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民之什
生民
厥初生民,時維姜嫄。 백성을 처음 낳은 자는 강원이로다.
生民如何? 백성을 어떻게 낳았는가?
克禋克祀, 以弗無子。 정성을 다하여 제사 지내며, 자식을 달라 기원하였도다.
履帝武敏歆,攸介攸止; 임금이 굳세고 민첩하게 행하여 성대하게 마친 바,
載震載夙,載生載育, 곧 태동이 있고 일찍 낳아 기르니,
時維后稷。 이가 바로 후직이니라.
嫄 : 사람이름 원. 사람의 이름. 여자의 字. 禋 : 제사지낼 인/천제제사할 연. 제사를 지내다. 공경하다. 성의 하나. [연]天帝를 제사하다.
誕彌厥月,先生如達。 달(産月)이 차자 첫 아이가 어린 양같은 모습으로 태어났도다.
不坼不副,無菑無害。 터지지도 않고 갈라지지도 않았으며, 재앙도 없고 해도 없었노라.
以赫厥靈,上帝不寧。 그 영험함이 빛나니 상제가 편안하지 않겠는가.
不康禋祀,居然生子。 그 제사를 편안히 흠향하지 않겠는가? 편안히 아들을 낳았노라.
達 : 새끼 양. 坼 : 터질 탁. 터지다. 갈라지다. 열다. 펴다. 싹트다. 허물다. 허물어뜨리다. 갈라진 금. 갈라진 무늬.
誕寘之隘巷,牛羊腓字之。 좁은 길에 버려두니 소와 양이 보호하였도다.
誕寘之平林,會伐平林; 숲에 버려두니 숲에 나무하러 온 자가 거두고,
誕寘之寒冰,鳥覆翼之。 찬 얼음위에 버려두니 새들이 감쌌도다.
鳥乃去矣,后稷呱矣。 새들이 떠나면 후직이 울음을 터뜨렸노라.
實覃實訏,厥聲載路。 그 소리가 널리 퍼져, 길에 가득했도다.
腓 : 장딴지 비. 장딴지. 다리베는 형벌. 피하다. 덮다. 앓다. 呱 : 울 고. 울다. 아이 우는 소리. 새 울음소리.
訏 : 클 우. 크다. 속이다. 과장하다. 큰소리치다.
誕實匍匐,克岐克嶷, 실로 기어다니다가 능히 훌륭하게 자라,
以就口食。蓺之荏菽, 스스로 밥을 먹게 되었으며, 콩을 심었는데,
荏菽旆旆,禾役穟穟, 콩이 우거져 가지가 휘날리고, 벼를 심으면 탐스럽게 자라며,
麻麥幪幪,瓜瓞唪唪。 삼과 보리가 무성하고, 오이가 주렁주렁 열렸도다.
岐 : 갈림길 기. 갈림길, 산의 이름. 날아가는 모양. 자라나는 모양. 지각이 드는 모양. 갈래짓다. 높다. 울퉁불퉁하다.
嶷 : 산이름의/높을 억. 산의 이름. [억]높다. 높고 험준하다. 알다. 영리하다. 나이어리고 총명하다. 숙성하다. 岐嶷(기억) : 어릴때부터 지덕이 뛰어남.
穟 : 이삭 수. 이삭. (벼의)이삭의 모양. (벼의 이삭이) 빼어난 모양. 幪 : 덮을 몽. 덮다. 무성하다. 덮어씌우다. 巾. 머리띠. 무성한 모양.
唪 : 껄껄 웃을 봉. 껄껄 웃다. 큰소리로 읊다. (열매가)많이 열리다. 큰 소리. 많은 모양.
誕后稷之穡,有相之道。 후직의 농사에는 돕는 도가 있었도다.
茀厥豐草,種之黃茂。 무성한 풀을 제거하고 아름다운 곡식을 심었노라.
實方實苞,實種實褎, 자리 잡아 싹을 내고, 무성히 자라 우거져,
實發實秀,實堅實好, 이삭이 패어 견실하고 아름다웠는데,
實穎實栗,即有邰家室。 이삭이 여무니 태(邰)에서 실가를 이루었도다.
褎 : 우거질 유/소매 수. 우거지다. 나아가다. 옷을 잘 입다. 옷의 화려한 모양. [수]소매. 반소매저고리. 소매에 넣다. 소매속에 숨기다.
邰 : 나라이름 태. 나라이름, 성의 하나.
誕降嘉種,維秬維秠, 좋은 종자를 백성에게 내리니 검은 기장이고,
維穈維芑。 붉은 차조요, 흰 차조로다.
