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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書/大學

제9장 齊家治國

by 柳川 2020. 1. 30.

제9장 齊家治國

 

□ 本文

 

所謂治國必先齊其家者, 其家不可敎而能敎人者無之。故君子不出家, 而成敎於國, 孝者所以事君也, 弟者所以事長也, 慈者 所以使衆也。

一家仁 一國興仁,  一家讓 一國興讓,  一人 貪戾  一國作亂, 其機如此  此謂一言僨事  一人 定國

詩云, 「樂只君子, 民之父母。」 民之所好好之, 民之所惡惡之 此之謂民之父母

故治國 在齊其家

詩云, 「桃之夭夭, 其葉蓁蓁。之子于歸, 宜其家人。」 宜其家人而后, 可以敎國人

詩云, 「宜兄宜弟。」 宜兄宜弟而后, 可以敎國人

詩云, 「其儀不忒,  正是四國。」 其爲父子兄弟 足法而后 民法之也

此謂治國在齊其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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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謂治國必先齊其家者, 其家不可敎而能敎人者無之, 故君子不出家, 而成敎於國, 孝者 所以事君也, 弟者 所以事長也, 慈者 所以使衆也。

 

이른바 “나라를 다스림이 반드시 먼저 그 집을 가지런해 해야 한다”는 것은 그 가족을 가르치지 못하고서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자가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집에서 나가지 아니하고도 가르침을 나라에 이루나니, 孝는 인군을 섬기는 방법이고, 弟는 어른을 모시는 방법이 되며, 慈는 무리를 이끄는 방법이 되느니라.

 

 

 

[해설]

 

여기는 제가를 바탕으로 해서 치국하는 내용을 담았다. 머리절인 孝弟慈 절목은 제가의 기본 덕목인 효도함과 공순함, 사랑함을 들어 군자가 제가뿐만 아니라 나아가 치국의 가르침으로 삼는 것을 말하였는데, 부모께 효도함(孝)은 나라의 인군을 섬기는 근본이고, 형에게 공순함(弟)은 어른을 섬기는 근본이며, 자식을 사랑함(慈)은 아랫사람을 부리는 근본이다.

孝弟는 인륜도덕의 바탕이다. 효도하는 이로서 인군을 충성으로 섬기지 않을 사람이 없고 형에게 공순한 이로서 어른을 공경치 않을 사람이 없으므로, 『論語』에도 공자가 제자에게 “들어가서는 효도하고 나가서는 공경하라”(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고 말씀하였고, 또한 공자의 문하인 有子가 “그 사람됨이 효도하고 공순한데 윗사람에게 대드는 이가 적으니,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亂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자가 없다”(有子曰 其爲人也 孝弟, 而好犯上者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고 하였다.

慈는 부모가 자식에게 자애로운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아랫사람을 사랑한다면 순종하지 않을 사람이 없으므로 인군을 民之父母라 표현하기도 했다.

군자는 孝 弟 慈 세 덕목을 먼저 집사람들에게 가르침으로써 타인의 모범이 된다. 그러므로 집 밖으로 벗어나지 않더라도 자연 이웃과 나라 사람이 이를 본받아 배우고 아름다운 풍속이 일어나게 된다.

 

 

 

一家仁 一國興仁,  一家讓 一國興讓,  一人 貪戾  一國作亂, 其機如此,  此謂一言僨事,  一人 定國。

 

한 집이 어질면 한 나라가 어진 데 일어나고, 한 집이 사양하면 한 나라가 사양하는 데 일어나고, 한 사람이 탐하고 거스르면 한 나라가 혼란을 일으키나니, 그 기틀이 이와 같으니 이를 일러 한마디 말이 일을 엎어 놓으며 한 사람이 나라를 안정시킨다고 하는 것이다.

 

 

戾 : 어그러질 려. 어그러지다. 사납다. 이르다. 도착함. 안정하다. 배반하다. 탐하다. 

機 : 베틀 기. 베틀, 틀, 기계. 거짓, 기교. 올가미, 우리. 문지방. 신주를 모시는 가마. 계기, 어떤 일의 기회. 조짐. 자연, 조화. 우주만물

      을 생성해내는 것. 실마리, 단서. 갈림길, 분기점. 작용. 활동, 비밀. 사북, 일의 가장 중요한 고동. 

僨 : 넘어질 분. 넘어지다. 뒤집히다. 전복되다. 움직이다.

 

 

[해설]

 

앞의 절에 이어 한 집안의 어짊과 사양하는 기풍이 한 나라에 어질고 사양하는 미풍양속을 일으키는 반면 한 사람의 그릇된 욕심과 패륜에 의해 나라의 혼란이 야기됨을 말하고 이로써 한마디 말이 일을 엎어뜨리며 한 사람이 나라를 안정케 하는 기틀이 됨을 지적하고 있다.

一家仁에 一國興仁, 一家讓에 一國興讓의 예로는 문왕이 어진 덕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국경 문제로 싸우던 소국의 두 제후가 이를 해결하고자 주나라를 같이 방문하였으나 길 가던 사람끼리 예로써 길을 양보하고 밭두둑을 사양함을 보고 부끄러이 여겨 문왕을 만나지도 않고 서로 화해한 후 돌아갔다는 일화가 있다.

