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民之什
行葦
敦彼行葦,牛羊勿踐履。 우북한 길가의 갈대를 소와 양이 밟지 않도록 할지어다.
方苞方體,維葉泥泥。 막 싹이 움터 형체가 생기면 잎이 싱그러우리라.
戚戚兄弟,莫遠具爾。 친한 형제를 멀리하지 말지어다.
或肆之筵,或授之几。 가까이 하여 자리를 펴기도 하고, 안석을 주기도 하리라.
敦 : 도타울 돈/다스릴 퇴/제기 대/모일 단/아로새길 조/덮을 도. 도탑다. 힘쓰다. 노력하다. 진을 치다. [퇴]다스리다. 던지다. [대]쟁반, 제기. [단] 모이다. 외가 주렁주렁.
肆筵設席,授几有緝御。 자리를 펴고 방석을 놓으며, 안석을 주어 사람을 맞이하도다.
或獻或酢,洗爵奠斝。 잔을 올리기도 하고 권하기도 하며 술잔을 씻고 잔을 올리며
醓醢以薦,或燔或炙。 육장과 젓국을 올리고 굽기도 하고 지지기도 하도다.
嘉肴脾臄,或歌或咢。 좋은 안주로 지라와 입술고기가 있고, 노래도 하고 북도 치도다.
斝 : 술잔 가. 술잔, 옥잔. (신에게 복을)빌다. 기원하다.
醓 : 육장 탐(담). 육장. 고기절임. 간장. 육즙. 수분. 진한 술. 신 맛, 시다.
脾 : 지라 비. 지라(척추동물의 림프계통기관). 넓적다리. 소의 밥통. 그치다.
臄 : 순대 갹/새포 거. 순대. 윗입천장의 오목한 곳. [거]새의 포.
咢 : 놀랄 악. 놀라다. 시끄럽게 다투다. 북치다. 바른말하다. 곧은 말 하다. 관높은 모양. 칼날. 지붕의 모서리.
敦弓旣堅,四鍭旣鈞; 아로새긴 활이 견고하고 네 살촉이 고른데,
舍矢旣均,序賓以賢。 활을 쏘아 맞히면 손님의 서열을 많이 맞히는 순으로 정했도다.
敦弓旣句,旣挾四鍭; 아로새긴 활을 당겨 네 화살을 시위에 매기니,
四鍭如樹,序賓以不侮。 네 화살이 꽃히면, 손님의 서열을 정함에 업신여김이 없도다.
敦 : 새길 조, 새기다. 아로새김.
鍭 : 화살 후. 화살. 쇠뇌에 쓰는 화살. 화살 촉. 창의 한가지. 鈞 : 서른근 균. 서른 근. 녹로(도르래). 고르다.
曾孫維主,酒醴維醹, 증손이 주인이 되어, 술과 단술을 베푸니 맛이 진하고
酌以大斗,以祈黃耇。 큰 구기로 술을 따라 노인의 장수를 축원하도다.
黃耇台背,以引以翼。 노인은 인도하고 도우며,
壽考維祺,以介景福。 장수하고 편안함을 기원하니, 큰 복을 더욱 크게 하도다.
醴 : 단술 례(예). 단술, 감주, 맑은 술. 진액. 맛좋은 샘물. 달다.
醹 : 진한 술 유. 진한 술. 진하다.
耇 : 늙을 구. 늙다. 나이가 많다. 오래살다. 검버섯. 늙은이.
台 : 鮐. 鮐背 : 노인을 일컬음. 나이많은 노인이 살이 여위어 피부에 복어의 무늬같은 검은 점(검버섯)이 생긴다는데서 유래.
鮐背鯢齒 : (태배와 더불어) 노인이 이가 다 빠지고 오래되면 고래 이같이 뾰족하고 가는 이가 난다는 말로 즉, 장수한 노인을 가리킴.
祺 : 복 기. 복, 행복. 길조. 길하다. 상서롭다. 편안하다. 편안한 모양.
