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四書/論語

爲政。第11章. 溫故而知新, ~ 第15章. 學而不思則罔,

by 柳川 2020. 1. 3.

第11章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배운 것을 복습하고 거기다 새로운 것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溫故而知新 : 지난 것을 복습하고 새것을 알다. '옛날 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알다'로 풀이하기도 한다.

 

• 溫 : '따뜻하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따뜻하게 하다' 즉 '온습하다, 복습하다'라는 뜻의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

• 故 : 과거에 배운 것.

 

 

2. 可以爲師矣 : 스승이 될 수 있다.

 

• 可以 : '~할 수 있다, ~해도 좋다'라는 뜻의 조동사. 원래 조동사 可와 수단·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 以가 결합된 형태로

       '가히 그것으로써 ~할 수 있다'라는 뜻인데 전치사 以뒤에 올 목적어가 생략됨으로써 아예 조동사로 바뀐 것이다.

 

       吾先君與陳有盟, 不可以不救.

       나의 선군이 진나라와 맹약을 맺은 적이 있으므로 구원해주지 않을 수 없다.  <左傳 · 哀公六年>

 

       察於此四者, 可以有志於學矣.

       이 네 가지에 대하여 잘 알면 학문에 뜻을 두어도 좋다.  <禮記 · 學記>

 

• 矣 : 필연의 결과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溫 尋繹也. 故者 舊所聞, 新者 今所得繭. 言學能時習舊聞, 而每有新得, 則所學在我而其應不窮.  故 可以爲人師, 若夫記問之學, 則無得於心, 而所知有限. 故學記 譏其不足以爲人師, 正如此意, 互相發也.

 

○온은 (이치를) 찾아내고 연역함이라. 고라는 것은 옛날에 들은 바요, 신이라는 것은 이제 얻은 것이라. 학문은 능히 때로 예전에 들은 것을 익히고 매양 새로 얻음이 있으면 학문하는 바가 내게 있고 그 응함이 궁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가히 써 남의 스승이 되거니와 만약에 무릇 기록하는 학문이면 마음에 얻어짐이 없어 아는 바가 한도가 있느니라. 그러므로 『학기』에 그 족히 써 남의 스승이 되지 못한다라고 기롱한다 했으니 바로 이 뜻과 더불어 서로서로 발명되니라.

 

 

 

 

 

第12章

 

子曰, 「君子不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기물이 아니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君子不器 : 군자는 기물이 아니다.

 

• 不 : '아니다'라는 뜻의 동사. 非와 같다.

 

       苟不固聰明聖知達天德者, 其孰能知之?

       본래 총명하고 지혜롭기가 하늘의 덕에 이른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그것을 알 수 있겠는가?  <禮記 · 中庸>

 

       虧損聖德, 誠不小愆.

       성덕을 훼손하는 것은 정말로 작은 죄가 아니다.  <漢書 · 孔光傳>

 

 

[본문 해설]

 

그릇이란 음식을 담기 위한 용기로 곧 한 가지 목적과 용도로만 쓰인다는 의미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군자라 하면 한도가 있어 한 가지만 담을 수 있는 그런 그릇이 되어서는 아니된다고 ‘不器’라 하였다. ‘大器晩成’란 말도 있지만 여기서의 큰 그릇이란 뜻도 탁 트여 뭐든지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의 의미이고, 『천자문』에 나오는 ‘器欲難量’이란 뜻과 통한다.

 

○器者 各適其用, 而不能相通. 成德之士 體無不具. 故 用無不周, 非特爲一才一藝而已.

 

○그릇이라는 것은 각각 그 쓰임에 맞춰서 능히 서로 통하지 못하니라. 덕을 이룬 선비는 몸에 갖추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쓰는데 두루하지 아니함이 없으니 특별히 한 재주나 한 기예일 뿐만이 아니니라.

 

 

 

 

 

 

第13章

 

子貢問君子, 子曰, 「先行其言, 而後從之。」

 

 

자공이 군자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자신의 말을 스스로 실행하고 그 다음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를 따르게 하는 것이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先行其言 : 먼저 그 자신의 말을 실행하다.

 

• 其 : 君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2. 而後從之 : 그러고 난 뒤에 그들을 이끌다.

 

• 而後 : 이후. 以後와 같다.

• 而 : 뒤에 上 · 下 · 往 · 來 · 前 · 後 등을 동반하여 범위를 표시하는 접속사.

 

        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器.

        형이상학적인 것을 도라고 하고 형이하학적인 것을 기물이라고 한다.  <易經 · 繫辭傳>

 

        由孔子而來, 至於今百有餘歲.

        공자 이래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백여 년이다.  <孟子 · 盡心下>

 

• 從 : '따르게 하다, 이끌다'라는 뜻의 동사.

 

        禽獸可羈而從也.

        금수는 굴레를 매어서 끌 수 있다.  <淮南子 · 氾論訓>

 

        夫六晉之時, 知氏最强, 滅范 · 中行而從韓 · 魏之兵以伐趙.

