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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書/孟子

萬章 <上> 第 1章

by 柳川 2020. 5. 6.

第 1章        

 

萬章問曰, 「舜往于田, 號泣于旻天, 何爲其號泣也?」  孟子曰, 「怨慕也。」 萬章曰, 「父母愛之, 喜而不忘, 父母惡之, 勞而不怨, 然則舜怨乎?」 曰, 「長息問於公明高曰, 『舜往于田, 則吾旣得聞命矣, 號泣于旻天 于父母, 則吾不知也。』  公明高曰, 『是非爾所知也。』  夫公明高以孝子之心, 爲不若是恝。 我竭力耕田, 共爲子職而已矣, 父母之不我愛, 於我何哉? 帝使其子九男二女, 百官牛羊倉廩備, 以事舜於畎畝之中,  天下之士多就之者,  帝將胥天下而遷之焉, 爲不順於父母,  如窮人無所歸。天下之士悅之,  人之所欲也,  而不足以解憂。 好色人之所欲, 妻帝之二女,  而不足以解憂。富 人之所欲,  富有天下,  而不足以解憂。貴人之所欲,  貴爲天下, 而不足以解憂, 人悅之好色富貴無足以解憂者, 惟順於父母, 可以解憂。人少則慕如父母, 知好色則慕少艾, 有妻子則慕妻子, 仕則慕君, 不得於君則熱中。大孝終身慕父母, 五十而慕者, 予於大舜見之矣。」

 

 

만장이 물었다. "순임금이 밭에 가서 하늘을 부르며 울었는데 어째서 그렇게 울부짖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원망하고 사모해서였다."

만장이 물었다. 

"부모가 사랑하면 기뻐하고 잊지 않으며, 부모가 미워하면 노력하고 원망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다면 순임금은 원망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장식이 공명고에게 물었다. '순임금이 밭에 간 것은 내가 이미 가르침을 들을 수 있었으나 하늘과 부모를 부르며 운 것은 제가 알지 못합니다.'  공명고는 '이것은 네가 알 바가 아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공명고는 효자의 마음을 이와 같이 근심이 없는 것으로 여겼다.  나는 힘을 다해 밭을 갈고 공손히 자식의 직분을 행할 뿐인데,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나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 것인가?황제(요임금)가 그 자식인 9남 2녀를 시켜 백관과 소와 양, 창고를 갖추고 밭에서 순임금을 섬기게 하자, 천하의 선비들로 그에게 나아가는 자가 많았으며,  황제가 천하의 민심을 보고 그에게 황제의 지위를 넘겨주려 하였으나, 순임금은 부모에게 순종하지 못한 것을 어려운 사람들이 돌아갈 곳이 없는 것처럼 여겼다. 천하의 선비들이 따르는 것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지만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했다.  여색을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나 황제의 두 딸을 아내로 삼았어도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했다.  부유함도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며 그 부유함이 천하를 소유한 것이지만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했다.  귀함도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나 귀함이 천하의 황제가 되었어도 근심을 풀기에 부족하였는데, 사람들이 따르고 여색을 좋아하고 부귀함도 근심을 푸는데 족한 것은 없었으며 오직 부모에 순종하는 것만이 근심을 풀 수 있었다. 사람이 어렸을 때는 부모를 따르다가, 여색을 알면 젊은 미녀를 그리워하고, 처자를 두면 처자를 그리워하며, 벼슬하면 군왕을 그리워하고, 군왕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속이 탄다. 큰 효성은 평생 부모를 그리워하는 것인데, 오십세가 되어서도 부모를 그리워하는 자는 나는 위대한 순임금에게서 보았다."

  

 

○舜往于田, 耕歷山時也. 仁覆閔下謂之閔天. 號泣于旻天, 呼天而泣也. 事見虞書大禹謨篇. 怨慕 怨己之不得其親, 而思慕也.