恒之秬秠,是獲是畝; 거와 기를 두루 심어 이를 거둬 이랑에 세워두며,
恒之穈芑,是任是負, 붉은 차조 흰차조를 두루 심어 수확하여 나르고,
以歸肇祀。 돌아와 제사를 지내도다.
穈 : 기장 미(문). 기장. 붉은 기장. 검은 기장. 묽은 죽. 미음. 芑 : 흰 차조 기. 흰 차조. 상추. 풀의 이름.
秬 : 검은 기장 거. 검은 기장. 秠 : 검은 기장 비. 검은 기장. 한 껍질안에 두알이 들어 있는 검은 기장.
肇 : 비롯할 조. 비롯하다. 시작함. 치다. 공격함. 꾀하다. 도모함. 바르다. 바로잡음. 재빠르다. 민첩함. 길다. 郊祭의 神位. 지경, 국경.
誕我祀如何? 우리가 제사를 어떻게 지내는가?
或舂或揄,或簸或蹂; 방아 찧고 퍼내어, 까불기를 거듭하며,
釋之叟叟,烝之浮浮。 쌀을 싹싹 씻고 김이 모락모락 나도록 찌도다.
載謀載惟,取蕭祭脂, 날을 받아 재계하고 쑥을 기름에 태워 강신제를 지내며,
取羝以軷,載燔載烈。 숫양을 잡아 발제를 지내고, 굽기도 하고 꼬치로 구워.
以興嗣歲。 새해를 일으켜 가는 해를 잇노라.
舂 : 찧을 용. 찧다. 절구질하다. 해가 지다. 치다. 찌르다. 형벌의 이름. 산의 이름.
揄 : 끌 유/늘어뜨릴 투/요적 요. 끌다. 질질 끎. 끌어내다. 생각을 냄. 끌어올리다. 기림. 칭찬함. 빈정거리다. 놀림. 퍼내다. [투]늘어뜨리다. [요]요적. 꿩을 수놓은 황후의 옷.
簸 : 까부를 파. 까불다. 까부르다(키를 위아래로 흔들어 곡식의 티나 검불을 날려버리다). 일다.
蹂 : 밟을 유. 밟다. 짓밟다. 축이다. 축축하게 만들다. 빠르다.
釋 : 쌀을 씻다.叟 : 늙은이 수. 늙은이, 어른. 장로. 쌀씻는 소리. 움직이는 모양. 촉의 별칭. 羝 : 숫양 저. 숫양.
軷 : 발제 발. 발제. 道神에게 지내는 제사.
卬盛于豆,于豆于登。 내가 제기에 담는데 나무그릇과 질그릇이로다.
其香始升,上帝居歆。 향이 오르기 시작하니 상제가 편안히 흠향하셨도다.
胡臭亶時。 어찌 향기가 진실로 그 때 뿐이겠는가.
后稷肇祀,庶無罪悔, 후직이 제사를 받드니 거의 죄도 없고 후회도 없어,
以迄于今。 지금에 이르렀노라.
[註]
厥初生民,時維姜嫄。生民如何?克禋克祀,以弗無子。履帝武敏歆,攸介攸止;載震載夙,
載生載育,時維后稷。
궐초생민, 시유강원。생민여하? 극인극사, 이불무자。이제무민흠, 유개유지 ; 재진재숙, 재생재육, 시유후직。
그 처음 백성을 낳음이 이에 강원이시니, 백성을 어찌 낳았는고? 정성을 다하고 제사를 다하여 자식 없음을 기원하시는데 임금
의 굳셈을 따라 민첩하게 하시어, 큰 바와 그친 바를 받아들이시어 곧 태동(胎動)하여 일찍 낳아 기르시니 이에 후직이시니라.