[註]
敦彼行葦,牛羊勿踐履。方苞方體,維葉泥泥。戚戚兄弟,莫遠具爾。或肆之筵,或授之几。
단피행위, 우양물천리。 방포방체, 유엽이이。 척척형제, 막원구이。 혹사지연, 혹수지궤。
우북한 저 길가의 갈대를 소와 양이 밟지 아니하면 바야흐로 움트며 바야흐로 형체가 생겨서 오직 잎새가 윤택하리라. 친하고
친한 형제를 멀리하지 말고 가까이 하면 혹 자리를 펴며 혹 기댈 궤를 주리라.
○興也。敦、聚貌。勾萌之時也。行、道也。勿、戒止之詞也。苞、甲而未拆也。體、成形也。泥泥、柔澤貌。戚戚、親也。莫、猶勿也。
具、倶也。爾、與邇同。肆、陳也。
○疑此祭畢、而燕父兄耆老之詩。故言敦彼行葦、而牛羊勿踐履、則方苞方體、而葉泥泥矣。戚戚兄弟、而莫遠具爾、則或肆之筵、而或
授之几矣。此方言其開燕設席之初、而慇懃篤厚之意、藹然已見於言語之外矣。讀者詳之。
○흥이라. 단은 모인 모양이니 구부러져 싹트는 때라. 행은 길이라. 물은 경계하여 그치게 하는 말이라. 포는 껍질이 아직 터지지 아니함이라.
체는 모양을 이룸이라. 이이는 윤택한 모양이고, 척척은 친함이라. 막은 ‘말 물’과 같음이라. 구는 ‘함께’라. 이는 ‘가까울 이’와 같음이라. 사
는 베풀음이라.
○아마도 이는 제사를 마치고 부형과 늙은이를 위하여 잔치를 베푼 시라. 그러므로 우북한 저 길가의 갈대를 소와 양이 밟지 아니하면 바야
흐로 움트고 바야흐로 형체를 이뤄 잎사귀가 윤택하고, 친하고 친한 형제를 멀리 하지 아니하고 모두 가까이 하면 혹 자리도 깔아주고 기댈
궤도 준다 하니, 이는 바야흐로 그 잔치를 열고 자리를 펴는 처음에 은근히 돈독하고 후한 뜻이 성하게 이미 언어의 밖에까지 나타남을 말한
것이니, 글을 읽는 자가 자세히 살필지니라.
勾 굽을 구, 갈고리 구 藹 성할 애
肆筵設席,授几有緝御。或獻或酢,洗爵奠斝。醓醢以薦,或燔或炙。嘉肴脾臄,或歌或咢。
사연설석, 수궤유집어。 혹헌혹작, 세작전가。 담해이천, 혹번혹적。 가효비갹, 혹가혹악。
대자리를 펴고 방석을 놓으니 안석을 주고 이어서 모시는 이가 있도다. 혹 술잔을 올리고 혹 권하며, 술잔을 씻고 잔을 올리며,
젓국과 육젓을 올리며, 혹 고기도 굽고 혹 적도 구우며, 아름다운 안주에 지라와 입술고기며, 노래도 하고 북도 치도다.
○賦也。設席、重席也。緝、續。御、侍也。有相續代而侍者。言不乏使也。進酒於客曰獻、客答之曰酢。主人又洗爵醻客、客受而奠之
不舉也。斝、爵也。夏曰醆、殷曰斝、周曰爵。醓、醢之多汁者也。燔用肉、炙用肝。臄、口上肉也。歌者、比於琴瑟也。徒擊鼓曰咢。
○言侍御獻醻、飮食歌樂之盛也。
○부라. 설석은 이중으로 자리를 폄이라. 집은 계속함이고, 어는 모심이니, 서로 교대하면서 모시는 자가 있으니 부리는 이가 끊이지 않음을
말함이라. 술을 손님에게 드리는 것을 헌이라 하고, 객이 답하는 것을 작이라 하니라. 주인이 또 잔을 씻어 객에게 드리면 객이 받아서 놓아
두고 들지 않음이라. 가는 술잔이니 하나라에서는 전이라 하고, 은나라에서는 가라 하고, 주나라에서는 작이라 하니라. 담은 젓갈에 즙이
많은 것이라. 번은 살코기를 쓰고, 적은 간을 씀이라. 갹은 입 위(입술, 입천정)의 고기라. 노래(歌)는 금슬에 맞추는 것이라. 한갓 북만 치는
것을 악이라 하니라.