 

○순임금이 밭에 감은 역산에서 밭갈 때이라. 어짊으로 덮고 아래를 불쌍히 여김을 일러 민천이라. 민천에 부르짖고 우심은 하늘을 부르며 우심이니 (서경) 우서 대우모편에 나타나니라. 원모는 자기가 그 어버이를 얻지 못함을 원망하고 사모함이라.

 

 

 

萬章曰, 「父母愛之, 喜而不忘, 父母惡之, 勞而不怨, 然則舜怨乎?」 曰, 「長息問於公明高曰, 『舜往于田, 則吾旣得聞命矣, 號泣于旻天 于父母, 則吾不知也。』  公明高曰, 『是非爾所知也。』  夫公明高以孝子之心爲不若是恝。我竭力耕田, 共爲子職而已矣, 父母之不我愛, 於我何哉?」

 

 

만장이 물었다. "부모가 사랑하면 기뻐하고 잊지 않으며, 부모가 미워하면 노력하고 원망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다면 순임금은 원망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장식이 공명고에게 물었다. '순임금이 밭에 간 것은 제가 이미 가르침을 받았으나 하늘과 부모를 부르며 운 것은 제가 알지 못합니다.'  공명고는 '이것은 네가 알 바가 아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공명고는 효자의 마음을 이와 같이 근심이 없는 것으로 여겼다.  나는 힘을 다해 밭을 갈고 공손히 자식의 직분을 행할 뿐인데,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나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 것인가?

 

恝 ; 근심없을 개/여유없을 괄/산이름 계. 근심이 없다. 걱정이 없음. [괄] 여유가 없다.

 

 

○長息 公明高弟子, 公明高 曾子弟子. 于父母 亦書辭, 言呼父母而泣也. 恝 無愁之貌. 於我何哉, 自責不知己有何罪耳. 非怨父母也.

楊氏曰, 非孟子深知舜之心, 不能爲此言. 蓋舜惟恐不順於父母, 未嘗自以爲孝也, 若自以爲孝 則非孝矣.

 

○장식은 공명고의 제자요, 공명고는 증자의 제자라. ‘于父母’는 또한 서경의 말이니 부모에게 부르짖으며 운 것을 말함이라. 괄은 근심이 없는 모양이라. ‘於我何哉’는 자기가 무슨 죄가 있는 지를 아지 못함을 스스로 책함이니 부모를 원망함이 아니라. 양씨 가로대 맹자가 아니라면 순임금의 마음을 깊이 알아 이 말을 능히 하지 못하니라. 대개 순임금은 오직 부모에게 순하지 아니함을 두려워했고 일찍이 스스로 써 효를 한다고 아니하시니 만약 스스로 써 효한다고 하면 곧 효가 아니니라.

 

 

 

帝使其子九男二女, 百官牛羊倉廩備, 以事舜於畎畝之中,  天下之士多就之者,  帝將胥天下而遷之焉, 爲不順於父母,  如窮人無所歸。

 

 

황제(요임금)가 그 자식인 9남 2녀를 시켜 백관과 소와 양, 창고를 갖추고 밭에서 순임금을 섬기게 하자, 천하의 선비들로 그에게 나아가는 자가 많았으며,  황제가 천하의 민심을 보고 그에게 황제의 지위를 넘겨주려 하였으나, 순임금은 부모에게 순종하지 못한 것을 어려운 사람들이 돌아갈 곳이 없는 것처럼 여겼다.  

 

畎 : 밭도랑 견. 밭도랑. 밭 이랑. 물 대다. 골짜기.

胥 : 보다. 돕다. 기다리다. 

 

 

○帝 堯也. 史記云二女妻之, 以觀其內, 九男事之 以觀其外, 又言一年所居成聚, 二年成邑, 三年成都, 是天下之士就之也.  胥 相視也. 遷之 移以與之也. 如窮人之無所歸, 言其怨慕迫切之甚也.

