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房四寶, 皆儒者所須, 唯墨成之最艱。 然京師萬寶所聚, 求之易得。故人人皆不以爲貴焉。及僕出守孟城, 承都督府符, 造供御墨五千挺。趁春月首納之, 乘遽到孔巖村. 驅民採松烟百斛, 聚良工躬自督役, 彌兩月云畢. 凡面目衣裳皆有烟煤之色, 移就他所, 洗浴良苦然後還城. 是後見墨雖一寸, 重若千金不敢忽也. 因念世人所受用, 如剡藤·蘄竹·蜀錦·吳綾, 皆類此.
古人云, “憫農詩, ‘誰知盤中飡, 粒粒皆辛苦.’ 誠仁者之語也.”
僕始得孟城作一絶云,
稚川腰綬白雲邊,
手採丹砂欲學仙。
自笑驚蛇餘習在,
左符猶管碧松烟。
符 : 문서. 挺 : 정. 총, 연장등을 세는 단위.
剡 : 날카로울 염/땅이름 섬. 날카롭다. 깎다. 삭제하다. 뾰족하다. 침범하다. 범하다. 천거하다. 추천하다. 들다. 들어올리다.
잣다. 실을 뽑다. 빛나는 모양. 일어서는 모양. 서슬, 날카로운 기세. 화살이 나는 모양. 창끝, 칼날.
蘄 : 풀이름 기/당귀 근. 풀의 이름. 辛甘菜(승검초: 산형과의 여러해살이 풀). 재갈. 나무의 이름. 구하다. 바라다. [근]당귀.
稚川 : 葛洪(283년 ~ 343년?)의 字. 東晉 때의 문학가이자, 도교 이론가·의학가· 煉丹術家로, 자는 稚川, 자호는 抱朴子.
丹砂 : 鍊丹을 해서 丹藥을 만들어 내는 광물. 옛날 道士들은 단사를 원료로 하여 불로장생의 祕藥을 구워냈는데 이를 鍊丹術ㆍ鍊金
術ㆍ點金之術이라고도 한다.
驚蛇 : 飛鳥驚蛇에서 유래? 飛鳥驚蛇 : 활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서체를 비유한 말. [다음사전]
左符 : 부절의 왼쪽 절반. 고을 원으로 갈 때 내리는 신표.
문방의 네 가지 보물[文房四寶]은 모두 유자(儒者)가 필요로 하는 것이나 오직 먹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다. 그러나 도읍은 온갖 보물이 모이는 곳이므로 이를 구하면 쉽게 얻는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모두 이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내가 맹성에 지방관으로 부임했을 때, 도독부의 문서를 받으니, 임금께서 쓰실 먹[御墨] 5천 개[挺]를 만들어 바치라는 것이었다. 이듬해 봄까지 납부해야 해서, 말을 타고 급히 공암촌에 도착하였다. 백성들을 독려하여 송연(松烟) 100곡(斛)을 채취하고 좋은 장인들을 모아 내가 직접 작업을 감독하여, 두 달이 지나자 완료되었다. 얼굴과 옷에 모두 연기 그을음이 묻어, 다른 곳으로 옮겨 가서 매우 힘들게 닦은 뒤에 맹성으로 돌아왔다. 이 뒤로 먹을 보면 비록 한 마디[寸]라도 천금처럼 귀중하게 여겨 감히 소홀히 여기지 못한다. 이로 인하여 세상 사람들이 받아서 쓰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니, 섬계(剡溪)의 등나무 종이, 기주(蘄州)의 대나무, 촉(蜀)의 비단[錦], 오(吳)의 비단[綾]과 같은 것이 모두 이러한 부류이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민농이란 시에 다음 구절이 있는데 참으로 어진자의 말이다."고 하였다.
누가 알리오, 소반 안의 밥은,
한 톨 한 톨 모두 쓰라린 고생이라는 것을.
내가 처음으로 맹성에서 절구 한 수를 얻을 수 있었다.
치천(稚川)이 흰 구름 가에서 끈을 허리에 차고
손수 단사(丹砂)를 캐며 신선술을 배우려 했다네,
절로 웃음이 나는구나, 글씨 쓰던[驚蛇] 습관이 남아,
좌부(左符)를 차고서도 벽송연(碧松烟)을 다루네.
☞ 憫農 李 紳 [780 ~ 846 唐 詩人]
春種一粒粟、 봄에 곡식 낱알 하나 심으면
秋收萬顆子。 가을에 낱알 만 개 거둔다
四海无閑田、 천지에 노는 밭이 없건만
農夫猶餓死。 농부는 오히려 굶어죽는다.
鋤禾日當午、 논에 김매노라 한낮이 되었는데,
汗滴禾下土。 땀방울이 벼 아래로 떨어진다.
誰知盤中餐、 누가 알리오. 소반 위의 밥이,
粒粒皆辛苦。 한알 한알이 모두 쓰라린 고통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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