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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書/孟子

離婁 <下> 第21章 ~ 第33章

by 柳川 2020. 5. 6.

第21章

 

孟子曰, 「王者之迹熄而詩亡, 詩亡然後春秋作。晉之乘, 楚之檮杌, 魯之春秋, 一也。其事則齊桓晉文, 其文則史, 孔子曰, 『其義則丘竊取之矣。』」

 

 

맹자가 말했다.

"왕도의 자취가 사라지자 시가 없어졌고, 시가 없어진 후 춘추를 지어졌다. 진나라의 승, 초나라의 도올, 노나라의 춘추가 동일하다. 그 일은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이고, 그 글은 사관이 기록한 것이며, 공자는 '그 뜻은 내가 은밀하게 취했다.'고 하셨다." 

 

 

熄 : 꺼질 식, 꺼지다. 그침. 없어지다. 망함.

 

 

[해설]

 

‘王者之迹, 熄而詩亡,’의 구절과 관련해서는 여러 설이 분분하다. 아래 앞주에서처럼 주자는 주나라 평왕이 동천한 이후 정교와 호령이 천하에 미치지 않은 것을 ‘王者之跡熄’이라 표현하고 ‘詩亡’은 王風(周王 畿內의 詩) 서리의 시가 국풍으로 떨어져 雅가 없어졌음을 말한다고 하였다. 趙岐는 聖王의 어진 정치가 자취를 감추게 되고 이에 따라 성왕의 덕을 頌揚하는 노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시가 없어졌다고 설명하였다. 하지만 지금 전하는 『시경』에는 이른바 공자 이전의 춘추시대의 시도 들어있으므로 엄격하게는 성왕의 자취가 없어지자 시가 없어졌다고는 할 수 없다. 대체로 조기는 頌詩 계열의 시를, 주자는 雅詩 계열의 시를 각각 기준으로 하여 詩亡의 뜻을 설명했다.

한편 국풍시를 기준으로 하여 설명한 경우도 있다. 송나라의 申王柏의『詩疑』, 焦循의 『孟子正義』등에는 王者가 각 지방의 제후국을 巡狩하여 太師로 하여금 그 지방의 시를 늘어놓아 정교의 득실을 살피던 일을 폐하고, 또 採詩官이 각 지방의 시를 채집해 온 것을 중앙에서 諷誦하던 일이 없어져서 시가 더 모이지 않게 된 것을 말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른바 陳詩, 採詩의 설을 근거로 한 주장으로 지방가요인 국풍시를 중심으로 한 견해이다.

 

 

○王者之跡熄, 謂平王東遷, 而政敎號令不及於天下也.  詩亡 謂黍離降爲國風而雅亡也. 春秋 魯史記之名, 孔子因而筆削之, 始於魯隱公之元年, 實平王之四十九年也.

 

○왕자의 자취가 사라졌다함은 평왕이 동으로 천도하면서 정교와 호령이 천하에 미치지 못함을 이름이라. 시가 없어졌다 함은 서리가 강등하여 국풍이 되고 아가 없어짐이라. 춘추는 노나라 역사 기록의 이름이니 공자가 인하여 기록하고 삭제하시되 노나라 은공 원년에서 시작하니 실제 평왕 49년이라.

 

 

 

晉之乘, 楚之檮杌, 魯之春秋, 一也。

 

 

진나라의 승, 초나라의 도올, 노나라의 춘추가 동일하다.

 

 

檮 : 등걸 도, 등걸, 그루터기. 어리석다. 산이름.        杌 : 위태로울 올. 위태롭다. 위태로운 모양. 불안한 모양. 걸상. 그루터기.

 

 

○乘 義未詳. 趙氏以爲興於田賦乘馬之事. 或曰, 取記載當時行事而名之. 檮杌惡獸名. 古者 因以爲凶人之號, 取記惡垂戒之義也. 春秋者 記事者必表年以首事, 年有四時故, 錯擧以爲所記之名也. 古者 列國皆有史官, 掌記時事, 此三者 皆其所記冊書之名也.

 

錯 : 갈마들다. 번갈아, 교대로. 

 

○승은 뜻이 상세하지 않음이라. 조씨가 써 田賦와 승마의 일에서 일어나 되었다 하고 혹자는 가로대 당시 행사를 기재함을 취하여 이름하였다 하니라. 도올은 나쁜 짐승의 이름이라. 옛날에 인하여 흉인의 부름으로 삼았으니 악한 일을 기록하여 경계를 드리우는 뜻을 취함이라. 춘추는 일을 기록하는 자가 반드시 해를 표시하여 일의 머리로써 하니 年에는 사시가 있는 고로 번갈아 들어서 써 기록하는 바의 이름으로 삼음이라. 옛날에 열국이 모두 사관을 두어 때의 일을 관장하여 기록하니 이 세 가지는 모두 그 기록한 바 책과 글의 이름이라.

 

 

 

其事則齊桓晉文, 其文則史, 孔子曰, 『其義則丘竊取之矣。』

 

 

그 일은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이고, 그 글은 사관이 기록한 것이며, 공자는 '그 뜻은 내가 은밀하게 취했다.'고 하셨다." 

 

 

○春秋之時, 五覇迭興而桓文爲盛. 史 史官也. 竊取者 謙辭也. 公羊傳作其辭 則丘有罪焉爾, 意亦如此. 蓋言斷之在己, 所謂筆則筆, 削則削, 游夏不能贊一辭者也.

尹氏曰, 言孔子作春秋, 亦以史之文, 載當時之事也, 而其義則定天下之邪正, 爲百王之大法.

○此 又承上章, 歷敍群聖因以孔子之事繼之, 而孔子之事, 莫大於春秋. 故 特言之.

 

○춘추의 때에 오패가 번갈아 일어나니 환공과 문공이 성대하였니라. 사는 사관이라. 그윽히 취했다 함은 겸손의 말이다. (춘추)공양전에 짓기를 그 말인즉 구가 죄있다 하니 뜻 또한 이와 같으니라. 대개 결단함이 자기 몸에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니 이른바 쓸 것은 쓰고 삭제할 것은 삭제하여 자유와 자하가 능히 한 마디로 돕지 못했느니라.

윤씨(尹焞) 가로대 공자께서 춘추를 지으심에 또한 사관의 문체로써 당시의 일을 기재하되 그 의는 곧 천하의 그릇된 정치을 정하여 모든 왕의 대법이 되었음을 말씀하심이라.

○이는 또 윗 장을 이어 여러 성인을 차례로 서술하야 인하여 공자의 일로써 이으니 공자의 일은 『춘추』보다 더 큼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특별히 말씀하시니라.

 

 

 

 

第22章

 

孟子曰, 「君子之澤五世而斬,  小人之澤五世而斬。予未得爲孔子徒也, 予私淑諸人也。」

 

 

맹자가 말했다.

"군자의 은택은 5대(代 : 世)가 지나면 끊기고, 소인의 은택도 5대가 지나면 끊긴다. 나는 공자의 문도가 될 수는 없었으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숙하였다." 

 

 

○澤 猶言流風餘韻也. 父子相繼爲一世, 三十年 亦爲一世. 斬 絶也, 大約君子小人之澤, 五世而絶也. 楊氏曰, 四世而緦, 服之窮也. 五世 袒免, 殺同姓也. 六世 親屬竭矣. 服窮則遺澤 寢微. 故五世而斬.

 

 

○택은 유풍 여운과 같은 말이라. 부자가 서로 이음이 일세가 되고, 삼십년이 또한 일세가 됨이라. 참은 끊음이니 대략 군자와 소인의 은택이 오세면 끊기니라. 양씨 가로대 사세면 시마복을 입으니 복이 다함이요, 오세엔 단문하니 동성으로 줄임이오, 육세면 친속이 다함이라. 복이 다하면 유택이 점점 미미해지는 고로 오세면 끊기니라.

 

緦 : 시마복 시. 시마복. 석 달 동안 입는 상복의 하나 . 모으다. 

