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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中 15. 華嚴月師少從僕遊

by 柳川 2019. 5. 13.

華嚴月師少從僕遊, 自號高陽醉髡, 作詩有賈島風骨。昨者携訪西河耆之, 一見如舊識。乃謂曰,

"師爲李公稱譽久矣, 何必待握手論交, 然後爲相知耶?" 卽於座上伸筆而贈之, 

 

昔有能詩釋惠勤,

從遊長在醉翁門。 

如今眉叟眞奇士, 

誇我高陽得一髡。 

長恨聞名猶未見, 

相逢欲話却忘言。 

淸詩健筆何須問, 

且說相傳自狀元。

 

 

高陽醉髡 : 漢高祖 유방이 병사를 이끌고 陳에 머무를 때, 酈生이 軍門에 와서 상알하기를, 「吾高陽酒徒也, 非儒人也.」고 하였다는 고사.

醉翁 : 歐陽修.            眉叟 : 李仁老.

 

 

화엄월사는 젊어서 나를 좇아 놀았는데 스스로 '고양의 술 취한 중'이라 불렀으며 시를 지으면 가도의 기풍이 있었다. 어제 그를 데리고 서하 기지(林春)를 방문하였는데 처음 만났는데도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사람들 같았다.

이에 말했다.

"대사는 이공이 칭찬하는 말을 들은지 오랜데 어찌 손잡고 교제를 논하기를 기다려서 서로 아는 체를 한단 말이오?"

즉시 앉은 자리에서 붓을 놀려 시를 지어 주었다. 

 

옛날 시 잘 짓는 혜근은,

취옹 문하에서 노닌지가 오래였다.

지금 미수가 참으로 뛰어난 선비라 하듯,

내가 고양의 한 스님을 알게 되었다 자랑하네.

이름 들은지 오랜데도 만나지 못해 한이었는데,

만나서 말하려 해도 할 말을 잊었네.

맑고 고운 시 힘찬 필체 어찌 꼭 물어야만 하리오,

이미 장원으로부터 모습 전해들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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