☞ 后稷의 說話
周后稷, 名棄. 其母有邰氏女, 曰姜原. 姜原爲帝嚳元妃. 姜原出野, 見巨人跡, 心忻然說, 欲踐之, 踐之而身動如孕者. 居期而生子, 以爲不祥,
棄之隘巷, 馬牛過者皆辟不踐;徙置之林中, 適會山林多人, 遷之;而棄渠中冰上, 飛鳥以其翼覆薦之. 姜原以爲神, 遂收養長之. 初欲棄之,
因名曰棄. 棄爲兒時, 屹如巨人之志. 其游戱, 好種樹麻、菽, 麻、菽美. 及爲成人, 遂好耕農, 相地之宜, 宜谷者稼穡焉, 民皆法則之. 帝堯聞
之, 擧棄爲農師, 天下得其利, 有功. 帝舜曰:「棄, 黎民始飢, 爾后稷播時百穀.」 封棄於邰, 號曰后稷, 別姓姬氏. 后稷之興, 在陶唐、虞、
夏之際, 皆有令德. <史記 周本記>
[해설]
生民편의 제1장부터 제3장까지는 주나라의 시조인 后稷의 탄생과정을 다룬 내용이다. 제1장은 姜嫄이 자식이 없어 치성을 드려 후직을 임
신하는 과정이고, 제2장은 解産의 기이한 과정으로 가장 오래된 卵生說話이자 이후 개국시조들의 탄생을 신비화하기 위한 卵生說의 바탕이
되는 내용이다. 제3장은 기이한 형태로 태어나 버려졌으나 미물들이 보호하고 새가 품어 마침내 사람으로 거듭 태어났음을 말하고 있다.
이 세 장의 내용에 근거하여 후대에 영웅들의 신비로운 탄생설화가 만들어지면서 이 내용은 더욱 신비롭게 해석되고 있는데 그 시초는 漢代
의 鄭玄이다. 이보다 앞서 馬融은 지극히 정상적인 부부의 관계속에서 해석하고 있기에 두 사람의 해석을 먼저 살펴본다.
제1장은 요임금 시절 제후의 하나인 高辛氏의 世妃가 된 姜嫄이 아이가 생기지 않자 남편인 고신씨와 함께 삼월삼짇날에 祓祭를 올려 마침
내 잉태하나 早期 출산하는 내용으로 해석해야 한다. 위 내용 가운데 “履帝武敏 歆攸介攸止 載震載夙”의 내용은 마융과 정현 사이에 해석의
차가 크다.
馬融은 毛傳에서 “帝 高辛氏之帝也. 武迹, 敏 疾也, 從於帝而見于天, 將事 齊敏也. 歆 饗, 介 大. 攸止 福祿所止也. 震 動, 夙 早.(帝는
고신씨인 임금이고, 武는 자취이고, 敏은 빠름이니 임금을 따라 하늘을 우러르고 일에 받듦에 공경히 하고 민첩하게 했음이라. 歆은 흠향이고,
그친 바는 복록이 그친 바라. 震은 움직임이고, 夙은 이름이라.)”이라 했다. 여기서 마융은 武를 자취, 좇음이라고 해석하나 본뜻 그대로 굳셈
으로 해석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
한편, 鄭玄은 毛箋에서
“帝 上帝也. 敏 拇也, 介 左右也, 夙之言 肅也, 祀郊禖之時. 時則有大神之迹, 姜嫄 履之, 足不能滿履其拇指之處, 心體 歆歆然其左右所止
住, 如有人道感己者也.. 於是 遂有身而肅戒不復御, 後則生子而養長, 名之曰棄. 舜臣 堯而擧之, 是爲后稷.
帝는 상제이고, 敏은 엄지발가락이고, 介는 좌우이고, 夙이라고 말한 것은 엄숙함이니 교매에게 제사를 지낼 때라. 이때에 큰 신의 자취가 있
으니 강원이 밟았는데 발이 그 엄지발가락이 있는 곳을 밟아도 가득 차지 않아 몸과 마음이 감동하여 그 좌우로 그친 바에 머무니 인도를 몸
으로 느낌과 같으니라, 이에 마침내 임신하여 엄숙하게 경계하며 다시 모시지 않고, 뒤에 아들을 낳아 길렀으니 기라고 이름 하니라. 순이 신
하일 때 요임금에게 천거하니 이가 후직이 되니라."고 했다.