○모시고 술을 올리고 마시고 먹고 노래하고 음악 연주가 성함을 말함이라.
奠 제사지낼 전, 정할 전 醆 술잔 잔
敦弓既堅,四鍭既鈞;舍矢既均,序賓以賢。敦弓既句,既挾四鍭;四鍭如樹,序賓以不侮。
조궁기견, 사후기균 ; 사시기균, 서빈이현。 조궁기구, 기협사후 ; 사후여수, 서빈이불모。
아로새긴 활이 이미 견고하며, 네 살촉이 이미 고르거늘 살을 쏘아 이미 맞히니 손님을 차례로 하되 화살을 잘 맞히는 이로부터
하도다. 아로새긴 활을 이미 당기며, 이미 네 개의 살촉을 잡아 네 개의 살촉이 꽂아놓은 듯이 꽂히니, 손님을 서열 하는데 업신
여김이 없도다.
○賦也。敦、雕通。畫也。天子雕弓。堅、猶勁也。鍭、翦羽也。鈞、參亭也。謂三分之一在前、二在後、三訂之而平者。前有鐵重也。
舍、釋也。謂發矢也。均、皆中也。賢、射多中也。投壺曰、某賢於某若于純。奇則曰奇、均則曰左右均、是也。句、彀通。謂引滿也。
射禮、搢三挾一、旣挾四鍭、則徧釋矣。如樹、如手就樹之。言貫革而堅正也。不侮、敬也。令弟子辭。所謂無憮、無敖、無偕立、無
踰言者也。或曰、不以中病不中者也。射以中多爲雋。不侮爲德。
○言旣燕而射以爲樂也。
○부라. 조는 ‘아로새길 조’와 통하니 그림이니, 천자의 아로새긴 활이라. 견은 굳셈과 같으니라. 후는 쇠로 만든 촉이니, 깃털을 잘라 만든 화
살이라. 균은 참정이니, 3분의 1은 앞에 있고, 3분의 2는 뒤에 있어서 삼등분하여 교정하여 고르게 한 것은 앞에 있는 쇠가 무겁기 때문이라.
사는 놓음이니 화살을 쏨을 이름이라. 균은 다 맞힘이라. 현은 활을 쏘아 많이 맞힘이라. (『예기』) 투호편에 ‘아무개가 아무개보다 전으로
약간 더 잘 맞혔다하고,남으면 남는다 하며, 똑 같으면 좌우가 똑같다.’라고 하는 것이 이것이라. 구는 ‘당길 구’로 통하니 활을 팽팽히 잡아당
김을 말함이라. 사례(『儀禮』 鄕射禮)에 “꽂은 것이 세 개고, 시위에 매긴 것이 한 개라.”고 하니, 이미 네 개의 살촉을 시위 매겼다면 곧 모
두 쏜 것이라. 나무를 심은 것과 같다는 것은 손으로 나가서 꽂은 것과 같다 하니 과녁을 쏘아 맞혀서 단단하고 바르게 꽂힘을 말함이라. (비
록 활을 잘 쏘지 못하였더라도) 업신여기지 않았다는 것은 공경함이라. (투호편 註에) 제자에게 명한 말에 이른바 ‘거만하지도 말고, 오만하
지도 말며, 등지고 서지도 말며,넘어가 말하지 말라.’는 것이라. 혹자는 ‘활을 잘 맞힘으로써 맞히지 못한 자를 병 되게 하지 말라.’고 하니라.
활을 쏘는 것은 많이 맞히는 것을 장원으로 삼고, 업신여기지 않음을 덕으로 삼느니라.
○이미 잔치하고 활을 쏘아서 즐거움을 삼음을 말함이라.
