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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歷史와文學/列女傳(劉向)

賢明傳/周宣姜后, 齊桓衛姬, 晉文齊姜

by 柳川 2020. 6. 24.

周宣姜后

 

周宣姜后者,齊侯之女也。賢而有德,事非禮不言,行非禮不動。宣王嘗早臥晏起,后夫人不出房。姜后脫簪珥,待罪於永巷,使其傅母通言於王曰:「妾不才,妾之淫心見矣,至使君王失禮而晏朝,以見君王樂色而忘德也。夫苟樂色,必好奢窮欲,亂之所興也。原亂之興,從婢子起。敢請婢子之罪。」王曰:「寡人不德,實自生過,非夫人之罪也。」遂復姜后而勤於政事。早朝晏退,卒成中興之名。

 

 

 

주(周)나라 선왕(宣王)의 비 강후(姜后)는 제(齊)나라 제후의 딸이다. 현명하고 덕이 있었으며 일에 예가 아니면 말하지 않았고 행함에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았다. 선왕은 항상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 왕후나 부인들이 방을 나가지 못했다. 

강후는 비녀와 귀걸이를 뺀 다음 긴 복도에서 벌받기를 기다리면서 그 부모(傅母)로 하여금 왕에게 말을 전하게 했다.

"제가 재주가 없는데다가 음탕한 마음을 드러내 군왕이 예를 잃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시게 하므로써 군왕이 색을 즐기시며 덕을 저버렸음을 드러내게 하였습니다.  색을 좋아하면 반드시 사치를 좋아하여 그 끝을 보려하니 어지러움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원래 어지러움이 일어난 것은 저로부터 기인된 것이니  감히 청하옵건대 저를 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왕은, "과인이 부덕하여 생긴 허물이니 부인의 잘못이 아니로다."하고는 강후를 복귀시키고는 정사에 힘썼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늦게 퇴근하여 마침내 중흥을 이루었다는 명성을 얻었다.  

 

 

 

 

君子謂,姜后善於威儀而有德行。夫禮,后夫人御於君,以燭進。至於君所,滅燭,適房中,脫朝服,衣褻服,然後進御於君。雞鳴,樂師擊鼓以告旦,后夫人鳴佩而去。

詩曰:「威儀抑抑,德音秩秩。」又曰:「隰桑有阿,其葉有幽,旣見君子,德音孔膠。」夫婦人以色親,以德固。姜氏之德行可謂孔膠也。
頌曰:嘉茲姜后,厥德孔賢,由禮動作,匡配周宣,引過推讓,宣王悟焉,夙夜崇道,爲中興君。
  

 

 

군자는, "강후는 몸가짐이 훌륭했고 덕행이 있었다.  예에 왕후와 부인은 군주를 모실 때 촛불을 들고 나아간다. 군주의 침소에 이르면 촛불을 끄고 방안에 들어가며 군주의 조복을 벗겨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그 후에 군왕을 모셨다.  닭이 울고 악사가 북을 쳐 아침을 알리면 왕후와 부인은 패옥소리를 울리며 물러갔다."고 하였다. 

시에, "몸가짐이 빈틈이 없고 덕음이 쌓이네.(大雅/生民之什/假樂)"하고  또, "습지에 있는 뽕나무 아름다운데 그 잎 검도다.  이미 군자를 뵈었으니 덕음이 매우 견고하도다.(小雅/都人事之什/隰桑)" 하였는데 부인은 미색으로 가까워지고 덕으로 굳어진다. 강씨의 덕행은 매우 견고하다고 할 수 있다.

송에, "아름답도다! 강후여. 그 덕행이 매우 아름다웠다. 예에 따라 움직여 배필인 주나라 선왕을 바로잡았고,  왕의  잘못을 떠맡아 사양하므로써 선왕을 깨우쳐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도를 숭상하여 중흥의 군주가 되게 하였다."고 하였다. 

 

 

齊桓衛姬

 

 

衛姬者衛侯之女,齊桓公之夫人也。桓公好淫樂,衛姬爲之不聽鄭衛之音。桓公用管仲甯戚,行霸道,諸侯皆朝,而衛獨不至。桓公與管仲謀伐衛。罷朝入閨,衛姬望見桓公,脫簪珥,解環佩,下堂再拜,曰:「願請衛之罪。」桓公曰:「吾與衛無故,姬何請耶?」對曰:「妾聞之:人君有三色,顯然喜樂容貌淫樂者,鐘鼓酒食之色。寂然淸靜意氣沉抑者,喪禍之色。忿然充滿手足矜動者,攻伐之色。今妾望君擧趾高,色厲音揚,意在衛也,是以請也。」桓公許諾。

 

甯戚 : 辨通傳/齊管妾婧편 參照.

