鳳城北洞安和寺, 本睿王所創也。盖睿王以神聖至德, 事大宋無違禮, 顯孝皇帝優加褒賞, 別賜法書名畵珍奇異物, 不可勝計。聞其剏是寺, 特遣使人, 以殿財像設送之, 宸翰親題殿額, 命蔡京榜於門, 其丹靑營構之巧, 甲於海東。 出寺門至御花園, 幾六七里, 丹崖碧嶺橫張側展, 有溪沿石徑而流, 如環珮之鳴, 四畔唯松栢參天, 雖盛夏常若早秋。往來者如在畵屛中, 世以謂烟霞洞仙眞所居。
昔相國彦頤, 齋宿於是, 夢見學士胡宗旦, 乘一葉泛泛而來, 會紫翠門作一絶云.
五雲深處是吾鄕,
烟鏁樓臺日月長。
回首昔年交伴者,
如今役役夢魂場。
寺有紫翠門。
尹彦頤 : 1090 ~ 1149. 1114년(예종 9) 3월 과거에 급제하고 후 금오위녹사, 첨사부사직(詹事府司織), 예부낭중, 기거사인(起居
舍人)등을 역임하였다. 예종·인종 양조에 걸쳐 문장으로 이름이 높았고, 특히 『주역』에 밝았다. 말년에 불교를 매우 좋
아했고, 은퇴해서는 파평(坡平: 지금의 경기도 파주)에서 살았으며, 중 관승(貫乘)과 친교가 있었다.
頤 : 턱 이. 턱, 턱으로 부리다. 기르다. 봉양함. 후대하다. 손님을 잘 접대함. 어조사.
胡宗旦 : 송나라 福州人. 商船을 타고 고려에 들어와 귀화하였다. 예종의 후대를 받아 벼슬을 했으며 인종 4년(1126) 起居舍人으로
궁궐에 난입한 拓俊京의 군사를 타일러 무기를 버리게 하였다. 국토의 여기저기를 다니며 혈맥을 질렀다고 전해지는 인물
이다. 제주 지역에서는 원 이름인 고종달로 많이 불린다.
鏁 : 쇠사슬 쇄. 쇠사슬. 자물쇠. 수갑. 봉하다. 잠그다.
대궐 북쪽 골짜기에 안화사가 있는데 본래 예종때 창건한 절이다. 대체로 예종께서는 지극한 덕을 신성시 여겨 송나라를 섬기면서 예를 거스르지 않았으므로 휘종은 예종을 우대하여 포상을 하고 별도로 법서, 명화, 진기하고 특이한 물품들을 내렸는데 그 수를 다 헤아릴 수가 없었다.
이 절을 창건한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사신을 보내 절의 재물과 불상, 설비등을 보냈으며 친필로 절의 편액을 써서 채경에게 명하여 문에 붙이도록 하였는데 그 단청과 구조의 공교함이 해동에서 제일이었다.
절문을 나오면 어화원까지는 거의 6,7리인데 붉은 벼랑과 푸른 봉우리가 옆으로 길게 펼쳐져 있고 냇물이 돌 위로 바로 흘러 패옥이 부딛치는 것같은 소리를 내는데 사방에는 다만 송백나무가 하늘을 찌르듯 숲을 이루고 있을 뿐이라 한 여름에도 가을 초 같았다.
오가는 자들이 병풍 속 그림에 나오는 사람들 같아 세상 사람들이 실제로 신선이 살고있는 연하동이라고 하였다.
옛날 상국 윤언신이 이 절 서재에서 묵었는데 꿈에 학사 호종단이 나타나 일엽편주를 타고 둥둥 떠 와서 자취문에서 보고 절구 한편을 지어 주었다.
오색구름 이는 깊은 곳 이는 내 고향인데,
안개가 누대를 봉했으니 세월이 오래되었구나.
돌이켜 보니 옛날 함께 놀던 벗들은,
지금과 같이 꿈속에서도 힘드네.
절에는 자취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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