 

○제는 요임금이라. 『사기』(五帝本紀)에 이르기를 두 딸을 처로 가게 하여 써 그 안을 살피게 하고, 아홉 아들이 섬기게 하여 그 밖을 살피게 했다 하고, 또 말하기를 일 년에 거처하는 바가 취락을 이루고, 이 년에 읍을 이루고, 삼 년에 도시를 이루었다 하니 이는 천하의 선비가 나아감이라. 서는 서로 봄이라. ‘遷之’는 옮겨서 써 줌이라. 궁인이 돌아갈 바 없음과 같다는 것은 그 원망하고 사모함의 절박함이 심함을 말함이라.

 

 

 

天下之士悅之,  人之所欲也,  而不足以解憂。 好色人之所欲, 妻帝之二女,  而不足以解憂。富人之所欲,  富有天下,  而不足以解憂。貴人之所欲,  貴爲天下, 而不足以解憂, 人悅之好色富貴無足以解憂者, 惟順於父母, 可以解憂。

 

 

천하의 선비들이 따르는 것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지만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했다.  여색을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나 황제의 두 딸을 아내로 삼았어도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했다.  부유함도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며 그 부유함이 천하를 소유한 것이지만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했다.  귀함도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나 귀함이 천하의 황제가 되었어도 근심을 풀기에 부족하였는데, 사람들이 따르고 여색을 좋아하고 부귀함도 근심을 푸는데 족한 것은 없었으며 오직 부모에 순종하는 것만이 근심을 풀 수 있었다. 

 

 

○孟子推舜之心如此, 以解上文之意. 極天下之欲, 不足以解憂, 而惟順於父母, 可以解憂. 孟子眞知舜之心哉.

 

○맹자가 순임금의 마음을 이와 같이 미루어서 써 위 글의 뜻을 풀이하시니라. 천하의 욕망을 다하더라도 족히 써 근심을 풀지 못함이요, 오직 부모에 순하여야 가히 써 근심을 푼다 하시니 맹자가 참으로 순임금의 마음을 아신저!

 

 

 

人少則慕如父母, 知好色則慕少艾, 有妻子則慕妻子, 仕則慕君, 不得於君則熱中。大孝終身慕父母, 五十而慕者, 予於大舜見之矣。

 

 

사람이 어렸을 때는 부모를 따르다가, 여색을 알면 젊은 미녀를 그리워하고, 처자를 두면 처자를 그리워하며, 벼슬하면 군왕을 그리워하고, 군왕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속이 탄다. 큰 효성은 평생 부모를 그리워하는 것인데, 오십세가 되어서도 부모를 그리워하는 자는 나는 위대한 순임금에게서 보았다."

 

慕, 如 : 따르다. 좇음.

 

 

○言常人之情, 因物有遷, 惟聖人 爲能不失其本心也. 艾 美好也. 楚詞 戰國策所謂幼艾, 義與此同. 不得 失意也. 熱中 躁急心熱也. 言五十者 舜攝政時, 年五十也. 五十而慕 則其終身慕 可知矣.

○此章 言舜不以得衆人之所欲 爲己樂, 而以不順乎親之心, 爲己憂, 非聖人之盡性, 其孰能之.

 

○보통 사람의 정은 물건에 인하여 옮겨감이 있으나, 오직 성인은 능히 그 본심을 잃지 아니함을 둠을 말함이라. 애는 아름답고 좋음이라. 『초사』와 『전국책』에 이른바 ‘幼艾’가 이와 뜻이 같음이라. 부득은 뜻을 잃음이라. 열중은 조급해서 마음이 열남이라. 오십이라고 말한 것은 순임금이 섭정할 때로 나이 50이라. 오십에 사모하면 그 몸이 다하도록 사모함을 가히 아니라.

○이 장은 순이 보통 사람의 하고자 하는 바를 써 얻어서 자기의 즐거움으로 삼지 아니하시고 부모에 순하지 아니하는 마음으로써 자기의 근심을 삼으시니, 성품을 다한 성인이 아니면 그 누가 능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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