        진이 여섯으로 나뉘어 있을 때 지씨가 가장 강성하여 범씨와 중행씨를 멸한 후 한·위의 군사를 이끌고 조나

        라를 정벌했다.  <韓非子 · 難三>

 

• 之 : 일반적인 사실이나 사물 또는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이런 종류의 之(지) 가운데는 가리키는 바가 매우

        막연한 것이 많은데 이 경우의 之(지)는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로 따로 분류하기도 하지

        만 양자의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으므로 이 책에서는 통틀어서 일반적인 사실이나 사물 또는 사람을 가

        리키는 인칭대사로 분류하기로 한다.

 

        於是天龍聞而下之.

        이에 천룡이 듣고 내려왔다.  <新序 · 葉公好龍>

 

        天油然作雲, 沛然下雨, 則苗勃然興之矣.

        하늘에 뭉게뭉게 구름이 생기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면 싹은 쑥쑥 자랄 것입니다.  <孟子 · 梁惠王上>

 

○周氏曰, 先行其言者, 行之於未言之前, 而後從之者, 言之於旣行之後.

○范氏曰, 子貢之患 非言之艱而行之艱. 故告之以此.

 

○주씨 가로대 먼저 그 말을 행한다는 것은 말하지 아니한 앞에서 행하는 것이고, 뒤에 따른다는 것은 이미 행한 뒤에 말하는 것이라.

○범씨 가로대 자공의 근심은 말이 어려운 것이 아니오 행실이 어려움이라. 그러므로 이로써 가르치심이라.

 

 

 

 

第14章

 

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친밀하게 지내되 사리사욕을 위하여 결탁하지 않고 소인은 사리사욕을 위하여 결탁하되 인간적으로 친밀하지는 않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周而不比 : 친하게 지내되 결탁하지 않다.

 

• 周 : 조밀하다, 친밀하다.

 

        淸濁 · 小大 · 短長 · 疾徐 · 哀樂 · 剛柔 · 遲速 · 高下 · 出入 · 周疏, 以相濟也.

        맑은 것과 흐린 것, 작은 것과 큰 것, 짧은 것과 긴 것, 빠른 것과 느린 것, 슬픈 것과 즐거운 것,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 느린 것과 빠른 것, 높은 것과 낮은 것, 나간 것과 들어온 것, 조밀한 것과 듬성듬성한 것이 서

        로 조화되어서 이루어진 것이다.  <左傳 · 昭公二十年>

 

• 比 : (사리사욕을 위하여) 결탁하다.

 

        稱其讐, 不爲諂 ; 立其子, 不爲比.     (稱 : 쓰다. 등용하다.)

        그의 원수를 등용해도 아첨한다고 여기지 않고 그의 아들을 천거해도 사리사욕을 채운다고 여기지 않았다.

        <左傳 · 襄公三年>

 

○周 普徧也. 比 偏黨也, 皆與人親厚之意, 但周公而比私爾.

○君子小人 所爲不同, 如陰陽晝夜 每每相反. 然 究其所以分, 則在公私之際, 毫釐之差耳. 故 聖人於周比和同, 驕泰之屬, 常對擧而互言之, 欲學者 察乎兩間而審其取舍之幾也.

 

○주는 보편이오, 비는 편당이니 다 사람과 더불어 친후하는 뜻이로되 다만 주는 공적이고 비는 사적이라.

○군자와 소인이 하는 바가 같지 아니함은 음양 주야가 매양 서로 반대됨과 같으니라. 그러나 그 써 나누어진 바를 궁구해보면 공과 사의 즈음에 터럭 끝만한 차이가 있느니라. 그러므로 성인이 두루하고 편벽되고 화합하고 같음과 교만하고 태만한 붙이에 항상 상대적으로 들어서 서로 말씀하시니 배우는 자로 하여금 두 사이를 살펴서 그 취하고 버릴 기미를 살피게 하심이라.

 

 

 

 

 

第15章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만 하고 스스로 사색하지 않으면 학문이 체계가 없고, 사색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오류나 독단에 빠질 위험이 있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學而不思則罔 : 배우기는 하지만 사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다.

 

• 而 : 역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 則 : ~하면 곧.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卽과 같다.

 

      仁則榮, 不仁則辱.

      어질게 다스리면 번영하고 어질게 다스리지 않으면 치욕을 당한다.  <孟子 · 公孫丑上>

 

      弟子, 入則孝, 出則弟.

      젊은 사람은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께 효성스럽고 밖으로 나가면 윗사람에게 공경스러워야 한다.  <論語 · 學而>

 

• 罔 : 체계가 없다, 미혹되다. 惘과 같다.

 

 

2. 殆 : 위태롭다, 오류나 독단에 빠질 위험이 있다.

 

 

 

○不求諸心. 故 昏而無得, 不習其事. 故 危而不安.

○程子曰, 博學 審問 愼思 明辨 篤行 五者廢其一, 非學也. 

 

○저 마음에 구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어두워서 얻어짐이 없고 그 일을 익히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위태해서 편안하지 못하느니라.

○정자 가라사대 널리 배우고, 살펴서 묻고, 삼가서 생각하고, 밝게 분별하고, 돈독하게 행동하는 다섯 가지에 그 하나라도 폐하더라도 배움이 아니니라.    <博學 審問 愼思 明辨 篤行 : 『중용』 제20장 해설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