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子發母
楚將子發之母也。子發攻秦絶糧,使人請於王,因歸問其母。母問使者曰:「士卒得無恙乎?」對曰:「士卒幷分菽粒而食之。」又問:「將軍得無恙乎?」對曰:「將軍朝夕芻豢黍粱。」子發破秦而歸,其母閉門而不內。使人數之曰:「子不聞越王句踐之伐吳耶?客有獻醇酒一器者,王使人注江之上流,使士卒飮其下流,味不及加美,而士卒戰自五也。異日有獻一囊糗糒者,王又以賜軍士,分而食之,甘不踰嗌,而戰自十也。
豢 : 기를 환. 기르다. 가축. 곡식으로 가축을 기르다. 이익을 앞세워 꾀다.
芻豢 : 풀을 먹는 소나 말, 양 따위와 곡식을 먹는 개, 돼지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醇 : 진한술 순. 진한 술. 순수하다. 변함이 없다. 자세하다. 순박하다.
糗 : 볶은쌀 구. 볶은 쌀, 볶은 곡식. 볶은 쌀로 쑨 죽. 말린 밥. 건량. 씹다. 부수다. 깨불어 부숨. 糒 : 건량 비.
嗌 : 목구멍 익. 목구멍. 아첨하는 소리. 웃다. 웃는 모양. 흐느끼다.
초(楚)나라 장수 자발(子發)의 모친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발이 진(秦)나라를 공격하는데 군량미가 떨어져 왕에게 사자를 보내 군량미를 청한 후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모친에게 문안을 드리도록 하였다.
자발의 모친이 사자에게 물었다. "병사들은 별탈없이 지내고 있습니까?"
사자가, "병사들은 콩과 좁쌀을 나누어 먹고 있습니다."라고 답하니 모친이 다시 묻는다.
"장군은 별탈 없습니까?"
병사는, "장군은 아침저녁으로 고기에 기장밥을 드십니다."라 대답하였다.
자발이 진나라를 깨뜨리고 돌아왔는데 그 모친은 문을 닫아걸고 자발을 집안으로 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 꾸짖었다.
"너는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오(吳)나라를 정벌한 고사를 듣지 못했느냐? 나그네가 독한 술 한 그릇을 바치자, 왕은 사람을 시켜 그 술을 상류에 붓도록 하여 병사들이 하류에서 그 물을 마시게 하였는데 맛이 좋은 술에 미치지 못하였어도 병사들은 마침내 스스로 다섯배의 힘을 발휘해서 싸웠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건량 한 포대를 바쳤는데 왕이 또 군사들에게 내려 나누어 먹게 하니 그 단 맛이 목구멍을 넘어가지 않았는데도 군사들은 10배의 힘을 발휘하여 싸웠다.
今子爲將,士卒幷分菽粒而食之,子獨朝夕芻豢黍粱,何也?詩不云乎:『好樂無荒,良士休休。』言不失和也。夫使人入於死地,而自康樂於其上,雖有鎰勝,非其術也。子非吾子也,無入吾門。」子發於是謝其母,然後內之。
君子謂子發母能以敎誨。
詩云:「敎誨爾子,式穀似之。」此之謂也。
頌曰:子發之母,刺子驕泰,將軍稻粱,士卒菽粒,責以無禮,不得人力,君子嘉焉,編於母德。
小雅/小旻之什/小宛
中原有菽,庶民采之。 저 들에 콩밭이 있어 서민이 콩잎을 따네.
螟蛉有子,蜾蠃負之。 뽕벌레의 유충을 나나니가 업고 가네.
教誨爾子,式穀似之。 네 새끼로 가르치고 네 새끼같이 착하게 키워라.
지금 너는 장수가 되어 병사들은 콩과 좁쌀을 나눠 먹는데, 홀로 아침 저녁으로 고기에 기장밥을 먹으니 어찌된 일이냐?
시에 이르지 않았더냐? '즐기는 것을 좋아해도 지나치지 않으니 어진 선비 느긋하네.(國風/唐風/蟋蟀)'라 한 것은 화합을 잃지 말라고 하는 말이다. 다른 사람을 사지에 몰아 넣고 너는 스스로 그 위에서 편안하게 즐기니 비록 큰 승리를 거두었다 해도 그것은 정도가 아니다.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니 내집 문안에 들어오지 말아라."