袒 : 웃통벗을 단.     免 : 관벗다. 초상  관을 벗고 백포(白布) 머리를 묶음. 

袒免(단문) : 먼 친척의 喪에 오른쪽 소매와 冠을 벗고 四角巾을 쓰는 약식 상복을 가리킨다.        四世인 高祖가 같으면 팔촌 형제간으로 緦麻服을 입으며, 五世가 지나 팔촌을 넘으면 服이 없고 단지 袒免을 하여 哀悼를 표한다.

 

 

 

予未得爲孔子徒也, 予私淑諸人也。

 

 

나는 공자의 문도가 될 수는 없었으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숙하였다." 

 

 

○私 猶竊也. 淑 善也. 李氏 以爲方言, 是也. 人謂子思之徒也. 自孔子卒 至孟子游梁時, 方百四十餘年, 而孟子已老, 然則孟子之生, 去孔子未百年也. 故 孟子言予雖未得親受業於孔子之門, 然 聖人之澤尙存, 猶有能傳其學者故, 我得聞孔子之道於人, 而私竊以善其身. 蓋推尊孔子, 而自謙之辭也.

○此 又承上三章, 歷敍禹舜 至於周孔, 而以是終之, 其辭雖謙, 然 其所以自任之重, 亦有不得而辭者矣.

 

○사는 그윽함과 같으니라. 숙은 착함이라. 이씨가 써 방언이라 하니 이것이라. 人은 자사의 무리를 이름이라. 공자가 돌아가시고부터 맹자가 양나라에 유하실 때에 이르기까지 바야흐로 140여년으로, 맹자가 이미 늙으셨으니 그러한즉 맹자의 태어남은 공자와의 거리가 백년이 못되느니라. 그러므로 맹자가, “나는 비록 직접 공자의 문인에게 수업하지 못하였으나 그러나 성인의 은택이 아직 남아있어 오히려 능히 그 배움을 전하는 자가 있는 고로 내가 공자의 도를 남에게 얻어 들어 그윽이 써 그 몸을 착하게 하니라” 하시니 대개 공자를 밀어 높이고 스스로 겸손하여 말씀하심이라.

○이는 또 위 삼장을 이어서 차례로 순임금과 우임금을 서술하고, 주공 공자에 이르러서 이로써 끝맺음하시니, 그 말씀은 비록 겸손하나 그러나 그 써 스스로 맡은 바의 무거움은 또한 사양하지 못함이 있음이라.

 

☞私淑 : 존경하는 사람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을 수는 없으나 그 사람의 인격이나 학문을 본으로 삼고 배움.

 

 

 

 

 

第23章

 

孟子曰, 「可以取, 可以無取, 取傷廉。可以與, 可以無與, 與傷惠。可以死, 可以無死, 死傷勇。」

 

 

맹자가 말했다.

"취할 수도 있고 취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취하면 청렴을 상한다. 줄 수도 있고 주지 않을 수도 있는데 준다면 은혜를 상한다. 죽을 수도 있고 죽지 않을 수도 있는데 죽으면 용기를 상한다."

 

 

○先言可以者, 畧見而自許之辭也, 後言可以無者, 深察而自疑之辭也. 過取 固害於廉, 然 過與 亦反害其惠, 過死 亦反害其勇, 蓋過猶不及之意也. 林氏曰, 公西華受五秉之粟, 是傷廉也, 冉子與之 是傷惠也. 子路之死於衛 是傷勇也.

 

○먼저 ‘可以’라고 말한 것은 대략 보고서 스스로 허락한 말이요, 뒤의 ‘可以’라고 말한 것은 깊이 살펴서 스스로 의심한 말이라. 지나치게 취함은 진실로 청렴을 해하나 그러나 지나치게 줌도 또한 오히려 그 은혜를 해함이오, 지나치게 죽음도 또한 오히려 그 용맹을 해하니 대개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이라. 임씨 가로대 공서화가 오병의 곡식을 줌은 이 청렴을 상함이오, 염자가 준 것은 이 은혜를 상함이오, 자로가 위나라에서 죽음은 이 용맹을 상함이라.

 

 畧 : 略.           秉 : 잡을 병, 열엿섬(16斛, 16곡) 병, 十斗曰斛)

 

 

[해설]

 

‘公西華 受五秉之粟’은 『논어』雍也편 3장에 나오는 내용으로 공서화가 제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염구가 공서화의 어머니에게 쌀 여든 섬을 준 일이다. 공자는 염구의 청에 처음에는 6말 4되를 주라고 하였는데 염구가 좀더 주자고 청하자 16말을 주라고 하였다. 공자가 이렇게 한 까닭은 공서화의 여행길이 호화로왔기에 굳이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곧 군자가 다급할 때는 도와주되 풍부할 때는 굳이 더 보태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공자의 의도였음에도 염구는 과하게 준 것이다. 그것을 받은 공서화 집안이나 준 염구 모두가 과함으로 인해 中을 잃은 것이다.

‘子路之死於衛’는 사마천의 『사기』공자세가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자로가 위나라 대부 공회의 밑에서 일하고 있을 때 공회가 반란 세력에게 죽임을 당할 위험에 빠지자 그를 구하려다 결국은 죽음을 당한 일이다. 이때 자로의 시체가 소금으로 절여졌는데, 이 소식을 들은 공자는 자로의 죽음을 애통히 여겨 그 후부터는 자반을 일체 먹지 않았다 한다.

 

 

 

 

第24章

 

逄蒙學射於羿, 盡羿之道, 思天下惟羿爲愈己, 於是殺羿。 孟子曰, 「是亦羿有罪焉。」  公明儀曰, 「宜若無罪焉。」 曰, 「薄乎云爾, 惡得無罪。鄭人使子濯孺子 侵衛, 衛使庾公之斯追之, 子濯孺子曰,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 吾死矣夫!』 問其僕曰, 『追我者誰也?』 其僕曰, 『庾公之斯也。』  曰, 『吾生矣。』  其僕曰, 『庾公之斯衛之善射者也。夫子曰, '吾生。' 何謂也?』  曰, 『庾公之斯 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 學射於我, 夫尹公之他端人也。其取友必端矣。』 庾公之斯至曰, 『夫子何爲不執弓?』  曰,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  曰, 『小人 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學射於夫子,  我不忍以夫子之道, 反害夫子。 雖然今日之事, 君事也。我不敢廢。』 抽矢扣輪, 去其金, 發乘矢而後反。」

 

 

방몽이 예에게서 활쏘는 법을 배웠는데, 활쏘는 법을 다 배우자 천하에 자신을 능가하는 자는 오직 예뿐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예를 죽였다. 

맹자가 말했다. "이 또한 예에게 죄가 있는 것이다."

공명의가 말했다. "마땅히 죄가 없는 것 같습니다."

"경미하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어찌 죄가 없을 수 있겠는가. 

정나라 사람이 자탁유자로 하여금 위나라를 침략하게 하였는데, 위나라에서는 유공 사로 하여금 쫓아버리게 하였다. 

자탁유자가 말했다. '오늘 내가 병이 생겨 활을 잡을 수 없어 내가 죽게 되었구나!' 하고는 그 마부에게 물었다.

'나를 쫒아 오는 자가 누군가?'  마부가 '유공 사입니다.' 라고 대답하자,  자탁유자가 말했다. '나는 살겠구나.' 

그러자 마부가 물었다. '유공 사는 위나라에서 활을 잘 쏘는 자입니다. 그런데 장군께서는 「내가 살겠구나.」라 하셨는데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자탁유자가 대답했다. '유공 사는 활쏘는 법을 윤공 타로부터 배웠고, 윤공 타는 나에게서 활쏘는 법을 배웠는데, 윤공 타는 바른 사람이다. 그가 벗으로 삼은 자는 반드시 바른 사람일 것이다.' 

유공 사가 이르러 물었다. '장군은 어찌하여 활을 잡지 않습니까?' 

'오늘 내가 병이 생겨 활을 잡을 수 없습니다.'