○賦也。民、人也。謂周人也。時、是也。姜嫄、炎帝後。姜姓有邰氏女。名嫄。爲高辛之世妃。精意以享、謂之禋祀。郊禖矣。弗之言、
祓也。祓無子、求有子也。古者立郊禖。蓋祭天於郊、而以先媒配也。變媒言禖者、神之也。其禮以玄鳥至之日、用大牢祀之。天子親往、
后率九嬪御。乃禮天子所御、帶以弓韣、授以弓矢、于郊禖之前也。履、踐也。帝、上帝也。武、迹。敏、拇。歆、動也。猶驚異也。介、
大也。震、娠也。夙、肅也。生子者、及月辰居側室也。育、養也。
○姜嫄出祀郊禖見大人迹、而履其拇。遂歆歆然如有人道之感。於是卽其所大所止之處、而震動有娠。乃周人所由以生之始也。周公制禮、
尊后稷以配天。故作此詩、以推本其始生之祥、明其受命於天、固有以異於常人也。然巨跡之說、先儒或頗疑之。而張子曰、天地之始、
固未嘗先有人也、則人固有化而生者矣。蓋天地之氣生之也。蘇氏亦曰、凡物之異於常物者、其取天地之氣常多。故其生也或異。麒麟
之生、異於犬羊、蛟龍之生、異於魚鼈。物固有然者矣。神人之生、而有以異於人。何足怪哉。斯言得之矣。
○부라. 민은 사람이니 주나라 사람을 이름이라. 시는 ‘이’라. 강원은 염제 후손이니 강성이고, 태씨의 딸이니 이름은 원이고, 고신씨의 세비
라(고신씨 후손의 아내라. 어느 후손인지 자세하지 못하므로 世妃라 칭함). 뜻을 정미하게 하여 제사지냄을 인이라 하니라. 사는 교매에게
제사 지냄이라. 불이라는 말은 불제(祓除)니 자식이 없는 재앙을 없애고 자식이 있게 해달라고 구함이라. 옛적에 교외에 매를 세우는 것은
대개 교외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데 처음에 중매로 배향하느니라. 媒를 변하여 禖라고 말한 것은 신으로 여김이라. 그 예는 제비가 이
르는 날에 태뢰(큰 희생인 소)를 써서 제사함이라. 천자가 친히 가면 후가 아홉 명의 빈을 이끌고 행차하여 이에 천자를 모시는 바의 예를
갖추고 활집을 채워주고 활과 화살을 교매의 앞에서 줌이라. 리는 밟음이라. 제는 상제라. 무는 발자취이고 민은 엄지발가락이라. 흠은 움
직임이니 경이와 같음이라. 개는 큼이라. 진은 임신함이라. 숙은 정숙히 함이니, 자식을 낳은 자가 달의 때에 이르거든(열 달이 차면) 옆방(곧 産
室을 말함)에서 거처함이라. 육은 기름이라.
○강원이 나가서 교매에 제사를 지내다가 대인의 발자취를 보고 그 엄지발가락을 밟으니 마침내 흠흠연히(마음이 크게 움직여)인도의 감동이 있
었으니 이에 그 큰 바와 그칠 바에 나아가 진동하여 임신하니, 이에 주나라 사람이 처음으로 태어난 연유이라. 주공이 예를 지음에 후직을 높여서
하늘에 짝하게 함이라(하늘과 짝을 지어 배향했음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지어서 그 시생의 상서로움을 추본하였고 그 하늘에서 명을 받음이 진
실로 보통사람과는 다름이 있는 것으로 밝혔음이라. 그러나 큰 발자취의 설명은 선유들이 혹 자못 의심하거늘 장자가 말하기를, “천지가 시작함
에 진실로 일찍이 먼저 사람이 있지 아니하다가 사람이 진실로 화하여 태어난 자(化生)가 있었으니 대개 천지의 기운이 낳은 것이라.”하니라.
소씨 또한 말하기를, “무릇 물건이 보통 물건과 다른 것은 그 천지의 기운을 취함이 항상 많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그 생함이 혹 다름이 있으니, 기
린의 남이 견양과 다르고, 교룡의 나옴이 어별과 다름은 물건이 진실로 그러함이 있으니 신인의 나옴이 사람과 다른 것이 어찌 족히 괴이하다 하
리오.” 하니 이 말에 이치가 있도다.
禖 매제(禖祭) 매, 천자가 아들을 얻으려고 지내는 제사 혹은 그 신. 祓 푸닥거리할 불, 부정(不淨) 없앨 불. 韥 활집 독
誕彌厥月,先生如達。不坼不副,無菑無害。以赫厥靈,上帝不寧。不康禋祀,居然生子。
탄미궐월, 선생여달。 불탁불부, 무재무해。 이혁궐령, 상제불녕。 불강인사, 거연생자。
그 달을 멀리 하여 첫 아기를 낳음에 양 같으셨으니 터지지도 않고 갈라지지도 않으셨으며, 재앙도 없고 해가 없으시어 그 신령함
이 빛나시니 상제가 편치 않으시랴? 정결한 제사를 편안히 흠향하지 않으시랴? 편안히 아들을 낳으셨다.
