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6章
孟武伯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
맹무백이 효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지나 않을까 그것만을 걱정한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孟武伯 : 맹의자(孟懿子)의 아들. 武는 그의 시호이고 伯은 항렬이며 이름은 彘이다.
2. 其疾之憂 : 그들이 병들까 그것을 걱정하다. 그러니까 자식은 부모의 이런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뜻.
• 其 : 자식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之 :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동사 앞에 놓을 경우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쓰는 구조조사.
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자른 것 같고 간 것 같고 쫀 것 같고 닦은 것 같다"라고 한 것은 아마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겠군요!
第 7章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자유가 효도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날의 효도란 단지 부모를 봉양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개와 말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먹여 살리는 일이 있을 수 있으니 공경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개나 말과 구별할 것인가?"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子游 :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45세 아래였다. 성은 언(言)이고 이름은 언(偃)이며 子游는 그의 자이다.
2. 今之孝者 : 오늘날의 효.
• 者 :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효제라는 것은 바로 인의 근본이리라!
3. 是謂能養 : 단지 보양할 줄 아는 것을 말하다.
• 是 : 단지. 祗와 같다. (王引之, 『經傳釋詞』 卷(권) 9 참조.) 강조 […是…] …야말로 …하다. - 戎狄是膺<詩經>
第 8章
子夏問孝, 子曰, 「色難。有事, 弟子服其勞 ;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자하가 효도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의 안색을 살피는 것이 어렵다. 일이 있으면 자식이 하고, 술과 음식이 있으면 부모가 드시는 것, 곧 이렇게 하는 것만이 효도라 하겠느냐?"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子夏 : 위(衛)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성이 복(卜), 이름이 상(商)이며 子夏는 그의 자. 공자보다 44세 아래였다.
2. 色難 : 부모의 안색을 살피기 어렵다.
色難은 色의 主體가 누구냐를 두고 견해가 갈린다. 하나는 부모의 안색을 살피기 어렵다는 것이고(故註), 다른
의견은 자식의 입장에서 온화한 안색으로 부모를 대한다는 내용(新註)인데 문맥상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를 살
피는 입장에 중점을 둔다면 故註의 해석이 타당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게 볼 때 "有事, 弟子服其勞,"와도 문
맥이 맞다고 본다.
朱子, 程子는 新註에 입각하여 해석한다.
3. 弟子服其勞 : 젊은 사람이 자신의 노동력을 쓰다.
• 弟子 : 원래 '연소자'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자식을 가리킨다.
• 服 : '쓰다'라는 뜻의 동사.
忠臣危殆, 讒人服矣.
충신은 위태롭게 되고 참소하는 사람은 쓰인다네. <荀子 · 賦>
• 其 : 弟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4. 先生 : 원래 '연장자'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부모를 가리킨다.
5. 曾是以爲孝乎 : 어찌 이것을 효도라고 여기는가?
• 曾 : 어찌. 반문을 표시하는 의문대사.
强者規田以千數, 弱者曾無立錐之居?
강자는 규전이 수천이나 되는데 약자는 어찌 송곳 하나 세울 만큼 작은 거처도 없는가? <漢書 · 王莽傳>
• 是以 :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 是를 의동사(意動詞) 以 앞에 놓은 것.
• 是 : 有事 ~ 先生饌을 가리키는 지시대사.
○色難 謂事親之際 惟色爲難也. 食 飯也. 先生 父兄也. 饌 飮食之也. 曾 猶嘗也. 蓋孝子之有深愛者 必有和氣, 有和氣者, 必有愉色, 有愉色者, 必有婉容. 故事親之際 惟色爲難耳, 服勞奉養, 未足爲孝也. 舊說 承順父母之色, 爲難 亦通.
○ 程子曰 告懿子, 告衆人者也, 告武伯者, 以其人多可憂之事, 子游 能養而或失於敬, 子夏 能直義而或少溫潤之色, 各因其材之高下, 與其所失而告之. 故 不同也.
○색난(色難)은 부모를 섬길 때에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는 것이 어려움을 말한다. 사(食)는 밥이다. 선생(先生)은 부형(父兄)이다. 찬(饌)은 마시게 하고 먹게 하는 것이다. 증(曾)은 일찍이『〔嘗〕』와 같다. 효자(孝子)로서 깊은 사랑이 있는 자는 반드시 화기(和氣)가 있고, 화기가 있는 자는 반드시 유순(柔順)한 빛이 있고, 유순한 빛이 있는 자는 반드시 공순(恭順)한 용모(容貌)가 있다. 그러므로 부모를 섬길 때에 오직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는 것이 어려움이 될 뿐이요, 수고로운 일을 대신하고 음식을 봉양하는 것은 효(孝)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옛 주석에 “부모의 얼굴빛을 받들어 순종(順從)하는 것이 어렵다.” 하였으니, 이 역시 통한다.