'소인은 윤공 타에게 활 쏘는 법을 배웠는데 윤공 타는 장군으로부터 활 쏘는 법을 배웠으니, 내가 차마 장군의 활 쏘는 법으로 거꾸로 장군을 해치지 못하겠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오늘의 일은 왕의 일입니다. 내가 감히 그만 두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화살을 뽑아 수레바퀴에 두드려 화살촉을 제거하고 네개의 화살을 쏜 후에 돌아갔다."

 

逄 : 막을 방, 만날 봉. 성의 하나.  [봉]만나다. 맞이하다. 크다. 광대하다. 매다(縫). 예측하다 북소리. 설하고 많은 모양.

 

 

○羿 有窮后羿也. 逄蒙 羿之家衆也. 羿善射 簒夏自立, 後爲家衆所殺. 愈 猶勝也. 薄 言其罪差薄.

 

○예는 유궁국의 제후 예라. 방몽은 예의 집안 무리라. 예가 활을 잘 쏘아 하나라를 찬탈하고 스스로 즉위하더니 뒤에 집안 무리에게 죽이는 바가 되었느니라. 유는 나음과 같으니라. 박은 그 죄가 조금 박함을 말함이라.

 

差 : 조금, 약간.

 

 

鄭人使子濯孺子 侵衛, 衛使庾公之斯追之, 子濯孺子曰,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 吾死矣夫!』 問其僕曰, 『追我者誰也?』 其僕曰, 『庾公之斯也。』  曰, 『吾生矣。』  其僕曰, 『庾公之斯衛之善射者也。夫子曰, '吾生。' 何謂也?』  曰, 『庾公之斯 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 學射於我, 夫尹公之他端人也。其取友必端矣。』 庾公之斯至曰, 『夫子何爲不執弓?』  曰,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  曰, 『小人 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學射於夫子,  我不忍以夫子之道, 反害夫子。 雖然今日之事, 君事也。我不敢廢。』 抽矢扣輪, 去其金, 發乘矢而後反。」

 

 

정나라 사람이 자탁유자로 하여금 위나라를 침략하게 하였는데, 위나라에서는 유공 사로 하여금 쫓아버리게 하였다. 

자탁유자가 말했다. '오늘 내가 병이 생겨 활을 잡을 수 없어 내가 죽게 되었구나!' 하고는 그 마부에게 물었다. '나를 쫒아 오는 자가 누구인가?' 마부가 '유공 사입니다.' 라고 대답하자,  자탁유자가 말했다. '나는 살겠구나.'

그러자 마부가 물었다. '유공 사는 위나라에서 활을 잘 쏘는 자입니다. 그런데 장군께서는 「내가 살겠구나.」라 하셨는데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자탁유자가 대답했다. '유공 사는 활쏘는 법을 윤공 타로부터 배웠고, 윤공 타는 나에게서 활쏘는 법을 배웠는데, 윤공 타는 바른 사람이다. 그가 벗으로 삼은 자는 반드시 바른 사람일 것이다.'

유공 사가 이르러 물었다. '장군은 어찌하여 활을 잡지 않습니까?'

'오늘 내가 병이 생겨 활을 잡을 수 없습니다.'

'소인은 윤공 타에게 활 쏘는 법을 배웠는데 윤공 타는 장군으로부터 활 쏘는 법을 배웠으니, 내가 차마 장군의 활 쏘는 법으로 거꾸로 장군을 해치지 못하겠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오늘의 일은 왕의 일입니다. 내가 감히 그만 두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화살을 뽑아 수레바퀴에 두드려 화살촉을 제거하고 네개의 화살을 쏜 후에 돌아갔다."

 

 

○之 語助也. 僕 御也. 尹公他 亦衛人也. 端 正也. 孺子以尹公正人, 知其取友必正.  故 度庾公必不害己. 小人庾公自稱也. 金 鏃也. 扣輪出鏃, 令不害人, 乃以射也. 乘矢 四矢也. 孟子言 使羿如子濯孺子得尹公他而敎之, 則必無逄蒙之禍.  然 夷羿 簒弑之賊, 蒙乃逆儔, 庾斯雖全私恩, 亦廢公義, 其事皆無足論者. 孟子蓋特以取友而言耳.

 

○之는 어조사라. 복은 말을 모는 것이라. 윤공 타는 또한 위나라 사람이라. 단은 바름이라. 유자는 윤공으로써 바른 사람이니 그 벗을 취함이 반드시 바름을 앎이라. 그러므로 유공이 반드시 자신을 해하지 않을 것을 헤아리니라. 소인은 유공이 스스로 칭함이라. 금은 화살촉이라. 수레 바퀴에 두드려 화살촉을 빼내어 사람을 해하게 하지 아니하고 이에 써 쏨이라. 승시는 네 개의 화살이라. 맹자가 말씀하신 것은 예로 하여금 자탁유자처럼 윤공 타를 얻어 가르친 것처럼 하였다면 곧 반드시 방몽의 화가 없었을 것이라. 그러나 이예는 군주를 시해하고 찬탈한 역적이오, 방몽은 이에 역적의 무리이며, 유사는 비록 사사로운 은혜를 온전히 했으나 또한 공의를 폐하였으니 그 일은 다 논하기에 족함이 없느니라. 맹자가 대개 특별히 써 벗을 취함을 말씀하심이라.

 

鏃 : 살촉 촉(족). 살촉, 화살촉. 작은 가마솥. 날카롭다. 예리함. 새로운 모양.   儔 : 무리 주. 짝, 동배, 동아리. 누구, 누군가. 

 

 

 

 

 

第25章

 

孟子曰, 「西子蒙不潔, 則人皆掩鼻而過之。雖有惡人, 齊戒沐浴則可以祀上帝。」

 

 

맹자가 말했다. 

"서자(西施)가 더러운 것을 덮어쓰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코를 막고 지나갔다. 비록 추한 사람일지라도 재계하고 목욕하면 상제에게 제사를 지낼 수 있다."

 

 

○西子 美婦人. 蒙 猶冒也. 不潔 汚穢之物也. 掩鼻 惡其臭也. 惡人 醜貌者也.

○尹氏曰, 此章 戒人之喪善, 而勉人以自新也.

 

○서자는 아름다운 부인이라. 몽은 덮음과 같음이라. 불결은 더러운 물건이라. 코를 가림은 그 냄새를 싫어함이라. 악인은 모양이 추한 자라.

○윤씨 가로대 이 장은 사람들의 선을 잃음을 경계하고 사람들에게 써 스스로 새로워지기를 힘쓰게 함이라.

 

 

 

 

 

第26章

 

孟子曰, 「天下之言性也, 則故而已矣, 故者 以利爲本。所惡於智者, 爲其鑿也, 如智者若禹之行水也, 則無惡於智矣。禹之行水也, 行其所無事也, 如智者亦行其所無事, 則智亦大矣。天之高也, 星辰之遠也, 苟求其故, 千歲之日至, 可坐而致也。」

 

 

맹자가 말했다.

"천하 사람들이 성품을 말하는 것은 자취일 뿐이며 자취라는 것은 순조로움을 근본으로 삼는다. 지혜로운 자를 싫어하는 것은 그가 천착하기 때문이며, 지혜로운 자가 우임금과 같이 물을 흐르게 한다면 지혜로운 자를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우임금이 물을 흐르게 한 것은 인위적인 곳으로 흐르게 한 것이 아니며, 지혜로운 자도 인위적인 곳으로 흐르게 하지 않는다면 지혜로운 자 역시 위대하다. 하늘이 높고 별이 멀리 있다 할지라도 그 자취를 구하면 천년의 하지나 동지도 앉아서 헤아릴 수 있다." 

 

 

○性者 人物所得以生之理也. 故者 其已然之跡, 若所謂天下之故者也. 利 猶順也, 語其自然之勢也. 言事物之理, 雖若無形而難知, 然 其發見之已然, 則必有跡而易見. 故 天下之言性者 但言其故, 而理自明, 猶所謂善言天者 必有驗於人也. 然 其所謂故者 又必本其自然之勢 如人之善水之下, 非有所矯揉造作而然者也, 若人之爲惡, 水之在山, 則非自然之故矣.