이에 자발은 모친에게 잘못을 빈 후에야 집안에 들어갔다.
군자는, "자발의 모친은 능히 가르쳐 깨우치게 하였다."고 하였다.
시에, "네 새끼로 가르치고 네 새끼같이 착하게 키워라.(小雅/小旻之什/小宛)"라 함은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송에, "자발의 모친은 아들의 교만함을 꾸짖어 장군은 기름진 밥을 먹고 병사들은 거친 콩과 좁쌀밥을 먹게 하였음을 들어 무례함을 꾸짖은 것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을 수 없음을 염려한 것이니 군자가 이를 아름답게 여겨 모친의 덕으로 기록 편찬하였다.
鄒孟軻母
鄒孟軻之母也。號孟母, 其舍近墓。孟子之少也,嬉遊爲墓間之事,踴躍築埋。孟母曰:「此非吾所以居處子也。」乃去舍市傍。其嬉戱爲賈人衒賣之事。孟母又曰:「此非吾所以居處子也。」復徙舍學宮之傍。其嬉遊乃設俎豆揖讓進退。孟母曰:「眞可以居吾子矣。」遂居之。及孟子長,學六藝,卒成大儒之名。
君子謂孟母善以漸化。
詩云:「彼姝者子,何以予之?」此之謂也。
嬉 : 즐길 희. 즐기다. 기쁨. 놀다. 어울려 장난함. 아름답다.
衒 : 발보일 현. 발보이다. 자기를 선전하다. 스스로를 자랑하여 남에게 내보이다. 팔다. 돌아다니며 팖. 현기증이 나다.
六藝 : 고대 중국 교육의 여섯 가지 과목.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가 이에 해당한다.
國風/鄘風/干旄
孑孑干旟, 在浚之都。 홀로 우뚝선 깃발 浚의 도성에서 펄럭이네.
素絲組之, 良馬五之。 흰 실로 짠 줄로 좋은 말 다섯필을 매었네.
彼姝者子, 何以予之? 저 훌륭한 분에게 무엇을 드릴거나.
추(鄒)고을의 맹가(孟軻)의 모친에 관한 이야기이다. 맹자의 모친이라 불리는데 묘지 부근에서 살았다. 맹자가 어렸는데 묘지에서 행해지는 일과 매장하는 모습을 행하면서 뛰어놀았다.
맹자의 모친은, "이곳은 아들이 살게 할 곳이 아니로다."하고는 그 곳을 떠나 시장 부근에서 살았다.
그러자 그곳에서 맹자는 상인이 물건을 파는 일을 행하며 놀았다.
맹자의 모친은, "이 곳은 내 아들이 살 곳이 아니다." 하고는 또 다시 이사하여 학교 부근에서 살았다.
그러자 맹자는 제기(祭器)들을 늘어 놓고 예를 갖추어 겸손하게 거절하거나 양보하고 나아가고 물러나며 놀았다.
맹자의 모친은, "이곳이야말로 참으로 내 아들이 살만한 곳이로다."하고는 그 곳에서 살았다.
맹자가 장성하자 육예(六藝)를 익히고 마침내 대유학자로서의 명성을 이루었다.
군자는, "맹자의 모친은 아들을 소중히 여겨 점차적으로 교화해나갔다."고 하였다.
시에, "저 훌륭한 분에게 무엇을 드릴거나.(國風/鄘風/干旄)"라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孟子之少也,旣學而歸,孟母方績,問曰:「學何所至矣?」孟子曰:「自若也。」孟母以刀斷其織。孟子懼而問其故,孟母曰:「子之廢學,若吾斷斯織也。夫君子學以立名,問則廣知,是以居則安寧,動則遠害。今而廢之,是不免於廝役,而無以離於禍患也。何以異於織績而食中道廢, 而不爲寧能衣其夫子,而長不乏糧食哉!女則廢其所食,男則墮於脩德,不爲竊盜,則爲虜役矣。」孟子懼,旦夕勤學不息,師事子思,遂成天下之名儒。
君子謂孟母知爲人母之道矣。
詩云:「彼姝者子,何以告之?」此之謂也。
國風/鄘風/干旄
孑孑干旌, 在浚之城。 홀로 우뚝선 깃발 浚의 성에서 펄럭이네.