○ 정자(程子)가 말씀하였다. “맹의자(孟懿子)에게 말씀한 것은 일반인들에게 말씀한 것이요, 맹무백(孟武伯)에게 말씀한 것은 그 사람됨이 근심할 만한 일이 많았기 때문이요, 자유(子游)는 봉양은 잘하나, 혹 공경에 잘못할까 염려해서였고, 자하(子夏)는 강직하고 의로우나 온화한 빛이 혹 부족하였으니, 각각 그 재질의 높고 낮음과 그의 결함에 따라서 말씀해 주셨으므로 말씀이 똑같지 않은 것이다.”
第 9章
子曰, 「吾與回言終日, 不違, 如愚。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愚。」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안회와 종일토록 이야기했는데 그는 내 뜻을 전혀 거스르지 않아 어리석은 사람 같이 보였다. 그가 돌아간 뒤 그의 사사로운 언행을 살펴보니 역시 내가 분발하게 하기에 족하였다. 회는 어리석지 않았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回 : 성이 안(顔), 자가 자연(子淵)이고 回(회)는 그의 이름이다. 공자가 가장 총애한 제자로 공자보다 30세 아래였다.
29세에 머리가 하얗게 세었고 32세에 죽었다.
2. 退而省其私 : 그가 물러가고 나서 그의 사사로운 면을 살피다.
3. 亦足以發 : 역시 (나의 뜻을) 발양하기에 족하다.
☞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물러가고 나서 그의 사생활을 살펴보니 역시 나를 깨우치기 충분하다"이다.
孔子學團에서 '公'이란 제자가 스승인 공자를 만나는 시간을 말하고 '私'는 제자가 물러나 門人(=門下生, 弟子) 자기들끼리 對話하고 討議하며 노는 시간을 말한다. '亦足以發(='역시 나를 깨우치기에 충분하다)에서 '發'은 '發明'을 나타내는데 이때의 '發明'이란 "촉발[發]하여 밝히다[明]"의 뜻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의 '發'은 공자와 안회 사이에서 일어나는 交感의 狀態를 記述하는 말로 보는 것이 옳다. 즉 공자 자신과 말할 때는 그가 묵묵히 따르기만 해서 바보스럽게 느꼈었는데 그가 私的으로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보니 오히려 逆으로 나를 깨우치고 계발(啓發)시키는 바가 있다는 뜻이다.
• 足以 : '~하기에 족하다, ~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뜻의 조동사. 원래 조동사 足과 수단·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 以가
결합된 형태로 '족히 그것으로써 ~할 수 있다'라는 뜻인데 전치사 以(이) 뒤에 올 목적어가 생략됨으로써 아예
조동사로 바뀐 것이다.
孔子謂安回曰 : 「回來, 家貧居卑, 胡不仕乎?」 安回對曰 : 「不願仕。回有郭外之田五十畝, 足以給飦粥。郭內之田十畝, 足以爲絲麻。鼓琴足以自娛, 所學夫子之道者, 足以自樂也。回不願仕。」 孔子愀然變容曰 : 「善哉!回之意。丘聞之, 『知足者, 不以利自累也, 審自得者, 失之而不懼, 行修於內者, 無位而不怍。』 丘誦之久矣, 今於回而後見之。是丘之得也。」 <莊子 讓王章>
공자가 안회를 보고 말했다. "안회야, 이리 오너라. 너는 집도 가난하고 지위도 없는데 어찌 벼슬을 하지 않느냐?"
안회가 대답했다. "벼슬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저에게는 성곽 밖의 밭 오십 이랑이 있어서 죽을 끓여먹기에 충분하고, 성곽 안의 밭 열 이랑이 있어서 명주와 삼베를 만들기에 충분하며, 거문고를 타면 스스로 즐기기에 충분하고 배운 바의 선생님의 도는 제 자신이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저는 벼슬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공자가 초연히 얼굴빛을 고치며 말했다. "훌륭하다. 안회의 생각이, 내가 듣건대 '만족할 줄 아는 자는 이욕때문에 얽매이지 않고 자득할 줄을 깨닳은 자는 이득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정신적으로 수행을 쌓은 사람은 지위가 없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하였는데 내가 이 말을 외운지가 오래되었다. 그러다가 이제서야 안회에게서 그 말이 실현되는 것을 알았구나. 이는 내 큰 득이로다." <莊子 · 讓王>
4. 回也 : 也(야)는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回 孔子弟子, 姓 顔, 字 子淵. 不違者 意不相背, 有聽受而無問難也. 私 謂燕居獨處. 非進見請問之時. 發 謂發明所言之理. 愚 聞之師, 曰顔子 深潛純粹, 其於聖人, 體段已具, 其聞夫子之言, 黙識心融, 觸處洞然, 自有條理. 故 終日言, 但見其不違, 如愚人而已, 及退省其私, 則見其日用動靜語黙之間, 蓋足以發明夫子之道, 坦然由之而無疑然後, 知其不愚也.
