桑扈之什
角弓
騂騂角弓,翩其反矣。 조화로운 각궁, 활을 당겼다 놓으니 화살이 날아간다.
兄弟婚姻,無胥遠矣。 형제와 인척은 서로 멀리하지 말지어다.
爾之遠矣,民胥然矣。 그대가 멀리하면 백성도 서로 그러하리라.
爾之敎矣,民胥效矣。 그대가 가르치면 백성이 서로 본받으리라.
此令兄弟,綽綽有裕。 이 어진 형제는 너그럽게 여유가 있도다.
不令兄弟,交相為瘉。 어질지 못한 형제는 서로가 병이 되리라.
瘉 : 병 나을 유. 병이 낫다. (남보다)낫다. 뛰어나다. 앓다. 병들다. 해치다. 危害. 더욱, 한층더.
民之無良,相怨一方。 백성이 선향하지 못함은 서로 한 쪽을 원망하기 때문이로다.
受爵不讓,至于已斯亡。 벼슬을 내려도 사양하지 않나니 망함에 이를 뿐이로다.
老馬反為駒,不顧其後。 늙은 말이 오히려 망아지 행세를 하여 뒷일을 돌아보지 않도다.
如食宜饇,如酌孔取。 밥을 먹으면 배부른 것이 마땅한데 술을 마셔도 너무 마시는구나.
饇 : 배부를 어. 배부르다. 편안히 먹다.
毋敎猱升木,如涂涂附。 원숭이에 나무타기 가르치지 말라, 진흙에 진흙을 바름과 같도다.
君子有徽猷,小人與屬。 군자에게 훌륭한 계책이 있으면 소인이 따를 것이로다.
猱 : 원숭이 노. 원숭이. 거문고타는 법의 이름. 희롱거리다. 농지꺼리 하다.
徽 : 아름다울 휘. 아름답다. 아름답게 하다. (악기를)타다. 훌륭하다. 묶다. 標旗(목표로 세운기). 묶음. 노끈. 기러기발(거문고등의 줄을 고르는 기구). 안휘성의 약칭.
雨雪瀌瀌,見晛曰消, 눈이 펑펑 쏟아지나 햇살이 비치면 녹나니,
莫肯下遺,式居婁驕。 폄하해 버리려 하지 않으면 참언자는 거듭 방자해지리라.
晛 : 햇살 현/햇살 년(연). 햇살. 밝다. 해가나다. 환하다.
雨雪浮浮,見晛曰流。 눈이 펄펄 날리지만 햇살이 비치면 녹아 흐르리라.
如蠻如髦,我是用憂。 야만인같고 오랑캐같아 내 이를 근심하노라.
[註]
騂騂角弓,翩其反矣。兄弟婚姻,無胥遠矣。
성성각궁, 편기번의。 형제혼인, 무서원의。
조화로운 각궁이여, 훌쩍 날아서 떠나갔도다. 형제와 혼인(형제와 같은 골육지친과 사돈간)은 서로가 멀리하지 말지어다.
○興也. 騂騂 弓調和貌. 角弓 以角飾弓也. 翩 反貌. 弓之爲物 張之則內向而來, 弛之則外反而去, 有似兄弟昏姻 親疎遠近之意.胥 相也.
○此 刺王不親九族, 而好讒佞, 使宗族 相怨之詩. 言騂騂角弓 旣翩然而反矣, 兄弟昏姻 則豈可以相遠哉.
○흥이라. 성성은 활이 조화로운 모양이라. 각궁은 뿔로써 활을 장식함이라. 번은 뒤집어진 모양이라. 활의 물건됨이 당기면 안으로 향하
여 오다가 풀어놓으면 밖으로 뒤집여 가서 형제와 사돈간이 친하고 소원하며 멀리하고 가까이하는 뜻이라. 서는 서로라.
○이것은 왕이 구족을 친하지 아니하고 아첨하는 이들을 좋아하여 종족으로 하여금 서로 원망함을 풍자한 시라. 조화로운 각궁이 이미 훌
쩍 뒤집혀졌으니 형제와 사돈간이 어찌 가히 서로 멀리하랴고 말함이라.
爾之遠矣,民胥然矣。爾之教矣,民胥效矣。
이지원의, 민서연의。 이지교의, 민서효의。
그대가 멀리하면 백성도 서로 그러할 것이며, 그대가 가르치면 백성이 서로 본받으리라.
○賦也. 爾 王也. 上之所爲 下必有甚者.
○부라. 이는 왕이라. 위에서 하는 것은 아래가 반드시 심함이 있음이라.
此令兄弟,綽綽有裕。不令兄弟,交相為瘉。
차령형제, 작작유유。불영형제, 교상위유。
이 어진 형제는 너그럽게 여유가 있거늘 어질지 못한 형제는 서로가 병이 되도다
○賦也. 令 善, 綽 寬. 裕 饒, 瘉 病也.○言雖王化之不善. 然 此善兄弟 則綽綽有裕而不變, 彼不善之兄弟 則由此而交相病矣. 蓋指讒己之人而言也.
○부라. 영은 선함이고, 작은 너그럽고, 유는 풍요로움이고, 유는 병이라.
○비록 왕의 교화가 불선하더라도 그러나 이 어진 형제는 너그럽게 여유가 있어서 변치 아니하거니와 저 어질지 못한 형제는 이로 말미
암아 서로가 병된다 하니 대개 자기를 참소하는 사람을 가르쳐서 말함이라.