 

 

위희(衛姬)는 위(衛)나라 제후의 딸이며 제(齊)나라 환공(桓公)의 부인이다. 환공이 음탕한 음악을 좋아하여 그때문에 정(鄭)나라 음악을 듣지 않았다. 환공은 관중과 영척을 등용하여 패자의 길을 가자 제후들이 모두 입조하였으나 위(衛)나라 홀로 입조하지 않았다.  이에 환공은 관중과 위나라 정벌을 상의했다.  환공이 조정일을 마치고 규방에 들어오자 위희는 비녀와 귀걸이를 빼고 패옥을 풀은채 당아래로 내려가 두번 절하고 말했다.

"위나라의 죄를 청합니다."

환공이, "나와 위나라 사이에 아무런 일도 없는데 그대는 무엇을 청하는 것인가?"하고 시치미를 뗀다.

그러자 위희가 말한다.

"제가 듣기로, 군주에게는 세가지 안색이 있는데 얼굴에 기쁨과 즐거움이 들어나며 방탕하게 즐기는 것은 종과 북을 울리며 술을 드는 모습이고,  조용하고 맑고 정숙하며 기운이 침울하고 억누르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상(喪)을 당한 모습이며, 분기가 충만하고 수족의 움직임이 엄숙한 것은 공격하려는 모습입니다.  지금 제가 주군의 모습을 뵈오니 걸음이 크고 안색이 사나우며 목소리가 큰데 이는  마음이 위나라에 있음이니 이에 죄를 청하는 것입니다."

이에 환공이 허락했다.

 

 

 

明日臨朝,管仲趨進曰:「君之蒞朝也,恭而氣下,言則徐,無伐國之志,是釋衛也。」桓公曰:「善。」乃立衛姬爲夫人,號管仲爲仲父。曰:「夫人治內,管仲治外。寡人雖愚,足以立於世矣。」

君子謂衛姬信而有行。

詩曰:「展如之人兮,邦之媛也。」
頌曰:齊桓衛姬,忠款誠信,公好淫樂,姬爲脩身,望色請罪,桓公加焉,厥使治內,立爲夫人。
  

 

다음 날 조회에 나가니 관중이 빠르게 다가와 말했다.

"주군께서 조정에 나오시는데 공손하며 호흡이 떨어지고 말씀을 천천히 하시니 전쟁할 뜻이 없는 것 같은데 위나라 치는 일을 그만 두시는 것입니까?"

이에 환공은, "그렇소."라 대답하고는 위희를 부인으로 삼고 관중을 중부(仲父)라 불렀다. 

그리고, "부인은 안을 다스리고 관중은 밖을 다스리시오. 과인은 어리석지만 족히 세상에 나설만 합니다."라 하였다.

 

군자는, "위희는 믿음직하고 행할 줄 알았다."고 하였다.

시에, "참으로 이런 사람이, 이 나라의 미인이리라.(國風/鄘風/君子偕老)"라고 한 것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송에, "제나라 환공의 부인 위희는 정성스럽고 참으로 믿음직하여 환공이 방탕한 음악을 좋아하자 스스로 몸을 닦았으며 환공의 기색을 살펴 죄를 청하니, 환공이 더하여 그녀로 하여금 안을 다스리게 하고 부인으로 삼았다."고 하였다.

 

 

晉文齊姜

 

 

齊姜齊桓公之宗女,晉文公之夫人也。初文公父獻公,納驪姬譖殺太子申生。文公號公子重耳,與舅犯奔狄。適齊,齊桓公以宗女妻之,遇之甚善,有馬二十乘,將死於齊,曰:「人生安樂而已,誰知其他。」子犯知文公之安齊也,欲行而患之,與從者謀於桑下,蠶妾在焉。

 

☞ 參考

    舅犯, 子犯은 구범(咎犯)을 칭하는 말로 표현을 달리 한듯 함.  史記(第三九. 晉世家)에 따라  咎犯으로 통일하여 표기함.

 

 

 

제강(齊姜)은 제나라 환공(桓公)의 맞딸이며 진(晉)나라 문공(文公)의 부인이다.  애초 문공의 부친은 헌공(獻公)이었는데 여희(驪姬)의 참언을 받아들여 태자 신생(申生)을 죽게 하였다.  문공은 공자때 중이(重耳)라 불리었는데 외삼촌인 구범(咎犯)과 함께 적(狄)땅으로 도주하였다.  제(齊)나라로 갔을 때 제나라 환공은 그의 큰 딸인 제강으로 중이의 아내를 삼게 하고 그를 매우 극진히 대우하면서 말 20승(乘 : 80마리)을 제공하니 중이는 제나라에서 살다 죽으리라 생각하고 말했다.

"인생은 편안하게 살다 죽을 뿐이다. 누가 다른 것을 하려 하겠는가."

외숙인 구범은 문공이 제나라에서 안착하려 마음먹은 것을 알고 그것을 걱정하여 종자들과 뽕나무 아래에서 대책을 상의하였는데 누에치는 하녀가 나무 위에서 들었다.

