유풍급우, 장공장구, 유여여여 ; 장안장락, 여전기여。
훈훈한 골바람이여, 바람 불더니 비 내리도다. 무섭고도 두려울 적에는 오직 나와 너뿐이더니, 편안하고도 즐거움에 나아가서는
네가 도리어 나를 버리는가?
[참고]
谷風편은 邶風 제10편의 제목과 같고, 내용 또한 두 시 모두 출세하고 난 뒤에 고락을 함께 했던 이를 버려 버림받은 이가 원망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패풍의 곡풍은 부인이 남편에게, 소아의 곡풍은 벗이 벗에게 버림당함을 원망하는 시이다.
○興也, 習習 和調貌. 谷風 東風也. 將 且也. 恐懼 謂危難憂患之時也.
○此 朋友相怨之詩. 故 言習習谷風, 則維風及雨矣. 將恐將懼之時 則維予與女矣. 奈何 將安將樂 而女轉棄予哉.
○흥이라. 습습은 화하고 고른 모양이라. 곡풍은 동풍이라. 장은 ‘또’라. 공구는 위태롭고 어렵고 근심 걱정하는 때를 이름이라.
○이는 붕우가 서로 원망하는 시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훈훈한 골바람이여, 바람 불더니 비 내리도다. 무섭고도 두려울 적에는 나와 더불어
너 뿐이더니 어찌하여 편안하고도 즐거움에 이르러서는 네가 도리어 나를 버리는고?’ 하니라.
習習穀風,維風及頹。將恐將懼,寘予于懷;將安將樂,棄予如遺。
습습곡풍, 유풍급퇴。 장공장구, 치여우회 ; 장안장락, 기여여유。
훈훈한 골바람이여, 바람 불더니 회오리치도다. 무섭고도 두려울 적에는 나를 마음에 두더니 편안하고도 즐거움에 이르러서는 나
를 버리기를 잊은 듯이 하도다.
○興也, 頹 風之焚輪者也. 寘 與置 同, 置于懷 親之也. 如遺 忘去而不復存省也.
○흥이라. 퇴는 바람이 불꽃처럼 오르고 바퀴처럼 도는 것이라. 치는 ‘둘 치’와 같으니 품에 둔다는 것은 친함이라. ‘여유’는 잊어버리고 다시는
보존하여 살피지 않음이라.
習習穀風,維山崔嵬。無草不死,無木不萎。忘我大德,思我小怨。
습습곡풍, 유산최외。 무초불사, 무목불위。 망아대덕, 사아소원。
온화한 골바람이 산마루에서 부나 풀이 죽지 않음이 없으며, 나무가 떨어지지 않음이 없으니, 나의 대덕을 잊고 나의 작은 원망
을 생각하는가?
○比也. 崔嵬 山巓也.
○習習谷風 維山崔嵬, 則風之所被者 廣矣. 然 猶無不死之草, 無不萎之木, 況於朋友 豈可以忘大德而思小怨乎. 或曰興也. (谷風三章)
○비교한 시라. 최외는 산마루라.
○온화한 골바람이 산마루에서 불면 바람이 닿는 곳이 넓으나 그러나 오히려 죽지 않는 풀이 없으며, 떨어지지 않는 나무가 없을진대 하물며
붕우에 대해 어찌 가히 대덕을 잊고 작은 원망만을 생각하는가? 혹자(毛傳)는 흥기한 시라고 하니라. (곡풍3장이라)
谷風三章 章 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