 

○성이란 것은 사람과 물건이 얻어서 써 태어난 바의 이치라. 연고라는 것은 그 이미 그러한 자취이니 이른바 천하의 연고라는 것과 같으니라. 리는 순함과 같으니 그 자연의 세를 말함이라. 말하건데 사물의 이치는 비록 형체가 없고 알기 어려운 것 같으나 그러나 그 발현의 이미 그러함은 곧 반드시 자취가 있어 보기에 쉬우니라. 그러므로 천하의 성품이라는 것은 다만 그 연고를 말하다면 이치는 자명하니 이른바 하늘을 잘 말하는 자는 반드시 사람에게 징험함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나 그 이른바 연고라는 것은 또한 반드시 그 자연의 세에 뿌리하니, 사람의 선과 물의 아래함과 같아 바로잡고 지어낸 바가 있어서 그러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악을 하는 것과 물이 산에 있음과 같은 것은 곧 자연의 연고가 아니니라.

 

 

揉 : 주무를 유. 주무르다. 주물러 부드럽게 함. 순하게 하다. 부드럽게 함. 섞이다. 휘다. 

矯揉 : 결점이나 잘못된 것을 바르게 고침. 바로잡다.

 

 

[해설]

 

‘天下之故’는 『주역』 계사상전 제10장에 나오는 말을 가리킨다.

“易无思也, 无爲也, 寂然不動. 感而遂通天下之故, 非天下之至神, 其孰能與於此. (역은 생각도 없고 행함도 없어서, 고요히 동하지 않다가 느껴서 드디어 천하의 연고에 통하나니, 천하의 지극한 신이 아니면 그 누가 능히 이에 참여하리오.)

 

 

☞ 則故而已矣.

 

則을 동사로 해석하여 '옛 것(자취)을 본받는다'고 해석하는 주석자도 있으며, 주자는 利를 順과 같다고 주석했으나 順의 의미도 애매하고, 또 주석자에 따라서는 利를 '이로움'으로 해석하는 자도 있다.  朱子의 주석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이며 좀더 연구가 필요한 항목이다.

 

 

 

所惡於智者, 爲其鑿也, 如智者若禹之行水也, 則無惡於智矣。禹之行水也, 行其所無事也, 如智者亦行其所無事, 則智亦大矣。

 

 

지혜로운 자를 미워하는 것은 그가 천착하기 때문이니, 지혜로운 자가 우임금과 같이 물을 흐르게 한다면 지혜로운 자를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우임금이 물을 흐르게 한 것은 인위적인 곳으로 흐르게 한 것이 아니며, 지혜로운 자도 인위적인 곳으로 흐르게 하지 않는다면 지혜로운 자 역시 위대하다. 

 

 

穿鑿 : 구멍을 뚫음. (어떤 내용이나 원인 따위를)파고 들어 알려고 하거나 연구함. 꼬치꼬치 캐묻거나 억지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함.

 

 

○天下之理, 本皆利順, 小智之人, 務爲穿鑿, 所以失之. 禹之行水 則因其自然之勢而導之, 未嘗以私智穿鑿而有所事. 是以水得其潤下之性, 而不爲害也.

 

○천하의 이치가 본래 다 이롭고 순하거늘 작은 지혜를 가진 사람이 천착하기를 힘쓰니 써한 바 잃느니라. 우임금의 행수는 곧 그 자연의 세를 인하여 인도하고 일찍이 사사로운 지혜로써 천착하야 일삼아 한 바가 있지 않음이라. 이로써 물이 그 윤하의(적셔서 아래로 흐르는) 성질을 얻어 해가 되지 않음이라.

 

 

 

天之高也, 星辰之遠也, 苟求其故, 千歲之日至, 可坐而致也。

 

 

하늘이 높고 별이 멀다 할지라도 그 자취를 구하면 천년의 하지나 동지도 앉아서 헤아릴 수 있다." 

 

 

○天雖高, 星辰雖遠, 然 求其已然之跡, 則其運有常, 雖千歲之久, 其日至之度, 可坐而得, 況於事物之近, 若因其故而求, 豈有不得其理者, 而何以穿鑿爲哉! 必言日至者, 造歷者以上古十一月甲子朔夜半冬至, 爲歷元也.

○程子 曰此章은 專爲智而發이니라 愚ㅣ 謂事物之理ㅣ 莫非自然이니 順而循之면 則爲大智요 若用所智而鑿以自私면 則害於性하야 反爲不智라 程子之言이 可謂深得此章之旨矣로다

 

○하늘이 비록 높고 성신이 비록 멀리 있으나 그러나 그 이미 그러한 자취를 구하다면 곧 그 운행이 항상함이 있어 비록 천년의 오램이라도 그 일지의 도수(度數)를 가히 앉아서 얻으리니, 하물며 사물의 가까움에 있어서 만약에 그 연고를 인하여 구한다면 어찌 그 이치를 얻지 못함이 있는 자, 어찌 써 천착이 있으리오(어찌 써 억지로 구멍을 뚫어 해치겠는가). 반드시 일지라고 말한 것은 책력을 만드는 자가 써 상고의 11월 갑자삭 야반에 동지로 책력의 기원으로 삼음이라.

○정자 가로대 이 장은 오로지 지혜를 위하여 발함이라. 우가 이르건대 사물의 이치가 자연이 아님이 없으니 순하여 따른다면 곧 큰 지혜가 되고 만약에 지혜를 씀에 스스로 사사롭게 천착한다면 곧 성품을 해쳐 도리어 지혜롭지 못하게 되니라. 정자의 말은 가히 깊이 이 장의 뜻을 얻었다고 이름이라.

 

 

 

 

 

第27章

 

公行子有子之喪, 右師往弔入門, 有進而與右師言者, 有就右師之位, 而與右師言者。孟子不與右師言, 右師不悅曰, 「諸君子皆與驩言, 孟子獨不與驩言, 是簡驩也。」

孟子聞之曰, 「禮朝廷不歷位而相與言, 不踰階而相揖也, 我欲行禮, 子敖以我爲簡, 不亦異乎!」

 

 

공항자가 아들의 상을 입었는데, 우사 왕환이 조문을 가서 문안으로 들어가니, 나아가 우사에게 말하는 자가 있고, 우사의 자리에 가서 말하는 자가 있었다. 맹자가 우사와 더불어 말을 하지 않자 우사가 불쾌하게 여겨 말했다.

"여러 군자들이 모두 나와 말을 하는데, 맹자 홀로 나와 말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나를 업신여기는 것이다."

맹자가 듣고 말했다. 

"예에 조정에서는 자리를 지나 서로 말하지 않으며, 층계를 넘어 서로 읍하지 않는데,  나는 예를 행하고자 하는데도 자오는 내가 업신여긴다고 하니 이상하지 않은가!" 

 

 

○公行子 齊大夫. 右師 王驩也. 簡 略也.

 

○공항자는 제나라 대부라. 우사는 왕환이라.  간은 간략함(소홀히 함)이라.

 

 

 

孟子聞之曰, 「禮朝廷不歷位而相與言, 不踰階而相揖也, 我欲行禮, 子敖以我爲簡, 不亦異乎!」

 

 

맹자가 듣고 말했다. "예에 조정에서는 자리를 지나 서로 말하지 않으며, 층계를 넘어 서로 읍하지 않는데,  나는 예를 행하고자 하는데도 자오는 내가 업신여긴다고 하니 이상하지 않은가!" 

 

 

○是時 齊卿大夫以君命弔各有位次, 若周禮凡有爵者之喪禮, 則職喪涖其禁令, 序其事. 故云朝廷也. 歷 更涉也. 位 他人之位也. 右師 未就位, 而進與之言, 則右師歷己之位矣. 右師已就位而就與之言, 則己歷右師之位矣. 孟子右師之位, 又不同階, 孟子不敢失此禮故, 不與右師言也.