 

 

 

 

妾告姜氏,姜殺之,而言於公子曰:「從者將以子行,聞者吾已除之矣。公子必從,不可以貳,貳無成命。自子去晉,晉無寧歲。天未亡晉,有晉國者,非子而誰,子其勉之!上帝臨子,貳必有咎。」公子曰:「吾不動,必死於此矣。」姜曰:「不可。周詩曰:『莘莘征夫,每懷靡及。』 夙夜征行,猶恐無及,況欲懷安,將何及矣!人不求及,其能及乎!亂不長世,公子必有晉。」公子不聽。

 

 

[註]  國語註 卷十晉語四  2、齊姜勸重耳勿懷安

莘莘征夫,每懷靡及 : 詩小雅皇皇者華之首章。莘莘,衆多。征,行也。懷私爲每懷。言臣奉命當念在公,每輒懷私,將無所及。

 

 

 

하녀가 강씨에게 알렸는데 강씨는 하녀를 죽이고는 공자에게 말했다.

"종자들이 그대와 함께 떠나려고 상의했는데 그 내용을 들은 하녀를 제가 이미 제거하였습니다.  공자께서는 반드시 따라야 하며 딴 마음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딴 마음을 가지면 천명(天命)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대가 진(晉)나라를 떠난 이후 진나라는 편안한 때가 없었습니다. 하늘이 진나라를 망하게 하지 않은 것은 진나라를 가질 사람이 있어서인데 그대가 아니면 누구겠습니까. 그대는 그일에 힘쓰십시오!  상제의 뜻이 그대에게 강림했으니 딴 마음을 가지면 반드시 벌을 받을 것입니다."

공자는, "나는 가지 않고 반드시 이곳에서 살다 죽겠소."라 말하니 강씨가 다시 말한다.

"불가합니다. 주나라 시에 '무리지어 달리는 사신 행렬, 늘 미치지 못할가 생각뿐이노라.(詩經/小雅/鹿鳴之什/皇皇者華)'

라 하였습니다. 밤낮으로 달려도 미치지 못할가 두려운데 하물며 편안함을 생각하다가 언제 도착하겠습니까! 사람이 가려고 하지 않는데 도착할 수 있겠습니까! 어지러움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니 공자는 반드시 진나라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공자는 그 말을 듣지 않았다.

 

 

 

 

姜與舅犯謀,醉,載之以行。酒醒,公子以戈逐舅犯曰:「若事有濟則可,無所濟,吾食舅氏之肉, 豈有饜哉!」 遂行,過曹宋鄭楚而入秦。秦穆公乃以兵內之於晉,晉人殺懷公而立公子重耳,是爲文公。迎齊姜以爲夫人。遂霸天下,爲諸侯盟主。

君子謂齊姜潔而不瀆,能育君子於善。

詩曰:「彼美孟姜,可與寤言。」此之謂也。
頌曰:齊姜公正,言行不怠,勸勉晉文,反國無疑,公子不聽,姜與犯謀,醉而載之,卒成霸基。

 

 

國語 註.  卷十晉語四  3、齊姜與子犯謀遣重耳.

姜與子犯謀,醉而載之以行。醒,以戈逐子犯,曰:“若無所濟,吾食舅氏之肉,其知饜乎!”舅犯走,且對曰:“若無所濟,余未知死所,誰能與豺狼爭食〔一〕?若克有成,公子無亦晉之柔嘉,是以甘食〔二〕。偃之肉腥臊,將焉用之?”遂行。

 

饜 : 물릴 염. 물리다. 음식을 많이 먹어 실증을 느끼다. 실컷 먹다. 포식함. 흐믓하다. 만족함.

 

 

 

강씨는 구범과 상의하여 공자를 취하게 한 후 수레에 싣고 제나라를 떠났다. 술이 깨자 공자는 창을 들고 구범을 쫒아가면서 말했다.

"일을 이룬다면 좋겠지만 이루지 못하면 구범의 살을 씹어먹은들 어찌 시원치 않으랴!"

드디어 제나라를 떠나 조(曹), 송(宋), 정(鄭), 초(楚)나라를 거쳐 진(秦)나라로 갔다.  진나라 목공이 군대를 지원하여 진(晉)나라에 들어가니 진(晉)나라 사람들이  군주인 회공(懷公)을 죽이고 공자 중이를 옹립하니 바로 문공(文公)이다.

문공은 제강을 맞아들여 부인으로 삼았다. 마침내 천하의 패자가 되어 제후들의 맹주가 되었다.

 

군자는, "제강이 정결하고 더럽혀지지 않아, 능히 군자를 패업을 이루게 하였다."고 했다. 

시에, "아름다운 맹강, 함께 밤새 속삭였으면 좋겠네.(國風/鄭風/有女同車, 陳風/東門之池)"라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송에, "제강은 공정하고 말과 행동을 태만히 하지 않고 진문공을 힘써 권하여 국가로 돌아갈 것을 의심치 말라 하였으나 공자(진문공)가 듣지 않자 구범과 상의하여 술에 취하게 한 후 제나라를 떠나게 하여 마침내 패업의 바탕을 이루게 하였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