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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書/論語

公冶長。第16章. 晏平仲善與人交 ~ 第20章. 寗武子邦有道則知,

by 柳川 2020. 1. 5.

第16章

 

子曰, 「晏平仲善與人交。 久而敬之。」

 

 

공자가 말했다. "안평중은 사람들과의 교제를 잘했다. 오래 될수록 공경했다.!"

 

 

 

○晏平仲 齊大夫, 名 嬰. 程子曰, 人交久則敬衰, 久而能敬, 所以爲善.

 

○안평중은 제나라 대부이니 이름은 영이라. 정자 가라사대 사람이 오래 사귀면 공경이 쇠해지거늘 오래되어도 능히 공경하니 써 선한 바이라.

 

 

 

 

 

第17章

 

子曰, 「臧文仲居蔡, 山節藻棁, 何如其知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장문중은 집에서 거북을 기르고,  집 기둥머리의 두공에는 산 모양을 새겨 넣고 들보의 동자기둥에는 마름풀을 그리는 등 헛된 일을 하였으니, 어찌 지혜롭다고 하겠는가?"

 

 

○臧文仲 魯大夫臧孫氏, 名 辰. 居 猶藏也. 蔡 大龜也. 節 柱頭斗栱也. 藻 水草名, 梲 梁上短柱也. 蓋爲藏龜之室而刻山於節, 畫藻於梲也. 當時以文仲 爲知, 孔子言其不務民義, 而諂瀆鬼神 如此, 安能爲知. 春秋傳所謂作虛器 卽此事也. 

○張子曰, 山節藻梲, 爲藏龜之室 祀爰居之義, 同歸於不知 宜矣.

 

蔡 : 거북 채. 거북, 점치는데 쓰는 큰 거북. 풀이 흐트러지다. 티끌, 풀 숲. 法, 쇠약해지다. 줄이다. 줌. 나라이름. 내치다. 추방함.

栱 : 두공 공. 두공(抖栱). 목조 건물의 기둥머리를 장식하기 위하여  올린 구조. 말뚝.  

梲 : 쪼구미 절/벗을 탈/날카로울 예.  동자기둥.(들보위에 세우는 짧은 기둥). 

爰居 : 海鳥의 일종으로 크기가 망아지만 한데 노나라 동문 밖에 와서 이틀을 머물자 장문중이 이 새에게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國語 魯語 上> 

 

 

○장문중은 노나라 대부 장손씨니 이름은 진이라. 거는 저장함과 같고 채는 큰 거북이라. 절은 기둥머리의 두공이오, 조는 수초 이름이오, 절은 대들보 위의 짧은 기둥이라. 대개 거북을 보장(보관)하는 집이 되는데(곧 점치는 무당의 집) 두공에는 산을 새기고, 대공에는 수초를 그림이라. 당시에 문중으로써 지라고 하거늘, 공자가 ‘그 백성의 의로움에 힘을 쓰지 아니하고 귀신을 아첨하고 더럽히는 것이 이와 같으니 어찌 능히 지라 하리오’ 하시니, 춘추전에 이른바 헛된 그릇을 만들었다고 이르는 것이 곧 이 일이라. 

○장자 가라사대 두공에 산을 새기고, 대공에 수초를 그려서 거북을 보관하는 집을 만드는 것은 원거(바다새)에 제사지내는 뜻이니 부지에 한 가지로 돌아감이 마땅하도다.

 

 

[앞주 해설]

 

당시 사람들은 장문중을 지혜롭다고 하였으나 공자는 결코 지혜로운 자가 아니라고 하였다. 백성을 다스리는 벼슬아치라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백성을 다스리는데 현실적으로 밝아야지, 무당이 거북이를 갖고 점을 치는 집에 대공에는 마름을 그리고 두공에는 산을 새겨야 한다는 등 귀신을 섬기고, 바다새를 섬기는 일에만 정신을 쏟으니 이것은 어찌 벼슬아치의 지혜로운 처사라고 할 수 있는가? 지혜롭지 못한 일이기에 『춘추전』에서 “臧文仲 不仁者三 不知者三”이라 하였다.

