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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上. 4. 鷄林人金生用筆如神

by 柳川 2019. 4. 4.

鷄林人金生用筆如神。非草非行, 逈出五十七種諸家體勢。本朝華嚴大士景赫, 樞府金公立之, 以草擅名, 然未免仲翼周越之俗氣。毅王末年, 大金使人蓋益, 筆勢奇逸, 淸河崔讜購得之, 常掛壁以賞之。有人借觀, 留其眞迹, 而影寫還之。 學士誦東山詩, ‘畵地爲餠未必似, 要令癡兒出饞水。’ 笑而不問。 

僕聞之戱爲絶句.

 

子雲春蚓謾成行,

醉素驚蛇去渺茫。

夢覺不知誰得鹿,

路多空嘆竟亡羊。

 

逈 : 멀 형. 멀다. 판이하다. 아주 다르다. 뛰어나다. 빛나다. 아주. 대단히. 홀로. 성의 하나.

周越 : 중국 북송의 서예가. 산둥성 추평(鄒平) 사람. 관직은 주객낭중(主客郞中). 청성~경력 연간(1023~1048)에 활약. 특히

       초서에 뛰어났다. 저서인 『고금법서원(古今法書苑)』이 『설부(說郛)』 에 수록되어 있다.

讜 : 곧은말 당.       饞 : 탐할 참.   蚓 : 지렁이 인. 

 

 

☞ 子雲春蚓  이 성어는 진서(晉書 卷80 <王羲之列傳의 評論>)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왕희지(王羲之)가 남조 양(梁)나라의 소자운(蕭子雲)이 쓴 서체(書體)를 보고 평했다.

「子雲近出, 擅名江表, 然僅得成書, 無丈夫之氣, 行行若縈春蚓, 字字如綰秋蛇.」

자운(子雲)이 근래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겨우 글씨를 만들 줄은 아나, 장부의 기개가 없어서, 줄마다 마치 봄 지렁이를 감아 놓은 것 같고, 글자마다 마치 가을 뱀을 묶어 놓은 것 같다.

또 顔氏家訓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동양고전종합DB>

 

王逸少風流才士, 蕭散名人, 擧世惟知其書, 翻以能自蔽也。

蕭子雲每歎曰:“吾著《齊書》, 勒成一典, 文章弘義, 自謂可觀, 唯以筆跡得名, 亦異事也。”

王逸少(王羲之)는 풍류있는 재사였고 성품이 조용한 명인이었건만, 세상에서는 오직 그의 글씨만 알아주었으니, 글씨 잘 쓰는 것 때문에 도리어 그의 식견과 인품이 가려지고 말았다.

蕭子雲은 늘 탄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齊書》를 지어 하나의 전범(典範)을 엮어내었는데, 문장의 광대한 뜻이 스스로도 볼 만하다 하겠건만, 오직 필적으로만 명성을 얻었으니 또한 이상한 일이로다.”

 

醉素 : 唐나라때의 승려이자 서예가인 懷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초서를 잘 써 張旭과 함께 張顚素狂으로 병칭됬다.

 
 
 
 
신라 사람 김생은 붓을 신처럼 썼으니, 초서도 아니고 행서도 아니며 57가지 여러 대가들의 〈서체의〉 형상과 기세를 아득히 넘어섰다. 본조의 화엄대사 경혁과 추부 김입지 공이 초서로 이름을 드날렸으나, 중익(仲翼)과 주월(周越)의 속된 기운을 면하지 못하였다.
의종[毅王] 말년에 대금(大金)의 사신 개익(蓋益)의 필세(筆勢)가 기이하고 뛰어나 청하(淸河) 최당(崔讜)이 이를 사서 얻고는 늘 벽에 걸어두고 감상하였다. 어느 사람이 빌려서 보고는 진품[眞迹]을 남겨두고 모사[影寫]하여 돌려주었다. 
학사(學士)가 「동산시(東山詩)」를 읊기를,‘땅바닥에 떡을 그린 것이 진짜 〈떡과〉 꼭 닮은 것은 아닌데,  어린 아이에게 침을 흘리게 하는구나.’라고 하고, 웃으며 불문에 부쳤다.
 
내가 이를 듣고 희롱하여 절구(絶句)를 지었다.
 
자운(子雲)의 봄날 지렁이가 느릿느릿 길을 가고,
취한 회소(懷素)의 놀란 뱀은 까마득히 가버렸네,
꿈에서 깨니 누가 사슴을 얻었는지 모르겠고,
길이 많으니 끝내 양을 잃고 헛되이 한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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