鷄林人金生用筆如神。非草非行, 逈出五十七種諸家體勢。本朝華嚴大士景赫, 樞府金公立之, 以草擅名, 然未免仲翼周越之俗氣。毅王末年, 大金使人蓋益, 筆勢奇逸, 淸河崔讜購得之, 常掛壁以賞之。有人借觀, 留其眞迹, 而影寫還之。 學士誦東山詩, ‘畵地爲餠未必似, 要令癡兒出饞水。’ 笑而不問。
僕聞之戱爲絶句.
子雲春蚓謾成行,
醉素驚蛇去渺茫。
夢覺不知誰得鹿,
路多空嘆竟亡羊。
逈 : 멀 형. 멀다. 판이하다. 아주 다르다. 뛰어나다. 빛나다. 아주. 대단히. 홀로. 성의 하나.
周越 : 중국 북송의 서예가. 산둥성 추평(鄒平) 사람. 관직은 주객낭중(主客郞中). 청성~경력 연간(1023~1048)에 활약. 특히
초서에 뛰어났다. 저서인 『고금법서원(古今法書苑)』이 『설부(說郛)』 에 수록되어 있다.
讜 : 곧은말 당. 饞 : 탐할 참. 蚓 : 지렁이 인.
☞ 子雲春蚓 이 성어는 진서(晉書 卷80 <王羲之列傳의 評論>)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왕희지(王羲之)가 남조 양(梁)나라의 소자운(蕭子雲)이 쓴 서체(書體)를 보고 평했다.
「子雲近出, 擅名江表, 然僅得成書, 無丈夫之氣, 行行若縈春蚓, 字字如綰秋蛇.」
자운(子雲)이 근래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겨우 글씨를 만들 줄은 아나, 장부의 기개가 없어서, 줄마다 마치 봄 지렁이를 감아 놓은 것 같고, 글자마다 마치 가을 뱀을 묶어 놓은 것 같다.
또 顔氏家訓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동양고전종합DB>
王逸少風流才士, 蕭散名人, 擧世惟知其書, 翻以能自蔽也。
蕭子雲每歎曰:“吾著《齊書》, 勒成一典, 文章弘義, 自謂可觀, 唯以筆跡得名, 亦異事也。”
王逸少(王羲之)는 풍류있는 재사였고 성품이 조용한 명인이었건만, 세상에서는 오직 그의 글씨만 알아주었으니, 글씨 잘 쓰는 것 때문에 도리어 그의 식견과 인품이 가려지고 말았다.
蕭子雲은 늘 탄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齊書》를 지어 하나의 전범(典範)을 엮어내었는데, 문장의 광대한 뜻이 스스로도 볼 만하다 하겠건만, 오직 필적으로만 명성을 얻었으니 또한 이상한 일이로다.”
醉素 : 唐나라때의 승려이자 서예가인 懷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초서를 잘 써 張旭과 함께 張顚素狂으로 병칭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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