 

 

 

 

 

第18章

 

子張問曰, 「令尹子文三仕爲令尹無喜色,  三已之無慍色,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 何如?」

子曰, 「忠矣。」 曰, 「仁矣乎?」 曰, 「未知。焉得仁。」 

「崔子弑齊君, 陳文子有馬十乘, 棄而違之, 至於他邦,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之一邦,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

子曰, 「淸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자장이 물었다.

"영윤을 지낸 자문(子文)은 세 차례나 영윤이 되었어도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으며, 세 차례나 면직되었어도 불평하는 기색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자기가 해오던 영윤의 정사를 반드시 새 영윤에게 알려주었는데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씀하셨다.

"충성스럽다."

"어질다고 할 만합니까?" 하고 다시 물으니,

공자가 말씀하셨다.

"모르겠다. 어찌 어질다고 까지야 할수있겠는가?"

 

자장이 또 물었다.

"최자가 제나라 임금을 시해하자, 진문자(陳文子)는 말 10승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 부를 모두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 라 말하고 떠나 버렸습니다. 다시 어떤 나라에 가서 또 말하기를, '우리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 라 말하고 떠나 버렸습니다.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씀하셨다.

"청백하다 할 만하다."

"어질다고 할 만합니까?" 하고 다시 물으니,

공자가 말씀하셨다.

"모르겠다. 어찌 어질다고 까지야 할수있겠는가?"

     

 

 

○令尹 官名, 楚上卿執政者也. 子文 姓 鬭, 名 穀於菟. 其爲人也 喜怒不形, 物我無間, 知有其國而不知有其身, 其忠 盛矣. 故 子張 疑其仁. 然 其所以三仕三已, 而告新令尹者, 未知其皆出於天理, 而無人欲之私也. 是以 夫子但許其忠, 而未許其仁也.

 

○영윤은 벼슬 이름이니 초나라 상경벼슬로 집정한 자리라. 자문은 성이 투요, 이름이 누오도라. 그 사람됨이 기쁘고 성냄을 형체로 아니하고 물건과(남과) 나의 사이가 없어서 그 나라가 있음을 알고 그 몸 둘 줄을 알지 못하니 그 충성이 성하니라. 그러므로 자장이 그 인인가 의심했느니라. 그러나 그 써한 바 세 번 벼슬하고 세 번 못하게 되었으되 새 영윤에게 보고한 것은 그 다 천리에서 나오는 것은 알았지 인욕의 사사로움이 없지는 아니했느니라. 이로써 부자께서 다만 그 충은 허여하시고 그 인은 허여하지 아니하셨느니라.

 

 

「崔子弑齊君, 陳文子有馬十乘, 棄而違之, 至於他邦,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之一邦,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  

子曰, 「淸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자장이 또 물었다.

"최자가 제나라 임금을 시해하자, 진문자(陳文子)는 말 10승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 부를 모두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 라 말하고 떠나 버렸습니다. 다시 어떤 나라에 가서 또 말하기를, '우리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 라 말하고 떠나 버렸습니다.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씀하셨다.

"청백하다 할 만하다."

"어질다고 할 만합니까?" 하고 다시 물으니,

공자가 말씀하셨다.

"모르겠다. 어찌 어질다고 까지야 할수있겠는가?"

 

 

○崔子齊大夫, 名 杼, 齊君 莊公, 名 光. 陳文子亦齊大夫, 名 須無. 十乘 四十匹也. 違 去也. 文子潔身去亂, 可謂淸矣. 然 未知其心 果見義理之當然而能脫然無所累乎. 抑不得已於利害之私而猶未免於怨悔也. 故 夫子特許其淸而不許其仁.

愚 聞之師曰, 當理而無私心, 則仁矣. 今以是而觀二子之事, 雖其制行之高, 若不可及. 然 皆未有以見其必當於理而眞無私心也.