[참고]
誕彌厥月과 관련하여 기본 해석은 正義나 朱子가 같은 입장이고 다만 馬融은 誕을 ‘크다(大)’고 해석한다. 하지만 그 뒤의 문장과 함께 제3장
을 연계해 볼 때 정상 분만인 ‘열 달을 꽉 채웠다.’고만 볼 수 없다. 彌에는‘마치다(終)’는 뜻도 있지만 ‘두루(徧)’ ‘더욱(益)’ ‘오래(長, 久)’ ‘멀리
(遠)’ 등의 뜻을 담고 있다. 이를 따라 해석해보면 ‘誕 彌厥月’은 ‘그 달을 크게 넘어’ 혹은 ‘그 달을 크게 못 미치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다
시 말해 早期分娩이나 過熟分娩의 경우에 해당한다. 열 달을 채운 滿朔分娩도 아닌데다 羊水가 터지고 분만의 고통을 겪은 뒤에 출산한 것도
아니고, 내용상 볼 때 태아가 羊膜에 쌓인 채로 나온 경우이다. 그러므로 마치 새끼 양처럼(如達) 낳았다고 표현한 것이다. 産母에게는 고통 없
이 이뤄진 출산이겠지만 유례를 찾기 힘든 경우이기에 아마도 주변 사람들이 모두 상서롭지 못하다 보고 제3장의 내용처럼 내다버리게 된다.
○賦也。誕、發語辭。彌、終也。終十月之期也。先生、首生也。達、小羊也。羊子、易生無留難也。坼·副、皆裂也。赫、顯也。不寧、
寧也。不康、康也。居然、猶徒然也。
○凡人之生、必坼副災害其母、而首生之子尤難。今姜嫄首生后稷、如羊子之易。無坼副災害之苦。是顯其靈異也。上帝豈不寧乎、豈不
康我之禋祀乎。而使我無人道、而徒然生是子也。
○부라. 탄은 발어사라. 미는 마침이니 열 달의 기한을 마침이라. 선생은 먼저 나옴이라. 달은 작은 염소니 염소 새끼는 쉽게 나와 지체하거나
어려움이 없음이라. 탁과 부는 다 찢어짐이라. 혁은 나타남이라. 불녕은 편안함이고, 불강은 편안함이라. 거연은 도연(한갓 그러함, 자연스러
움)과 같음이라.
○무릇 사람의 태어남에 반드시 그 어미를 터지고 갈라지게 하여 재앙과 해를 끼치는데 초산의 자식은 더욱 심하거늘 이제 강원이 처음 후직
을 낳음에 마치 양이 새끼를 쉽게 낳는 것처럼 터지고 갈라지는 재해의 고통이 없으니, 이는 그 신령스럽고 기이함을 나타냄이라. 상제가 어
찌 편치 아니할 것이며, 어찌 나의 정결한 제사를 흠향치 아니 하셨겠는가? 나로 하여금 인도가 없이도 자연히 이 아들을 낳게 함이라.
誕寘之隘巷,牛羊腓字之。誕寘之平林,會伐平林;誕寘之寒冰,鳥覆翼之。鳥乃去矣,后稷呱矣。
實覃實訏,厥聲載路。
탄치지애항, 우양비자지。 탄치지평림, 회벌평림 ; 탄치지한빙, 조부익지。 조내거의, 후직고의。실담실우, 궐성재로。
좁은 골목에 버려두니 소와 양이 비호하고 사랑해주며, 숲속에 버려두니 마침 나무를 베러 온 자가 거두어 주며, 찬 얼음 위에
버려두니 새가 나래로 깔고 덮어주도다. 새가 이에 훌쩍 날아가니 후직이 응애응애하고 우시니 실로 길고 커서 그 소리가 길에
가득하시니라.
[참고]
후직은 태어나자마자 기이한 출생으로 버려졌으나 미물의 해는커녕 도리어 보호를 받고 마침내 새의 도움으로 羊膜이 터져 살아나오게 되었
다. 후직의 이름을 ‘棄(버릴 기)’라고 한 것은 어렸을 때 버려졌다는 뜻이다. 또한 羊膜에 쌓여 나온 데다 새의 보호를 받았기에 이로부터 卵生
說話가 황하문명권 곳곳에서 등장한다. 우리나라 고대의 朴赫居世, 昔脫解, 金閼智, 首露王, 東明王의 탄생설화는 모두 生民篇 제1, 2, 3장의
내용과 매우 흡사함을 볼 수 있는데, 모두 여기에서 기인함을 알 수 있다.