勁 굳셀 경 鏃 살촉 촉 亭 고를 정 彀 당길 구 搢 꽂을 진 雋 뛰어날 전
[참고] 투호놀이와 관련하여
純은 ‘순수할 순’이나 여기서는 ‘온전할 전, 산가지 두 개 전(全)’으로 읽는다. 투호는 大夫나 士가 빈객과 함께 잔치할 때에 손님을 즐겁게 해
주는 놀이로 『예기』에 그 예법이 자세히 나온다. 투호를 할 때 누가 이겼는지를 헤아리기 위해 심판을 보는 司射를 두는데, 사사는 투호통
에 화살이 들어갈 때마다 각각 산가지를 놓는데, 모두 던지고 나면 각각의 산가지를 두 개씩 잡고 센다. 그러므로 純(전)으로 계산하여 ‘아무
개가 아무개보다 몇 전 더 이겼다’ 하고, 남으면 홀수이므로 ‘奇(남는다)’라 하며, 둘이 같을 때는 ‘左右均(좌우가 똑 같다)’이라고 말한다.
曾孫維主,酒醴維醹,酌以大斗,以祈黃耇。黃耇台背,以引以翼。壽考維祺,以介景福。
증손유주, 주예유유, 작이대두, 이기황구。 황구태배, 이인이익。 수고유기, 이개경복。
증손이 주인이 되니 술과 단술이 맛이 깊도다. 큰 말로 떠서 누렇게 뜬 늙은이를 빌어주도다. 피부는 누렇고 복어 등을 한 늙은
이가 오면 인도하고 도와주어 오래 살도록 빌어서 큰 복을 크게 하도다.
○賦也。曾孫、主祭者之稱。今祭畢而燕。故因而稱之也。醹、厚也。大斗、柄長三尺。祈、求也。黃耇、老人之稱。以祈黃耇、猶曰以
介眉壽云耳。古器物欵識云、用蘄萬壽、用蘄眉壽、永命多福。用蘄眉壽、萬年無疆。皆此類也。台、鮐也。大老則背有鮐文。引、導。
翼、輔。祺、吉也。
○此頌禱之詞。欲其飮此酒而得老壽、又相引導輔翼、以享壽祺介景福也。
○부라. 증손은 제사를 맡은 자를 일컬음이니 지금 제사를 마치고 잔치함이라. 그러므로 인하여 (증손이라) 일컬음이라. 유는 후함이라. 대두
는 자루 길이가 석 자라. 기는 구함이라. 황구는 노인을 일컬음이니, 황구를 기원한다는 것은 미수(늙으면 눈썹이 길어지므로 늙은이를 미수
라 한다)를 더욱 크게 한다는 말과 같음이라. 『고기물관지』에‘욕기만수(考古圖伯百父敦銘 : 百音首, 敦音對)’ ‘용기미수영명다복(考古圖齊
豆銘)’ ‘용기미수만년무강(考古圖召仲丂父壺銘)’이 다 이런 류라. 태는 복어니 아주 늙으면 등에 복어무늬가 있느니라. 인은 인도함이고, 익은
도움이고. 기는 길함이라.
○이는 칭송하고 축도하는 말이니, 그 이 술을 마시고 늙도록 장수하라고 하는 것이고, 또 서로 인도하고 도와서 장수의 복을 누리도록 하니 큰
복을 크게 함이라. (행위4장이라)
蘄 풀이름 기, 구할 기 鮐 복어 태, 늙은이 태
行葦四章章八句。
毛、七章二章章六句五章章四句。鄭、八章章四句。毛首章以四句興二句。不成文理。二章又不協韻。鄭首章有起興、而無所興。皆誤。
今正之如此。
모시에서는 ‘7장이니, 두 장은 장마다 6구요, 다섯 장은 장 4구라.’하고, 정현은 ‘8장에 장마다 4구’라 하고, 모시에서는 ‘머릿장은 4구로 2구를
흥기했다.’고 하나 문리를 이루지 못했으며, 2장은 또한 운이 맞지 않으며, 정씨는 ‘머릿장에 흥을 일으켰다.’하나 흥기한 바가 없으니 다 잘못됨
이라. 이제 이와 같이 바로잡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