民之無良,相怨一方。受爵不讓,至于已斯亡。
민지무량, 상원일방。 수작불양, 지우이사망。
백성이 선량하지 않음은 서로 일방만을 원망함이니라. 벼슬을 받는 데는 사양하지 아니하나니 이 망하는데 이를 뿐이로다.
○賦也. 一方 彼一方也.
○相怨者 各據其一方耳, 若以責人之心 責己, 愛己之心 愛人 使彼己之間 交見而無蔽, 則豈有相怨者哉. 況兄弟相怨相讒, 以取爵位而不知 遜讓, 終亦必亡而已矣,
○부라. 일방은 저 한쪽이라.
○서로 원망하는 것은 각각 그 일방만을 들은 것이니 만약에 남을 책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을 사랑
하여 저와 나 사이로 하여금 서로 사귐에 폐단이 없으면 어찌 서로 원망함이 있으리오. 하물며 형제가 서로 원망하고 서로 참소하여 벼
슬자리를 얻어서 겸손하고 사양할 줄을 알지 못하면 마침내 또한 반드시 망할 따름이니라.
老馬反為駒,不顧其後。如食宜饇,如酌孔取。
노마반위구, 불고기후。여사의어, 여작공취。
늙은 말을 도리어 망아지 행세를 하여 그 뒷일을 돌아보지 아니하도다. 밥을 먹으면 마땅히 배부르거늘 술을 따라서 심히 취하
는 것과 같도다
○比也. 饇 飽, 孔 甚也.○言其但知讒害人, 以取爵位, 而不知其不勝任, 如老馬憊矣, 而反自以爲駒, 不顧其後 將有不勝任之患也. 又如食之已多而宜飽矣 酌之所取 亦已甚矣.
○비라. 어는 배부름이고, 공은 심함이라.
○그 다만 남을 참소하고 해롭게 하여 벼슬 자리를 취하는 것만 알고 그 책임을 이기지 못하는 것을 아지 못하니, 늙은 말이 피곤하거늘
도리어 스스로 망아지 노릇을 하여 그 뒤에 장차 책임을 이기지 못하는 근심이 있음을 돌아보지 아니하니라. 또한 먹는 것을 이미 많이
하여 마땅히 배가 부르거늘 술을 따라서 취하는 것이 또한 너무 심한 것과 같으니라.
憊 : 피곤할 비
毋教猱升木,如涂涂附。君子有徽猷,小人與屬。
무교노승목, 여도도부。군자유휘유, 소인여촉。
원숭이에게 나무타기를 가르치지 말지어다. 진흙에 진흙을 바르는 것과 같으니라. 군자가 아름다운 계책이 있으면 소인이 더
불어 붙으리라.
○比也. 猱 獼猴也, 性善升木, 不待敎而能也. 塗 泥, 附 著, 徽 美, 猷 道, 屬 附也.○言小人骨肉之恩 本薄, 王 又好讒佞以來之, 是猶敎猱升木, 又如於泥塗之上 加以泥塗附之也. 苟王有美道 則小人 將反爲善,以附之 不至 於如此矣.
○비라. 노는 미후(원숭이)니 성질이 나무를 잘 타서 가르침을 받지 아니하여도 능하니라. 도는 진흙이고, 부는 붙임이고, 휘는 아름다움
이고, 유는 도이고, 촉은 붙음이라.
○소인의 골육의 은혜가 본래가 박하거늘 왕이 또 참소하고 아첨함을 좋아하여서 오게 한다면 이것이 마치 원숭이에게 나무 타는 것을
가르치는 것과 같고 또 진흙 위에 진흙을 덧바르는 것과 같으니라. 진실로 왕이 아름다운 도가 있으면 소인이 장차 착한 데로 돌아가서
써 거기에 붙으리니 이와 같은 데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라.
雨雪瀌瀌,見晛曰消,莫肯下遺,式居婁驕。
우설표표, 견현왈소, 막긍하유, 식거루교。
함박눈이 펄펄 내리나 햇빛을 받으면 녹아 없어지나니라. 즐기어 낮춰서 버리지를 아니하고 거하여서 자주 교만하게 하도다.
○比也. 瀌瀌 盛貌. 晛 日氣也. 張子曰 讒言 遇明者 當自止, 而王甘信之 不肯貶下而遺棄之, 更益以長慢也.
○비라. 표표는 성한 모양이라. 현은 해 기운이라. 장자 가라사대 참소하는 말은 밝은 자를 만나면 마땅히 스스로 그치거늘 왕이 달게 믿
어주어 즐기어 폄하하여 버리지 못하고 다시 더욱 거만함을 키워주느니라.
雨雪浮浮,見晛曰流。如蠻如髦,我是用憂。
우설부부, 견현왈류。여만여모, 아시용우。
함박눈이 펄펄 날리나 햇빛을 보면 녹아내리니라. 남만과 같으며 이모와 같으니라. 내 이로써 근심하노라.
○比也. 浮浮 猶瀌瀌也. 流 流而去也. 蠻 南蠻也. 髦 夷髦也. 書 作髳, 言其無禮義而相殘賊也. (角弓八章)
○비라. 부부는 표표와 같음이라. 류는 흘러서 감이라. 만은 남만이고, 모는 이모니 『서경』에 ‘髳(다박머리 모)’라 지었으니 그 예의가 없
고 서로 해치는 자들을 말함이라. (각궁8장이라)
角弓八章 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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