素絲祝之, 良馬六之。 흰 실로 짠 베로 좋은 말 여섯필을 매었네.
彼姝者子, 何以告之? 저 훌륭한 분에게 무엇을 고할가.
맹자가 어렸을 때, 글을 배우러 떠났다가 돌아왔는데 맹자의 모친은 그 때 베를 짜고 있다가 물었다.
"학업의 진척은 어떠하냐?"
맹자가, "그저 그렇습니다."라 대답하니 맹자의 모친은 칼을 들어 베를 잘라버렸다.
맹자가 겁이 나서 까닭을 묻자 모친이 대답했다.
"네가 학문을 그만 두는 것은 내가 짜고 있던 이 베를 잘라버리는 것과 같다. 군자는 학문으로 이름을 드러내고 질문을 통하여 지식을 넓혀, 이로써 머무르면 편안하고 움직이면 재앙을 멀리 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네가 학문을 그만두면 천한 일을 면치 못하고 환난을 멀리할 수 없는 것이다. 어찌 베를 짜 생계를 유지하면서 베짜는 일을 도중에 그만두는 것
과 다르겠으며, 그 일을 하지 않으면서 어찌 지아비와 자식을 입히며 오랫동안 양식부족없이 지내겠는가. 여자가 생계를 유지하는 일을 그만 두고, 남자가 덕을 닦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도적이 되지 않으면 남의 부림을 당하게 될 것이다."
맹자는 두려워하여 아침저녁으로 쉬지않고 학문에 힘써 자사자(子思子)를 스승으로 모시고 마침내 천하에 이름을 떨친 학자가 되었다.
군자는, "맹자의 모친은 어머니의 도리를 행할 줄 알았다."고 했다.
시에, "저 훌륭한 분에게 무어라 고할가.(國風/鄘風/干旄)"라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孟子旣娶,將入私室,其婦袒而在內,孟子不悅,遂去不入。婦辭孟母而求去,曰:「妾聞夫婦之道,私室不與焉。今者妾竊墮在室,而夫子見妾,勃然不悅,是客妾也。婦人之義,蓋不客宿, 請歸父母。」
於是孟母召孟子而謂之曰:「夫禮,將入門,問孰存,所以致敬也。將上堂,聲必揚,所以戒人也。將入戶,視必下,恐見人過也。今子不察於禮,而責禮於人,不亦遠乎!」孟子謝,遂留其婦。
君子謂孟母知禮,而明於姑母之道。
맹자가 장가를 들은 후, 어느 날 내실에 들어가려다가, 아내가 안에서 웃통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불쾌해 하며
물러나 방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자 부인이 시어머니인 맹자의 모친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떠나겠다고 청하며 말했다.
"제가 듣기로 부부의 도에는 내실에서는 거리낌이 없다 합니다. 지금 저는 내실에서 홀로 있었는데 남편이 들어오다가 웃통을 드러내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갑자기 안색이 변하며 불쾌해 하였는데 이것은 저를 손님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여인의 법도에는 남의 집에 묵지 않는 것이니 부모님께 돌아가고자 청합니다."
이리하여 맹자의 모친은 맹자를 불러 타일렀다.
"예법에 문안에 들어가려 할 때에 누가 있는지 묻는 것은 삼가하여 행동하기 때문이다. 당상에 오르려 할때 기척을 내는 것은 타인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다. 방안에 들어가려 할 때 시선을 반드시 아래로 두는 것은 타인의 잘못을 볼까 두려워하기 때문인 것이다. 지금 너는 예를 살피지 못했으면서 다른 사람(아내)이 예를 지키지 않았음을 꾸짖으니 또한 잘못한 것이 아닌가!"
이에 맹자가 아내에게 사과하였고 아내는 머무르게 되었다.
군자는, "맹자의 모친은 예를 알았고 시어머니의 법도에 밝았다."고 하였다.
孟子處齊,而有憂色。孟母見之曰:「子若有憂色,何也?」 孟子曰:「不敏。」 異日閒居,擁楹而歎。孟母見之曰:「鄕見子有憂色,曰不也,今擁楹而歎,何也?」 孟子對曰:「軻聞之:君子稱身而就位,不爲苟得而受賞,不貪榮祿。諸侯不聽,則不達其上。聽而不用,則不踐其朝。今道不用於齊,願行而母老,是以憂也。」
맹자가 제(齊)나라에 있을 때인데 근심스러운 기색이 있었다.