○賦也。隘、狹。腓、芘。字、愛。會、値也。値人伐木而收之。覆、蓋。翼、藉也。以一翼覆之、以一翼藉之也。呱、啼聲也。覃、長。
訏、大。載、滿也。滿路、言其聲之大也。
○無人道而生子。或者以爲不祥。故棄之而有此異也。於是始收而養之。
○부라. 애는 좁음이고, 비는 비호함이고, 자는 사랑함이고, 회는 만남이니 사람이 벌목하러 왔다가 만나서 거둬줌이라. 부는 덮음이고, 익은
깔음이니, 한 날개로 덮어주고, 한 날개로 깔아줌이라. 고는 우는 소리라. 담은 길음이고, 우는 큼이라. 재는 가득함이니 길에 가득하다는 것은
그 소리의 큼을 말함이라.
○인도가 없이 자식을 낳아서 혹자는 상서롭지 않다고 함이라. 그러므로 버렸는데 이런 이상한 일들이 있으니 이에 비로소 거두어 길렀음이라.
誕實匍匐,克岐克嶷,以就口食。蓺之荏菽,荏菽旆旆,禾役穟穟,麻麥幪幪,瓜瓞唪唪。
탄실포복, 극기극억, 이취구식。 예지임숙, 임숙패패, 화역수수, 마맥몽몽, 과질봉봉。
아, 실로 기고 기다가 능히 훤출하게 자라시더니 스스로 밥을 먹게 되자 콩을 심으시니 콩 가지가 깃발을 날리는 듯하며, 벼가
줄줄이 아름다우며, 삼과 보리가 무성하며, 외가 넝쿨에 주렁주렁 달렸더니라.
○賦也。匍匐、手足並行也。岐·嶷、峻茂之狀。就、向也。口食、自能食也。蓋六七歲時也。蓺、樹也。荏菽、大豆也。旆旆、枝旟揚起
也。役、列也。穟穟、苗美好之貌也。幪幪然、茂密也。唪唪然、多實也。
○言后稷能食時、已有種殖之志。蓋其天性然也。史記曰、棄爲兒時、其游戲好種殖麻麥、麻麥美。及爲成人、遂好耕農。堯舉以爲農師。
○부라. 포복은 손과 발이 함께 감이라. 기억은 높고 무성한 형상이라. 취는 향함이라. 구식은 스스로 능히 먹음이니 대개 6, 7세 때라. 예는
심음이라. 임숙은 대두라. 패패는 가지가 깃발처럼 펄럭임이라. 역은 열 지음이라.수수는 싹이 아름답고 좋은 모양이라. 몽몽연은 무성하고
빽빽함이고, 봉봉연은 열매가 많음이라.
○말하기를, ‘후직이 능히 스스로 밥을 먹을 때에 이미 종자를 심고 불어나게 하는 데에 뜻을 두었으니 대개 그 천성이 그러하다.’고 함이라.
『사기』(周本紀)에 “기가 어릴 때에 그 놀고 희롱함에 깨와 보리를 심고 번식시키기를 좋아하여 깨와 보리가 아름답더니 성인이 되어서는
마침내 밭 갈고 농사짓는 것을 좋아하니 요임금이 등용하여 농사의 스승으로 삼으셨다.”고 하니라.
誕后稷之穡,有相之道。茀厥豐草,種之黃茂。實方實苞,實種實褎,實發實秀,實堅實好,
實穎實栗,即有邰家室。
탄후직지색, 유상지도。 불궐풍초, 종지황무。 실방실포, 실종실유, 실발실수, 실견실호, 실영실율, 즉유태가실。
아, 후직의 농사지음이 돕는 도가 있도다. 그 무성한 풀을 제거하고 아름다운 곡식을 심으니 실로 자리 잡아 실로 움트며, 실로
뿌려 실로 자라며 실로 크고 실로 이삭이 패며 실로 단단하고 실로 아름다우며 실로 이삭이 늘어지고 실로 알차더니 나아가 태
나라에서 실가를 두셨느니라.
○賦也。相、助也。言盡人力之助也。茀、治也。種、布之也。黃茂、嘉穀也。方、房也。苞、甲而未拆也。此漬其種也。種、甲拆而可
爲種也。褎、漸長也。發、盡發也。秀、始穟也。堅、其實堅也。好、形味好也。頴、實繁碩而埀末也。栗、不秕也。旣收成、見其實
皆栗栗然不秕也。邰、后稷之母家也。豈其或滅或遷、而遂以其地封后稷歟。
○言后稷之穡如此。故堯以其有功於民、封於邰。使卽其母家而居之、以主姜嫄之祀。故周人亦世祀姜嫄焉。
○부라. 상은 도움이니 사람의 힘을 다하여 도움이라. 불은 다스림이라. 종은 뿌림이라. 황무는 아름다운 곡식이라. 방은 방이고 포는 껍질이
아직 터지지 않음이니, 이것은 그 종자를 물에 담금이라. 종은 껍질이 벌어져 가히 종자가 되고, 유는 점차 자람이라. 발은 다 발육함이고,
수는 비로소 이삭이 나옴이라. 견은 그 열매가 단단하고, 호는 모양과 맛이 좋음이라. 영은 실로 번성하고 커서 끝을 아래로 드리움이라. 율
은 쭉정이가 없으니 이미 거둬들임에 그 열매가 모두 알차서 쭉정이가 없음을 봄이라. 태는 후직 어머니의 집이라. 아마도 그 혹 멸망하거나
혹 옮겨가서 마침내 그 땅으로 후직을 봉한 것인가?
