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3章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럴듯하게 꾸민 달콤한 말과 부드러운 듯이 꾸민 반질한 얼굴에는 적도다 인이."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鮮矣仁 : 적도다 인이. 강조 효과를 위하여 仁鮮矣(인선의)을 도치시킨 것.
• 矣 :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甚矣吾衰也! 久矣吾不復夢見周公!
심하도다 나의 노쇠함이여! 오래되었도다 내가 더 이상 주공을 꿈에 보지 못함이! 『論語 · 述而 5』
下塞上聾, 邦其傾矣!
아랫사람의 입이 막히고 윗사람의 귀가 멀어지면 나라가 망하리라! <韓愈 子産不毁鄕校頌>
☞ 子産不毁鄕校頌
我思古人, 伊鄭之僑。以禮相國, 人未安其敎, 游於鄕之校, 衆口囂囂。惑謂子産, 「毁鄕校則止。」 曰, 「何患焉, 可以成美。夫宣多言, 亦各其志。善也吾行, 不善吾避, 維善維否, 我於此視。川不可防, 言不可弭。下塞上聾, 邦其傾矣。」
旣鄕校不毁, 而鄭國以理。在周之興, 養老乞言, 及其已衰, 謗者使監。成敗之迹, 昭哉可觀。維是子産執政之式, 維其不遇, 化止一國。誠率是道, 相天下君, 交暢旁達, 施及無垠。於虖! 四海所以不理, 有君無臣。 誰其嗣之。 我思古人!
弭 : 활 미. 활, 각궁. 활고자. 시위를 매는 활의 양끝. 그치다. 중지함. 잊다. 편안하게 하다. 따르다. 복종함. 드리우다. 늘어뜨림.
垠 : 끝 은. 끝, 가장자리. 기슭, 낭떠러지.형상, 모양.
虖 : 탄식하는 소리 호/울부짖는 소리 후. 사람이름 호. 의문조사 호.
내 사모하는 옛 사람은 정나라 자산 공손교이다. 예로써 국정을 보좌하였으나 사람들이 그 교화에 안주하지 못하고 향교에서 놀면서 저마다 떠들어댔다.
누군가 자산에게 말 하였다. "향교를 없애면 논란이 그칠 것입니다."
자산이 답하였다.
“웬 걱정이오. 그로써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소. 많은 말을 하는 것은 역시 각자의 뜻을 말함이오. 좋은 것은 실행하고 나쁜 것은 피 할 것이니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내 여기에서 살피겠소. 하천은 막아 서는 안 되고 말은 그치게 해선 안 되오. 아래로부터 언로가 막히면 윗사람은 귀머거리가 되고 나라는 기울어 지오.”
이에 향교는 철수되지 않았고 정나라는 잘 다스려졌다. 주나라가 흥하였을 때는 노인에게 말씀을 구했으나, 이미 쇠하고 나서는 비방하는 자를 감시하게 되었다. 성패의 궤적이 환하게 보인다. 자산은 집정의 표본이었건만 불우하였던 탓에 교화가 한 나라에 한정됐다. 실로 이 도를 쫓아 천하의 군주를 보좌하였다면 두루 시행되어 끝없이 미치리라. 아아! 천하가 잘 다스려지지 않는 까닭은 군주는 있는데 신하가 없어서이다. 그 누가 그를 이어 받으리오. 나는 이 옛 분을 사모한다.
第 4章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매일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측면에서 나 자신을 반성해본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하지 않았는지? 친구와 교제하면서 미덥지 않았는지? 제자들에게 지식을 전수하면서 스스로 익숙하지 않았는지?"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曾子:
노(魯)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성이 曾(증), 이름이 삼(參), 자가 자여(子輿)이며 공자보다 46세 아래였다.
2. 三省:
세 가지로 반성하다. '세 번 반성하다,' 즉 '여러 번 반성하다'의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으나 뒤에 반성하는 내용을
세 가지로 나열했기 때문에 '세 가지 측면에서 반성하다'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3. 傳不習乎:
학식을 전수함에 있어서 스스로 익숙하지 않았는가? 曾子曰(증자왈)이라고 한 것을 보면 이것이 그가 스승이 된
뒤 제자들 앞에서 한 말임을 알 수 있으므로 이 문장을 '선생님이 전수해주신 것을 복습하지 않았는가?'라고 풀이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 習 : 忠(충)·信(신)과 마찬가지로 형용사적 용법으로 쓰인 것이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따라서 習(습)은 '능숙하
다, 익숙하다'의 뜻으로 보아야 한다.
聖人者, 明於治亂之道, 習於人事之終始者也.