 

○이때는 제나라 경대부가 인군의 명으로 조문함에 각각 자리와 차례가 있으니 『주례』에 무릇 벼슬자리에 있는 자의 상례엔 곧 직상이 그 금령을 맡아 그 일을 차례한다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조정이라 이르니라. 역은 지나건넘이라. 위는 다른 사람의 자리라. 우사가 아직 자리에 나아가지 아니하여 나아가 더불어 말하면 곧 우사가 자기 자리를 지나감이라. 우사가 이미 자리에 나아가고 나아가 더불어 말한다면 곧 자기가 우사의 자리를 지나감이라. 맹자와 우사의 자리가 또한 층계가 같지 아니하니 맹자가 감히 이 예를 잃지 못하는 고로 우사와 더불어 말씀하지 아니하시니라.

 

涖 : 다다를 리, 다다르다. 그 자리에 임함. 보다. 그 현장에 가서 봄. 물소리. 물 흐르는 소리.    更 : 지나가다. 통과함. 겪다. 겪어 지내 옴.

 

 

 

 

 

第28章

 

孟子曰, 「君子所以異於人者, 以其存心也, 君子以仁存心, 以禮存心。仁者愛人, 有禮者敬人, 愛人者人恒愛之, 敬人者人恒敬之。有人於此, 其待我以橫逆, 則君子必自反也, 『我必不仁也, 必無禮也。 此物奚宜至哉!』  其自反而仁矣, 自反而有禮矣, 其橫逆由是也, 君子必自反也, 『我必不忠。』 自反而忠矣, 其橫逆由是也, 君子曰, 『此亦妄人也已矣。』 如此則與禽獸奚擇哉! 於禽獸又何難焉。是故君子有終身之憂, 無一朝之患也。乃若所憂則有之。舜人也,  我亦人也,  舜爲法於天下, 可傳於後世,  我由未免爲鄕人也,  是則可憂也。 憂之如何?  如舜而已矣。若夫君子所患則亡矣。非仁無爲也, 非禮無行也。如有一朝之患, 則君子不患矣。」

 

 

맹자가 말했다.

"군자가 사람들과 다른 것은 마음에 보존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군자는 마음에 인(仁)을 보존하며, 마음에 예(禮)를 보존한다. 어진 자는 사람을 사랑하며, 예가 있는 자는 사람을 공경하는데, 사람을 사랑하는 자는 사람들이 항상 그를 사랑하고, 사람을 공경하는 자는 사람들이 항상 그를 공경한다.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나에게 함부로 거슬러 대한다면 군자라면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내가 반드시 어질지 못하였고 반드시 무례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일이 어찌 일어났겠는가!' 라고 하였을 것이다. 그가 스스로 돌이켜보니 어질었고,  스스로 돌이켜보니 예로 대했음에도 그가 이와 같이 횡역을 행했다면 군자라면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내가 반드시 최선을 다하지 못했을 것이다.' 라고 하였을 것이다. 스스로 돌이켜 보았을 때 최선을 다 했는데도 이와 같이 횡역을 행한다면 군자는 '이 사람은 망령된 사람일 뿐이다.'라고 하였을 것이다. 이와 같다면 짐승과 더불어 무엇이 다르겠는가! 짐승을 또 어찌 꾸짖겠는가.

그러므로 군자에게는 평생의 근심은 있어도 하루 아침의 근심은 없다. 근심하는 것이 있다면 이러한 것이다. 순임금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순임금은 천하에 본보기가 되어 후세에 전해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나, 나는 시골 사람이 되는 것조차 면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이것이 근심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근심이 있으면 어찌해야 하는가? 순임금처럼 할 뿐이다. 군자에게는 근심하는 것이 없다. 인이 아니면 하지 않으며 예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 하루아침의 근심이 있다면 군자에게는 근심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以仁禮存心, 言以是存於心而不忘也.

 

○인과 예로서 마음을 둠은 이로써 마음에 두어 잊지 않음을 말함이라.

 

 

 

仁者愛人, 有禮者敬人, 愛人者人恒愛之, 敬人者人恒敬之。

 

 

어진 자는 사람을 사랑하며, 예가 있는 자는 사람을 공경하는데, 사람을 사랑하는 자는 사람들이 항상 그를 사랑하고, 사람을 공경하는 자는 사람들이 항상 그를 공경한다. 

 

 

○此 仁禮之施. 此 仁禮之驗.

 

○이는 인과 예의 베풂이라. 이는 인과 예의 효험이라.

 

 

 

有人於此, 其待我以橫逆, 則君子必自反也, 『我必不仁也, 必無禮也。 此物奚宜至哉!』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나에게 함부로 거슬러 대한다면 군자라면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내가 반드시 어질지 못하였고 반드시 무례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일이 어찌 일어났겠는가!' 라고 하였을 것이다.

 

 

○橫逆 謂强暴不順理也. 物 事也.

 

○횡역은 강포하여 이치에 순하지 않음을 이름이라. 物은 일이라.

 

 

 

其自反而仁矣, 自反而有禮矣, 其橫逆由是也, 君子必自反也, 我必不忠。

 

 

그가 스스로 돌이켜보니 어질었고,  스스로 돌이켜보니 예로 대했음에도 그가 이와 같이 횡역을 행했다면 군자라면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내가 반드시 최선을 다하지 못했을 것이다.' 라고 하였을 것이다. 

 

由 : 마치 ~과 같다. 

 

 

○忠者 盡己之謂. 我必不忠 恐所以愛敬人者 有所不盡其心也.

 

○충이라는 것은 자기를 다함을 이름이라. 내 반드시 충하지 못하다 함은 써한 바 남을 사랑하고 공경함에 그 마음을 다하지 못한 바가 있을까를 두려워함이라.

 

 

 

自反而忠矣, 其橫逆由是也, 君子曰, 『此亦妄人也已矣。』 如此則與禽獸奚擇哉! 於禽獸又何難焉。

 

 

스스로 돌이켜 보았을 때 최선을 다 했는데도 이와 같이 횡역을 행한다면 군자는 '이 사람은 망령된 사람일 뿐이다.'라고 하였을 것이다. 이와 같다면 짐승과 더불어 무엇이 다르겠는가! 짐승을 또 어찌 꾸짖겠는가.

 

難 : 꾸짖다.

 

 

○奚擇 何異也. 又何亂焉, 言不足與之校也.

 

○奚擇은 어찌 다름이랴. 또 何亂焉은 족히 더불어 가르칠 것이 못됨을 말함이라.

 

 

 

是故君子有終身之憂, 無一朝之患也。乃若所憂則有之。舜人也,  我亦人也,  舜爲法於天下, 可傳於後世,  我由未免爲鄕人也,  是則可憂也。 憂之如何?  如舜而已矣。若夫君子所患則亡矣。非仁無爲也, 非禮無行也。如有一朝之患, 則君子不患矣。

 

 

그러므로 군자에게는 평생의 근심은 있어도 하루 아침의 근심은 없다. 근심하는 것이 있다면 이러한 것이다. 순임금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순임금은 천하에 본보기가 되어 후세에 전해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나, 나는 시골 사람이 되는 것조차 면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이것이 근심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근심이 있으면 어찌해야 하는가? 순임금처럼 할 뿐이다. 군자에게는 근심하는 것이 없다. 인이 아니면 하지 않으며 예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 하루아침의 근심이 있다면 군자에게는 근심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鄕人 鄕里之常人也. 君子存心不苟. 故 無後憂.

 

○향인은 향리의 보통 사람이라. 군자가 마음 두기를 구차히 하지 않음이라. 그럼으로 뒤에 근심이 없음이라.