○회는 공자 제자니 성은 안이오 자는 자연이라. 어기지 않는다는 것은 뜻이 서로 거스리지 아니해서 듣고 받음이 있고 어려움을 물음이 없느니라. 사사로움은 연(보통 때)에 거하고 홀로 처함을 이름이오, 나아가 뵙고 청하여 묻는 때가 아니니라. 발은 말한 바의 이치를 발명함을 이름이라. 우(주자)는 스승(名은 李侗, 字는 愿中, 號는 延平)에게 들으니, 가라사대 안자는 깊이 잠기고 순수하여 그 성인에 체단(공자가 몸 전체라면 체단은 사지의 한 조각, 몸의 일부분으로 곧 공자의 모습을 부분적으로 닮았다는 뜻)을 이미 갖추니 그 공자의 말씀을 들음에 묵묵히 알고 마음에 통하고 맞닿는 곳마다 통하여 스스로 조리가 있음이라. 그러므로 종일토록 말함에 다만 그 불위함을 봄이 어리석은 사람과 같을 뿐이러니 물러가 그 사사로움을 살피는데 미치건댄 곧 날로 쓰는 동정어묵(움직이고 가만히 있고, 말하고 침묵하는)의 사이를 봄에 대개 족히 써 공자의 도를 발명함을 탄연히 따라서 의심이 없은 연후에 그 어리석지 않음을 아느니라.
第10章
子曰,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 人焉廋哉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하는 짓을 보고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살피고 그 사람이 어떤 것에 만족을 느끼는지를 관찰한다면 그의 사람 됨됨이를 어디다 숨기랴, 그의 사람 됨됨이를 어디다 숨기랴!"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視其所以 : 그가 하는 바를 보다.
• 以 : '하다'라는 뜻의 동사.
○以 爲也, 爲善者 爲君子, 爲惡者爲小人.
○이는 함이니 선을 하는 자는 군자가 되고, 악을 하는 자는 소인이 되니라.
虛而待之, 彼自以之.
허심탄회하게 대해주면 그들이 스스로 일을 한다. <韓非子 · 揚權>
天有大命, 人有大命. 夫香美脆味, 厚酒肥肉, 甘口而病形; 曼理皓齒, 說情而損精. 故去甚去泰, 身乃無害. 權不欲見, 素無爲也. 事在四方, 要在中央. 聖人執要, 四方來效. 虛而待之, 彼自以之. 四海旣藏, 道陰見陽. 左右旣立, 開門而當. 勿變勿易, 與二俱行, 行之不已, 是謂履理也.
2. 觀其所由 : 그가 지나온 바를 살피다.
• 由 : '지나다, 경유하다'라는 뜻의 동사.
○觀 比視爲詳矣. 由 從也. 事雖爲善, 而意之所從來者, 有未善焉, 則亦不得爲君子矣. 或曰由 行也, 謂所以行其所爲者也.
○관은 ‘視’에 비해서 상세함이 되니라. 유는 따름이라. 일이 비록 선하나 뜻에 따라 오는 바가 선하지 못함이 있으면 곧 또한 군자가 되니 못하니라. 혹이 가로대 유는 행함이니 써한 바 그 하는 바를 행함을 이름이라.
行不由徑.
길을 갈 때 지름길로 다니지 않습니다. <論語 · 雍也14>
3. 察其所安 : 그가 편안하게 여기는 바를 관찰하다.
• 安 : 형용사가 의동사(意動詞)로 전용된 것.
○察則又加詳矣. 安 所樂也. 所由雖善, 而心之所樂者, 不在於是, 則亦僞耳, 豈能久而不變哉.
○찰은 곧 또한 더욱 상세함이라. 안는 즐거워하는 바라. 따르는 바가 비록 선하나 마음의 즐거워한 바가 이에 있지 아니하면 곧 또한 거짓이니 어찌 능히 오래가고 변하지 아니하리오!
4. 人焉廋哉 : 위인을 어디다 숨기랴.
• 焉 : 어디. 장소를 묻는 의문대사. • 廋 : 숨길 수. 숨기다. 숨음. 찾다. 세다. 산모퉁이.
○焉 何也, 廋 匿也, 重言以深明之.
○程子曰在己者 能知言窮理, 則能以此察人, 如聖人也.
○어는 어찌요, 수는 숨김이니 거듭 말씀하셔서 깊이 밝히심이라.
○정자 가라사대 자기에게 있는 자가 능히 말을 알고 이치를 궁구하면 곧 능히 이로써 사람 살피는 것을 성인과 같이 하니라.
焉得諼草, 言樹之背?
어디서 망우초 얻어 뒤꼍에다 심어볼꼬? <詩經/國風/衛風/伯兮>
直道而事人, 焉往而不三黜?
도를 바르게 하여 남을 섬긴다면 어디에 간들 세 번 쫓겨나지는 않겠지? <論語 · 微子2>
• 哉 : 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從此觀之, 齊楚之事, 豈不哀哉!
이것으로 보건대 제나라와 초나라의 일이 어찌 슬프지 아니하냐! <史記 · 司馬相如列傳>
孟子曰, 「存乎人者莫良於眸子, 眸子不能掩其惡, 胸中正則眸子瞭焉, 胸中不正則眸子眊焉。」<離婁 上 15.>
맹자가 말했다.
"사람에게 있는 것 중에 눈동자보다 좋은 것이 없다. 눈동자는 그 사람의 악함을 가릴 수 없으며 마음이 바르면 눈동자도 밝고 흉중이 바르지 못하면 눈동자가 흐리멍텅해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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