○후직의 농사가 이와 같다고 말함이라. 그러므로 요임금이 그 백성에게 공이 있음으로 태 땅에 봉하여 그 어머니의 집에 가서 거처하게 하여
강원의 제사를 주관하도록 함이라. 그러므로 주나라 사람들이 또한 세대로 강원을 제사지냈음을 말하였느니라.
誕降嘉種,維秬維秠,維穈維芑。恒之秬秠,是獲是畝;恒之穈芑,是任是負,以歸肇祀。
탄강가종, 유거유비, 유미유기。 항지거비, 시확시무 ; 항지미기, 시임시부, 이귀조사。
아름다운 종자를 내리니, 거기장이고 비기장이며, 붉은 차조요 흰 차조로다. 거와 비를 두루 심으니 이에 거둬서 밭두렁에 세우며, 붉
은 차조와 흰 차조를 두루 심으니 이에 어깨에 메고 이에 등에 져서 돌아와 비로소 제사를 지내시니라.
○賦也。降、降是種於民也。書曰、稷降播種、是也。秬、黑黍也。秠、黑黍、一稃二米者也。穈、赤梁粟也。芑、白梁粟也。恆、徧也。
謂徧種之也。任、肩任也。負、背負也。旣成則穫而棲之於畝、任負而歸、以供祭祀也。秬·秠言穫·畝、穈·芑言任·負、互文耳。肇、始
也。稷始受國爲祭主。故曰肇祀。
○부라. 강은 이 종자를 백성들에게 내리니, 『서경』(呂刑편)에 “후직이 뿌릴 씨앗을 내렸다.”는 것이 이것이라. 거는 검은 기장이고, 비도
검은 기장이니 하나의 겉껍질 속에 낱 알갱이 두 개라. 미는 붉은 차조이고, 기는 흰 차조라. 항은 두루 함이니 두루 심음을 이름이라. 임은
어깨에 메고, 부는 등에 짐이니 이미 (농사가) 다 되면 거두어 이랑에 세워놓고 (다 마르면)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져서 돌아와 제사를 올리
느니라. ‘거와 비는 거둬서 이랑에 세워둔다.’라고 말하고, ‘붉은 차조와 흰 차조는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진다.’라고 말한 것은 호문이라.
조는‘비로소’라. 후직이 비로소 나라에서 제주가 됨을 받았느니라. 그러므로 조사(肇祀)라고 하니라.
稃 왕겨 부
誕我祀如何?或舂或揄,或簸或蹂;釋之叟叟,烝之浮浮。載謀載惟,取蕭祭脂,取羝以軷,
載燔載烈。以興嗣歲。
탄아사여하? 혹용혹유, 혹파혹유 ; 석지수수, 증지부부。 재모재유, 취소제지, 취저이발, 재번재열。 이흥사세。
우리 제사를 어떻게 하는고. 방아도 찧고 퍼내기도 하며, 까불기도 하고 계속 넣기도 하며, 쌀을 싹싹 씻으며, 김이 무럭무럭 나
도록 찌며, 날을 받아 재계하고 준비하며, 쑥을 취하여 기름에 태워 강신제를 지내며, 숫양을 취하여 발제를 지내며, 고기를 굽
고 꼬치도 구워서 해를 일으키며 잇도다.