『論語』에도 공자께서 “능히 예와 사양으로써 하면 나라를 다스림에 무슨 어려움이 있으며, 능히 예와 사양으로써 나라를 다스리지 않으면 예문을 갖추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里仁편 : 子曰 能以禮讓 爲國乎何有, 不能以禮讓爲國 如禮何.)라고 하였다.

요임금이 만조백관을 모아 놓고 “내 나이 70이니 이제 혼미해서 정치를 못하겠구나. 이 제왕의 자리를 넘기려 하니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누구든지 추천해보라”하자, 放齊라는 신하가 “아드님인 丹朱가 있으니 제위를 전하면 되지 않습니까?”하고 추천하였다. 그러자 “내 자식은 모질고 사나워서 안 된다”하고 다른 이를 추천하도록 하였다.

백성은 모두가 인군 한 사람에게 달렸는데 내 욕심으로 악하고 불선한 자식한테 맡겼다가 백성이 다 못살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마침내 모든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한 이가 바로 舜이었는데, 천하백성을 다스리는 일이 참으로 중차대하므로 요임금은 자신의 두 딸인 娥皇과 女英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시집을 보내 舜을 두루 관찰케 하고 시험해본 뒤에 비로소 제위를 선양했다고 한다.

 

 

 

詩云, 「樂只君子, 民之父母。」 民之所好好之, 民之所惡惡之 此之謂民之父母。

 

『詩經』에 이르기를 “즐거우신 군자여! 백성의 부모로다”하니, 백성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백성이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니, 이를 일러 ‘백성의 부모’라고 하니라.

 

 

 

[해설]

 

옛날 성군인 문왕을 가리켜서 한 말이다. 여기서 樂只君子는 백성의 부모로서 군자가 與民同樂하여 백성과 더불어 즐거워함을 말한 것인데, 이렇게 백성이 좋아하는 바를 같이 좋아하고 백성이 싫어하는 바를 같이 싫어하여 同苦同樂한다면 백성의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는 인군이다.

『周易』에 聖人은 “길하고 흉한 일을 백성과 더물어 즐거워하고 근심한다”(吉凶 與民同患) 하였고 “사람들과 같이함에 모든 것들이 반드시 다 돌아온다”(與人同者 物必歸焉)고 하였다.

『中庸』에도 “아름답고 즐거운 군자의 빛나는 덕이 백성을 마땅하게(선하게) 하고 사람들을 마땅하게 한다”(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宜民宜人.)고 하였으니, 인군이 백성을 자기 자식과 같이 귀중히 여기고 동고동락함에 따라서 백성도 부모와 같이 극진히 섬기며 그 덕을 기리는 것이다.

 

南山有杞,北山有李。                남산에는 구기자나무, 북산에는 오얏나무.               

樂只君子,民之父母;                즐겁도다 군자여, 백성의 부모로다.

樂只君子,德音不已。                즐겁도다 군자여, 덕음이 그치지 않으리라.   <小雅/白華之什/南山有臺>

 

 

 

故治國 在齊其家。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림이 그 집을 가지런히 하는 데 있느니라.

 

 

 

詩云, 「桃之夭夭, 其葉蓁蓁。之子于歸, 宜其家人。」 宜其家人而后 可以敎國人。

 

『詩經』에 이르기를 “복숭아의 곱고 고움이여! 그 잎사귀가 무성하도다! 아가씨가 시집감이여! 그 집안 사람들을 선하게 하리라”하니 그 집안 사람을 선하게 한 뒤에라야 나라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느니라.

 

 

桃之夭夭,灼灼其華。                                복숭아 나무 싱그럽고   그 꽃도 화사하네.

之子于歸,宜其室家。                                아가씨 시집가면  그 집안 화목하리라.

 

桃之夭夭,有蕡其實。                                복숭아나무 싱그럽고   복숭아도 주렁주렁

之子于歸,宜其家室。                                아가씨 시집가면 그 집안 화목하리라.

 

桃之夭夭,其葉蓁蓁。                                복숭아나무 싱그럽고   그 잎도 무성하네.     

之子于歸,宜其家人。                                아가씨 시집가면 그 집안사람들 화목하리라.  <國風/周南/桃夭>

 

○ 桃 木名. 華紅實可食. 夭夭 少好之貌. 灼灼 華之盛也. 木少則華盛. 之子 是子也. 此 指嫁者而言也. 婦人謂嫁曰歸. 周禮仲春令, 

   會男女, 然則桃之有華, 正婚姻之時也. 宜者 和順之意. 室 謂夫婦所居. 家 謂一門之內. 

○文王之化. 自家而國, 男女以正, 婚姻以時. 故 詩人, 因所見以起興, 而歎其女子之賢, 知其必有以宜其室家也.

 

○蕡 實之盛也. 家室 猶室家也.

 

○蓁蓁 葉之盛也. 家人 一家之人也.