 

○子張 未識仁體而悅於苟難, 遂以小者信其大者, 夫子之不許也 宜哉! 讀者於此 更以上章不知其仁, 後篇仁則吾不知之語, 幷與三仁夷齊之事觀之, 則彼此交盡而仁之爲義 可識矣. 今以他書 考之, 子文之相楚, 所謀者 無非僭王猾夏之事, 文子之仕齊, 旣失正君討賊之義, 又不數歲而復反於齊焉, 則其不仁 亦可見矣.

 

○최자는 제나라 대부니 이름은 저이고, 제군은 장공이니 이름은 광이고, 진문자는 또한 제나라 대부이니 이름은 수무라. 십승은 40필이라. 위는 감이라. 문자가 몸을 깨끗이 하여 난을 떠나가니 가히 맑다 이르리라. 그러나 그 마음이, 과연 의리의 당연함을 보고 능히 훨훨 벗어내 얽매인 바가 없는가? 아니면 이해의 사사로움에 부득이해서 오히려 원망과 후회를 면치 못하는 것이지 아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부자가 그 맑음을 청함을 특별히 허여하시고 그 인을 허여하지 아니하시니라.

우는 스승에게 들으니 가라사대 이치에 합당하고 사사로운 마음이 없으면 곧 인이라 하시니 이제 이로써 두 사람의 일을 보건댄 비록 지어 행함의 높음이 가히 미치지 못할 것 같으나 그러나 다 써 그 반드시 이치에 합당하고 진실로 사사로운 마음이 없지 않느니라.

 

○자장이 어진 체(體)를 아지 못하고 어려움을 구차하게 하는 데만 기뻐하여 드디어 작은 것으로써 그 큰 것을 믿으니 부자께서 허여하지 아니하심이 마땅한저! 읽는 자 이에 다시 윗장의 그 인을 아지 못한다는 것(4장 옹야의 仁而不佞과 7장에서 맹무백이 자로의 인에 대한 물음)과 후편에 인인즉 나도 아지 못한다는 말씀과 아울러 어진 세 사람(미자, 기자, 비간)과 백이 숙제의 일과 더불어 본다면 피차가 사귀어 다하여 인이 의가 됨을 가히 알만하니라. 이제 다른 글로써 상고하면 자문이가 초나라를 도움에 꾀한 바가 임금을 참람하고 중화를 교활하게 한 일이 아님이 없고, 문자가 제나라에서 벼슬한 것이 이미 인군을 바르게 하고 적을 토벌하는 의를 잃었고, 또 몇 해도 아니되어 다시 제나라로 돌아가니 곧 그 불인함을 또한 가히 보니라.

 

 

☞  崔子의 莊公弑害事件의 顚末은 史記와  劉向의 列女傳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六年, 初, 棠公妻好, 棠公死, 崔杼取之. 莊公通之, 數如崔氏, 以崔杼之冠賜人. 待者曰:「不可.」  崔杼怒, 因其伐晉, 欲與晉合謀襲斉而不得閒. 莊公嘗笞宦者賈擧, 賈擧复侍, 為崔杼閒公以報怨. 五月, 莒子朝斉, 斉以甲戌饗之. 崔杼称病不視事. 乙亥, 公問崔杼病, 遂従崔杼妻. 崔杼妻入室, 與崔杼自閉戸不出, 公擁柱而歌. 宦者賈擧遮公従官而入, 閉門, 崔杼之徒持兵従中起. 公登台而請解, 不許;請盟, 不許;請自殺於廟, 不許. 皆曰:「君之臣杼疾病, 不能聴命. 近於公宮. 陪臣争趣有淫者, 不知二命.」 公踰牆, 射中公股, 公反墜, 遂弑之.    <史記 第32. 齊太公世家>

 

劉向의 列女傳. <列女傳/孼嬖傳/齊東郭姜>參照.

 

 

 

 

 

第19章

 

季文子三思而後行, 子聞之曰, 「再斯可矣。」

 

 

계문자가 세 번 생각한 후에 행하더니 공자가 듣고 말했다. "두 번만 생각해도 좋다."