○賦也。我祀、承上章而言。后稷之祀也。揄、抒臼也。簸、揚去糠也。蹂、蹂禾取穀以繼之也。釋、淅米也。叟叟、聲也。浮浮、氣也。
謀、卜日擇土也。惟、齊戒具脩也。蕭、蒿也。宗廟之祭、取蕭合膟膋爇之、使臭達墻屋也。羝、牡羊也。軷、祭行道之神也。燔、傳諸
火也。烈、貫之而加于火也。四者皆祭祀之事。所以興來歲而繼往歲也。
○부라. 아사는 윗 장을 이어서 후직의 제사를 말함이라. 유는 절구에서 퍼냄이라. 파는 겨를 날려 버림이라. 유는 나락을 끌어서 곡식을 취하
여(나락을 절구에 넣어 방아를 찧고 다 찧어지면 다시 퍼내고 또 나락을 넣어) 계속 이어지게 함이라. 석은 쌀을 일음이라. 수수는 소리고,
부부는 김이 남이라. 모는 날짜를 점치고 제 지낼 선비를 가려내는 것이고, 유는 재계하고 제수를 장만하고 청소함이라. 소는 쑥이고, 지는
발기름이니, 종묘의 제사에 쑥을 취해 발기름에 합하여 태워서 냄새가 담 너머까지 통하도록 함이라. 저는 숫양이라. 발은 다니는 길을 맡은
신에게 제사함이라. 번은 모든 불에 그슬리는 것이고, 열은 꿰미로 꿰어 불에 올려놓음이라.
네 가지(①取蕭祭脂 : 쑥과 기름을 버무려 태우는 일 ②取羝以軷 : 숫양을 잡아서 노제지내는 일 ③載燔 : 고기를 굽는 일 ④載烈 : 꼬치를
굽는 일)는 다 제사의 일이니 오는 해를 일으키고 지나가는 해를 이음이라.
抒 퍼낼 서 膟 발기름(짐승 뱃가죽 안에 낀 지방덩어리) 률 膋 발기름 료 爇 태울 설
卬盛于豆,于豆于登。其香始升,上帝居歆。胡臭亶時。后稷肇祀,庶無罪悔,以迄于今。
앙성우두, 우두우등。 기향시승, 상제거흠。 호취단시。 후직조사, 서무죄회, 이흘우금。
내 제기에 담으니 나무그릇에 하고 질그릇에 하도다. 그 향기가 비로소 오르니 상제가 편안히 흠향하셨다. 어찌 그 향기로움이 진
실로 때에 맞으리오.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내심으로 거의 죄와 후회가 없어서 지금에 이르셨다.
○賦也。卬 我也。木曰豆。以薦菹醢也。瓦曰登。以薦大羹也。居、安也。鬼神食氣曰歆。胡 何。臭、香。亶、誠也。時、言得其時也。
庶、近。迄、至也。
○此章言其尊祖配天之祭。其香始升、而上帝已安而享之、言應之疾也。此何但芳臭之薦、信得其時哉。蓋自后稷之肇祀、則庶無罪悔、
而至于今矣。曾氏曰、自后稷肇祀以來前後相承、兢兢業業、惟恐一有罪悔、獲戾于天。閱數百年、而此心不易。或曰、庶無罪悔、以迄
于今、言周人世世用心如此也。
○부라. 앙은 나라. 나무그릇을 두라고 하니 김치와 젓갈을 담고, 질그릇을 등이라 하니 태갱(소고기국)을 올림이라. 거는 편안함이라. 귀신이
기운을 먹는 것을 흠이라 하니라. 호는 ‘어찌’이고, 취는 향기이고, 단은 ‘진실로’라.시는 그 때를 얻음을 말함이라. 서는 가까움(거의)이고, 흘
은 이름이라.
○이 장은 그 할아버지를 높여 하늘에 배향하는 제사에 그 향이 올라가 상제가 이미 편안히 흠향하시니 감응함의 빠름을 말함이라. 이 어찌 다
만 꽃답고 향기로운 제사올림을 진실로 그 때만 얻었다 하리오. 대개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냄으로부터 거의 아무 죄와 후회 없이 지금에
이름을 말함이라. 증씨는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냄으로부터 앞뒤(앞 세대와 뒷 세대)가 서로 이어졌고 조심하고 두려워하면서 오직 하나
라도 죄와 후회함을 두어 하늘에 거스름을 얻을까 두려워하여 수백 년이 지나도록 이 마음이 바뀌지 않았음이라. 그러므로 거의 죄와 후회
가 없어서 지금에까지 이르렀으니 주나라 사람이 세세토록 마음 씀이 이와 같음을 말함이라. 김치 저 醢 젓 해
生民八章四章章十句四章章八句。
此詩未詳所用。豈郊祀之後、亦有受釐頒胙之禮也歟。舊說第三章八句、第四章十句。今按第三章當爲十句、第四章當爲八句、則去·呱·訏·
路、音韻諧協、呱聲載路、文勢通貫。而此詩八章、皆以十句八句相閒爲次。又二章以後七章以前、每章章之首、皆有誕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