 

 

[해설]

 

이 절목은 『詩經』周南 桃夭편을 인용한 것으로, 복사꽃 피는 봄을 맞아 시집가는 새색시의 앳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복사꽃의 고움과 잎사귀의 성함에 견주어 흥기하고 婦道를 다하여 집안 사람을 화목하게 하고 착하게 함을 칭송하는 내용이다. 제가치국에서 먼저 부녀자의 덕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다음 절목에 의형의제를 말함으로써 家人의 도를 바로함이 곧 나라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됨을 밝힌 것이다.

참고로『詩經』에는 興과 賦와 比가 있는데, 興은 이 말을 하기 위해 저 말부터 끌어들여서 자연스럽게 흥기시키는 것을 말한다. “桃之夭夭여 其葉蓁蓁이로다”는 “之子于歸여 宜其家人이로다”라는 말을 흥기시키려고 한 말이다. 다시 말하면 복숭아꽃이 활짝 펴서 참으로 아름답고 성하다는 말을 인용해서, 마음씨 착한 젊고 예쁜 여자가 시집가서 시집 식구들을 다 착하게 만들 것이라는 말을 흥기한 것이다.

賦는 감상을 그대로 적는 한시체이고, 比는 저쪽의 다른 사물로써 이쪽의 사물을 직접 견주어 비교하는 한시체이다.

 

 

 

詩云, 「宜兄宜弟。」 宜兄宜弟而后, 可以敎國人。

 

『詩經』에 이르기를 “형을 선하게 하고 아우를 선하게 한다”하니, 형을 선하게 하고 아우를 선하게 한 뒤에라야 나라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느니라.

 

 

蓼彼蕭斯,零露泥泥。                저 큰 다북쑥. 이슬 흠뻑 맺혔네.

既見君子,孔燕豈弟。                군자를 뵈오니, 매우 편안하고 즐겁네.

宜兄宜弟,令德壽豈。                그 형에 그 아우, 아름다운 덕 오래도록 즐거우리라.  <小雅/白華之什/蓼蕭>

 

 

○泥泥 露濡貌. 孔 甚. 豈 樂. 弟 易也. 宜兄宜弟 猶曰宜其家人. 蓋諸侯繼世而立, 多疑忌其兄弟, 如晉詛無畜群公子 秦鍼懼選之類. 

  故 以宜兄宜弟美之, 亦所以警戒之也. 壽豈 壽而且樂也.

 

 

[해설]

 

앞 절에서 가정의 근본인 부인의 도리를 먼저 말하고 다음 이 절에서 형제의 도리를 말하여 나라사람을 가르치는 근본이 집안의 화목과 우애에 있음을 강조하고 똑같이 ‘可以敎國人’으로 문장을 맺고 있다.

 

 

 

詩云, 「其儀不忒,  正是四國。」 其爲父子兄弟足法而后, 民法之也。

 

『詩經』에 이르기를 “그 거동이 어긋나지 않으니 이 사방의 나라를 바룬다”하니, 그 부자형제가 족히 본받은 뒤에 백성들이 본받느니라.

 

 

鳲鳩在桑,其子在棘。               뻐꾸기 뽕나무에 앉았는데, 새끼는 가시나무에 앉았네.

淑人君子,其儀不忒;               어진 군자, 그 위의가 어긋나지 않네. 

其儀不忒,正是四國。               위의가 어긋나지 않으니, 사방(四方)을 바르게 하리라.    <國風/曹風/鳲鳩>

 

○有常度而其心一.  故 儀不忒.  儀不忒 則足以正四國矣, 大學傳曰, 其爲父子兄弟足法而後  民法之也.  

 

 

[해설]

 

앞의 桃之절과 宜兄절을 통하여 부녀와 형제의 착함을 말하였으므로 이 절에서는 부자형제를 한데 묶어서 말하였다. 군자의 거동이 어긋남이 없어 사방의 나라를 바로한다는『詩經』曹風 鳲鳩(시구 : 뻐꾸기와 비둘기)편을 인용하여 먼저 부자형제가 이를 본받고 나아가 모든 백성이 본받는 데에서 치국이 됨을 설명한 것이다.

 

 

 

此謂治國在齊其家。

 

이를 일러 “나라를 다스림이 그 집을 가지런히 하는 데에 있다”고 하니라.

 

 

[해설]

 

전반부는 집안을 가르치는 孝弟慈로써 나라의 가르침을 이룸을 말하고, 후반부는 시경의 세 시구를 인용하여 집안 식구들을 바로 가르쳐야 家道가 바로 서고 백성의 사표가 됨을 설명하였다.

주자는 제가치국장에 대해 그 의미가 深長하다고 하며 무엇보다 潛心과 玩索할 것을 강조했다. 잠심과 완색은 이치 가운데 푹 잠기어 즐기는 것으로 내가 대상인지 대상이 나인지 모르는 혼연한 생명적 통합체를 경험하는 공부를 말한다. 이것이 동양적 공부 방시이며 추구하는 경계이다. 동양에서는 되도록 대상 세계와 혼연일체가 되고 추상적인 논리보다는 가슴에 와닿는 심정적인 깨침을 추구하는 것을 공부하는 주된 방법으로 삼아왔다.

 

 

 

右 傳之九章, 釋齊家治國。 (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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