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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中 14. 芬皇宗光闡師夷曠

by 柳川 2019. 5. 13.

芬皇宗光闡師夷曠, 不護細行。嘗赴內道場, 大醉頹然坐睡, 涕淚垂胸, 爲有司所紏竟斥去之。

足蓭聞之乃曰, 

「千鍾斯聖, 百榼亦賢, 積麴成封, 猶不害於眞人, 況浮圖人遊戱自在, 固不可以得窮耶。」 

乃作偈,

 

具葉翻爲竹葉盃, 

天花落盡眼花開。

醉鄕廣大人間窄, 

誰識佯狂老萬回。

 

夷曠 : 너그럽고 도량이 크다. 활발하다.    蓭 : 庵    榼 : 통 합. 통. 물통, 술통 따위. 뚜껑. 그릇의 뚜껑. 칼집. 덩굴풀의 한가지.

紏 : 고할 두/얽힐 규. 고하다. 누른 실. [규]얽히다. 꼬다. 모으다. 규명하다. 살피다. 고하다. 바로잡다. 들추어내다. 으르다. 급하다.

     어지럽다. 

浮圖 : 승탑(僧塔) 또는 부도(浮屠/浮圖)는 불교에서 승려의 사리를 안치한 탑이다. 부도의 어원은 부처(Buddha)이며, 따라서 부처

     그 자체를 일컫기도 한다. 浮圖人 : 불교도.

自在 : 自由自在. 마음대로 무엇이나 자유롭지 않은 것이 없고 장애될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

具葉 : 貝葉. 貝多羅樹의 잎. 西域에서 이 잎에다 經文을 썼으므로 불경을 패엽 또는 貝葉經이라 함. 

天花 : 하늘에서 내리는 꽃이란 뜻으로, ‘눈'을 이르는 말.  [불교] 하늘 위의 세계에서 핀다는 신령스럽고 기묘한 꽃. 또는 그에 

       비길 만큼 좋은 지상의 꽃.  석가가 설법을 할 때 하늘에서 꽃이 떨어졌다는 고사.

眼花 : 酒暈 : 술기운이 돌아 얼굴이 볼그스레해짐.  술을 마신 뒤 얼굴에 나타난 홍조. 

萬回 : 당 나라 때에 만회(萬回)라는 도승(道僧)이 있었는데, 매일 술을 먹고 미친 척하고 하루동안 만리(萬里)를 갔다가 돌아왔기 때

        문에 만회라 하였다.

 

 

 

 

분황사 광천대사는  활달하여 세세한 것에 구애받지 않았다. 일찌기 궐내 도량에 간적이 있었는데 대취하여 쓰러질 듯 앉아 졸았고 눈물, 콧물이 가슴까지 흘러내리자 유사가 알게 되어 결국 쫒겨났다. 

족암이 그 일을 듣고 말했다.

"천잔을 마시면 성인이고 백잔을 마시면 또한 현인이며 누룩을 쌓아 산을 이뤄도 도를 깨닳은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데 하물며 승려가 자유자재로 즐기다가 진실로 궁극에 이를 수 있지 않겠는가."

히고는 게송을 지었다. 

 

패다라수잎을 뒤집으면 죽옆배가 되고,

천화가 내리면 모두 눈에 꽃이 핀다.

술취한 경지는 광활한데 인간세상은 좁아,

누가 미친척 하는 만회를 알아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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