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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下10. 僕先祖世以文章相繼

by 柳川 2020. 10. 26.

僕先祖世以文章相繼, 紅紙相傳今已八葉矣。僕以不才偶居多士之先, 而長子裎第四人, 次讓第三, 次榲第二, 雖嶄然露頭角科級魏, 而未有能卓然處狀頭, 得與父同科者。

高陽月師作詩賀曰,

 

三子聯珠繼父風,

四枝仙桂一家中。

連年雖占黃金榜,

尙避龍頭讓老翁。

 

 

紅紙 : 紅牌.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게 그 성적의 등급 및 성명을 기록하여 주는 붉은 종이로 된 합격증.

葉 : 世代, 代.        榲 : 기둥 온. 기둥.        嶄 : 높을 참. 높다. 높고 가파른 모양. 파다. 도료냄. 

狀頭 : 예전에, 여러 사람이 서명한 소장(訴狀)의 맨 첫머리에 이름을 적는 사람을 이르던 말. 여기에서는 장원을 말함. 

仙桂 : 달 속의 계수나무. 과거에 급제한 사람. 남의 자제를 미칭할 때도 썼다고 함.

黃金榜 : 문과 급제자의 이름을 써 붙인 榜.

 

나의 선조께서, 대를 이어 문장을 계승시켜, 홍지를 전한 것이, 지금까지 이미 8대에 이르렀다. 내가 재주는 없으나, 뜻하지 않게 많은 선비들의 앞에 서게 되었고, 큰 아들인 이정은 4등이었으며, 다음 아들 이양은 3등, 다음 아들인 이온은 2등이었다. 비록 훌륭하게 두각을 나타내어 과거에서의 등수도 높았지만, 탁월한 실력으로 장원 급제[狀頭]하지 못하여, 아버지와 같은 등급[同科]은 얻지 못하였다.

 

고양월사가 시를 지어 축하해 주었다.

 

세 아들이 구슬을 꿴 듯 아버지의 기풍을 이어받으니,

한 집안에 급제자가 넷이로다.

해마다 황금방에  이름이 올랐어도,

장원 급제[龍頭]를 피한 것은

아버지[老翁]께 양보한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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