맹자의 모친이 보고 물었다. "너 근심이 있는 모습인데 무슨 일이냐?"
맹자가, "별일 없습니다."하고 대답했는데, 어느 날 한가로이 있다가 기둥을 끌어안고 탄식하였다.
맹자의 모친이 보고 물었다.
"접때 네가 근심있는 기색을 보았을 때 아무것도 아니라 했는데 지금 기둥을 끌어안고 탄식하니 무슨일이냐?"
맹자가 대답했다.
"제가 듣기로 군자는 몸을 일으켜 벼슬자리에 나아감에 있어서 구차하게 지위를 얻거나 상을 받지 않으며 영화와 복록을 탐하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제후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군주에게 천거되지 않으며 받아들여져도 쓰이지 않으면 조정을 밟지 못합니다. 지금 제나라에서 쓰이지 않으니 떠나고 싶은데 어머니께서 연로하시어 걱정하는 것입니다."
孟母曰:「夫婦人之禮,精五飯,冪酒漿,養舅姑,縫衣裳而已矣。故有閨內之脩,而無境外之志。易曰:『在中饋,无攸遂。』 詩曰:『無非無儀,惟酒食是議。』 以言婦人無擅制之義,而有三從之道也。故年少則從乎父母,出嫁則從乎夫,夫死則從乎子,禮也。今子成人也,而我老矣。子行乎子義,吾行乎吾禮。」
君子謂孟母知婦道。
詩云:「載色載笑,匪怒匪敎。」此之謂也。
頌曰:孟子之母,敎化列分,處子擇藝,使從大倫,子學不進,斷機示焉,子遂成德,爲當世冠。
五飯 : 《예기》 〈月令〉春食麥, 夏食菽 食稷, 秋食麻. 冬食黍.
冪 : 덮을 멱. 덮다. 뒤집어쓰다. 바르다. 흙손질하다. 보(덮는 헝겊)
「載色載笑,匪怒匪敎。」 : 시경에는 「載色載笑,匪怒伊敎。」 匪는 伊와 같은 발어사.
魯頌/泮水
思樂泮水,薄采其藻。 반수에서 즐기면서 잠깐 마름풀을 뜯노라.
魯侯戾止,其馬蹻蹻。 노후가 이르렀는데 그 말들도 강건하도다.
其馬蹻蹻,其音昭昭。 말들이 강건하니 그 소리도 매우 우렁차도다.
載色載笑,匪怒伊敎。 화색좋은 얼굴로 웃으며 노여워하지 않고 가르치도다.
맹자의 모친이 말했다.
"여인의 법도는 오곡을 찧고 술과 마실 것을 마련하여 시부모를 봉양하고 의복을 짓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규방내의 일에만 힘쓸 뿐이며 바깥 일에는 뜻이 없다. 주역에 『음식에 집중하고 망설이지 않는다.』하였고, 시에, 『그릇됨 없고 위의를 갖출 일도 없어, 오직 술과 음식을 생각할 뿐이네.(小雅/祈父之什/斯干)』라 하였으니 이는 아녀자가 마음대로 행하는 법도가 없으며 삼종지도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에는 부모를 따르고 출가하면 지아비를 따르며 지아비가 죽으면 자식을 따르는 것이 예법이다. 지금 너는 성인이고 나는 늙었으니 너는 너의 법도에 따라 행하고 나는 나의 법도에 따라 행하면 된다. "
군자는, "맹자의 모친은 아녀자의 법도를 알았다."고 하였다.
시에, "화색좋은 얼굴로 웃으니 노여워하지 않고 가르치는 것이로다.(魯頌/泮水)"라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송에, "맹자의 모친은 아들을 교육시키는데 차례와 분수를 알았으며 아들이 육예를 택하게 하여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큰 도리를 따르게 하였으고, 아들의 학문이 진전이 없자 베틀의 베를 잘라 보이므로써 아들이 마침내 큰 덕을 이루어 당세의 으뜸이 되게 하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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