 

 

 

 

第29章

 

禹稷當平世, 三過其門而不入, 孔子賢之。顔子當亂世,  居於陋巷,  一簞食一瓢飮,  人不堪其憂,  顔子不改其樂,  孔子賢之。孟子曰, 「禹稷顔回同道。禹思天下有溺者, 由己溺之也, 稷思天下有饑者, 由己饑之也, 是以 如是其急也。禹稷顔子易地, 則皆然。今有同室之人鬪者, 救之雖被髮纓冠而救之, 可也。鄕鄰有鬪者, 被髮纓冠而往救之則惑也, 雖閉戶可也。」 

 

 

우임금과 후직이 태평한 세상을 맞아 자기집 문앞을 세 번이나 지나치면서도 들어가지 않은 것을 공자가 어질게 여겼다. 안회는 어지러운 세상을 맞아 누추한 마을에서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마실 것으로 지내면서, 사람들은 그 고생을 이겨내지 못하는데도  안자는 그것을 즐거움으로 여기고 고치지 않자 공자는 그를 어질게 여겼다.

맹자가 말했다. 

"우임금과 후직, 안자는 도가 같았다. 우임금은  천하가 물에 잠기면 자신이 물에 빠진 것같이 생각하였으며, 후직은 천하가 굶주리면 자신이 굶주린 것 같이  생각하였는데, 그리하여 이와같이 급하게 하였던 것이다. 우임금과 후직, 안자는 처지가 바뀌었다 해도 모두 그렇게 했을 것이다. 지금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싸워 그들을 말리는데, 머리가 풀어졌으면 갓끈만 매고라도 그들을 말리는 것이 옳다. 고을 이웃에 싸우는 사람이 있는데, 머리가 풀어진채 갓끈만 매고 가서 그들을 말리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 문을 닫고 있어도 좋다."

 

 

 

○事見前篇.

 

○일이 전편(등문공장구상 제4장)에 나타나니라.

 

 

 

顔子當亂世,  居於陋巷,  一簞食一瓢飮,  人不堪其憂,  顔子不改其樂,  孔子賢之。孟子曰, 「禹稷顔回同道。」

 

 

안자가 어지러운 세상을 맞아 누추한 마을에서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마실 것으로 지내면서, 사람들은 그 고생을 이겨내지 못하는데도  안자는 그것을 즐거움으로 여기고 고치지 않자 공자는 그를 어질게 여겼다. 

맹자가 말했다. "우임금과 후직, 안자는 도가 같았다. 

 

 

○聖賢之道, 進則救民, 退則修己, 其心 一而已矣。

 

○성현의 도는 나아가면 백성을 구하고 물러가면 몸을 닦으니 그 마음이 하나일 뿐이니라.

 

 

 

禹思天下有溺者, 由己溺之也, 稷思天下有饑者, 由己饑之也, 是以 如是其急也。

 

 

우임금은  천하가 물에 잠기면 자신이 물에 빠진 것같이 생각하였으며, 후직은 천하가 굶주리면 자신이 굶주린 것 같이  생각하였는데, 그리하여 이와같이 급하게 하였던 것이다.  

 

 

[해설]

 

‘由己溺之也’와 ‘由己饑之也’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由를 ‘같을 유(猶)’로 해석하면 앞의 해석처럼 ‘자기가 빠진 것같이’ ‘자기가 굶주린 것같이’로 볼 수 있고, 由를 본뜻대로 ‘말미암아’로 본다면 ‘자기로 말미암아 빠지게 하고’ ‘자기로 말미암아 굶주리게 되니’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뒤의 ‘如是其急’의 문맥으로 보아 자기 자신의 몸에 닥친 일만큼 더 큰 급함은 없기에 여기서는 전자로 해석하였다.

 

 

○禹稷 身任其職. 故 以爲己責 而救之急也.

 

○우와 직은 자신이 그 직책을 맡음이라. 그러므로 써 자기의 책임으로 삼아 구하기를 급하게 함이라.

 

 

 

禹稷顔子易地, 則皆然。

 

 

우임금과 후직, 안자는 처지가 바뀌었다 해도 모두 그렇게 했을 것이다. 

 

 

○聖賢之心 無所偏倚, 隨感而應, 各盡其道. 故 使禹稷 居顔子之地, 則亦能樂顔子之樂, 使顔子居禹稷之任, 亦能憂禹稷之憂也.

 

○성현의 마음은 편벽되고 기대는 바가 없어서 감동함에 따라 응하여 각각 그 도를 다함이라. 그러므로 설사 우와 직이 안자의 처지에 거한다면 곧 또한 능히 안자의 즐거움을 즐거워할 것이요, 설사 안자가 우와 직의 소임을 맡았다면 또한 능히 우와 직의 근심을 근심할 것이니라.

 

 

 

今有同室之人鬪者, 救之雖被髮纓冠而救之, 可也。

 

 

지금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싸워 그들을 말리는데, 머리가 풀어졌으면 갓끈만 매고라도 그들을 말리는 것이 옳다. 

 

 

○不暇束髮, 而結纓往救, 言急也. 以喩禹稷.

 

○머리 묶을 겨를이 없어서 갓끈만 매고 가서 구하니 급함을 말함이라. 써 우와 직을 비유함이라.

 

 

 

鄕鄰有鬪者, 被髮纓冠而往救之則惑也, 雖閉戶可也。

 

 

고을 이웃에 싸우는 사람이 있는데 머리가 풀어진채 갓끈만 매고 가서 그들을 말리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 문을 닫고 있어도 좋다."

 

 

○喩顔子也.

○此章 言聖賢心無不同, 事則所遭或異, 然 處之各當其理 是乃所以爲同也. 尹氏曰, 當其可之謂時, 前聖後聖其心一也. 故 所遇 皆盡善.

 

○안자를 비유함이라.

○이 장은 말하건대, 성현이 마음은 같지 않음이 없고 일인즉 만나는 바가 혹 다르나 그러나 대처함이 각기 그 이치에 마땅하니 이것이 이에 써 같음이 되는 바라. 윤씨 가로대 그 가함에 마땅하게 함을 일러 때라 하니 앞의 성인과 뒤의 성인이 그 마음이 하나라. 그러므로 만나는 바에 모두 선을 다함이라.

 

 

 

 

 

第30章

 

公都子曰, 「匡章通國皆稱不孝焉。夫子與之遊, 又從而禮貌之, 敢問何也 ?」

孟子曰, 「世俗所謂不孝者五, 惰其四肢 不顧父母之養 一不孝也, 博奕好飮酒 不顧父母之養 二不孝也, 好貨財私妻子 不顧父母之養 三不孝也, 從耳目之欲 以爲父母戮 四不孝也,  好勇鬪狠 以危父母 五不孝也, 章子有一於是乎?  夫章子,  子父責善而不相遇也。責善朋友之道也, 父子責善賊恩之大者。夫章子豈不欲有夫妻子母之屬哉, 爲得罪於父不得近。出妻屛子, 終身不養焉, 其設心以爲不若是, 是則罪之大者。是則章子已矣。」

 

 

공도자가 물었다. "광장을 온 나라에서 모두 불효자라고 합니다.  선생님은 그와 교류하셨으며 또 나아가 예로 대하시는 모습을 보이시는데 감히 묻건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세속에서 불효라고 하는 것에는 다섯가지가 있다. 사지를 게을리하여 부모 봉양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첫번째 불효이며, 도박하고 술 마시기를 좋아하여 부모 봉양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두번째 불효이고, 재물을 좋아하고 처자만 편애하며 부모 봉양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세번째 불효이며, 귀와 눈의 욕구에 따라 부모를 욕되게 하는 것이 네번째 불효이고, 용맹함을 좋아하여 다투고 싸워 부모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다섯번째 불효이다. 장자에게 이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것이 있는가? 장자는 자식으로서 아버지에게 선을 권하였으나 서로 뜻이 맞지 않았다.  선을 권하는 것은 벗들 사이의 도이며, 부자간에 선을 권하는 것은 은혜를 해치는 바가 큰 것이다. 장자가 어찌 부부와 모자간의 권속(眷屬)을 두고싶지 않겠는가만 부친에게 죄를 지을 수 있어 가까이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내를 내보내고 자식을 물리쳐, 종신토록 봉양을 받지 않았으니 그가 마음속에 '이같이 하지 않으면 이것은 죄가 큰 것이다.' 고 여겼을 것이다.  이것은 장자의 일일 뿐이다."

 

通 : 널리, 죄다. 오로지, 전적으로. 