성인은 치란의 도에 밝고 인사의 시종에 익숙한 사람이다. <管子 · 正世>
第 5章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 네 마리가 끄는 전차 천 대를 가진 큰 나라를 다스리려면 일을 정성껏 처리하고 백성들에게 신용이 있으며, 비용을 절약하고 인재를 아끼며, 백성들에게 일을 시킴에 있어서는 아무때나 하지 않고 적절한 시기를 골라서 해야 한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道千乘之國 : 천 승의 병거(兵車)를 가진 나라, 즉 많은 전차를 가진 강대국을 다스리다.
• 道 : '다스리다'라는 뜻의 동사.
• 乘 : 말 네 마리가 끄는 전차를 세는 양사(量詞).
2. 敬事而信: 일을 삼가고 믿음직하다.
• 敬 : '경건하게 대하다, 삼가다'라는 뜻의 동사.
故王者敬日, 覇者敬時.
그러므로 왕도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은 하루하루를 신중하게 보내고 패도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은
한철 한철을 신중하게 보낸다. <荀子 · 彊國>
積微, 月不勝日, 時不勝月, 歲不勝時. 凡人好敖慢小事, 大事至然後興之務之, 如是則常不勝夫敦比於小事者矣. 是何也? 則小事之至也數, 其縣日也博, 其爲積也大. 大事之至也希, 其縣日也淺, 其爲積也小. 故善日者王, 善時者覇, 補漏者危, 大荒者亡. 故王者敬日, 覇者敬時, 僅存之國 危而後戚之, 亡國至亡而後知亡, 至死而後知死, 亡國之禍敗, 不可勝悔也. 覇者之善箸焉, 可以時託也, 王者之功名, 不可勝日志也. 財物貨寶以大爲重, 政敎功名反是, 能積微者速成.
詩曰, 德輶如毛, 民鮮克擧之. 此之謂也. <荀子 第十六. 彊國. 8>
미세한 것을 쌓아감에 있어 한 달(月)은 하루(日)를 이기지 못하고, 계절은 달을 이기지 못하고 한 해는 계절을 이기지 못한다. 무릇 사람이 작은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큰 일이 닥친 후에 흥분하여 힘쓴다. 이렇다면 항상 작은 일에 힘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어째서인가? 작은 일이 오는 것은 빈번하고, 일어나는 날도 많아서 그 것이 쌓이게 되면 성과는 크다. 큰 일은 닥치는 일이 적고 일어너는 날이 적어서 그 것이 쌓이는 성과가 작다. 그러므로 하루하루를 잘 보내는 자는 왕이 되고 계절을 잘 보내는 자는 패자가 되며, 일이 잘못된 후에 고치는 자는 위태롭고 크게 태만히 구는 자는 망한다. 그러므로 왕은 하루하루를 정성껏 보내고, 패자는 계절을 정성껏 보낸다. 겨우 존속하는 나라는 위태로워진 후에야 나라를 걱정하고, 망해가는 나라는 망한 후에 이르러서야 나라가 망한 것을 알며 죽음에 이르러서야 죽게 된 것을 알게 되니, 망해가는 나라의 재앙이란 후회할 일이 셀 수 없을 정도이다. 패자가 잘하는 일이 드러나는 것은 계절이 지나가야 하며 왕자의 공적과 명성은 매일매일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이다. 재물과 보물은 크기에 따라 중히 여겨지지만 정치와 교화, 공적과 명성은 이와는 반대로 작은 것을 잘 쌓아야 빠르게 이룰 수 있다.
시에 이르되 "덕은 털처럼 가볍지만 백성이 그것을 잘 드는 일은 드물다.(大雅/蕩之什/蒸民)"고 한 것은 이를 말한 것이다.
• 信 : '믿음직하다'라는 뜻의 형용사.
3. 節用而愛人: 비용을 절약하고 인재를 아끼다.
• 人은 넓은 의미에서 모든 사람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다음 구절의 民(민)에 대칭되는 개념으로서 인재 즉 벼슬아치를 가리킨다.
子無謂秦無人.
그대는 진나라에 인재가 없다고 여기지 마시오. <左傳 · 文公十三年>
於是帝堯乃求人, 更得舜.
이에 제요가 인재를 찾아 또 순을 얻었다. <史記 · 夏本紀>
4. 使民以時 : 때에 따라서 백성을 부리다. 농사가 바쁠 때를 피하고 농한기를 이용하여 노역을 시키는 등 시의에
적절하게 백성에게 사역을 시킨다는 뜻.
• 使 : '부리다, 사역하다'라는 뜻의 동사.
• 以 : 행동의 기준이나 근거를 표시하는 전치사.
斧斤以時入山林, 材木不可勝用也.
도끼가 제때에 산림 속에 들어간다면 재목이 너무 많아 이루 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 <孟子 · 梁惠王 上>
長幼悉正衣冠, 以次拜賀.
노소가 모두 의관을 바로하고 차례대로 절을 하며 축하한다. <荊楚歲時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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