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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中 21. 神王七年僕出守孟城

by 柳川 2020. 3. 6.

神王七年僕出守孟城, 兒子阿大赴官珍洞。

友湛之謂咸子眞曰, 「李玉堂之子剖竹南州, 而其儀遠在孟城, 宜吾二人往餞焉。」

各携己子到天壽寺西峰班荊語離酒八九巡. 子眞呼兒梵郞, 宜以一句贐行, 卽云, 「歸程紅樹童童立。」 阿大續之曰, 「故國靑山點點遙。」 及日斜黯然而罷 

阿大到官叙始末甚詳, 千里寄孟城發書不覺失笑, 雖家儅州吏, 無不忭聳爲怏其京洛山川之態, 故人親友之笑語, 祖席盃觴之交錯, 歷歷然無不在吾目前羈愁旅況如湯沃雪, 須鬢間有一莖還黑遂書日月以志喜

 

 

剖竹 : 漢代에 길이 여섯 치[寸]의 대를 둘로 나누어 그 하나를 주어 任命이나 封爵의 증표로 삼았음. 임명장과 같음.

班荊 : 班荊道故. 옛 친구를 만난 기쁨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관목 깔고 앉아 벗들끼리 반가이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것. 

贐 : 전별할 신. 전별하자. 路資. 예물. 모임때 주는 재물.    贐行 : 먼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詩文이나 물건을 줌. 餞別.

黯 : 검을 암. 검다. 슬퍼하다. 슬픔.            童童 : 우뚝우뚝 성한모양.    儅 : 팔 물건 없을 당. 팔 물건이 없다. 하인. 종.

忭 : 기뻐할 변. 기뻐하다. 좋아하다. 그 모양.   

聳 : 솟을 용/두려워할 송. 솟다. 높음. 우뚝 높이 솟다. 높이 오르다. 솟게 하다. 높이 세움. 두려워하다. 삼가다. 권장하다. 귀머거리. 

京洛 : 한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는 곳.  개경.     

祖席 : 도신(道神)에게 먼 여행길에 무사하기를 비는 제사를 올리는 자리.  송별연을 베푸는 자리. 

須鬢 : 鬚鬢. 수염과 귀밑머리.

 

 

 

 

신종 7년 내가 맹성 수령으로 나갔는데  아들 아대가 진동에 부임하게 되었다. 

내 벗 이담지가 함자진에게 말했다. 

"이 옥당(인로)의 아들이 명을 받아 남쪽 고을로 부임하는데  그 부친이 멀리 맹성에 있으니 마땅히 우리 두 사람이 가서 전별해야 할 것이오."

각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천수사 서쪽 봉우리에 도착하였다. 반갑게 자리를 깔고 앉아 이별을 이야기하며 술이 8~9순이 돌자 자진이 아들 범랑을 불러 마땅히 한구절 지어 전별해야 한다 하니 바로 읊었다.

"가는 길에 붉은 나무 우뚝우뚝 서있네."

아대가 그 뒤를 이어 지었다.

"우리나라에 푸른 산이 멀리 흩어져 있네."

해가 기울어서야 섭섭하게 헤어졌다.

 

아대가 부임지에 도착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자세하게 적어 천리나 떨어진 맹성에 부쳤다.

열어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는데,  집의 하인이나 고을의 아전이라 할지라도 기뻐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개경의 산천의 모습이라던가 오랜 벗들과 웃으며 이야기 하는 것, 송별연에서 술잔이 오가는 광경등이 력력히 눈앞에 보이지 않는 것이 없었다.  나그네의 시름과 객지에서 지내는 상황이 눈녹듯 사라져, 수염과 귀밑머리 사이 한가닥 털이 다시 검어진 것 같았다.  이에 날짜와 기쁜 뜻을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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