 

 

 

○季文子魯大夫, 名 行父. 每事必三思而後行, 若使晋而求遭喪之禮以行, 亦其一事也. 斯 語辭. 程子曰, 爲惡之人 未嘗知有思, 有思則爲善矣. 然 至於再則已審, 三則私意起而反惑矣. 故 夫子譏之. 

 

○愚 按季文子, 慮事如此, 可謂詳審而宜無過擧矣. 而宣公簒立, 文子乃不能討, 反爲之使齊而納賂焉, 豈非程子所謂私意起而反惑之驗歟. 是以 君子務窮理而貴果斷, 不徒多思之爲尙.

 

 

○계문자는 노나라 대부이니 이름은 행보라. 매사에 반드시 세 번 생각한 뒤에 행하니 대략 진나라 사신으로 가는데 (진나라 왕의 아버지가 곧 죽을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갔다가 혹 상을 당할 것을 대비하여) 상을 만나는 예를 구하여서 써 감이 또한 그 한 가지 일이라. 사는 어사라. 정자 가라사대 악한 짓을 하는 사람은 일찍이 생각할 줄을 알지 못하니 생각이 있으면 선함이라. 그러나 두 번에 이르면 이미 살핀 것이오, 세 번인즉 사사로운 뜻이 일어나 오히려 의혹됨이라. 그러므로 공자께서 기롱하시니라. 

 

○우는 계문자를 상고하건대 일에 염려함이 이와 같으니 가히 상세히 살피고 마땅히 지나친 행동이 없을 것이라고 이를 만하되 선공이 자리를 찬탈함에 문자가 이에 능히 토벌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위하여 (선공의 심부름으로) 제나라 사신으로 가서 뇌물을 받아들이니 어찌 정자가 이른바 사사로운 뜻이 일어나 오히려 의혹된 증험이라 하지 않으랴! 이로써 군자가 이치를 궁구하는데 힘쓰고 과단성을 귀히 여길 뿐이오, 한갓 많이 생각함을 숭상하지 아니하니라.

 

 

 

 

 

第20章

 

子曰, 「寗武子邦有道則知, 邦無道則愚。其知可及也, 其愚不可及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영무자는 나라에 도가 있으면 지혜로웠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어리석었다. 그 지혜는 남이 따를 수 있었으나  그 어리석음은 따를 수 없었다."

 

 

○寗武子 衛大夫, 名 兪. 按春秋傳, 武子仕衛, 當文公成公之時. 文公 有道而武子無事可見, 此其知之可及也. 成公 無道至於失國, 而武子周旋其間, 盡心竭力, 不避艱險, 凡其所處 皆智巧之士, 所深避而不肯爲者, 而能卒保其身, 以濟其君, 此其愚之不可及也. 

○程子曰, 邦無道能沈晦以免患. 故 曰不可及也. 亦有不當愚者, 比干 是也.

 

 

○영무자는 위나라 대부이니 이름은 유라. 춘추전을 상고하건대 무자가 위나라에서 벼슬을 한 것은 문공과 성공 때에 해당함이라. 문공이 도가 있으니 무자가 일이 없음을 가히 보니 이것은 그 지혜가 가히 미치고 성공이 도가 없어서 나라를 잃음에 이르거늘 무자가 그 사이에서 주선하고 마음을 쏟고 힘을 다하여 간험함을 피하지 아니하니 무릇 그 처하는 바가 다 지교(明哲保身하는)의 선비가 깊이 피하고 즐겨하지 않거늘, (무자는) 능히 그 몸을 보전하면서 그 인군을 구제하니 이것이 그 어리석음은(어리석은 짓을 하는 사람은) 가히 미치지 못하니라. 

○정자 가라사대 나라의 도가 없을 적에는 푹 잠기고 어두운 체하여 환란을 면하니라. 그러므로 가히 미치지 못한다고 하시니, 또한 마땅히 어리석게 아니한 자가 있으니 비간이 이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