 

[참고]

 

광장은 제나라의 장군으로『戰國策』에 그에 관한 행적이 다음과 같이 나온다. 광장의 어머니는 부정한 일로 하여 남편에게 죽임을 당하고 마판밑에 파묻힌다. 자식된 입장으로서 광장은 아버지에게 어머니를 용서하고 다른 데에 옮겨다 묻기를 간청했으나 들어주지 않자, 아버지가 마음을 돌리지 않는 이상, 처자의 봉양을 받을 수 없다 하여 처를 내보내고 자식을 자기 앞에 오지 못하게 하였다. 아버지가 마음을 돌리지 않고 그대로 죽자 광장은 처자를 물리친 채 혼자 살았고, 어머니의 주검도 그대로 두었다. 제나라 위왕(威王)은 광장이 秦나라의 공격을 물리치고 돌아오자 그에게 모친의 개장(改葬)을 강권했다. 그러나 광장은 그렇게 하면 죽은 부친을 속이는 것이 되므로 할 수 없다며 그대로 두었다. 한번은 광장이 秦나라와 싸울 때, 어떤 자가 위왕에게 광장이 진나라 군사에게 세 차례나 항복했었다고 참언을 했는데 이때 위왕은 ‘죽은 아비도 속이지 않는데, 어찌 산 임금을 속이겠느냐?’라며 듣지 않았다고 한다. 광장은 이 싸움에서 대승리를 거두었다.

 

 

○匡章 齊人. 通國 盡一國之人也. 禮貌 敬之也.

 

○광장은 제나라 사람이라. 통국은 일국의 사람을 다함이라. 예모는 공경함이라.

 

 

 

孟子曰, 「世俗所謂不孝者五。惰其四肢 不顧父母之養 一不孝也, 博奕好飮酒 不顧父母之養 二不孝也, 好貨財私妻子 不顧父母之養 三不孝也, 從耳目之欲 以爲父母戮 四不孝也,  好勇鬪狠 以危父母 五不孝也, 章子有一於是乎?

 

 

맹자가 대답했다.

"세속에서 불효라고 하는 것에는 다섯가지가 있다. 사지를 게을리하여 부모 봉양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첫번째 불효이며, 도박하고 술 마시기를 좋아하며 부모 봉양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두번째 불효이고, 재물을 좋아하고 처자만 편애하며 부모 봉양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세번째 불효이며, 귀와 눈의 욕구에 따라 부모를 욕되게 하는 것이 네번째 불효이고, 용맹함을 좋아하여 다투고 싸워 부모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다섯번째 불효이다. 장자에게 이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것이 있는가?

 

 

○戮 羞辱也. 狠 忿戾也.

 

○육은 부끄럽고 욕됨이라. 흔은 분하고 사나움이라.

 

☞ 論語 陽貨 第22章에 博奕에 대한 언급이 있다.

 

子曰, 「飽食終日, 無所用心, 難矣哉。 不有博奕者乎。爲之猶賢乎已。」

공자가 말씀하셨다. “배부르게 먹고 하루를 마치도록 마음쓸 곳이 없다면 어렵다. 장기와 바둑이라도 있지 않은가. 그것이라도 하는 것이 그만두는 것보다는 낫다.”

 

 

 

夫章子,  子父責善而不相遇也。

 

 

장자는 자식으로서 아버지에게 선을 권하였으나 서로 뜻이 맞지 않았다.

 

 

○遇 合也. 相責以善, 而不相合故 爲父所逐也.

 

○우는 합함이라. 선으로써 서로 책하다가 서로 합하지 못한 고로 아버지에게 쫓겨난 바가 됨이라.

 

 

 

責善朋友之道也, 父子責善賊恩之大者。

 

 

선을 권하는 것은 벗들 사이의 도이며, 부자간에 선을 권하는 것은 은혜를 해치는 바가 큰 것이다. 

 

 

○賊 害也. 朋友 當相責以善, 父子行之則害天性之恩也.

 

○적은 해침이라. 붕우는 서로 선으로써 책함이 마땅하거니와 부자가 행한다면 천성의 은혜를 해치니라.

 

 

 

夫章子 豈不欲有夫妻子母之屬哉, 爲得罪於父不得近。出妻屛子, 終身不養焉, 其設心以爲不若是, 是則罪之大者。是則章子已矣。

 

 

장자가 어찌 부부와 모자간의 권속(眷屬)을 두고싶지 않겠는가만 부친에게 죄를 지을 수 있어 가까이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내를 내보내고 자식을 물리쳐, 종신토록 봉양을 받지 않았으니 그가 마음속에 '이같이 하지 않으면 이것은 죄가 큰 것이다.' 고 여겼을 것이다.  이렇다 해도 장자일 뿐이다."

 

 

○言章子非不欲身有夫妻之配, 子有子母之屬, 但爲身不得近於父故, 不敢受妻子之養, 以自責罰, 其心以爲不如此, 則其罪益大也.

○此章之旨 於衆所惡而必察焉, 可以見聖賢至公至仁之心矣.

○楊氏曰, 章子之行, 孟子非取之也. 特哀其志 而不與之絶耳.

 

○말하건대 장자가 자신은 부처의 배필을 갖고 자식은 자모의 속함을 갖기를 원치 아니함이 아니언마는 다만 자신이 아버지에게 부득이 가까이 하지 못하는 고로 감히 처자의 봉양을 받지 아니하여 써 스스로 책하고 벌하니, 그 마음에 써 이 같지 아니함을 둔다면 곧 그 죄가 더욱 커진다 하니라.

○이 장의 뜻은 여러 사람이 미워하는 바에도 반드시 살펴야 하니 가히 써 성현의 지극한 공변됨과 지극한 어짊의 마음을 봄이라. ○양씨 가로대 장자의 행동을 맹자가 취한 것이 아니요, 특별히 그 뜻을 딱하게 여겨 그와 더불어 끊지 못하심이라.

 

 

 

 

 

第31章

 

曾子居武城有越寇, 或曰, 『寇至, 盍去諸 !』  曰, 『無寓人於我室, 毁傷其薪木。』  寇退則曰, 『修我牆屋。我將反。』  寇退曾子反, 左右曰, 『待先生如此其忠且敬也, 寇至則先去以爲民望, 寇退則反, 殆於不可。』  沈猶行曰, 『是非汝所知也。昔沈猶有負芻之禍, 從先生者七十人, 未有與焉。』

子思居於衛, 有齊寇, 或曰, 『寇至, 盍去齊?』  子思曰, 『如伋去, 君誰與守?』

孟子曰, 「曾子子思同道, 曾子師也, 父兄也。子思臣也, 微也, 曾子子思易地則皆然。」

 

 

증자가 무성에 거하실 새 월나라의 침략이 있더니 혹자가 가로대 침략이 이르나니 어찌 떠나지 아니하리오? 가라사대 내 집에 사람을 들여 그 섶과 나무를 상하게 하지 마라. 침략자가 떠나가자 곧 가라사대 내 담장과 집을 수리하라 내 장차 돌아오리라. 침략자가 물러가거늘 증자가 돌아오신대 좌우가 (문인들이) 가로대 선생 대함이 이처럼 그 충성스럽고 또 공경스럽거늘 침략자가 이른즉 먼저 가서 써 백성이 바라게 하시고(백성 또한 피난가고 싶게 하고), 침략자가 물러간즉 돌아오시니 자못 옳지 않은 것 같소이다. 심유행이 가로대 이는 너희가 아는 바가 아니라. 옛적에 심유가 부추의 화를 입었거늘 선생을 따르는 자 70인이 (禍와) 더불어 있지 아니했니라 하니라.

 

 

○武城 魯邑名. 盍 何不也. 左右 曾子之門人也. 忠敬 言武城之大夫, 事曾子忠誠恭敬也. 爲民望 言使民望而效之. 沈猶行 弟子姓名也. 言曾子嘗舍於沈猶氏, 時有負芻者作亂, 來攻沈猶氏, 曾子率其弟子去之, 不與其難, 言師賓 不與臣同.

 

○무성은 노나라 읍 이름이라. 합은 하불(어찌~하지 않으리오)이라. 좌우는 증자의 문인이라. 충경은 무성의 대부가 증자를 충성과 공경으로 섬김을 말함이라. 백성의 바램이 됨은 백성으로 하여금 바라고 본받게 함을 말함이라. 심유행은 제자 성명이라. 말하건대 증자가 일찍이 심유씨의 집에 있더니 이때 부추란 자가 있어 난을 일으켜 심유씨를 공격해 오거늘, 증자가 그 제자를 거느리고 떠나가서 그 난을 더불지 아니하시니, 스승과 손님은 신하와 더불어 같지 않음을 말씀하심이라.

 

 

 

子思居於衛, 有齊寇, 或曰, 『寇至, 盍去齊?』  子思曰, 『如伋去, 君誰與守?』

 

 

자사가 위나라에 거하실 새 제나라의 침략이 있더니 혹자가 가로대 침략이 이르나니 어찌 제나라를 떠나지 않으리오? 자사가 가라사대 만일에 급이 떠난다면 인군은 누구와 더불어 지키리오 하시니라.

 

 

○言所以不去之意如此.

 

○써 떠나지 않는 바의 뜻을 말씀하심이 이와 같으니라.

 

 

 

孟子曰, 「曾子子思同道, 曾子師也, 父兄也。子思臣也, 微也, 曾子子思易地則皆然。」

 

 

맹자 가라사대 증자와 자사사 도가 한 가지이니 증사는 스승이며 부형이오, 자사는 신하이며 미미하니 증자와 자사가 처지를 바꾼다면 다 그러하리라.

 

 

○微 猶賤也. 尹氏曰, 或遠害, 或死難, 其事不同者, 所處之地不同也. 君子之心不繫於利害, 惟其是而已. 故易地則能爲之.

○孔氏曰, 古之聖賢言行不同, 事業亦異, 而其道未始不同也. 學者知此 則因所遇而應之, 若權衡之稱物, 低昻屢變, 而不害其爲同也.

 

○미는 천과 같으니라. 윤씨 가로대 혹 해를 멀리하고 혹 난에 죽기도 하여 그 일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것은 곳한 바의 처지가 같지 아니함이라. 군자의 마음은 이해에 매이지 않고 오직 그 옳음 뿐이라. 그러므로 처지를 바꾼다면 곧 능히 그렇게 하니라.

○윤씨 가로대 옛날의 성현이 말과 행동이 같지 아니하고 사업이 또한 다르나 그 도는 처음부터 같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배우는 자가 이를 안다면 곧 만나는 바로 인하여 응하기를 마치 저울로 물건을 다는 것 같이 하여 내리고 오름이 여러 번 변화하되 그 같이 됨에 해롭지 아니하니라.

 

 

 

 

 

第32章

 

儲者曰, 「王使人瞯夫子, 果有異於人乎?」  孟子曰, 「何以異於人哉? 堯舜與人同耳。」

 

 

저자가 말했다. "왕이 사람을 시켜 선생님을 엿보게 하였는데 과연 남들과 다른 점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어찌 남들과 다른 점이 있겠습니까? 요임금과 순임금도 남들과 같았습니다." 

 

 

儲 : 쌓을 저, 쌓다. 저축함. 버금.  태자, 세자, 동궁. 마련하다.

瞯 : 엿볼 간/지릅뜰 한. 엿보다.  [한]지릅뜨다. 고개를 수그리고 눈을 치올려 뜨다. 눈을 치뜨다. 곁눈질. 백인, 굳센 모양. 간질.

 

 

○儲者 齊人也. 瞯 竊視也. 聖人 亦人耳, 豈有異於人哉.

 

○저자는 제나라 사람이라. 간은 훔쳐서 봄이라. 성인도 또한 사람이니 어찌 다른 사람과 다름이 있으리오.

 

 

 

 

 

第33章

 

齊人有一妻一妾而處室者, 其良人出, 則必饜酒肉而後反, 其妻問所與飮食者, 則盡富貴也。

其妻告其妾曰, 『良人出則必饜酒肉而後反, 問其與飮食者乎, 盡富貴也。而未嘗有顯者來, 吾將瞯良人之所之也。』 

蚤起施從良人之所之, 徧國中無與立談者, 卒之東郭墦間之祭者, 乞其餘, 不足又顧而之他, 此其爲饜足之道也。其妻歸告其妾曰, 『良人者所仰望而終身也, 今若此。』 

與其妾訕其良人, 而相泣於中庭, 而良人未之知也, 施施從外來, 驕其妻妾。

由君子觀之, 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 其妻妾不羞也, 而不相泣者 幾希矣。

 

 

제나라 사람중에 한 사람의 아내와 한 사람의 첩과 함께 집에서 산 자가 있었는데, 그 남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실컷 먹은 후에 돌아와 아내가 음식을 준 사람을 물으면 모두 부자이고 귀한 사람들이었다.

아내가 첩에게 말했다. "남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실컷 먹고 돌아오는데 음식을 준 사람을 물으면 모두 부자이고 귀한 사람이오. 영달한 사람이 찾아온 적이 없으니, 내가 남편이 가는 곳을 염탐하려 하오."

일찍 일어나 남편이 가는 곳을 따라 가보니, 나라 안을 두루 다니며 서서 함께 말을 나누는 자도 없었는데, 마침내 동쪽 성곽 무덤사이에서 제사를 지내는 사람에게 남은 음식을 구걸하고, 부족하면 또 둘러보고는 다른 곳으로 갔는데 이것이 그가 실컷 먹고 만족하는 방법이었다. 

그 아내가 돌아와 그 첩에게 알렸다. "남편이란 사람은 우러러보며 생을 마쳐야 하는데 지금 이와 같소."

그리고 첩과 더불어 남편을 헐뜯으며 뜰에서 서로 울고 있는데 남편을 그것도 모르고 으스대며 밖에서 들어오며 아내와 첩에게 거드름을 피웠다.

군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들이 부귀와 이익과 영달을 구하는 바가 처첩이 부끄럽지 않고 서로 울지 않게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墦 : 무덤 번.       訕 : 헐뜯을 산, 비방할 산

 

 

○章首 當有孟子曰字, 闕文也. 良人夫也. 饜 飽也. 懸者 富貴人也. 施 邪施而行, 不使良人知也. 墦 冢也. 顧 望也. 訕 怨詈也. 施施 喜悅自得之貌.

 

○장 머리에 마땅히 '孟子曰'이란 글자가 있어야 하니 글이 빠짐이라. 양인은 남편이라. 염은 배부름이라. 현자는 부귀한 사람이라. 이는 비스듬이 옮기며 감으로 양인으로 하여금 알지 못하게 함이라. 번은 무덤이라. 고는 바라봄이라. 산은 원망하며 꾸짖음이라. 이이는 기뻐서 스스로 뽐내는 모양이라.

 

 

 

由君子觀之, 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 其妻妾不羞也, 而不相泣者 幾希矣。

 

 

군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들이 부귀와 이익과 영달을 구하는 바가 처첩이 부끄럽지 않고 서로 울지 않는 것은 거의 드물다. 

 

 

○孟子言, 自君子而觀今之求富貴者, 皆若此人, 使其妻妾見之, 不羞而泣者少矣. 言可羞之甚也.

○趙氏曰, 言今之求富貴者, 皆以枉曲之道, 昏夜乞哀以求之, 而以驕人於白日, 與斯人何以異哉.

 

○맹자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스스로 지금의 부귀를 구하는 자를 본다면 다 이 같은 사람이니 그 처첩으로 하여금 보게 한다면 부끄러워 울지 않을 자 적다 하니시 가히 부끄러움의 심함을 말씀하심이라.

○조씨 가로대 ‘지금의 부귀를 구하는 자, 다 잘못된 도로써 밤중에 애걸로써 구하여 낮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써 교만하게 하니 이 사람과 더불어 어찌 써 다르리오’를 말씀하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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